A: 인천여성민우회에서 이 책을 같이 얘기할 수 있어 좋았고요. 많은 민우회 회원님들이 만나는 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B: 하와이안 셔츠 속 야자수 그늘 아래 그런 걸 꿈꿨던 날들에서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노동으로 현실에 얽매인 이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지금 더 촘촘하고 악랄한 어떤 억압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C: “시리고 뜨거웠던 청춘 골목에 흐린 가로등 그 아래 서 있던 나를 기억해 그래서 그 골목에서 길을 떠났어. 길은 언제나 나를 살게도 하고 죽게도 한다. 길은 언제나 나를 떠나게 하고 돌아오게 한다.” 그 길은 저에게 민우회였습니다.
D: 야유회를 갈 수 있었던 것이 믿을 만한 우정이자 친구들 때문인 것 같다. 안타깝게도 이 사람들은 한 번도 공장이나 찜통 같은 집을 떠나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우리라고 못 갈 거 뭐 있어” 라고 의기투합해서 즐거운 나들이를.. 이렇게 즐겁게 소풍을 즐겼을까라고 하는 게 그려진다. 마치 내가 난생 처음 공장이라는 공간에 또 그 좁은 집에서만 왔다 갔다 하다가 그 공간들을 떠날 수 있었던 기회가 내게 주어진 것 같이 해방감이 느껴지는데, 나도 내가 그런 해방감을 가질 수 있는 안전한 친구들이 민우회 친구들이다. 민우회 친구들이라면 이런 억압들 다 부서버리고 고행의 여행도 같이 갈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다음 책 모임에도 이런 안전한 소통 함께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E: 이 책의 사건들이 잊혀지면 안되는 일인데, 점차 세대를 지나며 잊혀지고 옅어지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진짜 잊히면 안 되겠다, 이렇게 소설로라도 이어지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나도 보이는 세상 말고 다른 것들을 이해하고 또 경험하는 것들이 참 많이 필요하겠구나, 아직까지 모르는 게 많고 깨닫지 못하는 게 많구나라는 걸 생각했다.
F: 곧 3.1절이다. 유관순 열사가 감옥에서 대한이 살았다 노래를 부르며 일제에 저항하면, 감옥에 죄수들이 함께 일제히 저항하여 노래를 부르는데.. 간수가 와서 누가 주동자냐 물으면 모두가 주동자다 이렇게 얘기했다고 하듯이 이 책에도 그러한 장면이 있다. 동일방직에서 저항할 때 누가 주동자냐 물으면 우리 모두가 주동자라고 소리쳤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나는 우리의 연대를 누군가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주동자가 되고 모두가 참여자고 모두가 함께 나아가는 한걸음들이 되길 바란다. 이 자리를 비롯해서 앞으로 환하게 빛나리라 생각한다.
G: 저는 왜 작가가 이 얘기를 쓰려고 했을까? 계속 생각하다가 파국적 결말을 생각하며 읽었거든요. 근데 다행히 그 인물들을 다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애정어린 캐릭터로 만들어주면서 늦게까지 친구들과의 우정을 이어줬다는 게 작가가 하고자 했던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어요.
H: 지금도 가까이 있는 이들, 언제라도 안아줄 수 있도록.. 저에게 용기를 주소서~
첫댓글 새암, 소리, 라온, 나비, 다인, 제제, 와룡과 회의와 책이야기했는데 밤외출 귀찮았던 기분이
너무 맑고 경쾌하게 싹 바뀌는 기적^^
제제의 진행기술이(체크인/체크아웃) 너어무 멋있어서 안온한 애정의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