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선계경 제7권
2.2. 선품(禪品)
보살마하살이 가정에 있든 출가를 하든 모두 네 가지의 법이 있어서 능히 닦고 배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행(行)을 얻으며, 선업방편(善業方便)으로 중생을 연민한다.
선업방편이란 바라밀을 베풀기 위해 선행(善行)ㆍ전심행(專心行)ㆍ상행(常行)ㆍ정행(淨行)을 닦는 것이다.
선행이란 보살이 만일 재물이 있어 걸구하는 자에게 베풀 때, 은혜의 있고 없음을 보지 않고 복전(福田)이든 복전이 아니든 상관하지 않기 때문에 비록 사람ㆍ하늘ㆍ사문(沙門)ㆍ바라문이 있다 해도 능히 보살의 시심(施心)을 막아 깨뜨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을 선행이라 한다.
전심행이란 보살이 혜시를 할 때에 찾아와 걸구하는 자가 있으면 안팎의 재물을 털어서 모두 베풀어 주면서도 마음에 아까워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전심시(專心施)라 한다.
상행이란 보살이 혜시를 할 때에 찾아와 걸구하는 자가 있으면 그것이 때이든 때가 아니든 따지지 않고 얻는 대로 베푸는 것이다. 이것을 상행이라 한다.
정행이란 보살이 혜시를 할 때에 찾아와 걸구하는 자가 있으면 명예 때문에 혜시하는 것도 아니고 천락(天樂)을 위해 혜시하는 것도 아니며 시품(施品) 가운데에서 설한 것과 같이 베푸는 것이다. 이것을 정행이라 한다.
이러한 혜시의 네 가지는 시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비리야바라밀ㆍ선바라밀ㆍ반야바라밀의 경우에도 역시 이와 같다.
어떤 것을 일러 보살의 선방편이라 하는가?
만일 마음이 동요하여 불법을 깨뜨리고 싶으면 이를 조복(調伏)하기 위해 선방편을 행하며,
중인(中人)을 불법에 들게 하고자 하여 선방편을 행하며,
비록 들어감이 아직 성숙하지 못하더라도 이를 성숙하게 하기 위해 선방편을 행하며,
들어가서 이미 성숙하면 해탈을 얻게 하기 위해 선방편을 행하며,
보살이 세간의 의술의 방술과 기술의 이론들을 말하기 위해 선방편을 행하며,
지극한 마음으로 보살계를 받아서 굳게 지켜 허물지 않고자 하여 선방편을 행하며,
선원(善願)방편을 행하며, 성문승(聲聞乘)방편을 행하며,
벽지불승(辟支佛乘)방편을 행하며, 대승(大乘)방편을 행한다.
이들 열 가지 방편이 능히 다섯 가지 일을 짓는다.
처음의 네 방편은 중생을 이익되게 하기 위해 행하는 것이며,
세간의 방술(方術)의 방편은 잘못된 논의[邪論]들을 깨뜨리기 위한 것이다.
보살은 보살의 금계를 받아 지니어 끝내 계를 범하지 않으며, 설사 계를 범하더라도 즉시 참회한다.
선발원(善發願)방편은 하고싶은 일을 따라서 즉시 능히 얻는다. 보살의 세 승(乘)의 방편은 그 근기를 따라 법을 설한다.
이렇기 때문에 보살은 이와 같은 열 가지의 방편으로 능히 다섯 가지의 일을 지으며,
이 다섯 가지 일로 해서 필정(必定: 不退轉)을 구족하고 능히 세간의 모든 일을 얻는다.
현재이든 타세(他世)이든 마찬가지이다.
어떤 것을 일러 보살이 남을 이익되게 한다고 하는가?
사섭품(四攝品) 중에서 설한 것과 같다.
어떤 것을 일러 보살의 선발원(善發願)이라 하는가?
보살이 짓는 모든 선업(善業)으로서 과거와 미래와 현재에 있어서 다른 과보[餘果]를 구하지 않고 오직 무상(無上)의 보리도과(菩提道果)만을 구하는 것이다. 이것을 선발원이라 한다.
여래가 만일 출가자와 재가자를 위하여 금계를 설할 경우, 이와 같은 네 가지 일을 모두 섭취한다.
만일 출가 또는 재가의 보살이 과거와 미래와 현재에 보살의 금계를 받아서 지킬 경우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
그러나 출가한 보살이 재가의 보살보다 낫다.
어째서인가? 출가한 보살은 모든 보살의 금계를 획득하지만 재가의 보살은 보살의 모든 금계를 획득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출가한 보살은 능히 적정(寂靜)하고 청정한 범행(梵行)을 수행하지만 재가의 보살은 능히 적정한 범행을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출가한 보살은 능히 삼십칠품(三十七品)을 수행하지만 재가의 보살은 능히 삼십칠품을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출가한 보살은 모든 세간의 일을 해탈하지만 재가의 보살은 세간의 일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