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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교회사관에 의한 새 교회사
새로운 신약교회 사관을 제언하면서
오늘 내가 이 책을 쓰게 되기까지는 두 분의 영향이 컸다. 한 분은 나를 미국 침례신학 대학원에 가서 공부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주선하고 헙조해 주신 김장환 목사님이고, 다른 한 분은 미국 신학교에서 침례교 성도로 만드시기 위해 가르치시고 모범을 보여주신 김창엽 박사님이시다.
나는 1978년 미국 Virginia주 Lynchburg에 있는 Liberty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김박사님 지도로 역사신학을 공부하였다 이때 나는 신약교회의 원리를 존중해야 하는 새로운 사관을 배웠다. 내가 신약교회 중심의 사관으로 신학이 달라지자 나의 신앙도 달라졌다. 그 뒤 나는 하나님과 조국을 위해서 작은 봉사라도 해야 한다는 신념이 생겨졌다. 1982년에 귀국하여 목회와 함께 대전에 있는 침례신학대학원에 가서 교회사 강의를 시작한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수도침례신학교, 목회대학원, 성서신학교, 성서침례신학교 등에서 강의를 해오고 있다.
이렇게 오랫동안 강의를 하는 중에 몇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첫째, 역사가 무엇이냐 하는 데 대하여 다소간 깨닫게 되었다. 나는 학교 강의를 위해 여러 역사에 관한 책들을 섭렵하였다. 이런 중에 내가 깨달은 것은 역사란 역사를 보는 이의 마음가짐과 눈가짐에 따라서 전혀 다르게 서술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 예를 들어보면, 나는 1950년대에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그때 우리나라 구한말에 일어난 동학(東學)사건을 통칭하여 동학난(東學亂)이라고 배웠다. 그런데 1970년대 내가 대학원 공부를 할 때에는 동학을 혁명이라고 보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현금에 와서는 동학혁명이라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왜 같은 사건을 가지고 어느 때는 난(亂)이라고 보고 이제 와서는 혁명이라고 보는가? 이것은 사건을 보는 마음가짐과 눈(이것을 사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에 따라 다르게 서술되는 한 예에 불과하다.
교회 역사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배우고 알고 있는 모든 지식과 정보를 어떻게 해서 알고 있는가, 우리의 지식 또는 견해들은 거의가 서구 유럽인들 또는 그들에게서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통해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나는 이런 상상을 해 본다. 물론 이것은 내가 공부해 오면서 느낀 학문적 호기심과 상상에 불과하지만 잘 알다시피 최초의 신약교회는 중동의 팔레스틴에서 시작되었다. 그런데 교회가 크게 발전하고 성장한 곳은 먼 바다 건너 이태리,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이 주 무대가 된다. 그에 반해서 팔레스틴과 가장 가까운 애굽과 시리아 지역 등에서는 교회가 크게 자라지 못한다.
이들 애굽교회나 시리아교회들은 회교도의 강압 때문에 성장하지 못하였다. 그렇지만 이 교회들이 대륙으로 건너간 유럽 교회들보다는 좀 더 신약교회의 이상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고 이같은 상상은 중동을 여행하고 나서 유럽과 미국의 신학을 비교해 보면 가능할 것이다. 로마 카톨릭, 그리고 그것에서 다소 진전을 하려고 노력한 유럽의 개혁 교회들, 그리고 미국의 신대륙에서 마음껏 자란 자유의 풍토 속에서 생겨진 신학들…. 오늘날 우리는 이런 것들로부터 지식을 전수 받고 또 그들이 전해주는 정보를 아무 비판 없이 수용하지 않았던가. 이제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눈을 떠야 할 필요가 요청된다. 과거의 무비판적이고 무방비적인 상태에서 영향을 받은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 음미하고 재 해석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것이 내가 깨달은 역사에 관한 새로운 이해이다. 여기서 나의 학문이 시작되었다.
둘째, 새로운 눈,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기 위해서는 영원히 변함 없는 절대적 원칙으로서 확고한 규범이 필요하다고 깨닫게 되었다. 그것이 무엇이어야 할까? 그것을 나는 신약교회의 원리에 근거한 신약교회 중심의 사관이라고 이름을 붙여본다. 즉, 2천년 교회 역사 안에는 너무도 많은 각종 종파나 교파들이 생겨졌다. 이들 각종 종파나 교파는 모두가 다 저마다 자기 목소리를 크게 내며 자기 것을 주장한다. 그런데 저 모든 목소리를 판단할 규범으로서의 기준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나는 그 유일한 판단의 척도는 신약교회의 원리가 가장 완전무결한 기준이 되어야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지금까지 교회 역사를 보면 로마 카톨릭 교회가 자기들 교리와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을 정죄하고 파문하고 극형에 처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자기들이 행한 일이 옳은 일이고 극형을 당한 자는 이단이었다고 기록해 놓았다. 그 결과 지금까지의 모든 견해는 이들의견해에 의존하여 설명되고 있다.
개혁교회도 마찬가지이다. 로마 카톨릭에서 개혁을 하겠다는 정열을 가진 개혁자들에게 기왕에 개혁을 하려고 하면 좀 더 철저한 개혁을 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죽이고 추방하고 핍박하였다. 영국 국교회는 자기들 국교회 기준에 맞지 않는 비 국교도들을 탄압하고 추방하고 죽이기까지 하였다. 그런데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도덕적, 윤리적 범죄로 인하여 죽은 것이 아니고 자기가 믿는 바 신앙이 그 당시 주도적 세력을 가진 자(尺)의 기준에 맞지 않기 때문에 죽었다. 그리고 그들 모두에게 이단이라는 누명이 계속해서 역사 속에 연연하게 전해온다. 그런데 과연 이단은 누가 이단인가? 여기에 대한 판단 기준은 신약교회의 원리로써만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재침례교도들의 역사」라는 책을 번역하였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깨달은 것은 정말 이단으로 정죄될 사람은 자신이면서도 자기가 갖고 있는 종파적, 교파적, 교리적 편견과 아집 때문에 별 문제되지 않을 것을 크게 확대하여 엄청난 만행들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역사는 과거에도 그러했지만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이같은 우행이 반복될 것이다. 여기서 나는 그가 아무리 큰 세력을 가졌을지라도 그 세력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문제는 그가 신약교회 원리에 충실했느냐, 벗어났느냐 하는 것이 가장 최고의 판단기준이 되어야 된다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 잘났다고 떠들고 우쭐댈 것이 아니라, 신약교회 원리의 기준으로 보아 틀린 자는 잠잠할 줄 아는 겸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같은 동기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셋째, 현대의 가장 큰 문제는 교회관의 혼란이다. 필자가 교회가 무엇이냐 라는 항목에서 잠시 언급했으나 오늘날 우리는 혼란시대에 살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교회가 너무도 변질된 착각 속에 오염 당하고 있다. 교회 역사에 보면 교회가 핍박을 당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대중에 봉사하고 섬기기 위해 존재할 때에는 그 시대의 등대로 빛의 기능을 감당하였다. 그러나 교회가 크게 치부하고 성공하여 대중 위에 군림할 때에는 그 사회는 병들고 그 시대 문화와 정치는 부패하였다.
나는 이 교회사를 읽는 이들로 하여금 오늘날 교회가 잘못된 길을 걸어가고 있는 이 위기의 순간을 밝히 보고 새로운 깨달음과 새 도전을 위해 용기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나는 이 교회사를 통하여 오늘날 만연되어가는 성공 우상시대의 잠에서 깨어나 엄위하신 주님이 당신의 하신 말씀의 표준대로 살아가는 진솔한 그리스도인들을 보시고 계신다는 사실을 터득하는 기쁨이 있기를 바란다. 바라기는 나의 건강과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계속하여 교회사 제2부를 속히 완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작은 거둠을 통해 전 세계에서 그리스도가 바라고 원하는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에게 용기와 힘이 되기를 기도한다.
1991. 6. 1.
저자 행당동 일우에서 정 수 영
새 교회사 I 정수영 목사 지음 (규장문화사)
제1장 서론
제2장 초대교회의 배경
제3장 교회의 시작
제4장 사도들이 남긴 공적과 결과
제5장 초기의 문서들
제6장 교부들 연구
제7장 신자들의 생활
제 8장 교회회의(교리 논쟁)
제9장 수도원 운동
제10장 이단사상의 발생
제11장 신약교회 사상 고수주의자들
제12장 어거스틴과 펠라기우스
제13장 교황권 제도의 발전사
제14장 이시도리안 교령집
제15장 마호메트교(이슬람교)
제16장 동서교회의 분리
제17장 십자군 전쟁
제18장 교황권의 타락
제19장 중세기의 미신 사상
제20장 신약교회 고수주의자
제21장 중세기 교회의 두 기둥
제22장 대학의 발전
제23장 개혁의 열망
제24장 문예부흥과 인본주의
교회사 제1부를 마치면서
새 교회사 II 정수영 목사 지음 (규장문화사)
1부 종교개혁사
제1장 종교개혁 이전의 상황
제2장 루터의 준비
제3장 루터의 개혁
제4장 프로테스탄트의 시작
제5장 루터의 공적
제6장 쯔빙글리의 개혁
제7장 재침례교 운동
제8장 칼빈의 개혁
제9장 영국의 개혁
제10장 스코틀렌드의 개혁
제11장 네덜란드의 개혁
제12장 카톨릭의 반 개혁운동
2부 근대교회사
제13장 30년 전쟁
제14장 청교도 운동
제15장 신비주의 운동
제16장 경건주의 운동
제17장 존 웨슬레와 메도디스트 운동
제18장 초기 미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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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라은성 목사님의 '정통과 이단'이라는 책도 좋습니다. 교회사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