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회차(57구간) : 미시령/신선봉/암봉/마산봉/진부령(9/27 완주졸업)
* 위치 : 강원도 인제군 이동시간 2시간30분, 서울가고파산악회 35천원
*코스 : 미시령(825m)-(1.3km)샘터-(1.3km)상봉돌탑(1,242m)-(820m)화암재-
(620m)신선봉-(1,212m) -(3.0km)대간령-(3.4km)마산봉(1,051.8m)-
(1.9km)알프스콘도-(2.4km)641.8 삼각점-(1.7km)진부령(500m)
*산행거리및 시간 : 16.44km, 미시령 9시, 진부령16시, 7시간
* 날씨 : 바람없이 맑고 더위도 한풀껵여 산행하기 좋은 날씨
<복정역에서 산행지로 가는 버스에 승차하고 목적지로 향하였다. 17기 대원들은 모두
졸업을 하고 18기 졸업식이라 그런지 대부분 낯설은 얼굴이다. 미시령휴게소 가기직전 하차하여 샛길로 빠르게 올라 새이령으로도 불리는 대간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마산봉을 향해 올라가는 길이 제법 가파르다. 거리는 짧다고 해도 너덜길이 있어 무릎이 조금 걱정된다.
마산봉을 가기전 1036봉인 듯한 곳의 급경사를 오르니 주변 조망이 아주 좋았다.
폐허처럼 변해버린 스키장 리조트는 을씨년스러워 보이기 까지 했댜. 18기 대원들은
그 동안 안전산행을 하게 되어 감사하는 마음으로 종산제를 거행하였다. 주차장 식당에서
된장국과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종산제가 끝날때까지 기다리다 18시경 서울로 출발했다.>
미시령휴게소 가기직전 하차하여 샛길로 급하게 오른다.
10여분정도 급하게 올라 주 능선으로 접어든다.
너무 초라해서 지도에 나와있는 샘터인지 잘 모르겠다.
여기 나무들은 자유가 많은지 제 멋대로 자라고 있다.
대간령(大間嶺)은 일명 새이령이라고도 하는데서 휴식과 함께 식사를 한다.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와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 사이고갯길로 마산봉(1058m)과 신선봉(해발1204m)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여기서 마산봉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다.
괴물같이 자라고 있는 나무가 너무 재미있다.
5시간 20분만에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마산봉 도착
드디어 백두대간의 종주를 끝내는 순간이다. 18기 대원들은 종신제를 지내는 동안 식당에서
막걸리와 된장찌개로 요기를 하면서 종신제가 끝나기를 기다리다 18시경 귀경했다.
2014년 9월 28일 저녁
<지리산 천왕봉에서 설악산 진부령까지
735km를 이어온 백두대간을 완주하면서>
가고파산악회 백두대간 17기 미완성상태의 5월13일 졸업식에는 버스출발시간 착오로 참석
하지 못하고 있다가, 그 동안 등산하지 못한 구간의 산행을 모두 끝내고 남은 1구간(진부령
구간)을 산행코자 설레는 마음으로 5시30분에 집을 나서 가락시장역에 도착하니 버스가
이미 출발하여 택시로 복정역 가서 차에 올랐다. ‘나는 아마도 대간졸업과는 인연이
없는가 보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다행히 승차하여 완주 산행을 하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백두대간은 나에게는 남다른 크나큰 의미가 있다고 할수 있다.
35년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퇴직후 노후생활을 고민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서울가고파산악회’따라 2013년 5월7일 기대반 두려움 반으로 백두대간의 대장정을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이라니 대간 완주의 기쁨이나 감동보다는
17기 대원들과 같이 졸업식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백두대간을 같이 시작한 17기 대원들 대부분은 이미 완주를 끝냈으나
여러가지 이유로 졸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 늦깍이 완주)
그동안 무박산행과 우중산행중 특히 힘들고 재미있었든 구간들이 생각난다.
특히 한밤중의 너덜지대를 오르면서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고통으로 산행중 가슴을
쓸어내야 했던 황철봉구간, 하루종일 쏟아지는 빗줄기를 온몸으로 맞으며 떨어지는
체온을 견뎌내야 했던 장성봉구간, 초가을임에도 불구하고 준비부족으로 너무 추워서
견디기가 어려웠던 오대산구간, 무릎통증에도 불구하고 눈속 산행중 스틱이 부러져서
나무막대기로 짚고 절뚝거리며 걸어야 했던 소황병산구간, 개인산행중 교통위반 범칙금만
하루 30만원 지불했던 봉화산구간, 무릎불편으로 눈길에서 썰매를 타고 내려왔던
남덕유산구간, 야영하면서 밤을 보냈던 선달산과 태백산구간 등
수없이 스쳐가는 소중한 순간들이 떠 오른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빠른 시일내에 완주하겠다는
욕심으로 무릎 부상을 입어 대간을 종주하기가 힘들겠구나 하는 아쉽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때마다, 격려해 주시고 도와 주신분들께 감사 드리며, 또한 안전산행에 힘써주신
가고파산악회 이덕연 회장님과 기사님, 박대장님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서로 인연을 맺었던 모든분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산행도 우리들의 삶과 같이 즐거움과 어려움, 기쁨과 고통등을 겪어 가면서
꾸준히 해야 목적을 이루지, 서두른다고 해서 결코 앞서가지 않는다는 교훈과 함께 백두대간 완주하신분들에 대한 존경심마저 들었다. 특히 고희가 지났으면서도 백두대간을 12번째 하고 계시는 내외분, 동영상을 찍어 가페에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올리시든 분, 더덕을 캐어 더덕주를 나누어 주시든분, 산행기를 자세히 기록하여 빠짐없이 까페에 올려 주시든분, 항상 뒤에서 대원들을 보살펴주시든 산행대장님 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으며 여태까지
우물안 개구리로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 동안 백두대간을 같이 시작하고 이미 마무리한 회원님들과의 1년이 넘도록 걷고 걸었던
긴 여정의 산행길, 계절이 바뀌고 비와 눈보라가 몰아쳐도 그 길을 헤쳐가며 걸었든 산행은, 즐겁고, 기쁘고, 행복한 시간들이였으며 아름다운 추억으로 마음속에 오래 오래 간직하고자 하며 좋은 인연으로 생각하고자 합니다. 세상만사가 다 흘러가며 변하고 이 세상에서
영원히 한곳에 머물러 있을수는 없는 것처럼 우리들도 언젠가는 헤어져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잘 알면서도 백두대간을 같이했던 17기 대원들과 헤어지고
보니 서운한 생각과 함께 착잡한 마음도 들곤 합니다.
다시 만날 거라는 기약은 없지만 우연히 산에서나 거리에서 마주친다면 정말
반가울 것 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회원님들의 가정에도 행복이 깃드시기를
기원 드리며 계속 행복한 산행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9월 28일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