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보의 첫사랑♡중편-1
혜린이
연탄가스 중독 사건을 무사히 잘 넘기고 얼마나 지났을까. 우리 가족이 이사를 가게 되었다는 사실을 혜린이가 귀띔해 줘 알게 됐다. 하지만 이사 갈 집이 몇 집 건너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우리 만남은 여느 때와 같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렇게
한동네(약수동)에서 자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을 소환해 본다.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남산을 마주 보고 있는 매봉산에 올라 산딸기 따먹고, 잠자리를 잡아 실로 묶어 날리며 놀았던 그 어린 시절 산동네에 관한 아련한 옛 추억 속으로 데려다준다.
다시 말해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 때문이야. 황순원의 <소나기> 줄거리와 비슷한 전개 ~ 엄마와 아버지가 이사 걱정하는 얘기도 들었었다.
말 그대로
이용복이 부른 진달래 먹고 물장구치고 다람쥐 쫒던 어린 시절 가사가 딱 어울리게 딱 떠오른다.
중학교에 진학하고
왜 그랬는지 서로의 관계가 점점 서먹해지고 만남은 끊기고 말았다. 어쩌다 동네에서 마주쳐도 스쳐 지나갈 뿐 말을 붙이지를 못했고 ~ 얼굴이 달아오르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 혼자만
좋아하는 감정을 가슴에 안고 그리고 지우기를…. 그때 내 얼굴에 유난히 많이 났던 여드름을 순전히 혜린이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사춘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첫사랑’ ♡ 아니 홍역을 앓는 아이처럼 끙끙대며 고민했던 내 인생의 첫 번째 가슴앓이가 시작된
'짝사랑'의 시작이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걸어서 하늘까지
만보(漫步)
▼ 부 록
2012년 9월 23일(SUN)
옛 추억을 떠올리며 찾았던
본문 매봉산에서 바라 본
한강 풍광
◎ 왼쪽 서울숲
◎ 성수대교
◎ 영동대교
오른쪽 무역센터 등이 자리 잡고 있는 서울의 중심가로 거듭나고 있다.
푸른 나무가 울창한 약수동 가장 높았던 능선 ~ 매봉산 가는 길 ~ 그야말로 하늘과 땅이 맞닿은 달동네에 살았던 만보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찾았었다.
매봉산에 바라본
남산 가는 길~
저 고개를 넘어가면
장충단 공원
숱하게 걸어 다녔다.
장춘단 공원 수표교
원래 청계천 2가에 있었으나 1959년 청계천 복개공사 때 장충단공원으로 이전하였다. 2003년 6월 청계천복원공사의 일환으로 청계천 위에 원래의 수표교를 본 따 만든 새로운 수표교가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