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다 오늘 변백현 학교 왔대 ㅁㅊ.. 지각해서 선생님들 하는 이야기 들음.”
그래..? 그걸 왜 매점에 다 와서 이야기하지...???
“야.. 그걸 왜 지금 이야기 해.. 아까 이야기 했으면 매점 안 왔는데 시발.. 넌 무슨 배꼽시계가 2교시 끝나면 울리니..? 인간이 이렇게 정확한데 왜 맨날 지각하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그말 후회 안 해?”
“ㅇ 빨리 돈 내놔 계산하게 그리고 전자렌지 돌리지 말구 그냥 가자,,”
이영희가 살벌하게 쪼갰다. 나는 내 예쁜 포켓몬 동전 지갑을 꺼내 열어 이영희에게 재촉하는데 이영희는 살벌하게 웃기만 했다. 그 순간 우리 학교 매점 문에 딸린 종이 딸랑 하고 울렸다. 이미 이교시 끝나고 배고파서 와 있는 많은 학생들의 시선이 다 그쪽으로 향했다. 매점 아주머니가 계산 안 해? 라고 하시는 말씀에 나는 내 것만 계산해야지 하고 동전지갑에 예쁘게 접어진 지폐를 꺼내는데 이영희가 아아앗! 하는 존나 어색한 연기와 함께 나를 밀쳤다. 내 등에 누군가가 닿았고 나는 황당한 얼굴로 이영희를 바라봤다.
“뭐냐 이영희.”
이영희가 모르는 척 아주머니 얼마죠? 하고 자기 지갑을 꺼내 지것만 계산하고 매점을 나가기 시작했다. 야, 어디가 야! 이런 내 외침에 이영희는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매점을 나갔고 나는 당황해서 서둘러 내 불벅이랑 피크닉도 계산하려는데 그제야 매점의 사람이 아까의 반이상이 줄었다는걸 눈치챘다. 지금도 매점을 나가고 있는 학생들이 있었다. 쉬는 시간 종쳤나? 내가 못들었나?
“안 비켜?”
그리고 들리는 목소리에 나는 그제야 내가 누군가의 등에 기댔다는걸 알고 서둘러 몸을 뗐다. 헐, 죄송합니다, 선배일 수도 있으니 사과하며 서둘러 누군지 보는데..
“뭘 봐.”
…….
“계속 볼 거야?”
“…….”
시발.. 이영희 미친년아... 그깟 팩폭 좀 했다고.........
“몇 반?”
“1학년 4반…”
“내가 학교를 잘 안 나온다고 파란 명찰이 2학년인걸 모르지는 않는데.”
아.........
“이거 먹을거야?”
“네, 네…….”
“존나 독특하네. 같은 나이인데 웬 존댓말.”
“네, 아니오, …응.”
“이모 저 이거랑 피크닉 있는 거 다 주세요. 내기 져서 사가야 해요.”
매점 이모랑 친한 듯 이야기한 변백현이 내 불벅과 피크닉까지 계산해준 뒤 내게 건넸다. 얼떨결에 받아들자 변백현이 맛있게 먹어, 하며 피크닉이 든 박스를 가볍게 들고 금세 사라졌다. 뭐지... 대체.....?
엑소고의 쎈캐들
이영희는 변백현한테 찍혔니? 만 백번을 말했다. 개년아 찍혔으면 좋겠냐? 이런 내 말에 이영희가 존나 아쉽다,, 너한테 인소같은 삶을 선물해주려는 내 계획이 실패했네,,, 하며 헛소리를 쳐 나불댔다. 급식을 받아서 자리에 앉아 먹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데 또 어느순간부터 급식실이 조용해졌다. 눈치를 살피던 이영희가 어느 한 곳을 뚫어지라 쳐다보더니 맛있는건 제일 마지막에 먹어야 맛있다며 아껴두던 돈까스를 내 밥위에 얹었다.
“뭐야? 침 뱉음?”
“뭐래. 줘도 지랄이야, 이거 먹어. 나 다이어트 해야돼서 안 먹어.”
“…? 그래, 고마워. 니가 매점에서 날 버리고 간 걸 생각하면 솔직히 이 정도도는 안 되지만 그냥 넘어가준다.”
이영희가 씩 하고 웃었다. 이영희가 곧 이어서 식판을 들더니 나 잠만 식판 비우고 온다며 평소와는 다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잔반 버리러 사라졌고 나는 이영희가 준 돈까스를 막 잘라 입에 넣으려는 순간
내가 앉아 있는 식탁들의 빈의자들이 쑥 쑥 쑥 끌리더니,,,
“어, 안녕.”
아까 매점에서도 봤던 변백현이 손 흔들며 인사했다. 정말 내가 아주 잘~ 아는 모를 수가 없는 변백현의 친구들은 변백현이 내게 인사하자 신기하단 얼굴로 식판을 놓았다.
“누구야? 너 우리 말고 친구 있었냐?”
“어. 아침에 만든 친구야.”
“너 솔직히 친구 어떻게 사귀는지 모르잖아. 아는 척 좀 극혐인데.”
“네이버에 검색해보니까 매점에서 빵이랑 음료 사주면 친구 된다던데? 그래서 사줬어.”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 쪼개.”
나는 먹던 걸 멈추지 않고 이영희가 준 돈까스만 입에 쳐넣었다. 급식실은 빠르게 빠져나가는 이영희의 뒷모습이 눈에 밟혔다. 시발 인소같은 삶은 너나 살것이지 왜 나한테까지..????? 전혀 이런 거 바란 적 1도 없는데요..
“다 먹고 가.”
변백현이 고개짓 했다. 자동으로 식판을 들고 일어서던걸 멈췄다.
“너 근데 왜 혼자 먹어? 친구 없어?”
변백현이 그렇게 묻자 박찬열이 진짜 친구가 별로 없는 건 너잖아, 하고 변백현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그 옆에 있던 도경수가 그냥 입 닥치고 밥이나 처 먹어. 하고 수저를 들어 밥을 먹기 시작했다.
“매점에서도 혼자던데.”
“너도 매점 혼자 갔잖아.”
“시발 근데 왜 말끝 마다 시비지?”
“그럼 니가 남의 걱정해주는데 그걸 가만히 보고만 있어? 너나 잘하세요, 제발.”
나 대체 왜 여기 껴있는거지...?
변백현이 짜증나난 얼굴로 존나 싸우자는거지? 하고 물었다. 도경수가 치고 박고 싸워, 정학 먹어서 제발 니들 얼굴 좀 안 봤으면 좋겠다. 하고 이야기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다가 도경수랑 눈이 딱 마주치고.
“뭘 야려.”
“…….”
“얘 이상한 애 같아.”
나는 변백현이 도경수와 박찬열에게 얘 친구도 없는데 좀 친절하게 대해줘 라는 말을 끝으로 그 애들이 밥을 다 먹을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단단히 체를 했다. 이영희는 미안해 죽으려고 했다. 굿즈 사준다고해서 간신히 참았다. 체를 너무 심하게 해 양호실에서 한 교시만 쉬기로 했다. 이미 한 침대는 누군가가 차지 중이었다. 커텐이 쳐져있어 누가 누워있는진 모르겠지만. 곧 나도 커텐을 치고 침대에 누워 핸드폰으로 내 가수를 찾아보며 속을 진정시키는데 양호선생님이 나가셨는지 발자국 소리 다음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나서 몸을 돌려 눕는데 내 침대 쪽 커텐이 훽 쳐졌다.
“불 좀 붙여줘.”
시발..... 어떻게 이런 날......
커튼이 쳐져있는 파티션보다 머리가 두개는 더 있는 오세훈이 파티션 위에 멀쩡한 팔을 올려 놓고 다친 팔을 흔들어 보이며 웃었다.
“오른손 다쳐서 왼손으로 불 붙이기 힘들어서 그래.”
시............ 발....
오세훈이 내게 지포라이터를 던졌다. 얼떨결에 받아드니 진짜 금으로 만들었는지 묵직했다. 오세훈이 담배를 입에 물고 내가 누워있는 침대 앞까지오더니 안 다친 손으로 내 등 뒤에 손을 짚고 내 손 가까이 고개를 내렸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불 붙이려는데 불이 잘 안 붙기 시작했다. 오세훈이 그런 내 손을 내리깐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내 눈을 치켜 떠 나와 눈을 마주쳤다.
“나 무서운 사람 아니야.”
그걸 시발,,, 퍽이나...
“으, 응.. 알아..”
“근데 왜 반말해?”
“나도 너랑 동갑이어서...”
“오. 그럼 불 좀 제대로 붙여 봐. 속터져 뒤지기 전에.”
엄마.........
결국 불을 붙이자 오세훈이 바로 내 등 뒤에 짚었던 본인 손을 치웠다. 입에 문 담배를 안 다친 손으로 잡고 후, 하고 바람을 내뿜었다.
“여기 양호실인데...”
“이 학교 후원해 주는 게 누구게.”
“누군데..?”
“우리 아빠.”
응.. 정말 한 순간에 모든 게 납득이 되는구나...ㅎㅎ
“구라야.”
오세훈이 믿은 내 얼굴을 보고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아, 구라.. 구라구나.. 내가 다시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오세훈이 담배를 한 모금 더 빨아 마시며 말했다.
“아빠 아니고 우리 엄마야.”
“…….”
“이건 거짓말 아닌데. 진짜.”
“으, 응..”
오세훈이 담배 연기를 내뱉으며 웃었다.
“너 몇학년 몇반?”
“나 2학년 3반..”
오세훈이 으음,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이내 내게서 본인 라이터도 받아가고나서 내게 손을 흔들었다. 푹 쉬어, 아픈 거 다 날아가게. 그런 오세훈의 말에 어설프게 웃자 금세 슬리퍼 소리와 함께 양호실 문이 닫혔다.
존나,,,,,, 지구 멸망했으면.....
학교가 끝났다. 종례까지 하고 나오는데 애들이 힐끔 힐끔 어디를 보는 게 느껴졌다. 이영희가 굿즈 사줌, 오늘 갈꺼? 하고 묻길래 당빠 하고 대답하며 가방 싸고 나오는데..
“오 나왔다.”
변백현이 벽 뒤에 등 기대고 있던 걸 떼고 내게 아는 척을 했다. 뭐지 이게? 이영희가 내 옆구리를 쿡 찔렀다. 나한테 묻지마.. 나도 왜그러는지 몰라 시발...
“널 존나게 어색해하는데?”
박찬열의 말에 변백현이 뭔 소리야 시발 니가 그런 말 하면 더 어색해지는거 모르냐? 하며 박찬열을 험악하게 바라봤다. 박찬열은 물론 쫄지 않았다.
“얘 친구 있네.”
도경수가 고개짓으로 날 가리키며 물었다. 변백현이 인상을 구기며 야 너 얘 친구야? 하고 이영희에게 물었다. 이영희가 내곁에 붙어있던 몸을 떼고 대답했다.
“아니요..”
난 이영희의 세번째 배신에 치를 떨며 이영희를 바라봤으나 이영희는 다른 학생들과 섞여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이거 이제.. 삥뜯기는 일만 남은건가..ㅎㅎ 듣기로는 얘네 다 잘산다고 들었는데...
“너 친구 없는 것 같아서 우리가 해주려고.”
변백현이 내 어깨에 팔을 올리며 말했다. 대체 누가 친구가 없다는... 거지..? 아.. 물론 방금 누군가의 세번째 배신으로 친구가 없어지긴 했다...
“원래 친구들끼리는 평범하게 노래방가고 맥도날드 가고 그런다며.”
“네.. 아니오.. 응..”
“그래서 우리 그거 하려고, 오늘. 괜찮지?”
“저 돈 없는데..”
“너보고 아무도 돈 쓰라고 안 해.”
변백현이 웃으면서 고개를 내려 나를 바라보며 웃었다. 나 그런 쓰레기 아냐, 라는 말도 덧붙여서. 근데 왜 몸에 소름이 돋는거죠..?
그렇게 억지로 낑겨서 하교 하는데 저 멀리서 누군가가 내 왼쪽 편에 서서 어깨에 손을 올렸다. 변백현보다 훨씬 무거운 팔이었다. 거기다가 담배 냄새.. 다.. 담배....?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오세훈이 불 붙여준 친구 안녕. 하고 인사했다.
“뭐야? 너 얘 어떻게 알아?”
“? 너는 어떻게 알아.”
변백현의 말에 오세훈이 당황한듯 물었다. 뒤따라오던 박찬열과 도경수가 이딴 친구 놀이에 껴 줘야 하는지에 대해 열심히 토론하고 있는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아침에 매점에서. 넌?”
“니가 카톡에서 새로 생긴 친구라는게 얘야?”
“어. 넌? 설마 양호실에서 불 붙여준 마음에 든다는 애가 얘야?”
“어.”
....ㅇㅅㅇ....?
“아 안 돼.”
“지랄은 왜 니가 안 된대?”
“내가 매점에서 먼저 만났잖아. 그러니까 안 돼.”
“친구라매, 시발아.”
“뭐래, 미친 새끼야. 내가 여자랑 친구 하는 거 봤냐? 시발 작업 하는 거잖아, 좆만아.”
ㅇㅅㅇ?????????????????????????????????????
ㅇㅅㅇ???????????????????????????????????????????????????????????????????????????????????????????????
“하필 이런 덜떨어진 새끼랑 보는 눈이 겹쳐.”
“누가 할 말을 시발.”
무슨 상황인건지 이해가 1도 가지 않았으나 금세 우리 곁에 다가온 도경수와 박찬열이 쟤네 원래 저런 애야. 어차피 이 상태로 노래방이든 밥이든 못 먹을 것 같은데 너 집에 가, 하며 내게 말했다.
오 그건 다행히 듣던 소리 중에 반가운 소,,,
“가긴 어딜 가!”
“가긴 어딜 가!”
결국 난 가지 못했다...
ㅋㅋㅋㅋㅋㅋㅋ쎈캐고 VS 엑소고의 나름 설레는 버전으로다가,,,
아 이 말을 안적었군요,,,
다음편 없읍니다,,, 총총총,,, ㅣㅅ'*
와 개좋은데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1.10 02:23
개재밌다 !!!!!! ㅠㅠㅠ 마망 이것도 최고,,,,,♡
찐친구인줄 알았는데 둘 다 녀주한테 첫. 눈. 에. 반한거구만? 후후후 🔥🔥🔥🔥🔥🔥🔥🔥🔥🔥🔥🔥🔥🔥
껄껄껄 졸업하고 난 뒤 보니까 더 재밌네요ㅎㅎ 현실에서 불가능하다는 거 아니까 더 여주가 귀엽고 재밌어여 쫄보 여주 체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3.23 03:3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4.13 00:03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5.09 18:50
아 진짜 심장 어떡해 호흡 안 쉬어짐 후하루하루라훟하하 개설레 변백현 수히하하하허허허라허하러
가긴 어딜 가!
아 이거 다음편 저만 기다리능거 아니죠..? 마망 다음편 없다구요..?징짜요..?😭 저사이에 껴서 맥날이랑 노래방 가는거 너무너무 보고싶은데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8.3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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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변백현과 오세훈 사이 나.... 이건 못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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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 글 코디체리에서 그랬어요… 희망고문보다 확인사살이 더 나쁜거라구….!! 흑흑🥺🥹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1.25 18:28
다음편이 업다녀요요옥!!!! ㅠㅠㅠN년째 존버중 ..존버는 승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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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캐들진짜너무재밋어요이거계속기다리고아ㅛ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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