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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왔습니다.
이런 따스한 스튜가 어울리는 계절. ㅋㅋㅋㅋㅋ
사실 이건 지난 달에 TV 채널 돌리다가 심야식당을 봤는데
그 에피소드의 주제가 크림 스튜였거든요.
생긴 것 답지 않게 이런 류의 음식을 좋아하는 남편님께서
크림 스튜를 먹고 싶다 해서 주말에 브런치로 해주었는데
크림 수프 좋아하는 딸래미까지 가세하여
요즘 주말마다 리퀘스트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ㅡ.,ㅡ
(그릇 자랑하려다 음식 자랑(?)이 되어버린 이상한 포스팅.....;;;;;;;)
암튼.
Blanca님의 특별 요청으로.....
원치 않으시던 분들에게도 강제로 권하는 크림 스튜 레시피 되게씀돠. ㅡ,.ㅡ;;;;
그런데 제가 대충 눈대중 손대중으로 음식을 하는 사람인지라
정확한 분량을 제시하지는 못하는 부분은 양해를.....
(뭐 근데 크림 스튜는 제과가 아니므로 정확한 계량 따위는 필요 없슴다.....;;;;;)
그럼 레시피 나갑니다.
2~4인분 기준.
저희 집은 이걸 엄청 퍼먹어서 2인분 조금 남는 수준이고
그냥 밥공기 2/3공기씩 드시는 집은 4인분까지 가능합니다.
냄비는 가급적이면 두꺼운 주물냄비 같은 게 좋은데 뭐 얇아도 상관 없슴다.
<재료>
감자 1개 (어른 주먹만한 것)
양파 1/2개 (어른 주먹만한 것)
당근 1/2개
브로컬리 1/3송이
양송이버섯 5~6개
닭가슴살 손바닥만한 것 1장~1과 1/2장.
채소 스톡 또는 치킨 스톡 300 ml (없으면 물로 대체)
소금, 후추
바질 파슬리 기타 말린 허브류 적당량 (없으면 패스)
취향에 따라 갈릭 파우더나 갈릭 플레이크 적당량 (없으면 패스)
<Roux 재료>
버터 2~3 Ts (밥숟가락)
밀가루 3 Ts (밥숟가락)
우유 300~400 ml
1. 일단 감자, 당근, 양파, 양송이, 닭가슴살은 카레 사이즈로 깍뚝썰기.
브로컬리도 적당히 잘라주세요.
팬에 기름을 두르고 잘 안 익는 감자 당근을 먼저 살짝 볶아주세요.
어차피 나중에 다 끓일 거니까 살짝 겉만 익혀주세요.
그리고 닭가슴살, 브로컬리, 양파, 양송이를 살짝 볶습니다.
2. 냄비에 스톡이나 물 300ml을 넣고 감자, 당근, 닭가슴살을 넣고 중불에서 끓이세요.
브로컬리와 양파 양송이는 금방 익으니까 나중에 넣을 거예요.
3. 감자 당근 닭가슴살이 익는 동안 루(Roux)를 볶습니다.
중약불에 프라이팬에 버터를 살짝 녹이고 밀가루를 넣고 열심히 저어주세요.
뭉치지 않게 잘 저어주신 다음 다 섞이면 우유를 조금씩 부어가며 빡세게 저어 끓입니다.
갈색이 되면 예쁜 크림 스튜색이 안나오니 화이트 루가 되도록
덩어리 없이 우유와 버터 밀가루가 다 섞이면 끝.
센불에 하면 타거나 덩어리가 잘 안풀려요.
우유를 한꺼번에 부어도 온도 차이때문에 버터 밀가루가 잘 안풀리는 경우가 생기니까
약한 불에 우유를 조금씩 부어가며 저어 섞어주고
덩어리 없이 잘 풀렸다 싶으면 또 부어주세요.
저 분량이면 저는 한 너댓번으로 나눠 넣어요.
4. 완성된 루를 냄비에 부어 주세요.
잘 풀어서 섞어주시고 끓기 시작하면 버섯 브로컬리 양파를 넣어주세요.
이때 입맛에 따라 허브랑 후추 소금간 해주시고.
집에 갈릭 파우더나 플레이크가 있으면 넣어주시면 풍미가 더 좋아져요.
5분 정도 끓여주시면 완성입니다.
농도는 원하시는대로 맞추세요.
묽은 걸 좋아하시면 우유나 물을 조금 더 넣으셔도 되고요.
5. 이제 예쁜 그릇에 담아 맛있게 드세요. ^^
바삭하게 구운 바게트나 따뜻하게 데운 빵을 곁들이시면 더 좋아요.
취향에 따라 생크림(거품 안낸 것)을 조금 올려 드셔도 좋슴다.
그럼 즐거운 식사시간 되시길~
첫댓글
희희
그릇도 예쁘고 음식도 정말 훌륭하네요.
크림 수프와 크림 스튜의 차이가 뭔지 정확하게 모르는 엄마를 두고 아침에 씨리얼이나 먹는 우리 아들래미들이 급불쌍해지는 군요....
저희 딸은 아침 굶고 갑니다. 아침 챙겨주는 엄마가 더 대단한 거죠. ㅡ.,ㅡ
우왓!!!!!!! 먹는 얘기다. 게걸게걸~~~~~~~~
우히히히 차카게님이다~~~~~~~~~~~~~
이렇게 상세하게 올려주셨는데 제가 이제야 봤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루(지금 안 호칭 ㅎ)가 들어갈 줄 알았어요. 루 만들기가 항상 무섭더라고요. 재료를 살펴 보니 지금 다 있네요, 다행히.. 계량도 숟가락이니 됐고... 그러나 마지막에 예쁜 그릇이 없다는...ㅋㅋㅋ 이번 주 친정 어머님 댁에 가서 해드려야겠어요. 부드럽고 야채 많이 좋아하시겠어요~
Blanca님을 위한 레시피였어요. ^^ 이제 보셨네요~ 루는 저도 첨에 글로만 배우고 떡져서 실패했는데 제과할때 기억을 더듬어보니 재료 성질과 온도가 다른 걸 섞을 때는 조금씩 섞어가며 안정되면 또 섞고 한다는 걸 생각하니 쉽게 되더라고요. 제가 버터를 좀 덜 넣기도 하지만. 버터양과 밀가루양을 동량으로 하시는 게 정석이에요. 동량으로 하시면 잘 안풀리는 경우는 사실 별로 없습니다. ^^;; 성공하셔서 맛있는 크림 스튜 대접해 드리세요~ 멋진 딸래미십니다 그려....
@shadowed 동량과 조금씩이라는 기본을 잘 지켜야겠네요^^
ㅎㅎ 만들어 보았는데 의외로 간단하군요. 그 동안은 일본 루를 사다가 만들었었는데.... 이렇게 만드니 훨씬 신선한 맛이 나네요. 식구들도 맛있다고 하고, 신납니당.
오오 해보셨군요 정말 간단하죠? ^^ 직접 만든 루와 시판 루는 맛이 달라요. 맛있게 해드셨다니 기쁩니다요~ ^^
저도 해 먹었습니다. 닭가슴살 튀김이랑 같이 해줬는데 이노무 자식들이 스튜는 안먹고 닭고기만 먹네요.
저 혼자 두 끼에 걸쳐 다 먹었습니다. 제가 해놓고도 저는 맛있던데...같이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좀 슬펐습니다. 이럴 땐 저랑 입맛 비슷한 딸래미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글을 이제야 ㅋㅋㅋㅋ 애들 입맛도 랜덤이더라고요. ㅡㅡ;;;; 키운 대로 안 크더라는..... 저희도 둘째넘은 그냥 고기랑 만두랑 면만 찾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