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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산행기 스크랩 제1구간 구드레나루-진고개 (부소산, 금성산)
虛虛者 추천 0 조회 70 09.09.10 19:1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금남정맥

제1구간 구드레나루-금성산-진고개


일    시 : 2005년11월26일

산행시간 : 7시간 40분 (휴식, 식사시간 포함)

거    리 : 약   km

동    행 : 거브기랑

 

 


낙남정맥을 시작하면서부터 한남금북정맥을 마치게 되면 공주의 거브기님과 금남정맥을 함께 하기로 약속을 했었다.

한남금북정맥을 끝내고 한시름을 쉰 후에도 직장에서의 심적 고통이 심하여 집에서 쉬는 것 보다는 차라리 산으로라도

움직이는 것이 정신적으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거브기님에게 금남 길을 제의하게 된다.


7시

이른 아침이라고는 하지만 낙남을 새벽 1시에 출발하여 공주로 가던 시각과는 거리 풍경이  너무도 다르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도로에서도 바쁜 차들이 휭휭 나를 추월해가고 가까스로 약속시간인 8시경에 공주 시외버스 부근에

도착하여 주차해 놓을 곳을 두리번거리는데 거브기님의 차가 지나간다.

거브기님과 조우하여 진고개에 옆지기가 오기로 했다며 내차로 부여까지 가기를 제의한다.

안개가 자욱한 금강변의 백제큰길로 한참을 달려 부여 장원막국수집 앞 널따란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여장을

챙겨 나루터로 나가는데 안개는 좀처럼 사라지지를 않는다.

 

 


구드레 나루 출발 (8:40)

금남정맥 장정의 출발을 기념하여 차 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사진을 찍은 다음 구드레나루터로 나가 첫발을 띤다.

나루터 주차장 왼쪽 끝으로 이동하여 강가 샛길로 한참을 갔더니 시멘트 건물이 막혀있다.

되돌아 나와 조금 위쪽으로 올라가니 시멘트 도로인데 거브기가 안 보인다.

시멘트 도로에서 장원 막국수 쪽으로 조금 나오자 廢家같은 人家 뒤쪽에 표지기가 보인다.

짙은 안개에 초장부터 헛걸음을 하는데 때마침 거브기로부터 전화가 울리고 입구에 표지기를 하나 맨 다음 출발....

 

들머리

 

소나무 숲길을 올라간다. 숨이 조금 가빠질 무렵 앞이 훤해지며 향내가 나는데 앞에 보이는 건물에서 나는 것일까

생각하는데 다가간 건물은 식당건물이다. 부사식당.

그 앞을 통과하여 위쪽으로 泗?樓로 올라갔다가 (9:6) 통과하는 곳이 아닌 듯하여 다시 식당 쪽으로 내려와 부여

영샘님이 그려준 약도를 보며 반월루, 군창지를 지나 (9:24) 영일루를 거쳐 큰길을 따라 산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군창지 앞에서 영샘님에게 전화하다.

 

 

  

 


삼충사에 이르기 전 좌측으로 내려가는 소로로 한사람이 내려가는 것이 보여 소로로 내려서고 조금 내려가자 인가가

나오고 나이가 든 여자 분이 마주오기에 이리가면 부여여고가 나오느냐 여쭈니 그렇다고 한다.

영샘님이 그려준 약도는 부여여고 안으로 통과하는 것으로 되어있으나 나와 보니 여고 옆쪽으로 나오게 되고 정문을

지나 부여군립도서관 건물 옆 골목으로 남향하면 공주방면에서 구드레나루로 향하는 큰길이 나타난다.

길을 건너 곧바로 남향하자 막다른 곳에 교회가 나오고 교회 담을 끼고 좌측으로 향하면 교회 뒤쪽으로 활터가 있는

야트마한 산으로 올라가게 된다. 교회를 지날 때 영샘님 전화.

 

 

 

 

활터 


활터 통과 (9:44)

체육시설이 있는 소공원으로 ‘독립운동애국지사추모비’가 세워져있는데 지나가던 거브기님이 “누가 내 등위에

돌을 얹어 놓았네.” 한다. 처음엔 뭔 말인지를 몰랐다가 받침석이 거북이임을 깨닫고는 와하하하..

체육공원을 길을 따라 내려가면 육교를 공사 중이다. 능선 아래로 내려간 거브기를 따라 육교를 건너지 않고 아래

도로로 내려가 합류하여 길을 건너는데 아까부터 사려고 하는 막걸리를 살 곳이 안 보인다.

 

 

 

공사중인 육교

 

錦城山으로 (9:55)

20여m 앞의 육교마저 안개에 흐릿하다. 표지기가 휘날리는 들머리로 들어서서 능선에 올라선 후 좌향하면서 베어진

나무를 피하여 숨을 헐떡이는데 이제야 땀이 나기 시작하고 무로정에 도착한다.

 

무로정  


無老亭 통과 (10:2)

살짝 내리막길이 사람의 왕래가 많아서 넓고 반질거린다.

잠시 후엔 수자원공사 6.9km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오고 부여의 主山 금성산 정상을 향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앞 능선에 정자가 보이는데 정자 위에서 한사람이 우리를 보자 반가이 손을 흔든다. 영샘님이다.

오랜만에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안개로 희미한 오석산과 이곳 금성산, 지나온 부소산을 가르쳐주면서 주변 설명도

곁들이고 사진도 찍고 포도즙도 얻고...

 

 

 

 

영샘님 


영생님과 아쉬운 작별을 나누고 다시 발길을 재촉한다. (10:12)

걷기 좋은 산책로 야산 길을 훠이훠이 빠르게 간다. 찻소리가 들리고 발아래로 비닐을 덮은 유물 발굴 현장이 있고

건너편에 SK LPG 주유소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도착한다. (10:29)

 


부여에서 논산으로 가는 도로를 건넌다. (10:30)

언덕에서 볼 때는 주유소 사이 길로 건너편산으로 이어 지는가 했으나 좌측으로 조금 더 가서 이정표가 나오고 시멘트

길을 따라 오르면 녹원 빌라가 있고 그 빌라 좌측으로 산 쪽을 향해 길이 나 있다. 인삼밭을 지나 산으로 접어든다.

여기 산길도 사람이 많이 다니는지 걷기에 아주 좋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능산리 고분이 있는 뒷산인 것이다.

 


장대지 도착 (10:46)

‘부여사비나성 장대지’ 설명 없는 안내판이지만 羅城이란 것을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성의 외곽이란 말로 부여 사비성의 외곽 將臺址란 뜻일 것이다. 아니면 말고

앞서가는 거브기를 불러 세우자 장대지인데 간식을 먹고 가자며 한참을 쉰다.

그런데 왜 부소산의 사자루와 여기 사비는 한자로 보면 같은 글자인데 왜 이렇다냐.


장대지 출발 (10:54)

잠깐 내림 길에 내려섰다가 다시 숲으로 들어간다.

건너편으로 오석산이 건너다보이지만 안개에 흐릿하고 형체만 뾰족하니 보일 뿐이다.

길은 정맥길 답지 않게 아직은 걷기에 좋다.

 

오산고개


오산고개 통과 (11:8)

시멘트포장도로의 오산고개를 건너 다시 숲에 들면 표지기가 돌이 많은 잡목 속으로 이어지는데 따라가 보니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앞면은 알아볼 수 없고 뒤에 大韓民자 까지만 보인다. 아무렇게 뒹구는 돌들을 지나 위로 올라가보니

위에는 제대로 갖춰진 무덤이 한기 있고, 길옆으로 흙먼지가 물기에 젖어 볼썽사나운 ‘부여청마산성’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山城 터인 것이다. ( 11:18)

 

 


금성산에서부터 오름길마다 줄곧 통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길도 정비가 되어 편하고 떨어진 나뭇잎들도 사람의 발길에 많이 밟혀 부스러져 미끄럽지는 않지만 나뭇가지와 안개로

주변이 잘 보이지 않으니 흠이다. 봉우리 하나를 오른다. 154.8봉일 것이다. (11:34)

 

 

 

그 봉우리를 넘어 내림 길에 시누대밭이 나오는데 이정표가 그 대숲 그늘에서 웅크리고 있다. (11:37)

수자원공사 2.6km, LPG 2.7km 라고. 봉우리를 오르자 표지기가 능선에서 좌측으로 길을 안내한다.

여태껏 산책로 비슷하게 팔팔하던 길은 능선으로 타고 동쪽으로 흐르고 정맥은 좌측으로 내려가면서 본연의 모습으로

바뀌며 조금씩 험난해진다. 잡목이 얼씬거리고 발아래 돌들이 낙엽에 묻혀 걸음을 더디게 한다.

청록의 노란 표지기를 지나며 앞 봉우리를 향해 가는데 돌연 삼각점이 나타난다.

 

185봉

 

185봉 통과 (11:56)

앞에 있는 봉우리가 좀 더 높아 보이는데 웬일일까.

앞서가는 거브기에게 봉우리에서 점심을 먹고 가잤더니 햇볕이 드는 곳이 좋겠다한다.

봉우리에 올라보니 (11:59) 제법 널찍해서 점심 먹기에 딱이지만 그늘이 진다.

조금 더 가보자고 봉우리를 내려오다 옆을 보니 여기도 돌이 가지런히 쌓여 있는 것으로 보아 산성터임이 분명하다.

아하! 그래서 저곳에 삼각점이 있었군. 그곳을 지나 햇볕이 드는 곳에서 점심을 먹다.

 

성터

 

 

 

점심을 먹고 일어나 걷기 좋은 내림 길에 들어서자 금방 송전탑이 나오는데 (12:37) 그 앞 봉우리는 벌목하여 대머리가

되어있다. 그 벌목지대 옆으로 오름길에 들어서서 바라보니 한 2년쯤 되어 보이는 밤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밤나무 단지로구먼. 능선에 올라서는데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아직은 벌거숭이의 밤나무단지 능선에 올라서서 (12:52) 뒤돌아보니 지나온 정맥 길이 안개사이로 희미하게 보이고

앞쪽으로는 산 건너편에 채석장이 자리하고 있다. 앞으로 가야 할 정맥의 첩첩한 능선들이 한눈에 보인다.

벌거숭이 능선을 지나 내림 길에 들어섰다가 오름길에 들어서면 베어낸 지 얼마 되지 않는 듯한 소나무며 노간주나무

간벌 지역을 지나고 그 봉우리를 오르면 길은 좌로 휘어지며 내려가다가 다시 오름길로 변하여 봉우리를 오르는데

거브기님이 희한한 나무를 하나 발견한다. V자 형의 나무인데 갈라진 곳에 앞쪽에 나뭇가지 하나가 남자의 그것마냥

자라고 있고 뒤쪽은 마치 여자의 그것을 닮아있다. 햐!! 그놈 참.....

 

  

뒤돌아 보면

 

채석장

 

가야 할 능선들

 

그곳을 지나 열심히 봉우리로 향하는데 홍성산꾼들의 금남정맥 표시판이 나무에 매어져 있다. (1:25)

길은 다시 방향을 바꾸어 동향하고 바람에 부러지고 휜 소나무들의 모습이 안타까운데 나뭇가지 사이로 지나온 능선

아래에 큼직한 공원묘지가 눈에 들어온다.

길도 다시 툭툭 튀어나온 돌들이 조심스러워지고 잡목이며 가시넝쿨이 성가시다.


또 하나의 봉우리에 올라섰는데 (1:46) 홍성산꾼들의 프라스틱 이정표가 길옆 엉뚱한 곳에서 딴 방향으로 매어져 있어

일단 떼어놓은 다음 잠시 쉬었다가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매어놓고 잠시 전진하니 네거리 나뭇가지에 좌측으로

가척리 방향표시가 되어있다. 여기가 지도상의 신망고개가 아닐까. (1:49)

 


그곳을 지나면 무덤이 나오는데 잠깐 길을 잃고 앞서간 거브기를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다.

서둘러 몇 기의 무덤을 지나 발걸음을 재촉하니 저 앞에서 열심히 가는 거브기다.

귀에다 이어폰을 끼고 엉덩이로 박자를 맞추며 씰룩거리면서 음악을 들어가며 가고 있으니 부르는 소리가 들릴 리 없지.

저 멀리로 가야할 봉우리가 첩첩인데.

3기의 파평 윤씨 묘가 나란히 자리한 곳을 지나고 (2:5)조금씩 가시넝쿨의 저항이 심해진다.

 

 

 

어떻게 건너나???


2차선 도로 통과 (2:22)

산을 깊숙이 파헤쳐 길을 만들어 내려가기고 어렵고 올라가기도 쉽지가 않다.

오가는 차량도 없어 보이는데 굳이 이렇게 큰 공사를 벌려 길을 만들어야 할까.

길을 통과하는데 무려 10분이나 걸렸다.

딸기나무가시와 산초가시, 명개나무 가시가 아주 극성이다.


290봉 도착 (3:6)

헐레벌떡 올라선 봉우리엔 삼각점대신 무덤이 자리하고 있다.

시커먼 구름 떼가 공주부근을 지나가고 있고 바람은 시원하다 못해 약간 춥다.

지도가 없으니 갈 방향이 가늠되지를 않지만 대충은 짐작이 가고 진고개는 아직도 멀리 있는 것 같다.

남은 간식을 나눠먹고 은근히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며 290봉을 출발. (3:16)

 

290봉

 

 

 

 

저기가 금강이면 건너 산은 칠갑산?

 

무덤이 있는 곳을 막 벗어나자 앞서가던 거브기가 금강이 보인다고 소리친다.

구름이 막 지나갔는지 불그스름한 기운이 돌고 있다. 멀리 흐릿하게 오뚝하게 솟은 봉우리는 청양의 칠갑산인가보다.

좌측으로 탄천으로 가는 고개는 시멘트 포장도로다. (3:30)

 

 

가시넝쿨이 옷 속까지 파고들어 살갗을 찢어대는 험난한 길을 한참을 가자 앞이 훤해지며 밤나무 단지가 시작된다. (3:57)

좌측 아래로는 사장골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저 앞쪽에 진고개쯤 될 도로가 보인다.

거브기가 옆지기에게 전화를 한다.

무덤이 있는 봉에서 S자를 돌려놓은 형태로 이어져 내려왔다.

아직 밤나무에 달린 밤송이는 벌레가 망가트린 알밤이 숱하게 보이고 땅에 떨어진 밤송이에도 벌레의 피해가 극심하다.

 

 

 

152.2봉의 삼각점

 

152.2봉 통과 (4:3)

밤나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매우 큰 단지인데 제대로 수확이 안 된 모습이다.

멀리로 성항산일 듯한 봉우리가 보이더니 마을 입구의 파란 지붕의 축사에서 가축의 분뇨냄새가 코를 찌르고 냄새가

가실 즈음 진고개에 내려선다.

 

멀리 성항산?

 

 

밤나무 단지

 

진고개 


진고개 도착 (4:20)

길가에서 땀 냄새나는 옷을 갈아입고 어슬렁거리며 거브기님 옆지기의 차를 기다리는데 올 때가 됐는데 하는 거브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멀리로 하얀 차가 달려온다.

히야! 무서운 夫婦다. 척척이네..

그 길로 부여로 가서 정원막국수집에서 시원한 막국수 한 사발을 비우니 몸에 열이 가라앉아 으스스 한기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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