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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야마하 YZF R1-R6 Club 원문보기 글쓴이: dreamer(이재성)
브레이크 라인 구입해 놓은지는 한참되었는데, 차일 피일 미루다가 얼마 전에야 교체를 했습니다.
-늘 그렇듯이- 이글을 보고 작업 할 사람이 있다는 가정하에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라인 전체 교체내용이지만, 액 교환이나 에어빼기도 과정에 포함되어 있으니 DIY하실 분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브레이크는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이므로 타 부품보다 꼼꼼히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또한 브레이크 액이 독성이 강하므로 취급에 주의를 요하구요.
-맛보진 않았지만- 단 맛을 낸다고 합니다. 특히 애기들이 접하지 않게 주의해야겠죠. 또한 액 자체가 강해서 페인트 등을 녹여내므로, 도장면에 흘리지 않도록 주의를 요합니다.
본 교체기에 앞서 브레이크 액에 대해서 간략히 알아봅시다.
'브레이크 액' .... '브레이크 오일' 혼용해서 많이 쓰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오일'이 아닙니다.
'알콜 계열이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합니다. 오일은 물과 섞이지 않지만 알콜은 물과 잘 섞이죠?!(술처럼) 그런 맥락에서 이해해 버리도록 합시다.
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브레이크 액은 흡습성이 대단히 좋습니다.
물을 잘 빨아 들인다는거죠. (DOT 5 제외)
수분에 민감하고 그에 따라 성능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히 큼니다. 그래서 오래 사용하다보면 빨아들인 수분농도가 높아지고 기능이 떨어져 교환을 해 주어야 합니다. 보통 2년 정도를 교환 주기로 잡습니다.
* 본인 바이크에 사용한 라베놀(RAVENOL) 합성브레이크액 DOT 5.1 (원산지 : 독일)
그럼 등급별로 알아보도록 합시다.
DOT3, DOT4, DOT5, DOT5.1 로 나누어 지는데, 간략하게 살펴보면.
(*각 등급의 비등점은 웹서치로 알아 본 내용임. 등급이 높을 수록 끓는 점이 높다는 것에 주목하되. 제시된 온도 수치는 검증되었다고 말하기 어려움)
DOT3 : 비등점(Boiling Point 즉 끓는 점) 205도. 습윤비등점 140도
수분흡수 속도가 빠름. 가격이 저렴하다. 비추천.
DOT4: 비등점 230도, 습윤비등점 155도
도트3에 비해 수분흡수가 느림. 가장많이 쓰이는 등급. 도트3과 섞여도 큰 문제없음.
DOT5: 비등점 260도, 습윤비등점(의미없음)
흡습성 없음! 실리콘계열로서 나머지 등급과 다른성분임. 다른 등급과 절대 섞이면 안됨.
성능이 우수하지만 물을 흡수하지 않아서 물과 섞이지 않고 분리 됨. 장기간 사용금물. 레이싱용으로 많이 사용, 일반도로용으로 부적합.(자주교환한다면야 ~~문제없겠지만)
DOT5.1: 비등점270도, 습윤비등점 191도
도트 5의 상위 등급이라기 보다는, 도트4의 상위등급으로 봐야 함. 성분계열이 도트5와 다름.
도트5와 달리 장기사용가능. 가격이 조금 비쌈.
도트3,4와 섞여도 큰 문제 없음.(그래도 섞이면 성능저하가 있겠죠?)
보셨다 시피 브레이크 액 선택에 있어서 DOT5와 DOT5.1을 혼동하면 안되겠습니다.
여러모로 봐서 일반유저들은 DOT5보다는 DOT5.1이나 DOT4가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액 보충시에 본인 바이크에 들어있는 브레이크액이 DOT5라면 주의를 해야겠지요.
등급은 쉽게 '끓는 점에 따른 구분'이라고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
왜 그렇게 끓는 점이 중요하냐면 패드와 로터가 마찰하면서 엄청난 열이 발생합니다. 끓는 점이 낮으면 온도를 견디지 못하고 끓으면서 기체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기포가 생깁니다.
라인 중간에 기포가 생성되면 전달되어야 할 내부압력이 기포에 의해 스폰지 처럼 완충되어 버리고 레버나 패달을 눌러도 제동력으로 이어지지 않게 됩니다. 이것이 '베이퍼 록(Vaper Lock)' 현상입니다.
그래서 DOT등급이 높을 수록 끓는 점이 높고, 베이퍼 록 현상이 잘 안일어 나므로, 고기능성이다 라고 판단하면 됩니다.
그러면 수분과의 관계는? 앞서 말했다시피 브레이크액은 흡습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수분함량이 높아지면 끓는 점이 낮아져 버립니다. 그만큼 베이퍼 록에 걸릴 가능성이 커지는 거지요.
DOT5의 경우 왜 장기 사용이 좋지 않나?
DOT5의 경우 흡습성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물과 섞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분이 생성되면 액과 물이 따로 분리되어있으며 물이 모여있는 부분에 집중적 부식을 유발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여있는 물이 얼어 버리면 부피가 팽창하면서 부품을 손상시킬 우려도 있고, 베이퍼록의 경우도 물이 끓어 버려 발생 할 수있습니다. DOT5이외의 액들은 수분을 만나더라도 액이 흡수해 버려서 서서히 기능이 떨어지므로 장기사용에 유리한 거죠. (레이서들 경우 경기가 끝나면 브레이크 액을 교환해버린다고 하더군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자! 그럼 라인교체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본인차량은 YZF-R1 2006년식 입니다. 어느 회사 어느 바이크든지 유압디스크 방식은 치수의 차이만 있을 뿐 동일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자동차 역시 기본 메카니즘은 같습니다.)
*기본 준비물들: 브레이크액, 브레이크라인과 반조볼트세트(와셔포함), 8mm스페너(옵셋렌치), 육각렌치세트, 투명공기호수.
기본적인건 이렇고 필요에 따라 기타 자잘한 공구들이 쓰여지게 됩니다. 8mm 스페너는 '블리드 니플'(공기빼는 구멍)용으로 쓸겁니다. 공기빼기 작업시에 꼭 있어야 하는 물건. 투명호수는 어항 취급하는 곳에서 구입.(1미터에 500원 이나 1000원이면 충분함)
라인세트는 굿리지(GOODRIDGE)에서 나온 캐블라(KEVLAR)라인 입니다. 요즘 메쉬호수 대부분이 스텐레스재질인데 저는 캐블라 라인을 구입해 봤습니다. 캐블라는 방탄소재로 이미 무게와 강도가 검증되었기에 선택에 주저함은 없었습니다.
*각 부위 상세 설명입니다. 일반적인 브레이크 액 교환이나 공기빼기 작업에서는 마스터실린더를 분리 할 일은 없습니다.
블리드 니플(bleed nipple 캘리퍼쪽에 고무마개로 덮어 놓은 조그만한 볼트 형태)에 투명 호수를 꼽아 주고나서, 브레이크 패달을 몇 차례 눌러 준 후 누른 상태에서 블리드 니플을 살짝만 열어주면 공기와 브레이크 액이 투명 호수로 흘러나오는게 보입니다.
나오는거 확인 후 니플을 잠궈 주면 됨. 단 주의 할 점은 니플이 열린상태에서 누른 브레이크 패달을 놓으면 역류하면서 공기가 다시 빨려 들어갑니다. 빠져나온 액이 역류 할 틈을 주지마세요. 공기빼기는 어렇게 몇 차례만 해주시면 됩니다. 과정 중에 브레이크 액이 리저브탱크 바닥까지 줄지 않게 채워주는 점 주의 하시구요.
액 교환은 공기 빼기와 같은 과정을 계속 반복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 주의 할 점은 기존 브레이크 액을 빼고나서 작업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리저브탱크가 바닥을 보이지 않게 줄어 들때 마다 새 액을 보충해 주면서 작업하세요. 블리드 쪽 투명 호수에 지저분한 기존 액이 다 빠지고 맑은 새 액이 나오기 시작하면 마무리 하시면 됩니다.
기존액을 빼고 작업해도 관계는 없지만 비어있는 라인에 액 주입하고 공기빼기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습니다. 다만 서두에 언급했다시피 성분이 완전히 다른 DOT5에서 DOT5.1, DOT4 등으로 교환(혹은 반대의 경우)할 때는 라인에 기존 액을 완전히 빼내고 마스터 실린더와 라인내부를 알콜로 세척, 건조 후에 새 액을 주입하는 것에 좋겠지요.
사진 보시면 알겠지만, 니플에는 옵셋렌치(동그란 모양렌치)를 사용하는 것이 편합니다. 특히 혼자 작업을 하려면 더더욱. 몽키스페너나 펜치류는 좁아서 사용하기도 어렵고 니플 망가뜨리기 딱 좋습니다. 대만제로 사면 비싸봐야 3000원이면 삽니다.
폐 브레이크액 수거통은 굴러다니는 빈 생수통을 썼습니다.
라인 교체시에는 기존 액을 뺄 수 있는 만큼 빼낸 다음 반조볼트(banjo bolt)를 분리하고 라인을 걷어 냅니다. 야마하 알원의 경우 반조 볼트가 육각렌치를 사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렌치사이즈는 6mm입니다.
제가 구입한 메쉬호수가 스즈키용이라 나사 피치(Pitch)가 맞지 않습니다.
여기서 초보님들을 위해 나사의 '피치(Pitch)'란 무엇이냐?
간단히 말해 나사산 사이의 간격입니다. 사진상으로도 어느정도 느껴집니다. 피치가 작은 빨간볼트가 나사산이 더 촘촘해 보이시죠? 사이즈는 둘 다 10mm로 동일하나 피치가 맞지 않아 사용하면 안됩니다. 물론 우겨 넣으면 들어는 갈 겁니다. 대신 내부는 엉망으로 망가지면서 밀려 들어가겠죠. 흔히 시쳇말로 '야마난다'는 경우입니다.
모든 볼트와 너트는 고유의 피치값이 있습니다. 간혹 같은 직경의 볼트인데 빡빡하게 안들어 가는 경우가 있죠? 그러고 빼보면 나사산이 엉망이 되어있고... 너트와 볼트의 피치가 안맞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중요부품에는 규격에 맞는 순정 부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엔진부품 경우는 말 할 필요도 없겠구요.
브레이크에서 피치 안맞는 반조볼트 사용은 '사고 보증수표'와 같습니다. 운좋게 얼마간은 견딜지 모르지만 결국은 엄청난 압력을 못견디고 반조볼트 사이로 '압'이 빠져 버리겠죠. 브레이크는 당연히 먹통이 될 거고.....
제가 알기로 야마하, 혼다, 가와사키 반조볼트 피치는 1.25입니다. 스즈키만 유독 1.00이구요. 메쉬호수 튜닝할 때 스즈키 차량용을 다른 메이커에 쓰실 때는 저 처럼 꼭 확인 하시기 바랍니다.
리어 라인 작업 완료 사진입니다. 사진을 생략했지만 순정라인 분리시에 작업공간이 안나와 마스터 실린더 풀어 냈었습니다. 리저브 탱크도 고정나사 풀고 작업했구요.
피치가 맞지 않은 관계로 순정반조 볼트를 사용했습니다. 반조볼트 조립시 반드시 접촉면 양쪽에 와셔(washer)를 넣어 주어야 합니다.(구리 재질이나 알루미늄재질)
와셔 빼먹으면 압을 견디지 못하고 브레이크 액이 새어 나오게 됩니다.
프론트쪽 교체 작업입니다. 기본적으로 리어와 동일 합니다만 복잡해 지는 것은 캘리퍼가 양쪽에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마스터 실린더 쪽에도 블리드 니플이 있습니다. (라인 교체의 경우 양쪽 캘리퍼쪽으로 액 주입 다됐다 싶어도 마스터실린더 쪽 니플에 에어 작업하지 않으니 압이 잡히지 않더군요. 단순히 액교환이나 에어 빼기의 경우는 큰 문제 없을 듯 합니다)
공기빼기나 액 교환의 경우 한쪽 씩 진행 하시면 됩니다. 방법은 리어와 동일합니다.
(리저브탱크가 바닥까지 줄지 않게 주의 하면서, 맑은 새액이 나올 때 까지 반복. 블리드 니플이 열린 상태에서 레버를 놔 버리면 역류합니다. 레버 압을 유지한 상태에서 블리드 니플 조작. 리어 패달과 같음)
여기서 문제에 봉착!!
알원 프론트 브레이크라인은 'T'자 형태로 마스터 실린더에서 라인이 하나가 빠져 나가고, 중간에서 양쪽으로 갈라지는 형태입니다. 교체 할 새 라인은 '직타식'으로 마스터실린더에서 양쪽 각각의 캘리퍼로 바로 라인이 내려 가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세트에 들어있는 반조볼트 피치가 안맞아서 순정을 써야 하는데, R1 순정은 마스터실린더에서 나가는게 싱글 반조볼트입니다. 즉 순정 더블반조볼트가 없다는 거죠.(더블 반조볼트는 말 그대로 라인 두개를 한번에 체결할 수 있는 반조볼트입니다. 사진참조)
플롯코리아에 스웨이지라인용 더블반조볼트 피치 1.25짜리를 문의하니 재고가 없어 일주일 후에나 들어온다고 하고, 바이킹넷에도 굿리지 더블반조볼트 1.25짜리가 있긴 하지만 바로 구매는 어렵다고 해서, 퇴계로 신원무역에 문의하고 직접 매장에 가서 겨우 맞는 걸 찾았습니다. (처음에 혼다 순정 더블반조를 쓰려고했는데 피치나 직경은 맞는데 각 라인이 접합 될 부분 홀 간격이 다르더군요.)
쪼만한 볼트하나에 15000원 ~ 12000원. 수입품이라 비쌀 수 밖에 없다더군요.
(따로 구하면 한대 분 반조볼트값만 6-7만원 꼴...어느 곳이든 볼트 구입시 와셔는 따라온다고 하네요.)
마무리 에어 빼기 작업.
라인교체하고 각 라인에 액 주입되는거 확인 후 에어빼기를 실시하면 끝입니다. 브레이크 액교환 전용 툴이 있으면 니플쪽에서 빨아들이는 형태라 별도의 에어 작업도 필요없고 시간도 상당히 단축됩니다. 저처럼 수동으로 하려면 액 주입되는거 기다리는것도 상당히 시간이 걸립니다. 당연히 에어작업 필수구요.
전용장치 없다고 불가능 한 것도 아니고 자주교체하는것도 아니라서 DIY할 개인 유저들은 굳이 전용교체툴을 구입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의 경우 1명이 수동으로 교체 할 수가 없습니다.(니플 조작시 브레이크 압을 유지해줄 수가 없음.) 바이크의 경우 프론트 왼쪽작업이 좀 곤란하긴 하지만 혼자서 충분히 가능합니다. (제가 팔이 긴편이 아닙니다만 레버잡은 상태에서 니플 조작 가능했습니다.)
사실 교체 후 체감 할 만큼 성능향상이 크진 않았습니다. 브레이크 액 교환한지도 몇달 되지 않아서 더 그런 듯. 고속주행에서 테스트는 아직이지만 큰 기대는 안하고 있습니다.
크롬 도금 이쁘게 된게 있어서 앞 포크 오더 해놓은게 있는데 그거라도 갈아 주면 까마귀 날면서 배 하나 떨어 질런지....포크가 의외로 제동력과 밀접합니다.
얼마 전에 직접 달아 준 레이져 익스트림. 시간되면 찍어 둔거 정리해서 교체기 올리 도록 하겠습니다.
조만간 포크 갈면서 휠베어링과 스탬베어링갈아 줄까 싶은데, 자가로 할지 아님 샵에 부탁 할 지 고민입니다. 바이크가 타는 재미도 있지만 직접 만져주고 갈아 주는 재미도 있는거 잖아요~ (유지비도 줄이고 재미도 얻고!)
브레이크 같은 경우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이라 -어려운 작업은 아니지만- 꼼꼼히 작업 할 자신이 없으시면 전문가에게 맡기시길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1리터짜리 브레이크액 구입하시면 각 라인 충분히 세척할만큼 뽑아내고도 반통이상 남습니다. 가급적이면 작은 용량구입해서 사용하는게 낫습니다. 액 특성이 흡습성이 강해서 개봉 후 몇년두고 사용할 성격의 것은 못 된다고 판단됩니다. 남은 액은 최대한 밀봉을 잘해서 습도가 낮은 곳에 보관하면 될 듯합니다.
오랫만에 올리는 글 인데, 상당히 길어 진 듯 합니다.
읽어 주신 분들 감사드리며, 모두들 안전하게 라이딩 즐깁시다.
첫댓글 요건 쫌 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