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린 다음 날에 가면 환상적인 남창계곡의 몽계폭포 혹시 몽계폭포를 아시나요? 장성 북하면 남창계곡의 몽계폭포를 아시나요? 딸기농부 장성에 거주한지 무려 10년을 조금 넘어선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요. 사람의 손길과 발길이 닿은 곳은 어디든지 재개발로 몸살들을 앓지만, 그래도 오래도록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는 것들이 있다. 저 멀리 떨어져서 수천년을 버티어 우뚝이 서있는 산, 자연의 순수함이 그것이지 않을까... 장성의 10년 무엇이 그리도 삶을 시나브로 고즈넉한 숲속 여행의 짧은 휴식조차 주지 못했을까...참 많이 아쉽다. 그렇게 마음속에서, 입속에서 되뇌이던 몽계폭포를 다녀 왔답니다. 나 홀로 즐기는 나만의 휴식! 폭포는 억수같은 비가 내린 다음 날이 장관이야~ 라고 사람들이 흔히들 이야기 합니다. 장성에도 웅장한 몽계폭포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바로 8월의 25일 입니다. 전날까지 무려 3일동안 쏟아 부었으니 어찌 천재일우의 기회가 아니겠어요. ㅎㅎ 카메라 들러메고, 등산화도 없이 슬리퍼에, 반바지 차림에 홀로 나선 몽계폭포 제대로 알기 여행 시작했습니다. 몽계폭포와의 첫 만남은 첫사랑의 짜릿하고, 황홀한 키스만큼이나 기분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물안개를 사방팔방으로 퍼뜨리는 신비함과 아래로 힘차게 흘러내려 바위에 산산이 부서지는 폭포수의 파찰음이 귓속 깊은 달팽이관을 터뜨릴만큼 웅장했습니다. 쏴~~쏴~~쏴~~~ 이를 어찌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마르지 않을 것 같은 폭포수와 수억년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끼 짙은 바위들, 피고 지고 수천년 살고 지고 숲속의 나무들 그리고 나! 오늘은 이렇게 딸기농부 외롭지 않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답니다. 수천년 전에 이미 제가 올 것을 몽계폭포는 알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남창계곡은 은성동, 자하동, 반석동, 하곡동, 산성, 내인골의 6개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에 몽계폭포는 하곡동 계곡에 위치 합니다. 남창계곡 안으로 차를 몰아 오면 전남대 수련원과 기도원이 계곡의 시작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야 비로소 몽계폭포와의 만남의 첫 발걸음 이랍니다. 계곡을 흐르는 수량이 엄청 많습니다. 물속 깊은 곳까지 훤히 들여다 보이는 투명함도 좋습니다. 사람은 기후변화를 재앙으로 보지만 자연은 스스로의 정화작용에 불과한 자연스런 현상인 것이지요. 물과 바위~ 그 깊고 깊은 태고의 신비를 오늘 찾아 보려 합니다. 초등학생들의 자연보호를 동심의 마음으로 바라본 글과 그림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자연에게 사람은 언제나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자연은 어머니의 품과도 같은 것, 어머니 품을 아프게 하면 그 댓가는 고스란히 사람들 자신에게 돌아 온다는 것을..말입니다. 계곡의 물살은 경사진 곳에선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사나움을 표현하고, 완만한 곳에선 잔잔한 호수처럼 평온한 여유를 준다.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탐방안내센터에서 정확한 몽계폭포의 위치를 문의하고 발길을 서둘러 재촉합니다. 몽계폭포로 향하는 초입의 돌계단이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푸근하게 다가 옵니다. 누군가의 작은 정성에 많은 사람들이 안전을 얻습니다. 와우~~ 돌 계단을 오르자 왼편으로 낯익은 꽃이 보입니다. 오호~~ 반갑다 산더덕! 8월도 끝자락을 향해 가는 요즘에 더덕 꽃이 수줍게 피어 있더군요. 외로워 보이는 꽃 한송이가 피었더군요. 숲속을 이리 저리 헤치고 다니다 보면 더덕의 향은 특별하다보니 금방 알수 있답니다. 주변에만 가도 코끝을 자극하는 향이 진동한답니다. 10년 살면서도 처음 가 보는 몽계폭포와의 설레이는 만남속에 야생식물중에 딸기농부가 참 좋아하는 "산더덕"을 만났으니 아마도 예감이 좋습니다. 누군가의 소망도... 이루어지길 빌어보며 다시 걸음을 재촉합니다. 햐~~ 얼마 오르지 않아 계곡으로 펼쳐지는 물줄기들이 모두가 폭포입니다. 만나는 계곡마다 시선을 돌리질 못하게 하더군요. 맑은 물과 시원한 계곡의 자연의 소리들이 너무도 좋습니다. 발을 담그어 느껴지는 시원함이 올 여름의 찌는 듯했던 무더위의 찌꺼기들을 사정없이 날려 버리게 했답니다. 여럿이 함께 하는 산행도 그 나름의 재미와 즐거움이 있지만 혼자만의 이런 시간은 자연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내면 깊숙이 있는 자아를 끄집어 내어 자신과의 소통을 하게 하는 듯 해서 좋습니다. 다시 또 계곡을 나와 정해진 등산로로 이동합니다. 여기가 몽계폭포에 다다르는 거리로 딱~ 반을 왔군요. 가끔 등산후 하산하는 사람들이 힐끔힐끔 내 발을 내려다 보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그들이 신고 있던 각양각색의 등산화 보다 구멍 송송 뚫린 슬리퍼가 참 좋습니다.~ㅎㅎ 500여미터만 더 올라가면 꿈에 그리던 몽계폭포를 볼수가 있으니까요.!!
가끔씩 만나는 바위도 좋고 작은 오솔길도 좋습니다. 산길을 걷는 지금은 모두가 그저 친구 랍니다. 가파른 경사를 자랑하는 돌밭길을 지나, 군부대 병사들 마치 사열이라도 하듯 나란히 서 있는 신호대 길도 지나서 천천히 걸어 올라가다 보면 ... 아~~ 드디어 강산도 변하는 10년이라는 세월의 기다림 속에 가슴 벅차 오르는 설레임에 가쁜 숨소리 내가며 올라온 몽계폭포가 내 앞 50미터에 있답니다. 몽계폭포는 백암산의 상왕봉과 사자봉 사이의 계곡물이 합류하여 약 20여미터에서 떨어지는 폭포로써 조선시대 하곡 정운용 선생께서 이곳에 정자를 짓고 은거하면서 그 장엄함과 소박한듯 화려함에 꿈속에서난 볼 수 있는 폭포라 하여 몽계폭포라 이름 지었으며 이를 커다란 바위에 새기었다고 전해집니다. 그 바위가 제 앞에 떡하니 버티고 오랜 세월을 의젓하게 서 있습니다. 하곡 선생이 이곳에 은거했다고 하여 하곡폭포 라고도 불리운다는 군요. 폭포수 아래의 바위에 "하곡석문" 이라는 글자도 새겨 넣었다는데...아마도 그것은 수량이 가장 적은 오색빛 물드는 늦가을에 다시한번 찾아와야 보일듯 합니다. 몽계폭포... 10년의 기다림 그 보람이 있습니다. 영원히 마르지 않을 샘물처럼 시작과 끝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아마도 물길을 선분으로 잇고 있다보면 끊어진 것이 아니라 아마도 하나의 기다란 곡선일 것입니다. 시작과 끝이 하나인 그 길이를 가늠할 수 없는 영원불멸의 물길! 어느 부분에선 실보다 더 가늘게 물줄기를 잇고, 또 어디에선 바다보다도 넓게 물길을 받아내고, 영원히 마르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내가 서있는 이곳이 바로 그 시작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폭포수 아래 어린아이 키 높이 정도의 수심이 되는 저 푸른 물웅덩이에서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으로 한참을 물장구 치며 머리만 내 놓고 잠수하며 놀았답니다. 몽계폭포와 딸기농부는 그렇게 가까이 아주 가까이 함께 하고 있었던 거지요!! 바위 틈의 작은 이끼에서도 생명의 신비를 담습니다. 너무나도 작아 유심히 보질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낮은 곳에 얼굴을 가까이 하면 보이는 것들에 신비로움이 반가움으로 다가 오더군요. 폭포수 저만치 안개비처럼 내리는 물방울의 씨알들이 고마운 녀석들이지요. 몽계폭포 아래 바위 틈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가 또 다른 낙차를 만들어 내며 시원스럽게 에너지 가득 속세의 때를 벗겨 내려 흘러 내려 갑니다. 물은 역시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게 세상의 이치임을 다시금 느껴 봅니다. 하늘에서 깨끗이 정화된 생명수들이 땅 위의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목마름을 해결해 주며 물이 필요한 구석구석 채워가며 남김없이 지나갑니다. 딸기농부 3시간여의 짧지만 여운이 긴 산행에서 몽계폭포의 장엄함과 신비스러움에 감탄을 원없이 쏟아내며 즐거운 나홀로의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살아있는 몽계폭포를 볼 수 있어서 너무도 좋았던 8월 25일의 오후 시간! 산행을 하고나면 몰려오는 피곤함이 있지만, 그렇다고 어디 그 즐거움을 마다 하리요. 가을과 겨울에 다시한번 찾아오고 싶은 몽계폭포~! 제주도의 천지연, 정방, 천제연 폭포의 수직낙하의 강한 남성적 폭포와는 사뭇 다른 여성스러움의 몽계폭포! 오랜 기다림에서 만나 나누는 첫 키스의 추억만큼 강렬한 행복을 주었던 몽계폭포! 설마 꿈속에서 이곳을 다녀온 것은 아니겠지..~~ㅎㅎ |
출처: 이재현의 푸른희망농장 원문보기 글쓴이: 푸른희망(이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