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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 60년사 > 제6편 분야별 부고인 활약상 > 언론계 > |
중앙 5개 신문 편집국장 동시 장악
1980년대는 부산중·고등학교 출신 언론인들이 대약진했던 연대였다. 이원홍 동문이 문화공보부 장관으로, 김영일(12) 동문이 연합통신 편집국장으로 취임한 1985년에는 방태영, 김성우, 이채주 동문과 더불어 중앙 4개 매체 편집국장이 부고 출신이었다. 당시는 중앙지가 8개사, 지방은 도청 소재지에 1개사밖에 없었을 때였으므로 그 위세가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명문 부산고 출신들이 언론계에서 개화할 때를 맞아 꽃핀 결과였다. 모교는 언론계에 우수한 인재들을 많이 배출했다. 부산중·고등학교 출신 기자 1호는 편용호 동문이다. 편동문은 1944년에 구제 부산중학교를 4년 수료했다. 편동문은 1948년에 서울중앙방송국 기자로 언론계에 투신, 고려통신, 국제신보, 부산일보 기자를 거쳐 세계통신 취재부 차장, 연합신문, 서울일일신문, 한국일보 정치부장을 지낸 뒤 한국일보 편집부국장이던 1967년에 전국구 의원으로 제7대 국회에 진출했다. 편동문은 8대까지 재선된 후 1978년에 50세의 아까운 나이에 별세했다. 광복 이후 부산고등학교 출신의 최초 기자는 3회의 이원홍 동문과 6회의 김성우, 김치석 동문이다. 이원홍 동문과 김성우 동문은 1956년 나란히 한국일보에 입사했다. 3년 선후배가 신문사 입사 동기가 된 것은 이 동문은 서울대 문리대 종교학과 졸업 후에 입사했고, 김 동문은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 재학중에 입사했기 때문이다. 김치석 동문은 부고 재학 중에 고려대 법학과에 진학해 1956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신문에 입사했다. 이원홍 동문은 이 당시를 “허허벌판이었다. 3대 국회의원 선거와 1960년 대통령 선거 때는 전국을 돌아 다니며 취재했다. 당시 정당들은 요릿집에서 회의를 했기 때문에 요릿집을 전전하는 것이 정치부 기자의 일상사였다.”고 회고한다. 김성우 동문은 2000년 8월 한국일보 파리 총국장으로 기자 생활을 마감하기까지 44년 4개월 동안을 현역 언론인으로 근속했다. 이 최장기 근속 기록은 앞으로도 깨지기 힘들 것이다. 1958년 방태영(3) 동문이 코리아타임스에, 이채주(6) 동문이 서울신문에, 백광남(7) 동문이 동아일보에, 이규은(7) 동문이 부산일보에, 정상현(7) 동문이 국제신보에 입사했다. 백광남 동문은 1966년 10월, 동아일보 사이공 특파원으로 부임해 베트남 전쟁의 전선을 넘나들며 취재하다가 그해 11월 28일 디안 국도에서 교통사고로 순직했다. 백동문은 베트남전에 종군하다가 순직한 한국 최초의 기자이며 모교 출신 언론인 가운데 최초의 순직 기자이다. 동아일보는 백동문의 장례를 사장으로 예우했으며 그의 유해는 국립묘지 월남묘역에 안장돼 있다. 1959년에는 이동윤(6) 동문과 최성두(8) 동문 이 부산일보에, 이영석(7) 동문과 박희선(7) 동문이 서울신문에, 송 복(9) 동문이 사상계에, 최병렬(10) 동문이 한국일보에 입사함으로써 언론계에 청조의 토대가 탄탄하게 놓였다. 송복 동문은 서울신문을 거쳐 모교 출신 언론인 가운데 최초로 학계에 진출했다. 정계에 진출한 최병렬 동문은 문공부, 노동부 장관과 서울특별시장 그리고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다. 1960년대에 들어 청조인들의 언론계 입문은 러시를 이룬다. 1960년에 정형수(7) 동문이 동아일보에, 김수남(9) 동문과 박승평(10) 동문이 한국일보에 입사했고, 1961년에는 이기우(7) 동문과 신윤생(8) 동문이 KBS에 기자와 PD로 입사했다. 신동문은 모교 출신 PD 1호가 된다. 김수남 동문은 색동회 회장 등으로 아동계에도 큰 업적을 쌓았으며, 김성우 동문에 이어 한국시인협회로부터 명예시인 호칭을 받았다. 우리나라에 명예시인은 두 동문 뿐이다. 1963년에는 김응문(9) 동문과 이삼복(10) 동문이 국제신보에 입사했다. 1964년에는 이증(9) 동문과 김우철(10) 동문이 TBC에, 서병호(10) 동문이 동양통신에, 허문도(10) 동문이 조선일보에, 김두겸(13) 동문이 경제통신에 입사했다. 허문도 동문은 통일원장관을 지냈다. 1965년에는 이두석(10) 동문과 기우탁(10) 동문이 중앙일보에, 한희갑(10) 동문이 시사통신에, 김영일(12) 동문이 합동통신에, 이민우(12) 동문이 조선일보에, 김동호(14) 동문과 허준(14) 동문이 중앙일보에, 문준호 동문(14)이 동아일보에, 최동우 동문(14)이 동양통신에, 조화유(14) 동문이 조선일보에 입사했으며, 김성두(1) 동문은 경향신문 논설위원으로, 윤광선(3) 동문은 국제신보 기자로 합류해 이 해에만 12명의 동문이 언론계에 진출하는 기록을 낳았다. 이후 해마다 많은 부산중·고등학교 출신의 언론계 입문이 관례화돼 모교가 배출한 언론인 총 수는 전·현직 포함 220여 명에 이른다. 언론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 회는 10회로서 무려 14명이다. 다음이 14회와 29회로 12명씩이다. 그 다음이 7회 11명, 15회 10명, 18회 10명, 27회 9명 그리고 21회와 30회의 8명 순이다. 언론인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기수는 2003년 입사자까지 헤아려볼 때 2회, 4회, 5회, 43회에 불과해 초창기를 제외하면 언론계 입문의 전통이 해마다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산중·고등학교 출신 언론인들은 그 숫자에 못지않게 언론사 요직도 화려하게 수놓았다. 언론사와 유관기관 대표를 지낸 동문들로는 이원홍(3·KBS 사장. 문공부 장관), 김성우(6·일간스포츠 사장), 전재희 (7·스카이겜TV 사장), 김수남(9·소년한국일보 사장), 이증(9·울산MBC 사장·울산매일 회장), 조윤철(9·한국교육신문 사장), 김우철(10·울산방송 사장), 서병호(10·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전상열(10·SBS인터내셔널 사장), 한희갑(10·증권신문 사장), 안상영(10·부산매일신문 사장), 박성득(11·전자신문 사장), 엄호현(11·한국방송개발원장), 김영일(12·연합통신 사장, 국민일보·넥스트미디어그룹·스포츠투데이 회장), 이종대(12·국민일보 사장), 박상곤(12·iTV미디어(주) 대표이사), 김영하(13·조선일보 논설위원, FKI 미디어 대표), 정대영(14·전자신문 발행인), 배종렬(14·중앙일보 부사장), 강대영(15·KBS 부사장), 유삼렬(15·부산MBC 사장, 케이블 TV 회장), 전육(17·중앙방송 사장), 조갑제(18·월간조선 사장), 하원(20·스포츠조선 사장), 이상철(21·조선일보 편집국장, 월간조선 사장), 정영주(21·이코노미스트 대표), 심용섭(23·바둑TV 대표이사), 하동근(26·iMBC 사장), 김홍(27·에듀조선 대표), 서한영(32·아카넷TV 대표이사) 등이 있다. 이밖에 언론사 임원, 주필, 논설위원실장, 편집국장, 보도국장에 다수 동문들이 배출돼, 언론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편집, 보도국장을 지낸 동문만 30여명을 헤아린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1991년 서울에서 청조언론인클럽이 출범했다. 전·현직 청조 동문 언론인들의 친목 모임인 청론클럽은 초대 장상문(구24·불교방송 사장) 회장(1991~1993년)에 이어 2대 김성우(6) 회장(1993~2000년), 3대 김영일(12) 회장(2000~2003년), 4대 전육(17) 회장(2003년~)으로 이어오고 있다. 부산 지역의 언론인 모임인 청론회는 2004년 현재 김종렬(21) 부산일보 편집·뉴미디어 담당 상무가 회장을 맡고 있다. ![]() 청조언론인클럽은 해마다 공적이 뚜렷한 동문 언론인들에게 청조언론인상을 수여하고 있다. 1회(1992년) 수상자는 황소웅(14·한국일보 논설위원) 동문과 조갑제(19·월간조선 부국장) 동문이었다. 2회(1993년)는 문준호(14·동아일보 부국장) 동문과 전 육(17·중앙일보 논설위원) 동문, 3회(1994년)는 유자효(19·SBS 국제부장) 동문, 4회(1995년)는 정용석(14·KBS 주간) 동문, 5회(1996년)는 홍성현(18·KBS 보도국장) 동문, 6회(1997년)는 김건이(15·세계일보 수석논설위원) 동문과 이경형(18·서울신문 편집국장) 동문, 7회(1998년)는 강대영(15·KBS TV 본부장) 동문, 8회(1999년)는 하 원(20·조선일보 총무국장) 동문, 9회(2000년)는 이상철(21·조선일보 편집국장), 표철수(21·경인방송 상무) 동문, 10회(2001년)는 이영철(22·연합뉴스 심의위원), 이인길(22·동아일보 경제부장) 동문, 11회(2002년)는 조봉환(23·YTN 이사), 허원제(21·SBS 부국장) 동문, 12회(2003년)는 한석동(24·국민일보 논설위원) 동문, 13회(2004년)는 안상윤(26·SBS 뉴스 추적부장) 동문이 수상했다. 이 가운데 홍성현 동문은 KBS 보도국장으로 재직하던 1997년 괌에서 비행기 추락 참사로 사망했는데 부인 이제남 여사는 홍성현 언론상을 제정, 시행해 오고 있다.(직책은 수상 당시의 직책) 부산중·고등학교가 왜 이렇게 많은 언론인들을 배출했을까? 그것은 부고의 독특한 교풍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과거 부고는 부산과 경남 일대의 수재들이 모인 곳이었다. 중학교 때의 시·군 대표들이 모인 만큼 지기 싫어하고 자존심이 강했다. 그러나 시골 출신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들이 많았다. 가난한 지방의 수재들이 선택하는 길이 무엇이었겠는가? 시험으로 인재를 뽑는 언론계가 그 가운데 하나였을 것이다. 또한 언론계의 비판적인 기질이 부고의 저항적인 기질과도 맞았다. (유자효·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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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두, 배종렬, 강대영, 하원, 정용석 님들이 모두 우리 부산중앙초등 동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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