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점卜占
박남주
언니는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언니는 공부도, 손 글씨도, 서예도, 자수도 뜨르르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 사랑 독차지하고, 집에서는 부모님 사랑 듬뿍 받았다
새파란 나이에 그것도 스승의 날에
일간지 1면을 떠들썩하게 장식한 것도 모자라
한날한시에 절친과 나란히 누운 언니는
멀리 바다를 내려다보며
밤새 얘기꽃을 피운다지
입술 위에 난 갈색 점이 ‘복점福點’이라더니
누구보다 복을 많이 갖고 태어난 거라더니
그래서 이 복점福點만큼은 절대 빼지 않겠다고 하더니
* 뜨르르하다: 어떤 일에 능통하여 전혀 막힘이 없다
첫댓글 절친과 나란히 ~~♤
그것도 복이라면 복이지요
자신이 복 많으니. 절친과 나란히 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