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둘레길 덕산-산청
2016.06.10.(금, 흐림)
여수(06:00)→순천(06:50)→진주(08:05~35)→덕산(09:15~30)→선비문화연구원(10:00)→남명기념관(10:05~10)→마근담길 빨래터(10:15)→마담근1교(10:40)→마듬근교(11:10)→마담근정자(11:30)→임도갈림길(11:35)→능선등산로(12:20)→계곡(12:30)→능선길(12:50)→마담근봉(14:00)→무선중계소(14:10)→백운갈림길(14:30)→큰등날봉(15:10)→밤머리재갈림길(16:00)→핼기장(16:05)→샘터(16:10~15)→웅석봉(16:25~30)→성심원/내리(17:10)→둘레길지킴이(18:10)→내리저수지(18:20)→내리교(18:55)→산청청소년문화원(19:00)→산청읍어탕(19:20~40)→산청터미날(19:45~49)→진주(20:30) 자금성 1박 나에게 남겨진 반의 반토막 촛불을 무엇에 밝힐 것인가? 이제부턴 나를 찾아봐야 할 것 아닌가 부질 없는 것들에 미련을 가져야 할 이유 있겠는가? 나를 찾아 오늘도 지리산 둘레길 깊은 계곡으로.... 거림 중산리 대원사쪽에서 내려오는 물길은 맑은 물이 철철 흘러내릴 줄 알았는데.... 빨간 석류꽃이 싱그러운 잎새와 함께 너무나 곱다. 길가에 웅장한 건물이 선비문화원이라고.. 인근에 남명 기념관도 있고 산천제라 곳에는 왕이 내린 비문도 있고... 남명선생을 드높힐 줄만 알았지 그 분이 남긴 교훈을 이어갈 생각은 못했는지? 삼강오륜 사상이나 가치관도 외면 당하는 세상인데... 이렇게 대규모로 선비문화원을 지어 놓아야 하는지? 남명선생 후손들의 세를 과시하려는 것에 불과한 것은 아닐런지... 학도병으로 끌려가 육탄방어선에 내몰려 사라져간 젊은이들을 추모한다는데... 오늘날 우리들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하려는 것인가? 나라가 위급하다는 이유만으로 알몸상태로 육탄방어선으로 내몰았다면? 민주가 무엇인지, 자유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는 젊은이들을 저들 임의로 청군 백군으로 갈라 싸우게 했다면? 정치세력은 전혀 뉘우침도 없이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애국정신을 주문할 수 있겠는지?
이 또한 희생자들의 후손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조성해 놓은 것에 불과한 것은 아닐런지.... 남명선생 후손들이 즐겨 모이는 별장인지 계곡 옆에 대단한 조경과 함께 잘 지어 놓았다. 상당히 올라온 것 같은데 지리산 둘레길 지킴이가 이쯤에서 비포장 임도로 가라니.... 정상에 오르면 천왕봉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 부분적으로 파란 하늘도 보이니 마음은 둘레길을 벗어나 정상으로 달려간다. 마근담봉에 올라 웅석봉으로 가다가 여의치 않으면 백운계곡으로 하산할 생각으로 무작정 임도따라 간다. 능선을 가로지르는 지점인데 능선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당연히 있을 것 같은 리본도 보이지 않고... 되돌아 나와 임도옆으로 오르는 곳을 찾아보지만 아니 보인다. 능선 안부에 가까운 계곡쪽으로 올라 빼곡한 숲속을 이리 저리 피해 주능선을 찾아간다. 주능선 리본이 나타나 앞장서 달려가며 자기만 따라오면 마근담봉이라고 .... 웅석봉이 우측 능선 끝에 있을 것 같은데... 삼신봉 촛대봉도 운무속에 계실 것 같은데.... 마근담봉이라는데 평지같은 느낌이다. 뚜렷한 능선이 없어 방향감각을 잃기 쉬운데 다랭이도 리본들이 웅석봉 가는 길이라며.... 헬기장 건너편으로 산불감시소 같은데 저곳이 웅석봉인가 보다. 역시 봉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으니... 보는 자의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뵐 수 밖에 없으니..... 우리들 삶중에도 저마다의 입장에 따라 한가지 사실에 대한 견해도 제각각일 수 밖에 없는가 보다. 샘터가 있을 것 같아 찾아 보는데 예상대로 50m 아래에 우물이 있다고... 우물이라는 용어 참으로 오랫만에 들어보는데 두레박으로 퍼올리는 우물처럼 샘솟는 물웅덩이가 있는가 했는데... 대롱을 타고 시원한 물이 졸졸.... 마음껏 마시고 세수도 하니 오랫동안 숲속에 같혀 땀흘렸던 정신이 새로워진다. 곰이 앉아 건너편 천왕봉을 바라보는 형세인지 웅석봉이라고... 천왕봉 위로 반짝이는 별님과 두둥실 떠 있는 휘엉청 밝은 달님을 바라보며 하룻밤 비박해 보면 참 좋겠는데... 이제까지 걸어왔던 능선도 한눈에 갸름되고... 산청읍과 황매산도... 마근담 임도에서 헤어졌던 둘레길 지킴이가 또다시 반겨주며 산청가는 길을 안내한다. 저수지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이 동네 한가운데를 흐르니 발 담그고 있어도 시원할 것 같다. 장에 내다팔 마늘을 다발로 묶는 작업을 동네분들이 모여서... 원지행 버스 정류장이 마을 가까이 있을 줄 알았는데 산청으로 가야 한단다. 마을앞으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달려가고 있건만... 산청읍을 출발한 군내버스가 이곳을 지나 원지로 갈 것 같았는데... 원지행 버스는 산 너머쪽에 있는 또다른 국도를 지난다며 산청 터미날에 가야 한단다. 어탕국수는 거창에서 먹어 봤는데 어탕이라니? 추어탕과 비슷한 것 아닐까 하여 여쭈니 붕어와 메기를 넣은 것이라고... 어탕국수보다 좋을 것 같았는데 붕어향만 살짝 날뿐.... 맹숭맹숭.... 지방마다 요리문화가 다르니... 이곳 분은 단백함을 좋아하시는지 걸죽한 어탕일줄 알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