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는 교회 Cafe In
참석 : 동, 주, 지
동 : 이 책 좀 이상해요 ㅎㅎ
지 : 첫 단편은 아이가 헛소리할때 소리같은... ㅋㅋ 의식의 흐름같은ㅋㅋ
주 : 저도 첫 단편부터 힘들었는데,, 오히려 SF동화집인 이 책의 마중물같이 느껴지기도... 그래서 2번째 단편부터는 재밌게 읽혔나 싶기도.
주저리주저리 (자유난상. 다 못적음^^;)
동 : 정말 외계인같이 생긴 것 같은 책. 곁가지가 삐죽삐죽 뻗어버린 느낌? 개인적으로 남나리가 거짓말을 했던 거였으면 좋겠다... 5차원 세계 그런게 아니라.
동 : 점박이 우산 귀신은 엄마가 아니었을까..? 싶었던. <우리가 티티새라면>은 뻔한 클리셰같달까? 박상영 작가의 영향이 깔린 것 같은? 퀴어문학을 이거저거 버무린 것 같은...?
주 : 저는 여전히 어른 작가의 시선이 많이 드러난 작품인 것처럼 느껴지긴 했으나,, <<4x4의 세계>>와 또 달리 느껴졌던 것은,, (이것도 나의 편견일수 있으나) 이 작품의 아이들은 정말 다 아이다웠다는 생각. 그리고 작가적 서술이 있긴했으나, 그게 참 문학적이어서 튀지 않았다는 점.
동 : <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 는 참 좋았다!
지 : 전개와 너무 다르게 흘러갔던! 여기 아이는 너무 현실적이었던... 예상밖의 전개라 신선했다. 현실에서 필요했던 부분을 긁고 나온 아이!
지 : <개미맨과 엔젤>은 결말이 의외였다. 인터스텔라 같이 몽롱했던~~ 아이들의 의식의 흐름을 보여줬던 걸까.
지 : <우리가 티티새라면>은,, 나도 여중 여고를 나와서 친구를 좋아해본적은 있는데,,, 나의 아이가 그렇다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다양함을 존중한다는 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이런 (퀴어) 문학을 보면 아직은 당황하게 되는.
주 : 독자로서 퀴어와 같은 소수의 문학을 볼때 vs 나의 현실에서의 대입은 별개로 생각해야하지 않을까? 그 소재의 책을 읽는다고 꼭 그 인물에 이입되거나 동의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할듯. 나도 역시 퀴어 문학을 즐기긴 하지만 정작 내 가족이나 내 아이가 당사자가 된다면 미치고 환장하지 않을 수 있을까...? 다만 나나 아이가 책을 읽으며 이런 인물들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을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것 아닐까. 그리고 또 아이들의 자의적인 판단이나 시간의 흐름도 믿어야 할듯.
동 : 아이를 키울 때, "엄마가 나한테 그러라고 했잖아. 엄마가 나한테 그거 보여줬잖아." 하는 말들이 제일 두렵고 조심스러운 부분. 물론 내가 아니어도 일어날 수 있긴 하지만,, 그 시작과 계기가 내가 아니었으면 좋겠긴 한 마음... 그래서 항상 아이들에게 책을 읽힐 때 조심스럽고, 검증된 걸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마음도...
주 : 물론 아이들의 성장과 생각의 속도를 부모가 제일 잘 알테니,,, 적당한 때에 책을 추천해봄직 한... 책을 그대로 흡수할 것이아니라 함께 대화를 나눠볼만한 도구로 책을 쓸 수도 있는... 나에겐 고학년 큰애에겐 추천해보고 싶고, 함께 얘기나눠보고 싶은 문제작들이긴 하다.
동 : 학교에서도 다양한 정체성, 다양한 성에 대해서 배우기는 하더라.
동 : <벌새처럼>은 정말 동화책같았던!
주 : 쭉 읽다보니,, 이 이야기들은 어린이에게도 비겁하지 않는, 명예가 있음을 알려주는 동화들이다 하는 생각. 39쪽, "명예는 중요하다~~~ 함부로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는 게 좋다." 이런 부분도 사실은 작가적 서술이긴 한데, 쿨하고 멋있는(?) 오슬기라는 캐릭터라이징이 잘 되어있어서 별로 튀게 느껴지지 않았다.
주 : 그리고 그 다음 40쪽, "요즘 아이들은 도대체 왜 이 모양이야? 다른 사람을 이해해보려는 노력을 하나도 하지 않잖아~~~" 어른(쫄쫄뽀끼)이 생각하는 '이해'와 아이가 생각하는 '이해'는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듦. 정말 그 자신이 되는 것은 그야말로 마법이므로, 우리는 내 입장에서 최대한 이해하려는 노력 자체가 최선이 아닐까. 그리고 그 자신이 된다고 정말 그를 다 이해할 수 있을까?
동 : 우리가 남을 이해한다는 게 과연 가능한 것일까? 결국 내 방식으로 이해하기를 바라는 어른. 그저 타협이나 할 수 있을 뿐...
주 : 그래서 "꼴랑 3분으로 뭘 해요?" 라는 말이 좋았음. 그 짧은 시간으로 그 사람을 어떻게 다 알아요? 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동 : <개미맨과 엔젤>은 남나리가 거짓말을 하는 거였으면 좋겠다... 싶었던. 5차원???
주 : 저는 남나리보다 개미맨인 기민훈에게 이입이 되었다. 60쪽, "이제 나는 나에게 위험한 것,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세상을 구분한다." 부분과, 결말에 남나리가 결국 누군지 상관없이 본인의 마음에 집중하는 기민훈이 포인트 아니었을까.
주 : 다른 단편들도 마찬가지로, 요정, 5차원의 '보는 이', 귀신 등 판타지적인 존재가 와서 주인공의 불안했던 마음을 표현하게 해주고 해소하게 해주는데,, 그 존재들이 정작 뭐였는지는 중요하게 그린 것 같지 않음. 각 주인공 어린이들의 마음의 회복을 위한 이야기들이었나 싶음.
동 : 컵라면 빼고는 인물들이 만난 작가적 설정이 뜬금없는 사람들을 만나서 현재의 불안을 해소하는... 이야기들인 것 같은. / 그리고 만나는 애들이 다 제각기 다른...
주 : 그래서 그 만나는 인물들은 다 다른데, 그게 다 결국은 작가의 분신들인 것 같게 느껴져서,, 참 작가성이 두드러지는 작품들 같음. 그래서 그 작가적 설정에 동의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감상이 달라질 수 있겠다 싶었음. 난 두번째 단편 <컵라면~~~>에서부터 동의되었던 것 같은...
동 : <점박이 우산~~>도 너무 열린 결말. 마지막에 인간 어른이 누구라도 나오길 바라게 되었던.
주 : 판타지적으로만 봤을 때 이 책이 <<돌 씹어먹는 아이>>처럼 보여지기도 했음. 다만 <<돌 씹어먹는 아이>>는 시공간이 두루뭉술해서 그 알수 없는 세계로 의심없이 들어가 이야기자체에 몰입이 되었는데,, 이 책은 시공간이 다소 현실적이기도 하고 근미래이기도 해서 오히려 괴리감이 생길 수도...
지 : <벌새처럼>은 자기가 생각하는 본인이 아니고 주변에서 생각하는 본인이잖아요. <점박이~~> 주인공이 자기의 생각이 아니라 주변의 평가잖아요. 근데 결국은 돌아와서,, 두 작품 다 요정 혹은 귀신을 만나고 와서 내가 잠시 잊고 있었던 본질로 돌아온... 그래서 귀신이 주인공을 위로를 해주는 부분이 좋았음. 119쪽, "어린이가 행복하기 위해 노력한 일, 슬프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 일은 잘못이 아닙니다" 부분... 이번에 조모상 같을때도, (물론 호상이시긴 했지만) 어른들끼리만 있으면 삭막할 수도 있는데,,, 아이들이 뛰어놀기도 하고 그림그려서 올려두기도 했던... 아이들만의 방식으로 장례를 하는게 좋다 하는 깨달음. 아이들만의 방식이 좋을 수도 있는!
동 : <점박이~~> 할아버지에 대해서... 할아버지는 자기기 못하는 걸 애한테 화풀이하는 느낌. 슬퍼해야하고 비통해야하는 상황의 당사자가 옆의 호실의 아이가 해맑에 뛰어놀고 있을때의 빡돔? 이... 그러니까 어른이 생각하는 사고와 아이가 생각의 간극.
주 : 나도 119쪽 그 문장이 너무 와닿았는데,,, 이것은 사실 어른, 어린이를 막론하고 굉장한 깨달음을 주었던 문장인데,, 또 역시 어떻게 보면 다소 직접적인 작가적 서술이긴 하나,, 문학적이라서 감동적일 수밖에 없었던!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가지 판타지적 인물을 통해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책이다는 생각이 다시금!
128쪽, 심사평 함께 읽은 후 감상.
동 : 어제 읽었을 때는 심사평을 읽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나 역시 '죽은 개구리'처럼 살았구나.. 하는 생각. 하지만 그래도 심사평은 역시 '꿈보다 해몽'이지 않을까요?ㅎㅎ
주 : 저도 심사평보다 오늘의 책모임이 더 좋았던! 정확히는, 책모임 후에 심사평 읽는게 좋았던! 뭔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심사평을 마냥 흡수하기보다,, 각자 질문꺼리를 던지고 생각의 차이를 느끼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심사평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는 것 같은.
동 : 혼자 읽고 말았으면 던져버렸을 책이었는데...ㅋㅋ
주 : 나도 첫 단편에서부터 위기였던...ㅋㅋ
지 : 저는 책 읽을 때 '이거 뭐지?' 나한테 긁히고 받아들이지 못했던 부분들이 새로 발견되어서 좋아요. 그걸 알아채고 서로의 다름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단 생각을 하게 됨.
주 : 그리고 어려운 책을 만났을 때 내가 그 인물을 오롯이 다 이해하거나 동의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놔도 되겠다는 생각. 그런 존재도 있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중요하겠다는!
동 : 심사평의 느낌이 이유리 작가의 장편소설 <구름 사람들> 느낌이에요~ 꼭 읽어보세요. 강추! 이 작가가 글을 되게 동화처럼 쓰는데 성인소설인!
지 : <<몬스터 차일드>> 는 아들이랑 잘 읽고 얘기해봤어요?
동 : 그새 다른 책을 읽고 있어서 ㅋㅋㅋ <<온더볼>>도 추천해준 아이.
주 : 서울지부 어린이 책모임에서 읽어줬는데, 좋았던!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저학년, 중학년에게 추천!
첫댓글 p19 학교에 있는 동안 나는 내가 이상한 아이가 아니라는 걸, 너희처럼 평범한 아이라는 걸 매분 매초 증명 해야 해
p25 우리가 여기를 집으로 느낄 때까지
p39 명예는 중요하다
p45 오슬기가 생각하는 진정한 행복이란 딱 3분 동안 잘 익힌, 면발이 붇기 전에 먹는 컵라면이었다.
p89 어른들은 내 몸에 대해서 함부로 말할 자격이 있는 것처럼 군다. 아무렇게나 평가했다가 "때 되면 곧 클 거야." 같은 말로 위로하길 좋아한다.
p119 어린이가 행복하기 위해 노력한 일, 슬프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 일은 잘못이 아닙니다.
p122 어린이가 지나간 잘못으로 영원히 후회하지 않도록 제가 조금 나눠 드는 것이지요. 그뿐입니다. 자, 이제 비가 그쳤으니 저는 가 봐야겠군요.
단편의 재미를 어른이 되고 알았는데 어린이 단편도 참 좋구나. 내가 어른 단편에서 만난 위로를 아이들도 이런 단편집을 통해 느낄까? 궁금했다. 전반적으로 우울했던 느낌이 나만의 감상인지 궁금했다. 역시 함께 나눠야 하는 것이다.
p8 이 학교로 전학와서 좋은 점 딱 한가지는 담임선생님이 상냥하고 친절하다는거다.
선생님은 무척 자주 웃는다.그점이 마음에 든다.
(학생들에게는 선생님을 잘 만나는게 행운이라 생각한다.)
p37 단 몇분이라도 남의 인생을 살아보면 네 인생은 완전히 달라질수도 있어
p39 명예는 중요하다. 학교의 명예를 위해서
함부로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는 게 좋다.
p40 요즘 아이들은 도대체 왜 이모양이야?다른
사람을 이해 해 보려는 노력을 하나도 하지 않잖아.
p55 대각선 끝자리에서 조용히 국을 떠 먹고 있던 남나리가 백마라도 탄것처럼 순식간에 나에게 달려왔다.
p89 "사.줄넘기가 키 크는데에 좋아."아줌마가
따뜻한 목소리로 말해서 기분이 상해버렸다.
내 키가 컸다면 굳이 저렇게 말하지 않았을 거니
까.
p119"어린이가 행복하기 위해 노력한 일, 슬프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 일은 잘 못이 아닙니다."
p122 어린이가 지나간 잘 못으로 영원히후회
하지 않도록 제가 조금 나눠드는것이지요.
짧지만 어른들 마음을 울리는 단편동화였다.
요즘들어 요정같은 귀신이라도 나타나서 아픈사람 곤란한 사람들을 도와줬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