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립 시민도서관장님께 드리는 건의서
1. 귀하의 건승하심과 귀 기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 본회가 국립국어원에서 실시한 <우리말 사랑 동아리 공모전>(2013. 6. 5. ~ 26)에 선정되어 2013. 8. 12 - 31일 사이에 귀 기관의 언어환경을 조사한 바 아래와 같은 문제점을 발견하였기로 이에 개선을 건의하오니 선처하여 도서관 발전에 기여하시기 바랍니다.
3.개선할 사항
가. 개관 : 외부표시물은 대체로 양호하나 몇 가지 개선할 사항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모든 공문서는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는 국어기본법의 입장에서 볼 때, 누리집(홈페이지)이나 문서에 외래어나 외국어가 남용되고, 맞춤법에 어긋난 말들이 있어 이의 시정이 요구됨.
나. 세부 사항
1) 누리집(홈페이지) - 전체를 둘러보니 외래어와 외국어들이 꽤 많이 사용되었고, 어떤 것은 원어 그대로 표기되어 개선할 필요가 있음
가) 외래어를 국어로 표기한 것 - 모바일라이브라리(출처 : 도서관 이용 안내), 부산아메리칸 코너(출처 : 자료실), 원 북 갤러리, 원 북 원(책 읽는 도시ㆍ부산), 홈페이지, 서비스시스템(도서관 소개-인사말), 안내데스크(시설 안내), ‘(가칭)리딩리더클럽’(공지사항) 등.
여기서 ‘라이브라리’는 ‘도서관’으로, ‘아메리칸코너’는 ‘미국관’으로, ‘갤러리’는 ‘화랑’으로, ‘홈페이지’는 ‘누리집’으로, ‘데스크’는 ‘책상’으로, ‘리딩리더클럽’은 ‘독서지도자동아리’ 바꿀 수 있는 말이므로 고쳐 쓰면 좋겠습니다.
나) 외국어 및 외국어 원어로 표기된 것들 - 가능한 한글로 바꾸어 주십시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ㄱ) ‘SERCH’는 위에 한글 ‘검색’이 있으므로 삭제할 것.(출처 : 도서 검색)
ㄴ) 로고 ‘SML’도 꼭 영어로 해야 하는지 재고하시고.(도서관 소개)
ㄷ) ‘FRID(무인도서대출ㆍ반납시스템)’는 영어를 우대하고 한글을 천대하는 행위로 순서를 반대로 써야 합니다. 즉 ‘무인도서대출ㆍ반납시스템(FRID)’로 써야 합니다.(연혁에서)
ㄹ) 시설 안내의 전화번호의 ‘TEL’ → ‘전화’로,
ㅁ) ‘One book One Busan 운동 → ‘한 권의 책으로 부산시민 하나 되기 운동’으로.(책 읽는 도시ㆍ부산)
다) 몇 개의 띄어쓰기가 필요합니다. 예) 일정상세보기 → 일정 상세 보기.
2) 문서 - ‘행정마당’의 사전 공표된 정보 중에는 여전히 외래어와 외국어가 꽤 많이 사용되었으며, 맞춤법, 오자, 띄어쓰기, 어려운 말, 문장의 일관성 등에 문제점이 발견되어 이의 시정이 요구됨.
가) 외래어, 외국어 - 부스, 캠프, 골든 벨, 컨설팅, 시니어, 코디네이터, 서비스, 릴레이, CONTENTS, 숲속문고 & 북 콘서트, T/F팀, U-Library, E-Service, E-Book 등. 이들도 한글로 얼마든지 바꾸어 쓸 수 있음을 인식하시고 고쳐 주시면 좋겠습니다.
나) 맞춤법이 틀린 것 - 이용율 → 이용률(한자어 렬, 률은 모음과 ㄴ소리 아래서는 열, 율로 적고, 그 외에는 렬, 률로 적음)
다) 오자 - 도서관헌장에서 “인류문화의 … 그 원식을 천명한다.”에서 ‘원식’은 ‘원칙’이 아닌지요? 그리고 '미국인 FullbrigntㆍETA'는 ‘Fullbright'가 아닌지 확인 바랍니다.
라) 띄어쓰기가 많이 틀립니다.
* 틀린 것 : 개인자료 → 개인 자료, 가능한한 → 가능한 한, 균형있게 → 균형 있게, 이용층 → 이용 층 등.
*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하여 띄우면 좋은 것 : 학부모연수 프로그램 → 학부모 연수 프로그램, 장애성인 평생교육 → 장애 성인 평생교육 등.
마) 어려운 말 - 수서하여, 안내촉지도, 최신성(사전에 없는 말)→‘신속성’으로 고치면 좋을 듯.
바) 문장 전체가 일관성이 없는 글 - <행정서비스헌장>에서 “우리 부산공공도서관인은 …를 실천하겠습니다.” 아래의 1,2항과 3,4,5항은 주어와 서술어가 일치하지 않아 이상한 문장이 되어 있어 이의 시정이 요구됩니다.
1,2 항은 “우리는(주어) … 하겠습니다.(서술어)”로 되어 주어(주체)가 ‘우리’라는 사람인데, 3,4,5항은 “도서관은(주어) … 이바지한다.(서술어)”로 되어 주어(주체)가 ‘사물’이 되어 전체가 이상한 글이 되었습니다. 도서관인의 각오를 담은 헌장이므로 당연히 3,4,5항도 1,2항처럼 주어(주체)가 ‘우리’가 되고, 서술어는 ‘하겠습니다’가 되는 게 맞지 않겠습니까? 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3) 홍보물
홍보물 또는 안내문에는 대체로 한글전용화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올 여름 읽고 싶은 책 BEST 10’ 은 옥에 티였습니다. ‘올 여름 가장 읽고 싶은 책 10 가지’라고 고치면 좋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만 외국어를 사용하고, 그 외는 한글을 애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4) 간판, 안내판, 게시판 기타
가) 도서관 2층 다문화방 - 그 곳은 우리 풍습이나 말을 공부하여 한국 땅에 잘 적응하려는 사람들의 방인데, 안내판의 나라 이름이 모두 영어로만 쓰여 있어 그들이 그 모두를 잘 읽어낼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런 외국어를 써야할 경우에는 한글을 먼저 크게 쓰고 그 아래 혹은 괄호 속에 영어를 병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우즈베키스탄
Uzvekistan
아니면,
부산에서의 삶 Life in Busan
안내 INFORMATION
아니면,
미국편(American Corner)
미국 들여다보기(Window on America)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이 정도만이라도 써놓으면 그들이 조금 알기가 쉽지 않을까요?
한국에서는 특히 공공기관에서는 한글이 우선입니다.
나) 1층에 세워둔 안내판 - 상단에 ‘리브로피아’라고 먼저 쓰여 있어 무슨 뜻인가 찾아봤더니, 사전에는 없는 조어였습니다. 유토피아에서 따온 접미어 ‘피아’를 사용한 것 같은데 하단에 작은 글씨로 ‘도서검색’이라 쓰여 있어 그 뜻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영어도 아니고 국어도 아닌 이와 같은 조어의 사용은 국어의 혼란을 가져 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게 좋겠습니다.
다) 4층에 걸린 액자 - ‘讀聖賢書樂神仙道’라고 한문으로 쓰여 있었는데, 한 쪽에 한글로 그 음과 뜻까지 해설되어 있어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 번역에 “선현들의 글을 읽으며 신선의 도를 즐긴다” 고 되어 있는데, ‘선현’이 아니고 ‘성현’이라고 번역해야 원문에 충실한 정확한 번역인 것 같습니다. ‘선현’은 ‘先賢’으로 ‘옛날의 현인이나 철인’이고 ‘성현’은 ‘성인과 현인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므로 뜻이 다릅니다.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 보십시오. 그 외에 독서의 즐거움을 강조한 글귀를 적은 액자가 몇 개 더 있는데 위의 글처럼 우리말 번역과 설명이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라) 한자 간판 - ‘社團法人 韓國姓氏聯合會’는 한글과 한자를 병기하면 안 될까요?
이상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오니 이를 개선해 주시고, 앞으로 도서관에서의 언어 사용에 외국어(영어)를 우대하고, 국어를 천대하는 일이 없도록 직원들을 교육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3. 8. 31.
우리말글사랑행동본부 회장
부산광역시립시민도서관장에게 드린 건의서에 대한 답변 자료
답변자 이메일 전화 작성일
관리자 2013-09-09 오후 2:29:36
부산광역시립 시민도서관장님께 드리는 건의서
1. 우리도서관에 방문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 귀하께서 건의 하신 내용 중 홍보물 제작, 간판·안내판 제작 등과 관련하여서는 향후 교체 시 건의하신 내용을 참고하여 올바른 국어 사용을 위해 노력하겠으며,
3. 홈페이지(누리집) 및 행정마당 문서와 관련하여 즉시 시정이 가능한 다음 사항에 대하여는 9월 중 홈페이지 수정 작업 시 수정하겠습니다.
1) 누리집(홈페이지)
ㄷ) ‘RFID'(무인도서대출․반납시스템) → 무인도서대출․반납시스템(RFID) 로 수정
ㄹ) 시설 안내 ‘TEL' → '전화’로 수정
2) 문서
다) 띄어쓰기 수정 (일정상세보기 → 일정 상세 보기)
나) 맞춤법이 틀린 것 수정 (이용율 → 이용률)
다) 도서관헌장 (인류문화의 그 원식 → 원칙)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