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초 이야기] 우산나물
‘토끼가 비를 피할 만한 우산’이란 뜻에서 ‘토아산(兎兒傘)’으로 불리는 우산나물은
우산채 일파산 철양산 등 여러 이칭을 갖고 있습니다. 그만큼 식생 범위가 넓다는 의미겠지요.
계곡의 양지바른 곳에 밀생하며 풍미가 독특해 어린 순은 나물로, 뿌리는 약재로 사용합니다.
나물로 먹을 땐 끓는 물에 데쳐 독성을 우려낸 뒤 무쳐 먹거나 찌개 재료로 넣습니다.
말린 나물은 차로 우리거나 묵나물로 사용하는데 뿌리와 함께 혈액순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집니다. 동의보감엔 ‘중풍으로 팔과 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에 쓴다’고 기록됐지요.
두 나물은 쉽게 구별되지 않습니다.삿갓나물은 독초입니다.
우산나물의 잎은 끝이 V자로 찢어지고, 삿갓나물은 유선형입니다.
우산나물의 어린 순은 솜털을 뒤집어써 뽀송뽀송 정겹지만, 나물로 먹으려면 솜털을 벗겨야 합니다.
삿갓나물은 불면과 어지럼, 위통, 구토를 일으키는 독초여서 함부로 먹어서는 곤란합니다. 가뜩이나
어지러운 세상인데 독초까지 먹어야 할 이유는 없겠지요. 피아가 구분되지 않는 세상. 세속에 살기
위해선 세속의 언어가 필요해 보입니다. 아니면 자연에 귀의하거나….
겉은 비슷한데 성질(속)은 딴판인 우산나물과 삿갓나물이 그중 하나. 얼치기들은 두 종을 한 종으로
우기기도 합니다만 약성과 쓰임은 전혀 다릅니다.
▲ 강병로 전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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