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점저수지
산중에 계곡형 저수지라 모든게 척박하기만 하다.
주인장의 나이 만큼 모든 시설이 노후 되어 여느 시설좋은 낚시터와는 비교 할 수가 없다.
오로지 낚시만을 하다 돌아오는 나로서는 시설 따위는 별로 문제가 없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떠나는 낚시 과객들에게는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 일것이다.
모점지를 찾을때는 침낭과 보일러는 반듯이 챙겨야 할 생필품이다.
근간의 모점지 상황은 무리하게 다대편성을 하여 대물낚시를 하는것 보다는
투척이 자유로운 낙하지점을 찾아 짧은 대로 승부를 하는 것이 똑똑한 낚시이다.
밑걸림도 심하고 밑걸림을 잡는 수몰나무 잔가지들이 만만치 않게 강하여 채비 뜯김도
왕왕 일어나니 외봉에 다대보다는 29대 미만의 짧은 대로 편한 낚시를 준비하는게 좋다.
비오는 하루를 선택하여 모점지를 다시 들려 보았다.
수몰나무가 주는 멋진 그림 아래 조용히 찌를 넣어두고 차분히 기다려 보았다.
3대를 깔았으나 입질이 오는것은 오로지 29대 하나....
적당히 밑밥을 투척해가며 클루텐 입질로 낚아 챘다.
기온이 떨어져 서인지...아님 바닥이 지져분해서 인지 좀 처럼 시원한 입질을 볼 수는 없었다.
가능한 저부력에 짧은 낚시대를 편 후 글루텐을 사용하면서 짧은 입질 패턴에 맞추어 잽사게 챔질을 해야 했다.
처음에는 짜증나는 입질이었지만, 점점 하다보니 익숙해져 그런 입질을 받고 챔질을 했을 때 전해오는 붕어의 힘 또한
짜릿하게 느껴져 재미가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