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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s le dome epais ou le blanc jasmin Doucement glissons, de son flot charmant Sous le dome epais, Sou le blanc jasmin, Sous le dome epais ou le blanc jasmin Sous le dome epais, Sou le blanc jasmin, |
둥근 지붕아래, 흰 자스민이 유쾌하게 솟아나는 유속으로부터 둥근 지붕아래, 내려간다 하얀 자스민이 있는 곳, 둥근 지붕아래 하얀 자스민이 있는 곳 둥근 지붕아래, 하얀 자스민이 |
소프라노 두 명이 서로 화음을 맞추어 가면서 부르는 이 장대한 이중창은 연꽃 호수 위로 미끄러지는 배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면서 신비롭고 오묘한 음률을 만들어낸다.
때는 상쾌하고 고요한 아침나절, 온 천지에 백화가 만발하고 세상은 평화롭기만 한데, '시바'여신을 모시는 여사제와 시녀는 청초한 입과 손으로 대자연을 찬양하며 꽃노래를 부른다. 이 화사하고 윤택한 가창의 깊고 유려한 맛은 듣는 이의 마음에 자리하는 여러 집착과 번뇌를 잊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자스민'과 '장미'로 대표되는 사원과 연못의 꽃들은 여러 부정한 세속의 위협들을 그 정결함으로 잠재우면서 거룩한 성소를 수호하고 있다. 두 여인의 뱃노래는 이 세상의 번잡함을 잊고 피안의 정토로 같이 가자며 듣는 이를 이끈다. 꽃배를 타고 낙원의 해안에 도달하면 법열의 새가 지저귀고 반야의 꽃들이 방문객을 맞이할 것이다. 사시사철 꽃이 피고 새가 우짖는 상춘(常春)의 평안과 희락의 땅, 이 곳을 두 명의 여인들은 기꺼이 권하는 것이다.
이 곡에 몰두하면 몽환적이고 이국적인 느낌이 듣는 이의 심사를 은근히 그네들의 권유에 빠져들게 하는 듯 한데, 마치 '세이레네스'의 목소리를 듣는 '오딧세우스'의 심경을 연상하는 듯 하다. 그러나 이 곡의 청명하고 온화한 분위기와 상반되게 이 오페라의 줄거리는 비극으로 치닫고 있으니, 더욱 이 노래가 아름답고 절실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영원한 봄날을 즐기며 잠시동안 꿈결에 빠졌다가 허무하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인상을 주는 이 오페라 속 봄노래는 저마다의 <몽유도원경>에 취해 한순간의 행복과 향락에 취해 보고픈 우리 바램을 그대로 전해주는 듯 하다.
* 연주자 소개
소프라노 조안 서덜랜드(Joan Sutherland)와 메조 소프라노 제인 버비(Jane Berb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