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의료봉사하는 단체를 알게 되어 8일간의 일정으로 캄보디아에 다녀왔습니다.
수도 프놈펜 왜곽의 '쩡아엑'이라는 지역과 우리나라 NGO 단체에서 운영하는 '미래로학교'라는 두곳이었는데 전형적인 도시빈민가입니다. 그래도 여긴 수도근처여서 다른 시골지역보다는 나은 편이라고 합니다.
↑ 부산에서 총 20명이 출발했습니다.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의대생, 약대생, 간호대생, 일반대생, 중학생 등 다양한 구성이었습니다.
↑ 오후 진료봉사 시작전에 '뚜어슬랭 수용소'를 갔습니다.
여기는 우리나라의 '서대문형무소'를 연상시는 곳입니다.
1970년대 '폴 포트'의 '킬링필드'의 무대가 되었던 곳입니다. 원래 고등학교 건물이었다는데 거대한 감옥, 고문, 처형장으로 변했습니다. 전 국민의 1/3~1/4인 200만명이 학살되었다고 합니다.
↑ 우리나라 의료선교단체에서 만든 병원입니다. 대부분 무료진료를 하고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분은 몇년째 이 병원에서 근무하시는 내과 선생님입니다. 이 분을 통해 이 곳의 의료사정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열악'합니다.
↑ 처음 이틀간 활동한 '미래로학교'입니다. 정식 학교 허가가 나지않은 방과후 학교 형태로 오전반과 오후반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NGO단체들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 대학생들과 캄보디아 통역학생들. 왕립대학 한국어학과 학생들입니다. 젊어서인지 금방 친해지더군요.
↑ 점심식사후 잠시 쉬는 시간을 활용해 마을을 구경했습니다. 이 마을은 근처 인공호수를 만들면서 강제이주당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랍니다. 큰 항아리는 빗물을 받아 여러용도로 사용합니다. 옆의 창고입구 같은 곳이 아이들의 집입니다.
아이들은 어딜가나 이쁩니다.
교실입니다.
↑ 뒤에 3일 활동을 한 "쩡아액'이라는 곳입니다. 사진의 'health post'는 우리나라 시골의 보건지소 개념입니다.
작년까지도 화장실도 없고 지붕도 남이있지 않은 폐허와 같은 곳이었는데 '부산사람 이태석 기념사업회' 과 '우리나라 토종 NGO ' 굿 네이버스'에서 지속적으로 지원을 하여 올해 8월 정식 보건지소 개원식을 합니다. 개원식에 부산시장도 초대했다고 합니다. 작년에 의료봉사 오셨던 분들은 화장실이 없어서 근처 큰 나무 아래에서 해결했다고 합니다.
환자들이 예상했던 인원의 배(900여명)로 오는 바람에 나중엔 시간도 없지만 준비한 약품이 떨어져서 무척 미안하고 아쉬웠습니다.
↑ 첫날 아침 도착했을때 이미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
↑여기 헬스포스트 근처에 킬링필드의 집단학살지 추모공원이 있습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다녀왔습니다.
↑ 불교국가인 이 나라에서 유해들을 화장하지 않고 이렇게 상업적으로 이용한다고 해서 비판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 그냥 웅덩이들이 아닙니다. 그전에 보았던 집단형무소에서 많은 인원을 처형하기에는 장소도 적고 사체의 부패냄새도 문제가 되어서 이렇게 외곽으로 데리고 와서 집단처형한후 구덩이를 파고 묻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직도 풀숲 여기저기에 흔적들이 발견됩니다.
↑ 나무조각이 아닙니다.
↑ 희생자 중 한명이 젋은 영화배우입니다.
다른 날 점심시간을 이용해서는 바로 옆의 학교에 갔습니다. 이곳도 우리나라 선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 대학생들이 피곤할 텐데도 아이들과 잘 놀아주더군요.
↑ 마지막 의료봉사를 끝내고~
↑ 일정동안 저를 도와 통역해준 캄보디아 한국어학과 학생 '쑨 세이마'입니다. 우리나라 사람 같지 않나요?
여기 대학 한국어학과는 인기가 높아서 성적이 좋아야 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아주 성실한 학생들이었습니다.
↑ 하루 저녁은 프놈펜 시에서 우리 일행을 초대하여 특급호텔 부페 대접을 해 주었습니다.
이때 캄보디아에서 '초이스 택시'로 유명한 최대용 사장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 마지막날 하루일정으로 관광을 했습니다. 앙코르 톰, 앙코르 와트, 폰네샵 호수입니다. 앙코르는 왕도, 수도의 의미랍니다.
이번에 봉사팀에 처음 합류한 세 사람입니다. 이전까지 여러 이유로 잘 먹었더니 살이 더 쪘습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인지 초면인데도 편하고, 일이 힘들어도 서로 웃고 지내며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 보수를 한다고 시멘트를 썼다는 군요. 우리나라 일제 강점기를 생각하게 합니다.
↑돔 형태 지붕의 안쪽 구조입니다.
↑ 앙코르의 건축물의 구성하는 두 성분 중 하나인 사암입니다.
↑ 다른 성분인 흙 블록입니다. 진흙을 잘 다져서 모양을 만들어 햇볕에 말린 것이랍니다. 주로 앙코르건축물의 담장을 두른 구조물에 많이 쓰입니다. 여기에도 주요 건축물 밖에는 담장, 회랑, 해자가 있엇습니다.
폰네샵 호수에 있는 수상가옥들 사이의 학교입니다.
↑ 이날 비바람이 몰아쳐서 호수에 부레옥잠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보이는 푸른 식물이 다 강에 떠있는 부레옥잠입니다. 사이를헤치고 배가 지나갑니다.
↑여기는 수평선을 볼 수 있는 넓은 호수입니다.
↑팔을 다쳐서 손목에 부목을 대었네요. 여기 유람선에 있던 조수인 듯한 아이였습니다.
↑ 공사장에서 일하는 인부인데 얼굴을 보니 초등고학년? 많이 보아도 중학생 정도였습니다.
이 곳은 아동노동도 흔한 곳입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찾아가는 여행이었는데,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다만 같이 봉사를 한 대학생들과 그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NGO 사람들, 또 캄보디아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 생각의 폭이 조금 더 넓어지는 계기가 된 것은 확실한 거 같습니다.
이번엔 중학생도 2명 왔습니다. 이 아이들도 지역아이들에게 구충제를 먹이는 일하며 여기저기 잔심부름등 열심히 일했답니다.
힘이 들어 많이 지쳐보였지만 자신이 무언가를 해내었다는 뿌듯한 표정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혹시 자녀분들중 의대,약대, 간호대 등 의학계열에 꿈을 가진 중, 고등학생이 있다면 이런 캠프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만 활동이 많이 힘들 것은 각오해야합니다. 저녁에 시간나면 읽을려고 두꺼운 책을 하나 가져갔는데 호텔 침대 머리맡에 고이 모셔두고 떠나는 날 챙겨왔습니다.
아래는 이번에 주관을 한 '부산사람 이태석신부 기념사업회' 소개영상입니다.
이태석 선생님이 언론에 알려진 후 여기저기서 이태석 관련 봉사단체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그 중 부실 운영으로 문제가 된 곳도 있구요. 현재는 전국적으로 4개 단체 정도가 되며 부산에서 주축이 된 단체는 이 곳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곳도 이름만 빌어서 구색을 갖추는 모임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번 활동을 하면서 보니 그건 아닌 거 같습니다. 고등학생을 위한 워크숍 행사도 한다고 하니 관심있으시다면 다음카페에 모임이 있으니 방문해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첫댓글 여기에 글을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아니면 알아서 옮겨주세요. 제가 활동하는 다른 모임에 이번 의료봉사 소개했던 글을 가져왔습니다. 함께 한 모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그 곳 상황이 그려지는 듯합니다.
이번엔 덥기도 하고 진료를 받아야할 분들도 많아서 수고 많이 하셨다고요.
후기 감사합니다....
완전 기자 출신 같은 글 요약 솜씨를 가졌군요. 감사!
수고 많으셨내요.
내년에는 꼭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한컷 한컷 사진 보며 글을 읽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