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주가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 때
다녀온 터키, 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의 배낭여행 일기입니다.
아이의 눈이지만 예리하고 정리를 잘 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1. 18. 일 NO.23 맑음
아침밥은 수제비.
내가 싫어하는 것이라 잘 안 먹었다.
핀볼하며 놀다가 12시 즈음에 나가
Cook door에서 점심을 싸 들고 택시를 잡아 기자를 향해 갔다.
4시간 짜리 택시 투어로.
기자 피라미드에 도착.
하도 피라미드가 크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그렇게 커 보이진 않았다.
어떻게 보면 정말 컸다.
내가 피라미드를 보게 될 줄이야!
쿠푸 왕의 피라미드를 보고 다른 피라미드도 봤다.
두 번째 것 카프레 왕의 피라미드는 보전이 잘 돼 있어
화강암도 그대로 남아 있고 높이도 그대로였다.
정말 감격.
피라미드 앞에서의 점심! 오!
햄버거 같은 것을 먹고,
다음 멘카우레 왕의 피라미드로!
안에 들어가려다 말았다.
스핑크스를 찾으며 헤매다 겨우 찾았다.
오! 스핑크스.
대단. 내 감격이 대단하다.
스핑크스에서 사진 찍다 효선이 형을 만났다.
스핑크스를 보고 사진을 찍으러 가기 위해 말을 탔다.
무서웠당.
사막을 지나(!) 사진을 찍는 곳으로 갔다.
3개 중에 2개 밖에 안나왔당.
내가 탄 말을 새끼 말이라 말을 잘 안 들었다.
다시 말을 타고 와 걸어서 택시가 있는 곳까지 갔다.
어떻게 이런 일이!
다른 데도 4시에 문을 닫는단다.
오 이런 일이.
기차표를 사고 집으로 돌아갔다.
또 놀다가 이젠 저녁을 먹으러 갈 것이다.
19∼20. 월∼화 NO.24∼25 맑음
알람시계를 못 들어 늦게 일어나 서둘러 챙겼다.
그 다음 아침도 안 먹고 곧바로 택시를 잡고 출발했다.
7:00 차는 놓치고 8시 바흐리야행 차를 탔다.
같이 가는 한국인이 6명 더 있었다.
6시간을 달리며 본 바깥 풍경은,
그냥 모래만 끝없이 펼쳐진 사막이었다.
생각해보니 그 사막과 우리가 같던 사막 등,
내가 본 모든 사막이 유명한 사하라 사막이었다.
바흐리아 도착.
내리자마자 예약해둔 사막투어 차를 잡았다.
점심을 사 먹고(사 주는 거) 사무실로 갔다.
해봐야 개인 집처럼 생긴 데다 아주 허름했다.
모여 있는 사람끼리 세어보니 모두 15명(남:5 여:10).
그것도 모두 우리나라 사람이었다.
가격 문제 땜에 좀 시간을 끌다가 우리먼저 출발했다.
도로만 있고 모두 사막이었다.
블랙 데저트도 보이고 화이트 데저트도 보였다.
우리가 간 곳은 석고가 많은 곳.
우리는 예쁜 돌이 있나 찾으러 다니고
아저씨는 바람막이를 쳤다.
확실한 여우 굴도 있었다.
여우를 보고 싶었지만, 나오질 않았다.
다른 일행들이 오고 석양을 구경했다.
사막에서 보는 것이라 더 멋있었다.
어두워지기 시작 하니 조금씩 추워졌다.
조금씩 별도 보였다.
장작불 옆에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별을 봤다.
난 눈이 좀 흐려서 잘 안 보였다.
정말 별이 많았다.
어떤 누나로부터 쫌생이나 마차부자리 등,
별자리나 별에 대해 들었다.
음식 만들기 시작.
우린 식탁에 앉고 아저씨 4명은 음식을 날랐다.
야채수프도 있고 백숙, 밥도 줬다.
밥은 맛이 없었다.
배불리 먹고 그 어두운데 별을 보러 나갔다.
춥고 어두웠다.
사막에서 별을 본다는 게 정말 좋았다.
그리고 몇 십만 년 전에 출발한 빛을 본다는 게 정말로 신기했다.
잠자리가 깔리고 하나 둘씩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무지 추운데다가 이불에서 개털 냄새가 났다.
겨우 잠을 잤는데 새벽에 깼다가 다시 잤다.
유성을 보려는데 흐릿하게 겨우 하나 봤다.
진짜 아깝다.
아침이 밝았다.
이번엔 일출을 봤다.
여우 발자국들을 따라 가며 놀다가 빵 두 조각을 끼니를 때웠다.
모래를 걸으며 놀다가 짐을 챙기고 출발을 했다.
사막에서 생물이라곤 나방 2마리에 이상한 벌레 한 마리밖에 못 봤다.
여우, 쥐, 도마뱀의 발자국은 엄청 많았지만,
나는 하나도 못 봤다.
가다가 차 한 대가 고장이 나서 한 대에 끼어 타서 다시 출발했다.
아주 고운 모래들을 구경하다 다시 나섰다.
플라워스톤을 찾으러 갔는데 별 모양들이 아주 많았다.
몇 개는 기념품으로 들고 왔다.
다음은 크리스탈 마운틴.
이름에 걸맞게 언덕 대부분이 수정이었다.
거기서도 몇 개 주워와 다시 차를 타고 나섰다.
블랙 데저트를 보러 돌산에도 올라갔었다.
바흐리아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카이로행 차를 탔다.
입석이 많아 불편했다.
5시간 동안 달려 카이로로 돌아와 Cook door에서 밥을 먹었다.
정말 진귀한 경험을 했다.
1. 21∼22. 수∼목 NO.26,27 흐림
김치찌개에 밥을 먹고 또 놀다가 택시를 잡았다.
50파운드로 계약하고 멤피스로 먼저 갔다.
7LE씩 내고 들어가니 그냥 공원 즈음되어 보였다.
옆으로 들어가니 람세스 2세의 거상이 나왔다.
다리가 잘려 있어도 많이 컸다.
좀 구경하다 나가니 스핑크스가 보였다.
아주 보전이 잘 돼 있었다.
다른 석상들도 봤다.
빡시시 달라는 사람 정말 짜증.
다시 차를 타고 사카라로 갔다.
촌구석이라 냄새가 많이 나고 가난해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카라 도착.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가장 먼저 지어 졌다는 계단식 피라미드가 보였다.
표를 끊고 들어가는데 진짜 더웠다.
옛날 건물도 보고 희한한 돌도 주웠다.
많이 구경하고 다음은 어떤 무덤.
벽화도 보고 다른 무덤들도 봤다.
카이로로 돌아와서 피자로 저녁을 먹고 쉬다가
짐 약간 챙겨 역으로 갔다.
역에서 다른 한국인들도 만났다.
룩소르행 기차가 오고 몸을 실었다.
과자 좀 먹고 그대로 잤다.
룩소르 도착.
"만도(삐끼인데 한국인에게 도움을 받은 뒤, 열심히 살고 있다.)"가
나와 있어서 그를 따라 갔다.
투어를 시켜 줘서 싸게 할 수 있었다.
투어 시작.
차를 타고 한참 가다 왕의 계곡이 나타났다.
가이드를 따라 람세스 9세. 6세, 3세를 보고(시시하당)또 차를 탔다.
도자기 파는 곳으로 데려가 구경도 하고,
하쳅수트 신전에도 갔다.
별로 재밌는 건 없었다.
왕비의 계곡에 가서 또 구경하고(유산된 아기 미라도 있었다.)
21저녁
깜빡 하고 안 썼다.
택시를 타고 올드카이로로 가서 콥트 교회로 들어갔다.
박물관은 공사 중이라……. 몇 개의 교회를 보고 돌아갔다.
22일
투어가 끝나 시내로 돌아왔다.
만도가 해주는 삼계탕을 맛있게 먹고 앉아 놀다
마차 타고 카르낙 신전으로 갔다.
웅장하고 멋있었다.
진짜로 있었으면 정말 멋있었을 것이다
<계속 까먹는데 아까 멤논 거상도 봤다>.
다시 마차를 타고 룩소르 신전 까지 갔다.
마차 아저씨가 마음이 바꿨는지 20LE에서 한사람 당 20씩 내란다.
다행히 그냥 20냈다.
이집션들은 다 착한데 몇몇이 나쁘다.
룩소 신전은 조명을 받아 멋있게 빛났다.
빙 둘러 맥도널드에 앉아 사 먹고 한시간 즈음 앉아 있다가 나갔다.
또 삥 둘러 역으로 돌아 왔다. 그리고는 카이로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1. 23. 금 NO.28 바람 맑음
기차에서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카이로에 도착했다.
졸렸다.
먼저 택시를 잡고 서울의 집으로 향했다.
도미 토리를 또 우리가 차지하고 놀았다.
바람이 많이 불었는지 온통 집안이 모래투성이이다.
닦아도 닦아도 누렇다.
하늘도 뿌옇다.
모래바람인가 보다.
컴퓨터도 하고, 책도 조금 보며 놀다가
침대에 누우니 바로 잠이 쏟아졌다.
2시간 즈음 자다 깨어 틀어준 "신밧드 7대양의 전설"도 컴퓨터로 봤다.
"미이라2"도 봤다.
시간 때우기에 딱인데다 "미이라2"에선 우리가 봤던 곳이 나와 좋았다.
저녁은 "나일 드래건"이라는 고급 중국식 식당.
오랜만에 비싸게 먹었다.
그래도 합쳐서 151LE(30,000원 꼴) 나왔다.
오늘은 그냥 숙소에서 팍 썩었다.
(기자 쪽엔 모래바람이 심하게 부는 것 같았다.)
1. 24. 토 NO.29 맑음
아침밥은 빵 2개 먹고 또 컴퓨터 앞에 앉았다.
중독인가 보다.
놀다, 놀다 보니 12시 즈음 갑자기 날씨가 나쁘다며
내일 새벽에 뜰 비행기에 문제가 있단다.
그래서 급한 맘에 항공사로 달려가니
아주 고급인 호텔 방을 주고 30일 비행기 타란다.
호텔은 좋지만 집에 가고파…….
그렇게 생각하고 집에 돌아와 점심을 먹는데,
Good News!!라며 비행기가 다시 뜬다고
우리의 어른 세 명은 밖으로 뛰쳐나갔다.
용하, 용준이랑 실컷 놀아도 어머니 아버지는 안 오신다.
그러다 6시 즈음 오셔서
고대 이집트어로 쓰여진 이름 목걸이(카르투시)를 들고 오셨다.
정말 복잡한 하루였다.
이젠 여행도 거의 막바지다.
이제 곧 이스탄불로 떠난다.
비행기가 다시 잡혔단다.
정말롱 다행이다.
심심풀이
여행코스
한국→ 터키(1,400,000TL=1,200원)→ 이집트(1LE=180원)→ 이스라엘(1NIS=300원)→ 요르단(1JD=1,700원)→ 이집트→ 터키→ 다시 한국.
TL=터키리라 LE=이집션 파운드 NIS=뉴 이스라엘 셰켈, 보통 "셰켈"이라 함 JD=요르단 디나르
이스라엘이 엄청 비쌌다.
이제 끝나간다.
※ 25일 새벽 2시쯤에 이스탄불 행 비행기를 타고
새벽 5시쯤에 이스탄불에 도착!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호텔에서 아침 먹고 자다가
낮 12시쯤 동양의 집에 가서
사장님과 인사하고 쉬다가 5시쯤 공항으로...
저녁 8시쯤 비행기를 타고 우리나라로.
27일 낮에 도착하여 울산 집에 오니 한밤중...
긴 여행이었다.
첫댓글 긴 일기 를 쓴다고 애썼구나?
외숙모가 쓴거거든 뭐하시맨?
찬주 귀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