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오지 않지만 비가 쏟아져도 이상하지 않을 날씨.
시내 가운데 있는 천문산 케이블카 승차장으로 이동하는 내내 마음이 심란하다.
천문산 케이블카 탑승장에 도착했을 날씨가 좀 개인듯하여 기대감으로 가슴이 설렜다.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를 타고 장가계 시내에서 천문산 정상까지 약 7.5km, 상승도고 1.3Km를 운행하며,
약 30분 동안 하늘을 나는듯한 여행을 제공한다.
승강장은 탑승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
8인승 케이블카가 생각보다는 빠르게 사람을 실어 나른다.
시내 상공을 잠시 지난 케이블카는 푸른 숲이 울창한 산속으로 망설임 없이 들어서며,
창밖으로 펼져지는 풍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같다.
구불구불 정상을 향해 이어진 99 구비 천문대로가 구름에 가리더니
이내 희뿌연 운무로 시계가 극단적으로 좁아지며 산정상에 도착한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제길…
경내 순환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 줄이 길다.
구름속을 헤매다 만난 유리잔도.
2016년 개장한 유리잔도는 놀이 300m, 길이 430m, 폭 6m의 99개 판유리로 만들어졌으며
안전을 위해 일일 8,000명으로 통행을 제한한다.
유리 잔도를 걷는 것은 매우 스릴 넘치는 경험이 되며 시간대에 따라 빛이 유리에 반사되어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뭐가 보여야 무섭든지 말든지 하지.
천문산에서 유명한 귀곡잔도.
1,400m 절벽 위에 좁은 길로 천문산 수직 절벽에 만들어져 '귀신의 골짜기'라는
뜻이지만 "귀신도 울고 갈 정도로 아름다운 길"이라는 뜻도 담겨있다.
구름 속에 스산하기는 했다.
비 오는 날에는 귀신이 왕성한 활동을 한다는데.
못 만났다.
오늘 같은 날은 귀신도 못 보고 억울해서 울고 갈 것 같긴 하다.
운무가 더 짙어지면 시계를 극한으로 좁혀버렸다.
천문산사 앞에 도착해 화장실에 갔다 오니 일행이 사라져 버렸다.
헉, 보이지도 않는데 어찌 찾으라고. 순간 불안감이 엄습한다.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 천문산사로 들어가니 일행들이 있다.
휴~~~. 잠시 놀랬네. 이 운무 속에 미아가 됐으면…
짙은 운무로 서둘어 하산하기로 하고 에스컬레이터로.
세계 최장 에스컬레이터는 천문동 상징으로 정상까지 편안하게 오르내릴 수 있는 독특한 교통수단이다.
이 에스컬레이터는 험난한 계단을 대신하여 관광객들이 천문동을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길이 897m를 12개 구간으로 약 340m인 에스컬레이터는 약 340m의 표고차를 가지며,
산 내부를 관통하며 터널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 천문동까지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터널 안에서 풍경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도착한 후 마주한 천문동의 압도적인 규모는 그 자체로 놀라움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하는데.
뭐 보여야지.
저 위로 천문동으로 가는 999 계단과 천문동이 아름답겠지만 보이지 않는다.
천문동은 장가계 천문산의 가장 대표적인 명소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연 석문(바위에 뚫린 거대한 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신비롭고 웅장한 모습 덕분에, 천문동은 마치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문과 같다는 인상을 준다.
이곳은 자연이 만들어낸 걸작으로, 과거 항공기 곡예비행, 윙슈트 비행 등 세계적인 행사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높이 약 131.5m, 너비 약 57m, 깊이 약 60m의 천문동은 거대한 규모 덕분에 멀리서도 보인다.
이 자연 석문은 약 1,800년 전 큰 산사태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지금까지 그 독특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름 그대로 “하늘의 문”이라는 뜻을 지닌 천문동은 오랜 세월 동안 신성한 장소로 여겨져 왔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의 경외심과 영적인 평온함을 느끼게 해준다고 한다.
그런데 뭐가 보여야 느껴보지.
통천대로 위로 걸린 잔도를 타고 케이블카를 터러 간다.
카이블카와 에스컬레이터, 리프트시설을 요소에 건설해 99 구비 험난한 통천대로는
잦은 사고와 불폄함으로 관광객은 이용하지 못한다.
하산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 길에 맛보기로 보여주는 풍경.
케이블카에서 내려 조금 걸어 내려오니 공연장이 나타난다.
천문산 야외공연장은 독특한 매력을 더욱 빛내주는 장소로, 천문동을 배경으로 다양한 공연과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웅장한 자연 석문인 천문동을 무대 배경으로 삼아 펼쳐지는 공연은,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대표적인 공연은 천문호선으로 후난성의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공연이다.
아름다운 여우 요괴와 인간 남자 사이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 공연은 신비롭고 감동적인 스토리와 함께 웅장한 자연을 무대로 펼쳐진다
600명이 넘는 출연진이 참여하며, 최첨단 음향 및 조명 기술이 동원되어 자연과 완벽히 어우러진 환상적인 공연은 밤에 진행되며,
조명과 음악이 천문동과 주변 산세를 더욱 신비롭게 연출된다.
약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으며, 관객은 야외에서 자연과 함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은 휴관이다.
날씨가 원망스러워진다.
비 오는 날의 여행은 처음에는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되돌아보면 그날만의 독특한 추억이 되는 경우가 있다.
빗속에서 마주한 풍경, 자연의 소리, 차분하게 걸었던 시간은 오히려 여행의 깊이를 더해주는 순간이 될 수 있다.
‘비가 와서 아쉬웠지만, 비 덕분에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생각으로 위안을 삼는다.
비가 오락가락하고 구름 위를 산책한 오늘도 꽤 괜찮았다.
젠장.
어제 천자산과 마찬가지로 천문산도 아쉬움만 남긴다.
장가계는 날씨로 인해 일정을 하루 줄이고 은시로 이동하기로 한다.
이번에는 맛보기만 하고 다음에 다시 오라는 건가?
그렇다면 또 오면 되지.
마실정회동
첫댓글 음~~ 그럼 우리도 같이 가야하나.....천문호선도 보고.....
두구두구두구......
기대 만땅인 장가계였지만 짙은 운무로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았어요.
절벽 위 잔도도, 허공의 유리 잔도도 보이는 게 덜 해서 덜 무서웠다는.ㅠㅠㅠㅠㅠ
다음을 기약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