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 (千字文) 104 _ 妾御績紡 侍巾帷房
첩어적방 시건유방 妾御績紡 侍巾帷房
<妾 첩 첩 / 御 거느릴(시중들) 어 / 績 길쌈할 적 / 紡 길쌈 방
侍 모실 시 / 巾 수건 건 / 帷 장막 유 / 房 방 방>
부녀자들(妾御)은 힘써 길쌈하고(績紡)
휘장 친(帷) 방(房)에서는 수건(巾)으로 시중든다(侍).
▶ 한자공부
妾 : 설 립立(매울 신辛의 생략형, 노예의 몸에 새긴 문신), 계집 녀女. 여종이 첩이 되기도 했다는 데서 '첩'.
御 : 조금걸을 척彳, 부릴 사卸(사람이 마차에 앉아 채찍질하는 모습). 마차를 몰아 길을 간다는 데서 '거느리다.통솔하다'.
績 : 가는실 멱糸, 꾸짖을 책責(빌린 돈을 갚으라고 채찍힐하는 모습, 책→적). 실을 뽑아 옷감을 만드는 '길쌈하다'. 방적(紡績), 업적(業績)
紡 : 가는실 멱, 모 방方. 한 방향으로 실을 뽑는 데서 '길쌈하다.실을 뽑다'.
侍 : 사람 인亻, 절 사寺(손으로 사물을 떠받치고 있는 모습). 지위가 높은 사람을 '모시다'.
巾 : 긴 막대기에 걸린 천이라는 데서 '수건'.
帷 : 수건 건巾, 새 추隹(추→유). 새 둥지처럼 지붕이 없이 위로는 트였고 옆으로만 천으로 둘러싸인 '휘장'.
房 : 지게 호戶, 모 방方. 문을 통해 네모난 '방'.
▶ 해설
옛날에는 남자는 밖에서 일하고 여자들은 가정에서 길쌈을 했지만 요즘은 남녀의 직분이 따로 구분되는 시대는 아니므로, 현대적인 생활 환경과는 차이가 난다.
첩어(妾御)란 첩이 시어(侍御) 곧 시침(侍寢)하는 것을 말한다. 처첩(妻妾)이 남편을 극진히 모시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예기(禮記) “내칙(內則)”편에 길쌈에 대하여 언급한 것으로
“女子十年不出 姆敎婉娩聽從 執麻枲 治絲繭 織紝組紃 學女事以共衣服 (여자십년불출 모교완만청종 집마시 치사견 직임조순 학녀사이공의복). 여자가 열 살이 되면 규문(閨門) 밖에 나다니지 않게 하며, 여스승이 상냥한 말씨(婉)와 유순한 태도(娩)와 그리고 어른의 말을 잘 듣고 이에 순종하는 법을 가르치며, 삼과 모시를 잡아 길쌈을 하며, 누에를 길러 실을 뽑아 비단과 명주를 직조(織組)하게 하여 여자의 일을 배워 이로써 의복(衣服)을 공급하게 한다.”
시건(侍巾)은 '수건을 들고 모신다'는 말로 시집건즐(侍執巾櫛)의 약칭으로, 처첩(妻妾)이 남편의 좌우에서 수건이나 빗을 들고 시중드는 것을 말한다. 건즐(巾櫛)을 잡았다는 것은 아내가 되었다는 의미도 담고 있었다.
모두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통용되던 이야기이다. 농경사회가 되기전 모계사회에서는 여자들이 가정의 중심이었던 적이 있었듯, 남녀간 역할과 문화는 시대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