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죽마지우 모임 &
동백 생일날 / 3박 4일
2019.08.23(금)~26일(월)
죽마지우 성재는 하남시에 살면서 아주 오래 전부터 홍천에 전원주택을 장만해 자연과 어우러진 로망을 즐기고 있다.
그래서 주말이면 삭막한 도시를 벗어난 이른 바 세컨드 하우스라는 이 곳에서 부부 함께 텃밭을 가꾸며 ~ 자연 친화적인 삶을 통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바보 상자'라 일컫는 TV 없이 지내는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진정한 치유와 힐링 + 소통의 공간이 아닐까 싶다.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했던가.
이 친구 부부는 서로의 배려로 온정이 넘치며 ~ 늘 한결 같이 우리 죽마지우 부부를 반긴다.
공치사 같지만
두 말하면 잔소리... 그 흘러간 세월이 무려 20년에 가까운 ~ 강산이 두 번 변한 시점에 서 있기에 은연중에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결코 쉽지 않아 보이는 / 아무리 친해도 '손님맞이' 준비와 다름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 이번 모임 역시 "우리 모두 다 함께 모이자"고 단톡방에 올린 ~ 여느 때와 마찬가지였다.
첫째 날 ▼ (8월 23일/금)
울 부부는 약속된 날짜를 하루 앞당겨 여유 있게 도착했다. 그것은 바로 다음날인 주말을 맞아 교통체증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라 그랬으며 + 이왕에 친구를 찾아 나선 시간인 만큼 ~ 어차피 만날 바엔 하루라도 더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그랬지 않았나 싶다.
이렇듯 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
정원 가꾸기에 한창인 가운데 우리 부부를 반갑게 맞이하는 친구 부부의 넉넉함이 묻어나고 ~
제대로 된 숯불바베큐 파티가 일찌감치 벌어지는 ~ 마냥 신나고 즐겁기만 했다.
둘째 날 ▼ (8월 24일/토)
어젯 밤 늦게까지 마신 빈 술병을 보아 알 수 있듯이 ~
그만큼 소통을 했다는 점에 무게를 둬야 할 것이다.
지난 ▲ 6/30(SUN)
옥수수가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는 풍성한 농촌의 풍경이 참 보기 좋았는데 ~
아 ~ 글쎄...
어이구 ~ 할말을 잃은...
멧돼지들의 습격에 ▲ 쑥대밭으로 변해버린 그 상실감과 허탈감이 어찌나 컸던지 - 부아가 치밀기도 했다. 옥수수 심는데 우리 부부도 일조해서 그런지 더욱 그랬으리라 생각이 든다.
울 부부가 잡초를 뽑아내어
말끔해진 텃밭을 보니 왠지 모를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윽고 두 친구가 부부 함께 도착해 ~ 네 쌍의 부부가 된 우리는 점심을 먹고 ~ 인제 38선 휴게소에 차 한 잔 그리고 바람도 쐴 겸 해서 찾았다.
38선~
군인 시절에 자주 접했던
삼팔선의 봄 ♪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세월을 한탄하랴 삼팔선의 봄
싸워서 공을 세워 대장도 싫소
이등병 목숨바쳐 고향 찾으리"
집으로 돌아와
홍천의 명품 특산물인
찰옥수수를 장작불로 삶아
맛있게 먹었다.
때마침 동백이 생일을 맞은 ~
사실 이곳에 오기 전 동백이는 절대 생일을 밝히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렇다고 모른 척 하자니 뭔지 모르게 꺼림칙한... "에라 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동백 몰래 홍천 시장에서 생일 축하 장을 봐와 달달한 이벤트를 벌였다.
꽃다발과 케이크는 기본적인 것이라 그렇다 치고 ~ 내일 아침 생일 미역국을 직접 끓여줄 요랑으로 국거리용 한우 소고기도 사왔다.
그래서인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 동백이... 이내 웃음띤 얼굴로 활기차게 변하면서 무척 좋아하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래 ~ 요즘 흔히 말하는 '인생 뭐 있나?' 아내 생일날 요렇게 미역국 끓여 챙겨주면서 알콩달콩 이렇게만 살면 될것을... 왜 이제야 비로소 깨달았는지? 그런 마음이 들면서도 나름 매우 뿌듯했다.
깜짝 이벤트에
입이 귀에 걸린~ 동백 표정 보소
애지중지 소장하고 있던
잘 익은 와인 한 잔 따라주며
축하해 주는 친구의 미덕에
마음이 짠했다
저녁 만찬을 마치고
부부 대항전 윷놀이가
펼쳐지는데 ~
우리는 무엇보다 빽도(뒷도)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윷놀이를 하기 위해 모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 만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윷놀이 삼매경에 흠뻑 빠져들곤 한다.
셋째 날 ▼ (8월 25일/SUN)
Happy Birthday To You ♪
동백 생일날 아침. 만보가 직접 끓인 미역국으로 식사를 하는데, 맛은 차치하더라도 분위기가 좋은 자리인 만큼 ~ 어찌 좋지 않겠는가.^^
뜻깊은 시간이 되었던
아침을 먹고 ▼ 우리 셋이서만
공작산 등줄기이며 3형제봉 중
하나인 약수봉으로 향한다.
우리가 약수봉을 오르는 그 이유는 순전히 약수봉의 약수라는 두 글자가 우리의 마음을 움직였기에 그랬으며 ~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가 어렸을 적에 살았던 동네 이름이 약수동 이었기 때문이었다.
즉 ~ 하늘과 맞닿은 山동네(달동네)에 살았던 ~ 그 때 그 시절의 아련한 옛 추억을 되살리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그리움이 사무치는 곳, 바로 어린 시절 약수동에서의 아주 단순하고 순수함 ~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들머리
수타사 산소길 용담
.
약수봉에 올라
인증샷을 남기는데
왜 ~ 뭐가 그리도
기분이 좋은지 ~
약수동 죽마지우라는
의미를 부여한
일종의 성취감을
느껴서였다.
"내려갈 때 보았네 /
올라갈 때 못 본 / 그 꽃"
- 어느 시인의 시 -
우리 셋만의
단출한 산행을 마치고 ~
홍천 소문난 맛집 농장직영 사랑말 한우 식당에 모두 모여 점심 식사를 한다.
그야말로 착한 가격에
모든 음식이 양도 푸짐하고
물론 맛이 기가 막힌다.
특히 싱싱한 한우 육회 비빔밥은
한 입 떠먹는 순간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홍천 ▼ 무궁화 수목원
무궁화 꽃이 활짝핀 꽃밭에서
나비가 꿀을 빨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궁화 수목원 간단한 산책을 마치고 ▼ 공작산 수타사 생태숲 공원을 다시 찾았다. 아직 안 가본 친구 부부가 있어서였지만 / 수타사 생태숲 산소 길은 말 그대로 산소를 듬뿍 발산하며 ~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 어느 때 찾아도 좋은 곳이다.
수타사 산소길 종합안내도
수타사 흥회루
홍천에 핀 ▲ 설악초
인절미를 곁들인 팥빙수를 먹고
집으로 ▼ 가는 길
김장용 배추 모종을 심기를 위해 단골 재배지를 찾아가 구입을 하고 ▼ 배추 모종을 심고 있는 우리들의 정겨운 모습.
저녁 식사를 하고 두 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서울 집으로 향하는 두 친구 부부 ~ 울 부부는 이왕에 온 김에 하루를 더 묵기로 하고 내일을 위한 편안한 잠자리에 드는 ~ 홍천 산중의 밤은 빠르게 깊어간다.
넷째 날 ▼ (8월 26일 / 월)
아침 가리 계곡 트레킹은
간단 사진 맛보기로 올리며
오늘은 여기까지
Daum에 이어집니다.
첫댓글 참 부러운 모습,입니다 응원합니다 보는것만으로 에너지 받습니다.
가장 편한 마음으로
만날 수 있는 죽마지우 ~
우리들의 사랑 야그입니다 ~^^
멋있다나팅
오늘도 홧
친구가 내 곁에 있어 행복한
만보의 제주 사랑이네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