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移民者의 나라, 캥거루가 상징하는 나라
오스트레일리아( Australia 濠洲)
厚堂 고 광 창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 濠洲) 기초 정보>
1. 지역 ; 大洋洲 , 오세아니아(Oceania)洲
2. 국명 :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 濠洲
※ 나라 하나가 오스트레일리아洲인 나라
o 오스트레일리아 - ‘라틴어’로 남쪽을 의미
o 濠洲 -중국은 오스트레일리아'를 한자로 ‘濠斯太剌利亞’로 표기하고 줄인 말로‘濠洲’라 함. 유럽의 '오스트리아'와 혼돈의 우려가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濠洲’라고 부르고 있음.
우리나라 주재 '오스트레일리아' 대사관 명패도 ‘駐韓 濠洲 大使館’이라 표기 됨
3. 역사 : 1770년 영국 ‘제임스 쿡’이 영국 영유권 선포
1778년 영국인 정착 (범죄자와 선원을 실은 배 13척 호주 도착)
1786년 범죄자 유형지로 지정
1901년 6개 식민지 독립, 영국연방에 통합
4. 정치체제 ; 형식상 입헌군주제(국가원수 - 영국 여왕), 의회제도-양원제 (정부수반 - 총리)
국회 - 영국식 의회제도. 정부 - 미국식 연방제도
5. 수도 : 캔버라 (Canberra)
6. 국토 넓이 ; 774만 ㎢(남한의 77배)
내륙은 메마른 불모지이거나 사막으로 국토의 90%정도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는 곳이고, 인구는 대부분 해안지대, 특히 동남부 지방에 많이 살고 있음. 호주 사막 넓이: 남한의 10배
7. 인구 ; 2,600만 명 (인구 밀도 1㎢ 당 3.3명 , 우리 남한 512명)
유럽계(영국, 아일랜드, 독일) 89%, 아시아계 4%, 원주민 2%(5만 명 정도)
※ 원주민 ; 4~7만 년 전 아시아에서 이주한 ‘애버리지니’ 족
8. 언어 ; 영어
9. 종교 : 그리스도교 50%, 이슬람 3%, 불교 2%, 힌두 2%
10. 화폐 ; 오스트레일리아 달러 AU$ 1달러 = 900원
11. 기후 : 반 건조기후, 사막성 기후, 온대성 기후
12. 문화 ; 유럽식 문화
13. 대표 수출품 ; 철광석(세계 최대), 석탄, 원유, 금, 양털(세계 생산량 30%차지), 소고기
14. 동물 ; 소 2,500만 마리, 양 1억 마리, 캥거루(호주 대표 동물) 4,500만 마리
15. 한국과의 관계 ; 1948. 8 한국승인,
1950. 6•25전쟁 2만 명 파병(기념비 경기가평, 부산유엔공원, 캔버라)
1961. 국교 수립
2014. FDA 발효,
※ 호주거주 우리 동포 ; 거주자 17만 명, 유학생 3만 명
호주는 섬(Island)이 아니라 대륙이다. 국토면적 774만 ㎢가 대륙임을 증명하고 있다. 태평양의 여러 섬들을 nesia(諸島)로 구분하는데 호주는 ‘네시아’에서 빠져있다. 섬이 아니고 大陸이기 때문이다.
<여행 계획 수립>
이번 여행이 11박 12일 일정의 뉴질랜드 및 호주 여행인데 오고 가는 날을 제하면 9박 10일이다. 뉴질랜드 북섬에서 3일, 남섬에서 2일을 보내면 남은 5일로 호주를 관광해야 하는데 국토가 우리의 70배가 넘는데 5일 동안에 관광하기엔 너무 부족하다. 그래서 호주 동남부 지역에 있는 대 도시인 ‘멜번’과 ‘시드니’ 등 도시 중심으로 둘러보기로 했다.
<간추린 호주 지역 정보>
여행할 때 흔히 하는 말이 ‘아는 만큼 보인다.’이다 그래서 많이 보기 위해서 사전에 공부를 좀 했는데 호주의 지역을 대충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호주 지도를 경선 방향으로 3부분으로 나누면 가장 왼쪽이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서 호주)州다. 호주에서 가장 넓은 지역인데 대부분 메마른 불모지이지만, 세계최대를 자랑하는 철광석과 석탄 등 각종 지하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州都는 ‘퍼스(207만 명)’인데 이곳 주민 1인당 소득이 1억 원이 넘고 호주 백만장자의 절발 이상이 이곳에 살고 있다. 광산을 소유하고 있는 자가 백만장자다.
호주지도의 가운데 부분 위쪽은 ‘노던’ 準州(※ 準州란 州가 갖추어야 할 적정 크기의 땅, 적정한 인구, 적정 수준의 교통과 통신, 문화 시설을 갖추지 모한 곳으로 중앙정부에서 관리)인데 대부분 사막지역이라 사람이 많이 살고 있지 않다. 이곳 州都인 ‘다윈’인구가 겨우 10만 명 정도다. 이곳에 원주민인 ‘에버리지니’족이 많이 살고 있다.(원주민은 전 인구의 2% 정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남 호주)州’는 노던 준주 아래쪽에 있는데 州都는 ‘애들레이슨(인구 130만 명)’이다. 호주의 다른 주는 죄수들이 와서 개발한 일명 ‘죄수의 땅’이지만 이곳은 19세기 초 자유이민을 받아들인 후 유럽인이 개척한 땅이다. 유명한 ‘호주 와인’이 생산되고 있고 또 油田도 있다.
호주지도의 오른쪽 상단(북동쪽)이 ‘킨즈랜드’州다. 이곳에는 밀을 재배하는 대단위 농장, 소나 양을 기르는 목장, 석탄 등을 채굴하는 광산, 중공업.경공업이 발달한 공업지대, 아름다운 해변, 캥거루 보존 지역 등 볼거리가 다양한 곳이다. 주도는 ‘브리즈번(인구 235만 명)’인데 시드니 멜버른에 이어 3번째로 큰 도시이고 부근에 아름다운 금빛 해변으로 유명한 ‘골드 스코트’라는 관광지가 있다.
‘뉴사우스웨일州’는 킨즈랜드 주 바로 아래 있는 주다. 호주에서 가장 먼저 발달한 지역으로 날씨도 좋고 사람 살기에 좋아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州都 ‘시드니(인구 520만 명)’는 호주 제1의 도시이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다.
‘빅토리아洲’는 뉴사우스웨일州 아래 있으며 원래는 뉴사우스웨일주 이었으나 골드러시(Gold rush) 때 분리되었다. 공업지대에 제조업이 발달해 있다. 州都는 호주 제2의 도시 ‘멜벌’(인구 500만 명)’이다.
‘테즈메이니아州’는 호주 대륙의 동남쪽에 있는 섬으로 우리나라 제주도외 비슷한 곳이다.
州都는 ‘호바트(인구 22만 4천 명)’이고 양 방목장, 과수원, 낙농업, 수력 발전, 철 아연 납 등 광물이 풍부하다. 시드니에 이어 호주에서는 두 번째로 오래된 도시다.
<입국>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항공편으로 ‘태즈먼’(Tasman -2,000㎞) 海를 건너 호주의 남동쪽에 위치한 ‘멜번(Melbourne)’에 입국했다.
공항 건물에 커다랗게 그려진 캥거루(Kangaroo)가 우리 일행을 제일 먼저 반갑게 맞이 해주는 것 같다. 우리가 탄 차의 몸에도 역시 캥거루 그림이고 차창 밖으로 보이는 건물에도 가끔 캥거루 그림이 눈에 띈다. 여기가 호주임을 캥거루가 상징적으로 나타내 주고 있다. 캥거루는 화폐나 우표에도 나오고 국가대표 운동복에도 등장한단다. 동물을 사랑하는 국가답다.
입국 심사 시 뉴질랜드는 호주와 똑같은 병충해 없는 청정 국가라서 그런지 검역 절차는 간단히 끝내주었다. 공항 출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현지 안내원을 만났다. 광주 여행사 사장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하면서 반갑게 맞이해 준다. 차에 탑승하자마자 안내원은 이곳은 한국보다 1시간 앞서 가는 곳이니 시계를 현지 시간에 맞춰 주라고 부탁한다.
<‘멜번’ Melbourne> 우리는 ‘멜버른’이라고 하지만 이곳에서는 ‘멜번’이라고 발음한다.
‘멜번’에 오니 도시 분위기가 완전 달랐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건물 모습이나 지명 등을 보고 내가 ‘영국스럽다’고 했는데 여기 와서 거리 모습, 지명, 고풍스런 빌딩 등을 보니 이곳은 영국스럽다기 보다는 영국을 아예 이곳으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다. 물론 영국식민지 시절 영국사람들이 지어 놓은 지명이겠지만 지금은 독립국가임으로 지명을 호주답게 아름다운 이름으로 고쳤으면 좋겠다는 부질없는 생각을 해 보았다.
‘멜번’은 호주의 동남쪽 빅토리아주에 위치한 도시로 호주 제2의 도시이고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10위권에 들어가는 도시로 알려져 있다. 영국의 식민지 시절에는 행정 수도역할을 했으며 호주가 독립한 후에도 ‘캔버라’로 수도가 옮겨지기 전까지 임시 행정 수도 역할을 했을 정도로 중요한 도시다. 1956년에는 올림픽을 개최하기도 했고 1950년대 골드러쉬(Gold rush)때 호황을 누린 적도 있는 도시로 굉장히 풍요롭고 화려한 도시라는 정도는 알고 왔는데 막상 와서 보니 무척 화려하게 느껴진다.
시 외곽 지역에 공업 단지가 조성되어 있고 수출품은 양모제품과 석유제품이라고 한다. 멜번은 테니스 세계 4대 그랜드슬램 중 하나이고 1년 중 가장 먼저 열리는 ‘호주 오픈’이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곳 년 중 기온이 겨울철에는 13도, 여름철에는 26도 정도라는데 습도 때문인지 더 덥게 느껴진다. ‘멜번’을 포함한 ‘빅토리아주’에는 우리 교민이 2만 5천 명 정도 살고 있다는데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 ‘캔버라(Canberra)’가 호주의 행정 수도가 된 사연
1901. 호주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여 영연방으로 출범
1909. 새 행정 수도 ‘캔버라’로 정함(‘멜번’과 ‘시드니’ 두 도시가 행정 수도를 서로 하겠다고 팽팽하게 맞서자 중간 지점인 ‘캔버라’를 행정수도로 정하고 ‘캔버라’로 이전하기 전까지는 멜번이 임시 행정 수도 역할을 하기로 함)
1913. ‘캔버라’건설 공사 시작
1928. 행정수도 ‘캔버라’ 로 이주
※ 독립한지 27년 후, 공사 시작한지 15년 후 행정 수도 옮김 느긋한 대륙적인 기질
지정된 호텔에 갔는데 호텔 인테리어가 우리 눈을 호강 시킨다. 홀을 멋지게 장식해 놓았다. 실내 장식도 5성급 호텔답게 古風스럽게 잘 되어 있다. 안내원으로부터 앞으로 일정을 소개 받은 후 좀 쉬기로 했다. 비행기를 타고 왔어도 여행은 여행이라 피곤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안내원이 부탁한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호주는 공기 청정을 위해 에너지 절약 운동을 하는 나라이니 전기, 가스, 물 등을 아껴 써야 한다고 ---
여자 회원들은 외출 준비에 바쁘다. 챙이 넓은 모자, 장갑, 썬그라스, 썬 크림 --
<호주 학교교육 이모저모> 수학과 - 능력별 개별학습
오후에 초등학교를 한 군데 방문했다. 이 학교도 사전 통보가 되어서인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준다. 교장선생님이 직접 나오셔서 학교 개요를 설명해 주신다. 여러 가지 학교 자랑을 하는데 첫째, 이 학교는 여러 민족이 함께 어울려 사는 ‘다민족 학교’라는 것, 둘째, 이 학교에 특수 교육 대상 학생 1명이 곧 전학 올 예정인데 그 학생을 위해서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 셋째, 컴퓨터 교실을 새로 설치했다는 것이다.
내가 알기로는 호주는 아직도 백인 우월주의가 사회 저변에 깔려있다고 알고 있는데 ‘다민족 학교’임을 자랑하는 걸 보니 사회분위기가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참 다행이다 는 생각이 들었다. 다민족 학교라니까 이 학교에도 우리나라 유학생이 몇 명쯤 있을 법하다. 궁금하지만 물어 보지는 않았다.
또 특수교육 대상자가 전학해 오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또 특수교육 대상자를 위한 시설 설비를 입학해 오기 전에 해 놓는 다는 점은 참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수교육 대상자가 전학 오기 전 불편함이 없도록 사전에 준비해 놓는다는 말을 들어 본 일이 없기 때문이다.
컴퓨터실을 갔는데 기종이 286이다. 우리는 지금 386도 새로운 기종으로 갈아야 한다고 예산 타령을 하는 판인데 286을 자랑하고 있으니 호주 컴퓨터 교육의 현주소를 알만했다. 그래도 컴퓨터 시설을 보고나서 좋다고 박수를 쳐 주었다.
교실 수업을 보러 갔다. 4학년 수학 시간이었다. 학생(25명 정도?)이 수학 책을 펼치고 있는데 펼친 페이지가 모두 다르다. 각자 학습 진도가 다르다는 뜻인 것 같다. 학생들은 책의 내용을 읽어가면서 각자 공부하고 있고 교사는 칠판에는 아무 글씨도 쓰지 않고 체크리스트를 들고 궤간을 순시하면서 개개인에게 묻고 고개를 끄덕이고 체크리스트에 기록한다. 개인별로 학습 내용을 확인하고 결과를 기록하는 것 같았다. 능력별 개별 학습이라 해야 할까? 각자 학습 진도가 다르니 교사가 전체적으로 설명할 말도 없고 학생들도 옆 친구와 할 말이 없는 것 같았다. 각자 열심히 하고 있다. 토론 수업이 아니라 침묵 수업이다. 교실 안은 쥐죽은 듯 조용하고 참관하는 우리는 침묵시간이 지루하기만 하다.
잠시 후 수업이 끝났다. 담임교사가 우리에게 물어 볼 것이 있으면 물어 보라고 한다. 여러 가지 질문과 답이 오고갔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안내원 통역)
“수학시간에는 능력별 개별학습을 한다. 자기 진도에 맞는 책을 가지고 와서 각자 학습한다. 4학년 이지만 3학년 1학기 수준부터 중학교 1학년 수준까지의 학생들이 자기 수준에 맞는 공부를 스스로 한다. 당일 학습단계를 마치면 교사가 확인하고 다음 단계 학습을 하도록 안내한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1~2학년 과정을 이수한 학생은 중학교에 가서는 그 다음 단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연결해 준다. 수학교육은 학년 진급이나 졸업과는 상관없이 계속교육으로 이루어진다.”
계통학습인 수학의 특성을 고려한 좋은 수업방식으로 이렇게 가르치면 개인별 학습진도는 다르지만 수학과 학습부진아(?)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시스템은 국가적으로 시행해야지 어느 학교 단독으로 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수학과의 특성을 고려하여 우리도 능력별 개인별학습을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왔다.
학교운영의 전반에 대해서 묻고 답하는 시간이 있다기에 회의실로 들어가는데 현지 안내원이 학생 한 명을 데리고 와서 나에게 인사시키면서 이 학교 학생회장인데 우리 교포 출신이라고 소개한다. 무척 반가웠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내 이름이 뭐니? 하고 물었으나 대답이 없다. 학생은 민망한 표정을 짓고 있고 현지 안내원이 귓속말로 나에게 말한다. 이 학생이 우리 한국말을 못한다고 --- 내가 왜? 라고 묻자 안내원의 대답은 이렇다.
이 학생은 여기서 태어났는데 이 학생 부모님 생각이, 어릴 때 이 애한테 한국어를 가르치면 영어 발음이 나빠진다고 한국어를 가르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뭐라고? 더 할 말이 없다. ‘한국어도 모르는 애가 우리 교포라고? 하는 생각이 불쑥 들었지만 오로지 자녀교육만을 위해 이곳까지 이민 와 있는 부모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하고 얼른 내 생각을 바꾸었다. 웃는 얼굴로 학생을 보내고 안내원에게는 낮은 목소리로 ’다음에 오는 우리나라 여행객에게는 저 학생을 우리 교포라고 소개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부탁하는 선에서 말을 마쳤다. 좀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 학교는 여러 민족이 모여 사는 마을 학교이기 때문에 매월 4째 주 목요일을 ‘母國의 날’로 정해서 각 나라별로 학생들을 모아 놓고 모국의 역사, 전통, 문화, 민속, 가요 등을 가르친다고 한다. 학교 특성에 맞는 좋은 시책인 것 같아서 칭찬을 해 주면서 가르치는 사람이 따로 있느냐고 물으니 각 나라별로 어머니들이 돌아가면서 강의를 해 주신다고 한다.
우리나라 어머니들이 ‘모국의 날’을 잘 운영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은 있었지만 학생회장 부모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걸 보고 더 이상 알아 볼 생각을 접어 버렸다.
학교방문을 마치고 나오면서 교장선생님에게 잘 보고 간다는 인사를 했다. '휠체어 길을 만든 것, 모국의 날 운영 등은 good idea!, 라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주었더니 고맙다고 한다. 안내원 말에 의하면 교장이 우리 안내원에게 여행하면서 학교 방문까지 하는 것이 한국 사람들이 참 좋아 보인다고 칭찬의 말을 했다고 한다.
<멜번 동물원>
학교를 나와서 기분 전환 겸 동물원 구경을 갔다. 차를 탄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동물원에 다 왔다고 한다. 동물원이 시내에서 많이 떨어진 곳에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가보다. 동물원을 밖에서 보니 숲이 많이 우거져 있어 마치 식물원에 온 느낌이다. 동물 우리 마다 자연 공간이 넓고 울타리가 낮아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마주 볼 수 있어 좋았다. 자연 친화적이라 해야 할까? 각 구역마다 입구와 출구가 따로 있어 길 잃을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았다.
동물의 종류가 50여 종이 넘는다고 하니 아마도 호주에 있는 동물들을 모두 이곳에 집합시켜 놓은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동물들을 중심으로 보고, 다른 동물은 못 보더라도 캥거루(Kangaroo)는 꼭 보아야겠다고 말했다. 안내원의 말에 의하면 캥거루는 교감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어 그 시간에 오면 가까이서 손으로 쓰다듬어 주기도 한다는데 우리가 갑자기 왔으니 이런 시간은 기대할 수도 없으니 캥거루 얼굴이라도 보고 가자고 말한다.
캥거루에 대한 안내원의 설명은 이렇다. 캥거루 어원은 ‘퀸즈랜드’ 주 쿡 타운 지역 토착민 언어인데 영국 제임스 쿡 선장이 그걸 기록해 놓았다고 하고, 캥거루 자생지는 호주와 인근 도서지방이라고 한다. 캥거루의 뒷다리 길이는 9m정도나 되고 캥거루의 육아낭(아기 주머니)속 에는 젖꼭지가 4개 있지만 한 번에 새끼를 한 마리만 낳고(쌍둥이를 낳는 경우는 드물다고 함) 새끼가 6개월 정도 크면 육아낭에서 내 보내고 그 다음에 새끼를 다시 가진다고 하고 만약 2~3마리 새끼를 함께 임신하게 되면 다른 새끼들은 배속에 남겨두고 그 중 하나만 먼저 낳아 키워 내 보낸 다음 뱃속에 있는 다른 새끼를 낳는다고 하니 새끼 낳는 방법도 독특한 동물이다. ‘코알라’라는 동물도 육아낭이 있는 동물인데 새끼 들어가는 입구가 캥거루와는 반대로 육아낭 아래쪽에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캥거루족’이라는 말이 한 때 있었다. 자립할 시기가 된 사람이 자립하지 않고 부모에게 의지하는 사람을 캥거루족이라고 했는데 여기 와서 캥거루 이야기를 들어 보니 우리 생각과 다르다. 캥거루 새끼가 육아낭 속을 들락날락하는 걸 보고 다 큰 새끼가 부모한테 의지하고 있다고 우리가 생각한 것 같다. 상상은 자유지만---
이곳 국가 대표 동물인 ‘캥거루’를 보면서 생각해 보니 중국은 ‘판다(熊猫)’, 뉴질랜드는 ‘Kiwi새’가 대표동물이다. 우리나라는 대표 동물을 뭐라고 정하면 좋을까? 지난 도쿄 올림픽 때 우리나라 선수촌 벽에 ‘범 내려온다.’ 는 현수막을 걸었다는데 아마 우리나라 대표 동물이 정해지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시내로 돌아오는 차속에서 회원들에게 내가 문제를 제기했다. 우리나라도 대표 동물을 한 번 생각해보자.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동물은?’이라고 했더니, 토끼, 꿩, 다람쥐, 비둘기, 까치, 개, 제비 등 의견이 나왔다,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한국스러운 동물’이 뭘까? 차제에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오세아니아 전문 여행사>
안내원이 전화를 받더니 자기 여행사 사장님이 오셔서 우리에게 커피를 대접을 한다고 하니 커피숍으로 가자고 한다, 그래서 내가 당신은 여기 여행사 직원인거야, 광주 신화여행사 직원인거야 하고 묻자 웃으면서 소속은 여기 여행사인데 광주 여행사에서 추천해 주어서 여기 근무한단다. 그래서 내가 ‘몸은 여기에 있어도 마음은 광주에 있구먼--’ 했더니 따라 웃는다.
잠시 후 커피숍에서 여행사 사장님을 만났다. 서양사람 체구처럼 巨軀다. 레스링 선수 같다.
광주 여행사 사장님으로 부터 전화를 받았다. 호주로 여행을 와 주어서 고맙다. 불편한 점은 없느냐 는 내용이다. 나도 뭐라고 답을 해 주어야 하는데 할 말이 얼른 생각나지 않아서 ‘친절하게 안내를 잘 해주시니 고맙다’고만 답례를 했다.
여행사 사장님은 웃으면서 무슨 말을 계속 하는데 내가 가방끈이 짧아 잘 알아들을 수 없으니 안내원에게 내 대신 잘 답하라고 위임했다. 여행사 사장님은 떠나면서도 몇 차례 허리를 굽혀 인사한다.
오늘 저녁은 '호주 불고기'로 하자고 내가 제안했다. 여기 왔으니 호주 불고기를 한 번 먹어보고 싶었다. 저녁을 먹은 후 회원들이 멜번 야경도 구경할 겸 시내에 다녀오겠다고 한다. 밤인데가 여자 회원들이라 신변 안전이 염려되기는 하였지만 여행 왔으니 맘껏 구경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서 10시까지는 돌아와야 한다는 조건으로 승낙을 해 주었다.
안내원하고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광주여행사 사장님으로부터 안내원에게 전화가 왔다. 오늘 일정 잘 마쳤느냐는 전화인 것 같다. 오늘 학교 방문과 동물원 구경 등을 말하고 이곳 여행사 사장님이 오셔서 커피대접을 하고 갔다는 말을 덧붙인다. 내가 전화를 바꿔 덕분에 여행을 잘하고 있다고 고맙다고 했더니 불편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하라고 한다.
전화가 끝나고 안내원이 광주 여행사 사장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데 들어보고 광주여행사 사장님이 참 대단한 분이라는 걸 다시 느꼈다. 광주여행사 사장님은 이곳 호주로 여행객을 많이 보내주면서 이곳 여행사 사장한테 한국어 안내원은 자기가 추천한 사람을 채용토록 한다는 것이다. 이곳 여행사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 안내원들은 광주여행사 사장님이 자기들 일자리를 마련해 주신 분이라 고맙기도 하지만 또 여행객을 많이 보내주어야 자기들 일거리가 많아지기 때문에 광주여행사 사장님 말씀에 잘 따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 여행사 사장들도 광주여행사 사장님에게 여행객 좀 보내주라고 부탁할 정도라고 한다. 조금 전 이곳 여행사 사장님이 우리에게 커피를 대접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외국 여행 와서 이런 대접 받아 보기는 처음이다. 광주여행사가 ‘오세아니아 전문 여행사’라는 말이 빈 말이 아닌 것을 여기 와서 확인할 수 있었다.
10시 조금 못 되었을 때 시내 나들이 갔던 회원들이 모두 돌아왔다. 시내 야경을 더 보고 싶었지만 기다리시는 단장(?)님을 생각해서 그냥 돌아 왔단다. 웃으면서 고맙고 또 고맙다고 했다. 다음 날 우리는 오전에 ‘멜번’시 주변 경관을 둘러보고, 오후에는 시내 주요 관광지를 보기로 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 Great Ocean Road>
먼저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갔다. 이름처럼 큰 바닷가 길이다. 멜번 시 남쪽 해변인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닷길’이라고 소문난 곳이다. 참 아름답다. 바다도 파랗고 하늘도 파랗고, 떠 있는 구름은 솜처럼 하얗고 -- 사진을 몇 장 담았다.
아름다운 모습뿐만 아니라 내 마음까지 담아 낼 수 있는 카메라는 언제나 나타날까?
‘12 사도’는 오랜 기간 동안 파도의 침식 작용에 의해서 만들어진 멋진 바위기둥이다. 지금 현재 기둥이 7개 남아 있었다. 자연이 빚어 낸 멋진 절경이다. 그 바로 옆에는 ‘런던 부리지’가 있다. 땅의 모습이 바다를 향해 뻗은 다리처럼 생겼다 해서 붙인 이름 인데 가운데 일부가 파손되어 있었다.
<단데농 Dandenong 산맥>
울창한 숲이 인상적이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 된 ‘퍼핑 빌리’라는 기관차를 타고 숲 속을 달리는데 창문도 없어 무척 시원했다. 멜번은 해안가 도시인데다가 습도가 높아 무척 더웠는데 기차 여행이 여름 철 무더위를 식히는 데는 안성맞춤이었다. 열차에서 내리는 우리 회원들 얼굴이 모두 밝고 흐뭇하다. 오기를 참 잘했다는 느낌이 든다.
<‘멜번’ 시내 관광>
시내 관광지는 차를 오랫동안 주차 할 수 없으니까 유명 관광지만 잠간씩 보면서 사진 한 장씩 찍고 가기로 했다.
1. 로열 보타닉 가든
‘멜번’은 정원의 도시라고 할 만큼 정원이 많다. 로열 보타닉 가든도 시내 중심부에 있는데 우거진 숲 아래 잔디밭과 호수가 있어 휴식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2. 빅토리아 예술 센터
멜번 문화의 중심지다. 공연장 등 문화 공간이 들어서 있고 파리 에펠탑을 흉내 낸 것 같은 뾰족 탑이 세워져 있다.
3. 사우스 뱅크
금융가다. 사우스 뱅크를 비롯한 여러 은행이 집결되어 있다. 저녁노을을 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한다.
4. 유레카 스카이덱
고층 빌딩인데 88층 전망대에서 360도 방향으로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5. 빅토리아州 의사당
6. 세인트 페트릭 대성당
호주에서 제일 큰 성당으로 성당 밖은 야외 결혼식장으로 널리 쓰인다고 한다.
<퀸빅토리아 마켓>
영국 여왕의 이름을 빌린 마켓으로 호주에서 가장 오래 된(140 여년) 전통 시장이다.
과일, 음식 등 먹거리를 비롯하여 거의 모든 상품이 다 있다. 이 시장의 특징은 전문 소매점이 따로 있는 가하면, 주말 시장도 있고, 특별 코너를 설치하여 운영하기도 한다고 한다.
물건 값이 시내 상점 보다 저렴하여 항상 붐빈다고 하는데 우리가 갔을 때도 사람이 무척 많았다.
<羊毛 가공 공장>
뉴질랜드 못지않게 이곳에도 대단위 羊목장이 있고 세계 羊毛 30% 정도를 호주에서 수출한단다, 羊毛를 염색하거나 가공하는 공장이 있어, 카펫, 이불, 모자, 조끼, 목도리, 깔개 등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뉴질랜드에는 공기 청정 때문에 양모 가공 공장이 없음)
우리가 여행 경비를 크게 할인했기 때문에 그 중 일부를 개개인에게 나누어 드렸더니 드디어 이곳에서 지갑을 연다. 대부분 가격도 저렴하고 부피도 크지 않은 조끼, 목도리, 깔개 등을 많이 샀다. 며칠 후 돌아가면 우리나라는 겨울이어서 따뜻한 옷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양모의 나라인 뉴질랜드와 호주에 온 기념으로 양모 제품이 가장 적당할 것 같다.
이곳 멜번에서 내가 가장 인상에 남는 곳은 아름다운 바닷가 그레이트 오션 로드, 단데농 산에서의 숲속 기차여행, 고풍스런 멜번의 시가지 모습, 100년이 넘는다는 퀸빅토리아 마켓 등이라 할 수 있다.
오늘이 12월 31일 년말 이고 또 ‘멜번’에서의 마지막 날이라 빵, 과일 등을 사가지고 와서 간단히 송년 파티를 했는데 더운 여름철에 송년 파티? 어울리지 않지만 간단히 파티 절차만 밟고 시드니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발길을 재촉했다. 멜번에서 하늘길로 2시간 반만에 시드니에 도착했다. 저녁 8시인데 아직까지는 어둠이 깔리지 않았다. 써머타임 때문일까?
<시드니 Sydney>
시드니 숙소는 멜번처럼 고풍스럽지는 않지만 인터리어가 산뜻하고 깔끔한 맛이 풍긴다.
시드니 큰 거리에 즐비한 현대식 빌딩이 유난히 새롭게 느껴진다. 작은 골목에는 옛날 건물이 있어 고대와 현대가 어울리고, 중국, 한국 등 아세아 지역 이민자가 많아 동•서양 문화가 서로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도시라고 알고 왔는데 어디를 가보아야 알 수 있을까?.
우리가 시드니 하면 떠오른 것은 세계 3대 美港 중 하나, 호주 제1의 도시, 호주에서 가장 오래 된 도시, 우리 교민(9만 명)과 유학생(1만 7천여 명)이 많아 우리에게 친근감을 주는 도시, 호주의 행정 수도라고 착각하고 있는 도시, 유명한 오페라 하우스가 있는 도시 등등 이다.
시드니는 남위 33��이고 우리 광주는 북위 35��로 적도를 중심으로 서로 반대 방향에 있는데 기후대가 비슷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이 살기에 좋은 곳이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습도가 높아 열대야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시드니에서는 자외선 차단제 휴대는 필수라고 ---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Opera house>
오늘은 새해 첫날이고 시드니에서 첫날이다. 달력상으로만 年末 年始지 북반구 생활 체질로는 실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오늘은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부리지’를 가기로 했다.
이 오페라 하우스는 시드니의 상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연장, 가장 유명하고 인상적인 20세기 건축물 등으로 불리우는 곳이다.
오페라하우스 건축에 관한 에피소드(Episode)라며 안내원이 들려주는 내용을 요약하면, 시드니를 상징할 만한 건축물을 만들자는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세계적으로 설계를 공모하여 총 232점 중 덴마크 건축가 ‘우드손’ 안을 채택하였으나 독특한 설계에 공법까지 까다롭고 또 엄청난 공사비 때문에 공사 도중에 설계와 공법을 일부 변경하려고 하는데 당초 설계자가 거절하는 바람에 공사의 어려움이 많았다한다. 우여곡절 끝에 1973년에 개관을 했는데 조개껍질 같은 독특한 모형에 발레, 오페라 등 세계에서 공연이 가장 많이 열리는 예술센터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어 오늘날 시드니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각광을 받고 있다한다.
실내를 구경하려면 한국어로 30분간 안내하는 오페라 하우스 투어에 참여해야 한단다. 한국어로 안내 하는 투어가 있는 걸 보면, 그 만큼 우리 교포가 많이 살고 있다는 걸까? 우리나라 위상이 그만큼 높다는 걸까? 하여튼 듣기에 기분 좋은 말이다.
안내원이 이곳에서 멋진 모습을 찍을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해 준다. 오페라 하우스 마당에서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부리지가 한 눈에 보이는 곳과, 하버부리지에서 항구의 모습과 오페라 하우스 모습이 한 눈에 보이는 곳이라고 한다.
저녁에 오페라하우스 야경을 보러 나왔다. 하우스 지붕을 여러 가지 네온 불빛으로 시시각각 다르게 수를 놓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Wow! 하고 탄성을 지르게 한다. 정말 아름답다!는 말 밖에 다른 표현을 할 수 없다. 어딘가에서 야!하는 우리 귀에 익은 말이 들려온다. 일행이 반가워서 알아보니 경기도 용인에서 패키지 여행왔다고 한단다. 여기가 만남의 장소 역할도 해 주는 곳 같다. 하버부리지에서 보는 시드니 야경 또한 시드니는 ‘밤이 더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을 확인해 주었다.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부리지가 시드니와 호주의 대표 관광명소이고 여행의 꽃이었다. 시드니는 낮에는 300여년 된 건물들이 모두 관광대상이고, 밤에는 오페라 하우스와 시내 야경이 아름다우니 세계 3대 美港에 들어갈 만 하다고 생각했다. 다음날도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부리지 야경을 또 다시 구경했다. 볼수록 아름답고 또 보고 싶으나 시드니에서 2泊하고 떠나야하는 일정이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이 정도에서 그쳐야 미완성 교향곡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오페라하우스는 200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한다.
<하버부리지 Harbour bridge>
다리 가운데에 둥글게 굽은 싱글 아치가 ‘옷걸이 같다’ 해서 이곳에서는 ‘낡은 옷걸이’라 불린다고 한다. 이 다리는 시내 북부와 교외를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로의 역할을 하는 다리다.
하버부리지는 시드니항의 대표적 랜드마크이고 시드니의 멋진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 다리는 자동차 도로 8차선, 철도 2차선, 인도 1차선, 자전거 전용도로 1차선으로 되어 있는데 9년 공사 후 1932년 개통되었고 다리 전체 길이 1,149m, 아치 천장 길이 503m란다.
다리 위에 전망대가 있고 이곳에서 시드니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다는데 우리는 전망대는 올라가지 않고 다리에서 시드니 항과 오페라 하우스만 내려다 보았다. 밤은 아니지만 푸른 바다위에 파란 하늘이 어울려 참 아름다운 곳이다. 한 참 보고 있다가 우리가 새해 첫날 여길 다녀갔다는 걸 증명하는 사진만 찍고 내려왔다.
<본다이 비치 Bondi Beach>
원어민 語로 ‘파도에 부딪히는 바위’란 뜻인데 모래사장 양 끝에 바위언덕이 있다. 파란 하늘, 넓은 모래사장, 코발트 빛깔의 바다, 바위에 부딪쳐 부서지는 하얀 파도 등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자연 풍경이 우리를 감탄케 한다. 와! 멋있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
한켠에는 바닷물을 채워 만든 깨끗한 수영장도 있고 시내 쪽으로는 덱크 보도를 만들어 놓아 다니기도 편리했다. 부근에 아파트촌이 있는데 이곳은 피서지, 휴양지, 관광지 역할을 한다고 한다. 나는 이곳 이름 ‘본다이 비치’를 ‘본다! 이비치!’로 고쳐 부르고 싶다.
<퀸빅토리아 Queen Victoria 빌딩>
시드니의 대표적 쇼핑센터로 빅토리아 여왕의 명에 의해 1898년 Open했다고 한다. 이 빌딩은 로마네스크식과 비잔틴양식으로 지어졌고 이 빌딩은 도시 불럭 하나 크기의 직사각형으로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다. 대표적 쇼핑센터답게 명품 브랜드 상품이 입점 되어 있는데 가격표를 보니 입이 떡 벌어진다. 간단한 기념품 정도만 사고 나왔다. 빌딩에서 볼거리는 고풍스럽고 클래식한 천장 장식과 화려한 스테인글라스, 19세기 식 나선형 계단, 밖에 서 있는 빅토리아 여왕 동상 정도다.
<시청 City hall >
19세기에 지어진 건물로 완전 영국스타일이다. 이 건물은 졸업식이나 콘서트 때 활용할 수 있다고 하니 여기서 졸업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은 생각이다.
시드니에는 300여 년 된 멋진 옛날 건물들이 많다. 이 건물 하나가 모두 관광 상품이다. 지금은 은행, 사무실, 쇼핑센터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시드니 시라이프 아쿠아리움 Sealife Aquarium>
1988년에 개관 된 세계 제1 수족관이라 한다, 이름에 걸맞게 규모도 크고 수족관에는 650여 종의 해양 생물과 1만 여 종 이상의 물고기를 보유 하고 있고 매년 120만 명 이상이 방문 한다고 한다. ‘듀공’(Dugong)이란 동물을 처음 보았다. ‘바다의 여인’이란 이름의 해양 포유 동물로 몸집은 크고, 눈은 작고 입은 네모진 신비스런 동물이다. 처음 보는 동물이라 보고 또 보고했다. 여기서 보니 황제펭귄과 커다란 악어의 모습도 새롭다. 투명한 긴 터널 위로 큰 상어떼가 헤엄쳐 다니는 것이 퍽 인상적이다. 산호초지역의 물고기와 산호도 볼 수 있었다.
<시드니 와일드라이프 Wildlife>
아쿠아리움 발전을 위해 아쿠아리움 바로 옆에 건립하였는데 호주에만 서식하는 동식물을 직접 가까이에서 만져보고 먹이도 줄 수 있도록 배려해서 만들었다고 하니 먹이 주는 시간을 사전에 알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어린애들 현장학습장소로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달링하버 Darling Harbour>
옛날 무역항이었는데 항구의 기능이 없어지자 32만평이나 되는 항구의 낡은 항만 시설을 재개발, 기존 시설을 최대한 보존하고 활용해서 야경이 아름다운 관광지로 만들었다. 낮은 빌딩은 해변에, 높은 빌딩은 도심 가운데에 배치하여 어디에서나 수변 조망이 가능하도록 도심 재개발의 기적을 만들어 년간 관광객 200만 명이 찾아오는 시드니를 상징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된 곳이다. 지저분했던 항구를 말끔히 개발하여 해변에 각종 조형물, 분수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었다. 우리 부산시가 이곳 달링하버를 벤치마킹해서 해변가를 아름답게 꾸미고 있다고 한다.
<시드니 한국 교육원 소식>
호주 관내 70여 개 초•중학교에서 9,300여 명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강좌’를 실시하고 있다는데 자료 제공과 강사 소개 등은 이곳 한국 교육원에서 지원해 주고 있다고 한다. 몇 년 지나 이곳 사람들이 우리 한국어에 익숙해지면 영어가 능숙하지 못한 사람들도 호주에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든다. 내 마음이 너무 앞서가는 걸까?
‘시드니’하면 우리나라 축구 선수 ‘기성룡’선수 생각이 난다. 기성룡 아버지는 성룡이를 중학교 때 이곳으로 유학 보내면서 호주가서 영어회화를 잘 배우고 축구는 네가 목표지점에 공을 정확히 보내는 킥 연습만 열심히 하라고 했다고 한다. 유명한 선수 뒤에는 뒷바라지 해주는 부모가 반드시 있기 마련인가 보다.
이곳 시드니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은 곳은, 오페라하우스, 하버부리지, 달링하버, 본다이비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 좋은 곳이다.
오늘이 1월 3일, 여행 11일째 되는 날이다. 11박 12일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와 거리가 먼 곳이다 보니 오가는 날 비행기에서 자면서 하루씩을 보내게 되니 실제 여행일수는 9박 10일 정도밖에 안 된다. 오늘 저녁 비행기 편으로 인천공항으로 돌아가야 한다. 일찍 호텔로 돌아와 현지 안내원으로부터 우리가 가 보지 못한 곳에 대한 설명을 듣고 좀 쉬었다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여기 와서 들으니까 ‘킨즈랜드’州가 볼거리가 많은 곳인데 가 보지 못한 것이 좀 아쉽다. 호주 한 나라만 10일 정도 일정으로 와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늘 저녁, 이곳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김치찌개’로 하자고 했다. 회원 모두 찬성이다. 우리는 역시 김치가 몸에 벤 어쩔 수 없는 한국사람이다.
이곳 가이드는 가이드로 알바해서 번 돈으로 야간 대학원을 다니려고 이곳에 왔다는데 여기 온지 6개월도 안 되어서 학교를 그만 두었다고 한다. 낮에 일(가이드)을 한 날은 대학원을 갈 수가 없고 일을 안 하면 일당이 나오지 않으므로 도저히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없더라는 것이다. 이곳 시드니는 우리 교포들이 많이 살고 계시고 기업체를 가진 사람들도 있으니까 이제 가이드 일은 그만 두고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고 한다. 이곳 시드니 인건비가 꽤 높아서 취업비자로 이곳에 와 있는 우리 교민들도 많다고 한다. 말을 듣고 보니 참 안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낯선 외국에서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 --
우리가 페키지 여행을 가면 안내원들이 백화점이나 어떤 상점에 우리를 넣어 놓고 우리가 물건을 살 때까지 무한정 기다렸다가 막상 관광지에 가서는 시간이 없으니 사진만 찍고 얼른 나오라고 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는데 그때 기분은 안 좋지만 외국인지라 그대로 따라다니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번 여행은 광주 여행사 사장님이 안내원에게 매일 전화해서 옵션을 못 하도록 단속을 해 준 덕택에 우리는 그런 꼴을 안 보고 왔지만 이곳 안내원들은 담배 값도 만져보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안내원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우리들 여유 돈으로 조금씩 고마운 뜻을 전해주었는데 오늘도 이 안내원에게 고맙다는 뜻을 전하고 헤어졌지만 학업을 포기했다는 말을 들으니 어쩐지 짠한 마음이 든다.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를 바랄뿐이다.
<귀국>
1월 3일 오후 9시(우리 시간으로 8시) 시드니 공항을 출발할 때 무엇인가를 여기 놓고 가는 것처럼 아쉽고 허전했다. 호주의 아름다움 때문에 내 마음을 여기 놓고 가는 것은 아닐까?
몸은 피곤하지만 눈을 감으니 그동안 보았던 모습들이 잠깐씩 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비행기는 10시간 비행 후 1월 4일 아침 6시 20분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그동안 고급호텔에서 생활했지만 마음만은 편치 않았다. ‘여행이 苦行이다’는 말을 실감했었다. 마음까지 편안한 곳, 자기 집으로 가게 되어서인지 모두 밝은 얼굴이다. 직행 버스로 광주에 오니 11시경이다. 이른 점심으로 해단식을 겸했다. 다른 회원들은 영어와 과학 분야에 실적을 올린 보상으로 여행을 왔고 나는 인솔책임자(?)라는 명목으로 따라 왔지만 책임자라는 위치 때문에 여행기간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무탈하게 여행을 마치게 되니 회원 여러분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 자리에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더니 회원들 모두 박수치면서 고맙다고 화답한다. 아주 저렴한 경비로 마음 편하게 그리고 무탈하게 여행을 다녀왔으니 고맙고 고마워 할 수밖에 --- 아마 이런 여행 맛은 다음에는 좀처럼 보기 힘들 것 같다.
11박 12일 동안 보고 느낀 점을 줄거리도 잡지 못한 채 늘어놓기만 했다. 다음에 호주를 여행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호주의 특징>
호주를 여행하고 난 후 호주의 특징을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지방분권체제가 확립된 국가
o 州政府 단위 권한 강화
호주에는 6개 自治州가 있는데 이 자치주 마다 법이 있고 그 법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미국의 지방 정부와 비슷하다. 주마다 주 의회가 있는데 상.하 양원제로 운영되는 주가 있는가 하면 단원제로 운영되는 주도 있고 세금 비율도 서로 다르다. 미국처럼 州가 하나의 정부인 셈이다. 州정부간 빈부 격차가 심하다고 한다.
2. 이민자의 나라, 다민족 국가
o 호주 출생 인구는 전체의 1/4정도,
1850년 금광이 발견된 골드러시 때 급격히 이민 증가
이민 수용 정책 - 白濠주의 정책 - 유럽계 白人우선 이민 받음
1973~80년 백호주의 정책 폐지 1차, 2차 사면령 - 유색인종 받아들임
o 우리나라 호주 이민 역사 1953. 호주군인 자녀, 전쟁고아
(6•25 전쟁 시 우리를 도와주어서 고맙고, 또 호주군인 자녀와 전쟁고아를 이민으로 받아 주니 고맙고 또 고맙다.)
1969~73. 숙련 기술자, 전공 기술자
1976~79 영주권 취득, 초청 이민
※ 1980 2차 사면령 이후 입양, 초청 이민, 취업, 투자, 유학 등으로 이민 급증
3. 자원이 풍부한 資源 富國
o 지하자원 풍부 -철광석, 석탄, 가스, 석유, 망간, 금, 아연, 납
4. 병충해 없는 淸淨國家
o 외국 출입국자 검역 철저
어느 나라나 질병, 해충,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공항에서 검역을 철저히 하고 있지만 특히 호주는 ‘생물 보안법’에 따라 농산물 검역에 민감하다. 검역 절차가 까다롭다고 소문나 있다.
2011.3 일본 후쿠시마에서 9.0의 강진과 함께 원전 수소수 폭발과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호주 정부는 세계에서 맨 먼저 일본인 입국 금지, 일본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신속하게 취한바 있다. 호주는 국내에서도 식품 안전도를 철저히 검수한다고 한다.
5. 에너지 절약 모범 國家
o 전기, 가스, 수돗물 절약, 에너지 소비 카드 활용
호주에서 세대주는 ‘에너지 사용 카드’를 모두 지참해야 한단다. 호주는 전기, 가스, 수도료 등 공공요금이 비싸다. 그래서 에너지 사용 카드에 전기 사용료, 가스 사용료, 수돗물 사용료 등을 매월 기록토록 하여 방을 구할 때 그 카드를 제시해야 한다. 집 주인이 이 카드를 보고 방을 줄 것인지를 결정한단다. 에너지를 절약하지 않은 사람은 방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병충해 없는 청정 국가다운 정책이다.
6. 치료보다 예방의학이 발달한 의료 선진국가
o 질병에 따라 건강 검진 시기 차별화, ‘예방이 치료보다 낫다를 몸소 실천’
‘국민건강보험제도’가 잘 발달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 처럼 건강 검진을 격년제로 하지 않고 병종과 증상에 따라 1년, 6개월, 3개월 등으로 구분하여 검진을 받도록 하여 병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도록 하고 있다. 만약 그 기간에 검진을 받지 않고 발병이 되는 경우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따라서 호주에서는 예방의학 의사들은 돈을 좀 벌지만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은 치료할 대상이 적어 돈을 못 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고 ---
7. 인구의 都市 集中化率이 높은 국가
호주는 국토의 1/2이 사막, 인구는 동남부 해안 지방에 밀집
100만 명 이상 5대 도시 - ①시드니 520만, ②멜번 500만 (시드니, 멜번이 전체 40% 차지)
③브리즈번 235만, ④퍼스 207만, ⑤애들레이슨 130만 (5대 도시인구가 전체의 60% 차지)
8. 동물을 사랑하는 동물 애호 국가
o 대표 동물 지정 ; 캥거루,
1인당 애완동물 소유 비율 세계 1위, 현재 동물 개체수가 너무 많아 조절에 힘쓰고 있음.
9. 범죄자(?) 후손이 살고 있는 나라지만 범죄율이 가장 낮은 국가
o 옛날 영국에서는 살인, 절도 등 큰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바로 사형 집행하고
빵 하나 훔치는 정도의 가벼운 범죄자는 오스트레일리아로 유배를 보냈다고 하니
호주를 범죄자들의 나라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o 최근 조사 결과 호주의 범죄울이 세계에서 가장 낮게 나왔다고 함.
<우스개 이야기>
세계 지리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호주는 5,000만 전에 남극에서 떨어져 나온 후 천천히 北上중에 있으므로 5,000만 년 후에는 동아시아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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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유추 되기는 후당이 20년 쯤 전에 다녀 온 것 같은데, 방금 여행 다녀 온 느낌의 글이어서 너무나 생생한 모습으로 눈 앞에 그려 집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