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 뜰에는 커다란 바위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合成散敗 萬古定理 (합성산패 만고정리)
합하면 이루고 흩어지면 패한다. 이는 만고의 정해진 이치이다.
이 글은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쓴 동양평화론의 시작 귀절입니다. 이 귀절은 “뭉치면 살고 헤치면 죽는다”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수원대 교수협의회 창립과정을 돌이켜 봅니다. 최초에 3사람이 모여 교수협의회를 꿈꾸었습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씨앗을 뿌렸습니다. 30명의 창립회원을 어렵게 모았습니다. 도원결의를 하고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회원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인간다운 삶을 되찾기 위하여 용기를 낸 교수님들이 속속 교협에 가입하였습니다. 오늘 현재 94명의 회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이제 우리가 흩어지지 않고 굳건히 뭉치면 수원대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학교측에서는 온갖 방법으로 교수협의회를 와해시키려고 합니다. 저에게도 많은 사람이 찾아오거나 전화를 해서 위협합니다. “이제는 학교측도 많이 변하지 않았느냐? 이제 그만 해도 되지 않겠는가? 더 고집을 부리다간 다칠 수 있다.” 이런 줄거리입니다.
지난 일요일 밤에도 어떤 보직교수가 만나자고 전화가 왔습니다. 한때는 친하게 지냈고, 그분의 입장을 잘 알기 때문에 전화를 받았지요. 짐작컨대, 총장님이 “누구를 만나서 설득을 해보고 결과를 보고하라”고 지시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저를 만나지 않을 수가 없고, 보고를 안 할 수도 없고. 어려움에 처한 그분을 도와 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서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좋습니다. 집으로 오세요. 바둑 한판 둡시다.”
밤 9시부터 1시간 동안 바둑을 두었습니다. 제가 2급이라고 말하니 흑을 잡더라고요. 초반에는 우세했는데, 한 수를 잘못 보아 결국에는 제가 지고 말았습니다. 그 다음에 차 마시면서 하는 이야기는 똑같은 줄거리입니다. 학교도 많이 변했다. 그만 두어라. 잘못하면 다친다. 저의 답변도 똑같습니다. 모든 변화를 규정화하기 전에는 못 믿겠다. 이제 그만 둘 수는 없다. 징계를 걱정한다면 시작을 안했다.
이솝 우화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서로 다투기만 하는 아들들을 둔 아버지가 있었다. 아버지는 어느 날 아들들에게 나뭇단을 하나 가져 오게 하고서, 아들을 한 명씩 차례로 불러 나뭇단을 꺽어 보라고 말했다. 아들들은 차례로 나서서 온 힘을 다해 나뭇단을 꺽으려고 했으나, 나뭇단은 부러지지 않았다. 그러자 아버지는 나뭇단을 풀어서 나뭇가지 한 개씩을 꺽어 보라고 하였다. 이번에는 아들들은 나뭇가지를 손쉽게 부러뜨렸다. 그러자 아버지는 아들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다. 보아라 아들들아. 너희들이 서로 도우며 한 마음이 되어 똘똘 뭉친다면 이 나뭇단과 같아서 감히 어느 누구도 너희에게 대항하려고 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 교수협의회 회원들은 이 나뭇단처럼 뭉쳐서, 상식이 통하는 수원대 그리고 인권이 보장되는 수원대를 만들어 냅시다. 우리가 흩어지지 않고 힘을 합하면 상생과 행복의 수원대를 와우리 동산에 실현시킬 수 있습니다. 꿈은 이루어집니다.
첫댓글 맞습니다. 우린 세분 공동대표님들을 중심으로 합심하여 이 대학을 정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 이상태로는 대학이라는 교육기관이라고 할 수가 없지요,.
학교측이 변했다는 말을 들으려면, 적어도 학생들에게 기본적으로 "베푸는" 입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언제 어떻게 쓸지도 모르는 적립금을 쌓을 것이 아니라, 적어도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은 학생들이 충분한 혜택을 받도록 기본적인 생각이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어느 학생이 자신의 등록금으로 후배들 장학금 주려고 학교 다니느냐고 했다고 어느 분이 쓰신 적이 있지요.
맞습니다. 학교가 변했다는 증거는 듣기 좋은 말 보다는 등록금을 받아서 학생에게 돌려주는가? 쌓아 두는가? 입니다.
저는 총장님에게 묻고 싶어요. 총장님, 적립금을 쌓아서 어디에 쓰려는지요? 비밀이라서 말할 수 없나요?
그러네요. 요즘 학교가 변했다고 말들이 무성하지만, 정말로 변한 것 같지는 않아요.
괜히 교무처장의 듣기 좋은 말에 현혹되면 안 됩니다. 학장님들이야 그냥 전달자에 불과하지 무슨 재량권이 있나요?
부총장님이야 있으나 마나 한 분이고요. 어쨋든 우리가 이번 기회에 단단히 뭉쳐서 꼭 좋은 학교를 만들어야 합니다.
"학교도 많이 변했다. 그만 두어라. 잘못하면 다친다." 앞 두 문장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마지막 문장이 첫 문장에 대한 신뢰를 잃게 만드는 것 같구먼요.
학교가 변했다는 것은 전임교원이면서 계약직 대우를 받는 교수님들이 먼저 느낄 수 있지 않을 까요? 이 교수님들의 처우 개선없이 학교가 변했다는 것은 거짓이겠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수원대 전체 교수님들에게 해당되는 명문화된 규정없이는 그 어떤것도 믿을 수 없습니다...
모든게 총장님 '마음'이었으니까요...
매일 강의에 쫓겨 눈팅만 했지만..
모두가 일심동체로 행동하고 힘을 합쳐야 합니다.
이뭐꼬님의 글에 항상 공감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학과운영비 주고, 기자재 신청하라고 하고, 건물짓겠다고 약속하고 등등이 학교가 변했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이러한 변화는 당연한 사항이었습니다.
계약직 교수님들의 처우를 정상화하는 규정을 만들어서 당장 실천한다면,
그때에는 아하 학교가 변하는구나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신문 좀 보세요.
국가와 서울시, 대기업들도 이제는 비정규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원인사규정도 공개하지 않으면서 학교가 변했다니 누가 믿나요?
총장님, 교무처장님, 지엽적인 것 몇가지 발표하면서 학교가 변했다고 생색내지 마세요.
이제 교수들도 학교측의 미봉책을 다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학교가 진정으로 변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변하는 척 할 뿐입니다.
수원대 사태의 핵심인 '총장님의 마음'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학회에 논문 게재하면 지원금 준다고 메일이 왔던데요.
근본적인 문제는 회피하고 지엽적인 개선책으로 본질을 호도하고 있군요.
총장님, 이제는 안 속아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세요.
명문화된 규정으로 학교가 시스템적으로 움직입시다. 제발 바랍니다.
규정의 체계화 제발!!!
주먹구구식...앞으로 할 예정이다...조치 중에 있다...이런 거 다 집어치라고!!
이 잡으려다 초가 다 태우시려우? 보직교수님들 님들 머리써봤자 다 보입니다요.
윗 분께 바른 보고 부탁합니다
교협에서는 상생하자고 처음부터 외쳤는데,
학교측에서는 지금까지 상생 대신 교협 와해를 선택하지 않았나요?
학교측의 반응은 교협대표 미행 감시, 성명서 서명 강요, 교협가입 방해,
교협대표에 대한 회유와 협박을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정신 바짝 차리고 굳게 뭉쳐야 합니다. 교협대표 3분을 보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