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4일 오전
이철수 반장님께서 가져오신 감성돔 부산물로 오의숙 선생님께서 미역국을 끓였다.
가시가 많아 조금 불편했지만 맛은 이제껏 먹었던 미역국중에서 가장 맛있어 잠이 확 깰 정도다.
밥 한 그릇에 누룽지 한 그릇을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먹고 나서 나트륨 애찬자 몽피가 말하길 사실 간이 살짝 안 맞아 소금을 조금만 넣으려 했다가 말았다고 한다.
아마 오의숙 선생님 정성에 누가 될까 눈치를 봤을 거다.
만약 내가 끓였다면.....ㅠㅠ

오늘은 벽화 작업을 할 것이기 때문에 분홍색, 밤색, 연한 초록색을 준비를 하고 붓과 물을 준비했다.
몽피가 여백의 미로 남겨둘까 하고 끝 없이 고민을 했지만 매화나무를 그리기로 했다.
이철수 반장님, 이경남(마루) 선생님, 오의숙 선생님께서 두 팔 걷으시고 붓을 들으신다.
몽피가 고수의 냄새를 풍기면서 연필로 몇 번 휘갈긴 매화 나무 밑그림에 갈색을 칠한다.
처음에 오의숙 선생님께서 그림 망칠까봐 못하시겠다고 하시더니 몇 번 그려보시다가 재밌으셨는지 붓을 놓질 않으신다.
그 전에 나뭇가지가 아닌 엄한 곳에 색칠을 하는 대형 실수를 하는 바람에 웃음이 나왔지만
레드 콤플렉스를 이겨내고 끈질기게 하시는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역시 살아온 연륜이 있으신지라 거침이 없었다.
몽피는 실수해도 괜찮다고 했다.
잘되면 그대들이 잘해서 좋은것이고 못되면 모두 몽피 탓이라고 했다.
일단 부담갖고 대충 하라고 했다.
이경남 선생님께서는 서울 집으로 가는 버스 시간을 맞추셔야 하셔서 많이는 못 그리셨지만 덕분에 화려한 붓 솜씨에 빨리 끝낼 수 있었다.
어젯 밤 저녁식사 자리에서 스케치북에 연습한 뫼비우스 띠 그림을 몽피에게 보여주시면서 선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셔서 나를 깜짝놀라게 만드셨다.
이철수 반장님은 회를 뜨시는 칼 솜씨만큼이나 붓도 잘 쓰셨다.
몽피가 언젠가 수업중에 내게 한 말이 있다.
도호(刀毫) 칼붓이라고 했다.
중국의 화가이면서 서예가인 왕희지는 왕장군으로 불렸다.
그가 상대방 가슴에 대고 붓 끝을 휘저으면 상대방의 심장이 도려진다고 했다.
붓끝은 함부로 상대방을 겨누지 않아야 된다.
반장님 회뜨는 칼춤은 붓질이었다.



호랭이 스케치는 내가 했다.
신희지 선생님께서는 제가 분양한 고양이만 이쁘게 그린다고 타박했다.
사실 하얀 고양이 아리수는 이원규 시인이 찍어논 사진을 보고 그렸고,
호랭이는 내가 직접 스케치를 하여서 인지 느낌이 좀 더 좋게 나온건 사실이다.
몽피는 살이 쪘다고 '덜어 내라고' 한다.
'덜어 내야한다'는 말이 어렵다.
몽피는 늘 이런식이다.


크리스탈 홍수정님은 초등학교때 붓 질을 해보고 처음 해본다고 엄살을 떨더니만 틈만 나면 물감 칠이다.
더이상 본인이 칠해야 될 장소가 없어지자 결국은 자기 캠핑카에 박정호, 홍수정 하트 표시를 페인트로 했다.
말씀은 안하셨지만 박정호 선생님께서는 속이 부글부글 하신 것 같다.
결국은 몽피가 다 지우고 디자인을 다시 했다.

몽유 곳간 지기 신희지 선생님은 일 시킬 욕심에 무거운 탁자를 혼자 들고와서 술 상을 차렸다.
순전히 쉬면서 천천히 하라고 말씀하셨지만 우리는 다 알고 있었다.
오늘 못하면 4월 달에 또 할거라는 아니 1년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 했을 것이다.
중서 오빠야, 순표삼촌, 최명철 선생님께서 위문공연을 하러 오셨다.
하는 것 없이 유통기한이 넘은 몽유 곳간에 냉장고를 털어서 고기라고 생긴 것은 다 구워 먹었다.
신희지 선생님께서는 우리를 사육하는 것 같다.
전 번에 쭈꾸미 구이도 맛있었지만 순표삼춘이 구워준 감성돔 구이는 더 맛있었다.


몽피가 디자인 한 캠핑카 '휴휴(休休) 놀면서 과로사 하자' 박정호 선생님의 좌우명
범퍼 정면을 이탈리아 베내통 들소 가죽에 한땀한땀 바느질로 리모델링 했다.
오의숙 선생님과 홍수정 선생님이 고생하셨다.
우리 미술반은 카 인테리어로 부업으로 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순간이다.
지리산 행복학교 학생들로 한정해서 실비로 제작해 줄 수 있다.
아래 사진은 삼천여 만원의 캠핑카(중고가격)를 샘플로 제공해 주신 박정호 쌤의 호의에 감사드린다.
수입금 절반은 지리산행복학교 후원금으로 기부한다네요.




몽피가 마지막 서명 작업을 했습니다.
작업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4월 달 미술반 수업시간에 서명이 빠진 분들을 중심으로 그림을 완성한다고 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세요.
몽순이 강헤경 올림.
첫댓글 저 베네통 들소가죽 탐나요.
담달에 후진하다 대문 들이받은 자리에 리모델링 해 주세용...
몽피 선생님께 뇌물만 주신다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ㅎ
@강혜경(몽순이) 산딸기 나무를 뇌물로 예약 했어용,ㅎ
@꽃지기(이 세정) ㅋㅋㅋ. 김솨요. 새로 옮긴 제 생산처에 심어놓겠습니다
지리산에 가면 누구나 시를 쓰게 되고,
그리게 되고, 노래를 하게 되나 봅니다.
어슬렁거리면서 엿보는 사람 여기요!
현장감 넘치는 글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벽화 할 때도 같이 계셨으면 더 재밌었을텐데 아쉽네요 ㅠㅠ 다음번엔 같이 해요!ㅎㅎ😚
몽순이?ㅎㅎㅎ
이쁘다!! 몽순이 내공이 솔찬허다야~~^^
몽피에게 받은 닉네임입니당ㅋㅋㅋ 내공은 아직 그렇게 많진 않지만...ㅎㅎ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강혜경! 아니 몽순이 어쩜 그림만 잘 그리는 줄 알있더니만 글을 엄청 맛갈나고 디테일 하게 잘쓴다 앞날이 기대되는 몽순이네 갑자기 몽실언니가 생각나네 몽순이 화이팅 !!! 난 친구들과 광주기행하러 신바람나게 달려서 지금은 미소야 분식집에서 수제 돈까스 먹는단다 시험 잘 보고 내가 맛난 돈까스 사줄께~~~^^
과분한 칭찬을!.. 😳 수제돈까스라뇨!!! 돈까스를 ㅠㅠㅠ 시험 끝나고 기대하겠습니다!!!!!! 공부해야하는데 돈까스 생각만 날 것 같네요.. 이런 식으로 저한테 뇌물을..💕 저야말론 땡큡니당👍🏻 여행 즐겁게 다녀오세요!!ㅎㅎ
몇번씩 깔깔깔~~~~
까르륵~~~~~
덕분에 냉장고 아랫칸이 훤~하다는 ㅎㅎ
사육!
ㅋㅋㅋㅋㅋ
담달도 멋지게!
저도 글 쓰면서 몇번씩 웃었어요ㅋㅋㅋㅋㅋ😂 그때 먹은 고기의 맛은 잊혀지지가 않네요.. 양념갈비(?)... 담달에도 멋지게 벽화를 그리겠습니다!!😝
@강혜경(몽순이) 몽피에게 한가득 보냈으니
눈치껏 얻어드시게 ㅎㅎ
이제 울집은 없어 ㅋ
@교무처장/高RPM(신희지) !!!! 시험 때문에 작업실에 잘 못가서 저 빼고 다 먹을 것 같지만.. 잘 먹겠습니당 ㅎㅎㅎ😘
작은사부님 대단합니다.
앞으로 작은사부께로 뇌물이 가야하는거 아닌지몰라..
작은사부는 육고기 환타 과자 좋아함
술담배는?
술은 가끔 맥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닙니닼ㅋㅋㅋㅋㅋㅋㅋ몽피한테 주시는 뇌물은 저한테도 주신거나 마찬가지라..ㅎㅎㅎㅎㅎ 반장님께서 가져오신 감성돔은 처음 맛보지만 말도 못 할 정도로 최고였습니다ㅠㅠㅠ😋😋 다음 수업때 가져오실 볼락이 기대됩니당!!ㅎㅎ
@교무처장/高RPM(신희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술담배 ㅠㅠㅠㅋㅋㅋㅋㅋㅋ 담배는 전혀 하지 않고.. 맥주는 아~주 가끔 먹습니당 ㅎㅎ 육고기는 저의 주식입니닼ㅋㅋㅋ
@강혜경(몽순이) 내가 맞춘거지이~~~~
육고기 과자 맥주약간 ㅎㅎ
혜경아, 그림 뿐만 아니라 글 정리도 아주 잘 했네... 아주 좋아 ㅎ
감사합니다!!ㅎㅎ😊😊
음.... ........ ...........
이곳에서 칭찬들을려면 글을자~~알 써야는군요. ㅎ
헠ㅋㅋㅋㅋ 반장님께선 생선만 가지고 오셔도 여러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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