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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비분다리경 제7권
22. 장엄품(莊嚴品)
선남자야, 그때 대비 보살마하살이 오체투지하여 보장여래의 발에 예를 올리고, 물러나 여래 앞에 앉아서 보장여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도(菩薩道)인 결정삼매문(決定三昧門)과 정자용법문(淨資用法門)을 말씀하셨으니,
어떻게 해야 삼매문(三昧門)과 정자용법문을 만족하게 할 수 있으며,
선남자ㆍ선여인이 어떤 자용(資用)을 갖추어야 머무름이 견고하고,
어떤 결정삼매문으로 자신을 장엄합니까?’
선남자야, 그때 보장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대비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착하도다, 착하도다.
대비 보살이여, 질문이 매우 훌륭하고 변재(辯才)가 지극히 미묘하구나.
또한 그대 대비 보살은 한량없는 아승기의 보살마하살들을 풍요롭고 이익되게 하기 위한 까닭에 출현했으며, 또한 여래에게 이와 같은 뜻으로 질문한 것이니, 그러므로 그대 대비 보살은 잘 들어라. 내가 그대를 위해서 분별하여 말해 주리라.
대비 보살이여, 대승을 구하는 선남자가 지녀야 할 삼매는 수능엄(首楞嚴)삼매이니
이 삼매에 머문 보살은 모든 삼매에 들어갈 수 있으며,
보인(寶印)삼매로 모든 삼매를 인(印)칠 수 있고,
사자유희(師子遊戱)삼매로 모든 삼매에 노닐 수 있으며,
묘월(妙月)삼매로 모든 삼매를 비출 수 있다.
여정월당승(如淨月幢勝)삼매로 모든 삼매의 깃대[三昧幢]를 지닐 수 있고, 제법용출(諸法勇出)삼매로 모든 삼매를 솟아 나오게 할 수 있으며,
관정(觀頂)삼매로 모든 삼매의 정수리[三昧頂]를 볼 수 있다.
보살이 필법성(畢法性)삼매에 머물러서 모든 법성을 결정하여 마칠 수 있으며,
당승(幢勝)삼매로 모든 삼매를 지닐 수 있고,
당금강(幢金剛)삼매로 모든 삼매를 깨뜨릴 수 있으며,
입법인(入法印)삼매로 모든 법의 삼매를 인(印)칠 수 있고,
왕선주(王善住)삼매로 모든 삼매에 왕처럼 머물 수 있으며,
방광(放光)삼매로 모든 삼매의 광명을 놓을 수 있고,
역진제(力進諸)삼매로 모든 삼매의 힘에 나아갈 수 있으며,
용출(踊出)삼매로 모든 삼매를 솟아 나오게 할 수 있고,
필입언사(必入言辭) 삼매로 모든 삼매를 잘 말할 수 있으며,
석명자(釋名字)삼매로 모든 삼매의 이름[名號]을 변별할 수 있다.
관방(觀方)삼매로 모든 삼매의 방소(方所)를 관찰할 수 있고,
파제법(破諸法)삼매로 모든 법을 깨뜨릴 수 있으며,
지인(持印)삼매로 모든 삼매를 지니고서 모든 법을 인(印)칠 수 있고,
한정(閑靜)삼매로 모든 삼매의 한가롭고 고요한 데 들어가며,
불망실(不忘失)삼매로 모든 삼매법(三昧法)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다.
부동(不動)삼매로 모든 삼매에 머물러서 모든 법이 같다고 설하는 것에 흔들리지 않고,
해인(海印)삼매로 모든 삼매를 큰 바다 물처럼 거두어들이며,
불경제법(不輕諸法)삼매로 모든 삼매에 나아가되 생멸(生滅)을 가벼이 여기지 않아서 모든 삼매를 허공처럼 두루 덮고,
제법무단(諸法無斷)삼매로 모든 삼매를 지녀서 끊어짐이 없도록 하며,
금강륜(金剛輪)삼매로 모든 삼매륜(三昧輪)을 지니고,
제법일미(諸法一味)삼매로 모든 삼매를 지니되 한 가지 맛으로 한다.
사보(捨寶)삼매로 모든 삼매를 버리기를 번뇌의 때처럼 할 수 있고,
제법무생(諸法無生)삼매로 모든 법에 생멸(生滅)이 없음을 나타낼 수 있으며,
현명(顯明)삼매로 광명을 나타내어 모든 삼매를 비출 수 있고,
제법무멸(諸法無滅)삼매로 모든 삼매를 깨뜨릴 수 있으며,
무시비(無是非)삼매로 끝까지 모든 삼매법(三昧法)을 시비하지 않을 수 있고,
무주상(無住相)삼매로 모든 삼매법 가운데 머물 것이 없음을 볼 수 있으며,
허공상(虛空相)삼매로 모든 삼매가 허공처럼 견실(堅實)함이 없음을 볼 수 있다.
무심(無心)삼매로 모든 삼매 가운데서 심(心)ㆍ심수법(心數法)을 버릴 수 있고,
색무변(色無邊)삼매로 모든 삼매 가운데서 색(色)을 비출 수 있으며,
무구등(無垢燈)삼매로 모든 삼매 중에서 등(燈)을 만들 수 있고,
제법무변(諸法無邊)삼매로 모든 삼매 중에서 가없음[無邊]을 나타낼 수 있으며,
지무변명(智無邊明)삼매로 모든 삼매 중에 무변지(無邊智)를 밝게 나타낼 수 있고,
작제광(作諸光)삼매로 모든 삼매문의 광명을 나타낼 수 있으며,
성무변(性無邊)삼매로 모든 삼매의 무변통(無邊通)삼매를 나타낼 수 있고,
정견(淨堅)삼매로 공(空)삼매를 체득할 수 있다.
거미루잡(佉彌樓雜)삼매로 모든 법이 공(空)함을 나타낼 수 있고,
무구광(無垢光)삼매로 모든 삼매 가운데 때[垢]를 제거할 수 있으며,
제법무외(諸法無畏)삼매로 모든 삼매에 대하여 집착함이 없음을 나타낼 수 있고,
작락(作樂)삼매로 모든 삼매를 얻은 가운데 모든 법이 진실함을 즐거워할 수 있으며,
유희(遊戱)삼매로 모든 삼매 중에 색(色)을 나타낼 수 있고,
산명(散明)삼매로 모든 삼매 가운데 믿기 어려운 모든 법을 나타낼 수 있으며,
무구착(無垢着)삼매로 모든 삼매의 때[垢] 없는 지혜광명을 나타낼 수 있다.
진상(盡相)삼매로 모든 삼매 가운데서 다함도 없고 다하지 않음도 없는 모든 법을 나타낼 수 있고,
불가사의정(不可思議淨)삼매로 모든 법이 그림자 같음을 나타낼 수 있으며,
화상(火相)삼매로 모든 삼매 중에서 지혜를 태울 수 있고,
무진상(無盡相)삼매로 모든 삼매 중에 무진상을 나타낼 수 있으며,
무상(無想)삼매로 모든 법 중에서 번뇌망상[想]과 마음의 변화[受]와 마음이 들뜨거나 소란함[掉]이 없으며,
증장(增長)삼매로 모든 삼매 중에 증장함을 볼 수 있다.
일등(日燈)삼매로 모든 삼매문에서 광명을 놓을 수 있으며,
월무구(月無垢)삼매로 모든 삼매에서 광명을 지을 수 있고,
정영(淨影)삼매로 모든 삼매에서 네 가지 바른 견해[四正解]를 얻을 수 있으며,
작부작(作不作)삼매로 모든 법에 대하여 짓고 짓지 않는 지혜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여금강(如金剛)삼매로 모든 법에 대하여 만족하게 여기되 만족하는 자를 보지 않을 수 있으며,
심주(心住)삼매로 모든 법에 대하여 마음이 동요하지 않고 느끼지도 않으며 비추거나 뇌란스럽지 않고 생겨나지 않을 수 있으니, 바로 이 마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명(普明)삼매로 널리 모든 삼매의 광명을 보일 수 있고,
안주(安住)삼매로 모든 삼매 중에 편안히 머물러 동요하지 않을 수 있으며,
보취(寶聚)삼매로 모든 삼매 가운데 보배더미[寶聚:無上道]를 볼 수 있고,
묘법인(妙法印)삼매로 모든 삼매법을 인(印)칠 수 있으며,
등(等)삼매로 모든 법은 평등함을 떠남이 없음을 볼 수 있고,
사희락(捨喜樂)삼매로 모든 법 중에서 희락(喜樂)을 버릴 수 있으며,
법거(法炬)삼매로 모든 법 가운데 어두움을 제거할 수 있고,
산상(散相)삼매로 모든 법을 흩뿌려서 모든 법 중에 집착함을 깨뜨릴 수 있으며,
자상(字相)삼매로 모든 법 가운데서 자상(字相)을 얻을 수 있고,
무자상(無字相)삼매로 모든 법 중에서 하나의 글자도 얻지 않을 수 있다.
단작(斷作)삼매로 모든 법 가운데 지음을 끊을 수 있고,
무작(無作)삼매로 모든 법 중에서 지음이 없음[無作]을 얻을 수 있으며,
성정(性淨)삼매로 모든 법 중에서 무사(無思)를 얻을 수 있고,
무상행(無相行)삼매로 모든 법 중에서 상행(相行)하지 않을 수 있으며,
무몽매(無矇昧)삼매로 모든 삼매행의 과실이 같은지 같지 않은지를 보지 않을 수 있고,
제집제공덕(除集諸功德)삼매로 모든 법 가운데 집착하여 머묾을 버릴 수 있으며,
무심(無心)삼매로 모든 법 중에서 마음을 얻지 않을 수 있다.
각분(覺分)삼매로 모든 법을 깨달을 수 있고, 무량변(無量辯)삼매로 모든 법 중에서 아승기의 변재를 얻을 수 있으며,
지정상(智淨相)삼매로 모든 법 중에서 무등등(無等等)을 얻을 수 있고,
지승(智勝)삼매로 모든 삼계(三界)를 건널 수 있으며,
단지(斷智)삼매로 모든 법이 끊어짐을 볼 수 있고,
분별제법(分別諸法)삼매로 모든 법을 분별함을 건립할 수 있으며,
무주(無住)삼매로 모든 법이 의지하는 바가 없음을 볼 수 있고,
일장엄(一莊嚴)삼매로 두 가지 법[二法]을 보지 않을 수 있다.
작상(作相)삼매로 모든 법 중에서 짓는 모습을 보지 않을 수 있고,
일체작일체처산(一切作一切處散)삼매로 일체의 법에 들어가 상지(相智)를 짓되 받을 것이 없는 곳에 들어갈 수 있으며,
등상사입삼매(等相辭入三昧)로 모든 말과 같은 모양 가운데 음성(音聲)에 들어갈 수 있고,
자해탈(字解脫)삼매로 모든 법 가운데 문자에서 벗어남을 볼 수 있으며,
지거상(智炬相)삼매로 모든 삼매를 광명으로 비출 수 있고,
묘지상분신(妙智相奮迅)삼매로 모든 법의 깨끗한 모습을 나타낼 수 있으며,
파상(破相)삼매로 모든 법이 상(相)을 깨뜨림을 볼 수 있고,
제작묘상(諸作妙相)삼매로 모든 법이 삼매 가운데 미묘하게 지은 모든 모양을 얻을 수 있다.
사제고락(捨諸苦樂)삼매로 모든 법이 의지할 바가 없음을 볼 수 있고,
무진상(無盡相)삼매로 모든 법 중에서 다함을 볼 수 없으며,
다라니구(陀羅尼句)삼매로 모든 삼매를 지녀서 모든 법에서 삿됨과 바름을 보지 않을 수 있고,
제역순삼매(除逆順三昧)로 모든 법 가운데 거스르고 따름을 보지 않을 수 있으며,
무구광(無垢光)삼매로 모든 삼매 중에서 유위(有爲)의 때[垢]를 보지 않을 수 있고,
필견(必堅)삼매로 모든 법 중에서 견고하지 않음이 없음을 얻을 수 있으며,
만월정(滿月淨)삼매로 모든 삼매공덕을 만족히 할 수 있고,
대장엄(大莊嚴)삼매로 모든 삼매에 대하여 대장엄(大莊嚴)을 갖출 수 있으며,
일체세광(一切世光)삼매로 모든 법의 삼매를 지혜의 광명으로 비출 수 있고,
등명(等明)삼매로 모든 삼매 중에서 제일의 청정함을 얻을 수 있다.
무쟁(無諍)삼매로 모든 법 중에서 다툼이 없음을 얻을 수 있고,
무주처락(無住處樂)삼매로 모든 법 가운데 머물러 처하지 않을 수 있으며,
여주무심(如住無心)삼매로 모든 법에 머물러 물러나지 않을 수 있고,
제신예(除身穢)삼매로 모든 법 중에서 몸으로 짓는 업을 얻지 않을 수 있고,
보살이 말의 더러움을 제거하여 얻은 허공 같은 모습의 삼매[菩薩得除語穢虛空相三昧]로 모든 법 가운데 말로 짓는 업[語業]을 얻지 않을 수 있으며,
보살이 허공에 머물러 염착(染著)이 없는 삼매로 허공같이 셀 수 없는 모든 법을 체득할 수 있으니,
이것을 이름하여 대승을 구하는 보살의 결정삼매문(決定三昧門)이라 한다.
무엇을 보살마하살의 자용법문(資用法門)이라 하는가?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보시를 밑천[資用]으로 써서 정진을 권하고,
지계(持戒)를 밑천으로 써서 원을 만족히 하며,
인욕을 밑천으로 써서 마음을 조복하고,
혜(慧)를 밑천으로 써서 모든 번뇌를 알며,
다문(多聞)을 밑천으로 써서 아승기의 변재를 얻고,
복(福)을 밑천으로 써서 중생들을 요익(饒益)하게 하며,
지(智)를 밑천으로 써서 아승기의 지(智)를 얻고,
지(止)를 밑천으로 써서 작심(作心)을 이룬다.
보살은 관(觀)을 밑천으로 써서 시비가 없음을 얻고,
자(慈)를 밑천으로 써서 걸림이 없는 마음[無碍心]을 얻으며,
비(悲)를 밑천으로 써서 중생들을 교화함에 싫증냄이 없고,
희(喜)를 밑천으로 써서 법희(法喜)를 즐거워함을 얻는다.
사(捨)를 밑천으로 써서 사랑하고 미워함을 버리고,
법을 들음을 밑천으로 써서 번뇌의 장애를 버리며,
출가(出家)를 밑천으로 써서 모든 유위(有爲)를 버리고,
한가하게 거처함을 밑천으로 써서 업(業)을 지음을 잃지 않으며,
염(念)을 밑천으로 써서 다라니를 얻고,
의(意)를 밑천으로 써서 뜻을 잘 이해할 수 있으며,
지(至:최상)를 밑천으로 써서 지극한 논의[至議]를 깨닫고,
염처(念處:4念處]를 밑천으로 써서 신(身)ㆍ수(受)ㆍ심(心)ㆍ법(法)을 깨닫는다.
정사(正捨)를 밑천으로 써서 모든 불선법(不善法)을 버리고 모든 선법(善法)을 닦으며,
신족(神足:4神足]을 밑천으로 써서 몸과 마음의 가벼움을 얻으며,
5근(根)을 밑천으로 써서 모든 중생들의 근(根)을 원만히 하고,
5력(力)을 밑천으로 써서 모든 번뇌를 항복시키며,
7각분(覺分)을 밑천으로 써서 법보(法寶)를 깨닫고, 천상(天上)에 태어나고,
정해(正解)를 밑천으로 써서 모든 중생들의 의심을 풀어주며,
무의(無依)를 밑천으로 써서 자연지(自然智)를 얻고,
선지식(善知識)을 밑천으로 써서 모든 공덕문(功德門)을 얻는다.
보살은 지(志)를 밑천으로 써서 모든 세간을 떠나지 않고,
작(作)을 밑천으로 써서 모든 일을 갖추며,
지지(至志)를 밑천으로 써서 지극히 뛰어남을 얻고,
사유(思惟)를 밑천으로 써서 들은 바의 법대로 갖추어 닦으며,
섭물(攝物)을 밑천으로 써서 중생들을 정진하도록 권하고,
섭정법(攝正法)을 밑천으로 써서 삼보의 종자를 끊지 않으며,
해방편회향(解方便廻向)을 밑천으로 써서 불국토의 청정함을 얻고,
방편을 밑천으로 써서 살바야지(薩婆若智)를 원만히 한다.
선남자야,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정자용법문(淨資用法門)이다.’
다시 선남자야, 그때 보장여래께서 보살 대중들을 관찰하시고 대비(大悲)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대비여, 그 가운데서 무엇을 무외장엄(無畏莊嚴)이라고 하는가?
보살마하살이 장엄된 만인(滿忍)을 얻어 제일의제(第一義諦)를 관찰하고, 무애(無礙)를 얻어 일체삼계(一切三界)를 짓되 함이 없는 마음[無爲心]으로 하니, 모든 중생들을 대하는 마음도 또한 무위(無爲)인 것이다.
이 무외삼매(無畏三昧)의 사문법(沙門法)은 모든 법 중에서 마음이 허공 같고 손바닥처럼 평평한 것이다.
대비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무외장엄(無畏莊嚴)이다.
또 무엇을 만인(滿忍)이라고 하는가?
이와 같은 것들은 그 가운데서는 볼 수 없으므로, 법을 얻어야 깨닫고 알 수 있어서 과보가 없는 법임을 이해하게 되니, 이른바 나라는 집착 없이 사랑하고, 중생이라는 구별 없이 슬퍼하며, 내 목숨을 버리는 것을 아낌없이 기뻐하고 남이라는 생각 없이 베품을 설하는 것이다.
즉, 조심(調心)ㆍ계정심(戒靜心)ㆍ인선심(忍善心)ㆍ진근심(進勤心)ㆍ선멸심(禪滅心)ㆍ혜무행심(慧無行心)ㆍ염처무념사유심(念處無念思惟心)ㆍ정사무생멸심(正捨無生滅心)ㆍ신족무량심(神足無量心)ㆍ신무수심(信無數心)ㆍ염자연심(念自然心)ㆍ삼매무삼매심(三昧無三昧心)ㆍ혜근무근심(慧根無根心)ㆍ역무복심(力無伏心)ㆍ각분파의심(覺分破意心)ㆍ도무수심(道無修心)ㆍ지멸심(止滅心)ㆍ관무실심(觀無失心)ㆍ수성제영단수심(修聖諦永斷修心)ㆍ사념불무량상심(思念佛無量相心)ㆍ사념법법성등심(思念法法性等心)ㆍ사념승무주심(思念僧無住心)ㆍ화중생극정심(化衆生極淨心)ㆍ섭정법법성무파심(攝正法法性無破心)ㆍ정불토등허공심(淨佛土等虛空心)ㆍ만상무상심(滿相無相心)ㆍ득인무득심(得忍無得心)ㆍ무퇴전지무퇴불퇴심(無退轉地無退不退心)ㆍ장엄도량심(莊嚴道場心)ㆍ삼계장심(三界場心)ㆍ어일체중생항마심(於一切衆生降魔心)ㆍ섭일체중생심(攝一切衆生心)ㆍ보리일체법등무각심(菩提一切法等無覺心)ㆍ전법륜일체법무전심(轉法輪一切法無轉心)ㆍ현대반열반생사실등심(現大般涅槃生死實等心)이다.’”
이 법을 설하실 때에 64백천 보살들이 시방에서 기사굴산의 석가모니여래의 처소로 와서 본사(本事)인 결정삼매문(決定三昧門)과 정자용법문(淨資用法門)을 듣고서 모두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그때 석가모니여래께서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선남자들이여, 보장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이 법을 설하실 때에 48항하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보살마하살들이 무생법인을 얻었으며,
사천하의 티끌처럼 많은 보살마하살들이 불퇴전지(不退轉地)를 얻었고,
항하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보살마하살들이 결정삼매문과 정자용법문을 만족히 하여 청정한 지혜를 얻었다.
선남자여, 그때 대비 보살마하살이 환희심으로 스무 살 먹은 동자(童子)로 변하여 그림자가 형상을 따르듯이 보장여래의 뒤를 따랐다.
선남자여, 그때 무량정왕(無量淨王)이 천 명의 아들과 8만 4천의 작은 나라의 왕들과 90억 중생들과 함께 출가하여 도를 위해서 금계(禁戒)를 받들어 지니고, 배우고 물으며 선정(禪定)을 닦았다.
선남자여, 그때 대비 보살마하살은 점점 보장여래의 처소에서 8만 4천 부(部)의 성문승법을 외우고, 9만 부의 벽지불승법을 외우며, 백천 부의 무상대승(無上大乘)을 외웠으니,
백천 신념처(身念處)ㆍ백천 수념처(受念處)ㆍ백천 심념처(心念處)ㆍ백천 법념처(法念處)ㆍ백천 부의 계(界)ㆍ백천 부의 입(入)ㆍ백천 부의 탐욕의 번뇌를 버림ㆍ백천 부의 성냄의 번뇌를 버림ㆍ백천 부의 어리석음을 인연으로 하여 생겨남을 버림ㆍ백천 부의 삼매해탈(三昧解脫)ㆍ백천 부의 역무외(力無畏)ㆍ불타의 불공법(不共法) 나아가 백만 부의 법을 보장여래의 처소에서 받아 외웠다.
그리고 나중에 보장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무여열반에 들어가시었다.
선남자야, 그 때에 대비 보살마하살은 갖가지 약간의 한량없는 아승기의 음악ㆍ꽃다발ㆍ가루향ㆍ바르는 향ㆍ깃대ㆍ해가리개ㆍ깃발과 여타의 보배로 공양하였고,
다비(茶毘)를 마치고는 일곱 가지 보배로 사리탑(舍利塔)을 세우니, 높이가 5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는 반 유순이었다.
7일 동안 한량없는 아승기의 음악ㆍ꽃다발ㆍ가루향ㆍ바르는 향ㆍ깃대ㆍ해가리개ㆍ깃발과 그 밖의 다른 보배로 공양하고 나서,
또한 곧바로 저 곳에서 한량없는 아승기의 중생들을 교화하여 삼승에 머물도록 하였으며,
7일 동안의 공양을 마친 뒤에는 8만 4천의 사람들과 함께 출가하여 머리와 수염을 깎고 법복(法服)을 입어 견고한 정법(正法)을 법대로 하였다.
보장여래께서 반열반에 들어가신 뒤에 정법을 보호하여 지니고 도(道)를 일으켜서 십천 년 동안 교화하였는데,
그 가운데서 한량없는 아승기의 중생들을 권유하고 교화하여 삼승에 머물도록 하니,
삼귀의(三歸依)에 머문 이ㆍ우바새계(憂婆塞戒)에 머문 이ㆍ사미계(沙彌戒)에 머문 이ㆍ비구의 범행(梵行)을 갖추어 닦은 이들을 그 가운데 머물도록 하였다.
그리고 수억 나유타 백천의 중생들에게 훌륭한 신통[善神通]을 얻게 하여 범행을 닦아 머물게 하였고,
5음(陰)은 원수와 같고 6입(入)은 공취(空聚)와 같음을 알게 하며,
또 인연이 모든 유위(有爲)를 내는 것임을 아는 지견(知見)을 얻게 하고,
모든 법은 나라는 실체가 없어 그림자ㆍ아지랑이ㆍ물 속의 달과 같음을 나타내며,
무생(無生)ㆍ무멸(無滅)ㆍ무속(無續)ㆍ영멸(永滅)ㆍ정적(靜寂)ㆍ두려움이 지극히 미묘하게 멸하여 없어진 진실한 열반을 나타내어 알도록 해서, 8성도(聖道:8正道)에 머물게 하였다.
그때 그 대비(大悲) 대사문이 곧바로 목숨을 마치자 중생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어 이와 같이 사리에 공양하였으니, 전륜성왕의 사리에 공양하는 것과 똑같았다.
그때 이와 같이 대비 대사문의 사리에 공양하고 나니, 그가 목숨을 마친 그 날로 보장여래의 정법도 없어졌다.
그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각기 본원(本願)을 따라서 타방(他方)의 세계에 태어났는데,
어떤 이는 원을 따라서 도솔천에 태어났고, 어떤 이는 사람 중에 태어났으며, 어떤 이는 용(龍) 중에 태어났고, 어떤 이는 야차 중에 태어났으며, 어떤 이는 아수라 중에 태어났고, 어떤 이는 갖가지 축생으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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