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발장에 벌이 집을 지었어요.
쌍살벌인데 여름내내 이 곳에 집을 짓고 들락 날락하더니
새끼도 여러마리 키워내고 집도 점점 늘려서 이만큼 커졌어요.
여름에 파리 들어오지 말라고 현관에 발을 쳤었는데
파리는 거의 못들어오는데도
이 벌들은 문간에서 기다리다 문발이 펄럭일 때 들어오거나
아예 문발에 붙어있다가 문발이 덜 펄럭일 때 걸어서 문발을 돌아 안으로 들어오더라구요.
지금은 그 많던 벌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쌍살벌은 해마다 집도 새로 짓고 어미벌은 거의 겨울을 못나고 죽는대요.
그런데 신발장이 찬바람을 막아줘서인지 저 집뒤로 어른벌 한 두마리가 가만히 붙어서 겨울을 나는 것 같아요.
첫댓글 우와~ 신기하당~ 근디 다른 벌집과는 좀 다른 것 같아요.
보통 벌집처럼 육각형이 아니죠. 저 벌집엔 꿀은 없어요. 알을 낳아서 새끼를 키우는 목적으로 집을 지어요. 꽃가루경단이나 작은 벌레들을 잡아다 먹인대요. 새끼가 어른벌이 될 즈음 가을에 되고... 지친 어미벌의 삶이 끝나는 거지요. 집이 저렇게 안전한 곳에 있으면 다 큰 새끼벌들 중에 한 두마리가 그 집을 물려받기도 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