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방송글을 쓰다보니 어제 흘러간 강물이 그립기도 하다.
누가 스쳐간 바람을 잡으랴. 어떻게 흘러간 강물을 다시 잡으랴.
헌데 미디어가 추억을 살려주고 있다.
작가가 현장취재를 많이 하다 보니 KBS 시절부터 영상과 음향편집
작업을 하게됐다. 요즘 작가들 글만 써 가지고는 견디기 힘든 세월이다.
난 다행이 전자회사 연구원 동생을 둬서 15년 전부터
영상과 음향을 다루는 기술을 조금 부리게 됐다. 그리고 바로
현장에서 그냥 맨땅에 박치기 하면서 배워 온 세월이었다.
그래서 내 작업은 때로는 거칠 수 밖에 없다. 한 사람이 기획 섭외. 촬영. 인터뷰
취재. 편집. 업로드까지 해야 하니. 1인방송국 이라 시간과 싸워야 한다.
자연 거칠 수 밖에 없다. 방송작가는 문학을 하는 글쟁이가 아니라
오늘을 사는 이야기를 그릇마다 코너별로 풀어내야 한다.
거칠어도 그래도 한다. 그나마 기록으로 남는게 낫다 싶어 촬영하고 녹음해둔다.
그래서 때때로 흘러간 강물을 내 나름 붙잡아 본다.
여기 올려진 지난 방송들, 음악까지 올리면 좋을텐데. 요즘은 저작권문제로
국악곡도 함부로 올릴 수 없는 곡들이 생기고 있어서 아예 음악은 빼고
진행자 이정일 명창과 김영화명창 두분의 꽁트중심. 요일마다 기획코너 중심
초대석 중심등으로 편집해 봤다. 참고로 작가의 작업내용이 궁금한 몇분에게
지난 화요일 방송 원고를 공개할까 한다. 전통을 알고 고전을 이해하고
국악을 사랑하면서 우리시대 생활상을 동시에 봐야 하는 눈이라 네눈박이로
살아야 하는 고통이 있다. 그래도 쓴다. 화요일 원고 일부만 공개할까 한다.
전반적으로 거칠지만 원고의 행간에는 그날 그날 우리가 뭘 생각하고 뭘 돌아보면서
서로를 어찌 위로하고 힘을 보태며 살아야 할지 작은 고민들이 있다는 거
이해 하면서 봐 줬으면 싶다. 미디어로 잡은 흘러간 강물 짠물이래도 상관없다.
스쳐간 바람잡기. 지난 방송들이 그래도 나름 그립기도 하다. 그날은 갔기 때문이다.
영상물 아래 7월13일 방송원고를 올리면서, 이런 거친 글들에 대해 공감해 달라는게 아니라
방송 작가란 사람이 그날 그날 글을 쓰려구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어떤걸 고민하고 지내는지 그 정도만 이해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혹여 이런 방송글에 관심 있는 글벗이 있다면 무슨 내용이던 댓글이나 쪽지 메일로
전해 주면 내 나름 답해 드릴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더욱 망설이지 말고
작가 문지방 훌쩍 넘어오시란 이야기다. 영상아래 글은 하루에 써야할 85매 분량인데
매일 이리 쓰며 달려 온 세월이 삼십년도 훌쩍 넘어 어디쯤 왔던가 한참 꼽아보고 있다.
국악FM방송
“상암골 상사디야”
2015년 7 월 14일<화>14:00~16:00 극본:김병준
진행:이정일 김영화 연출:전성희
Signal
Title ‘상암골 상사디야!’
Signal up -- down
남 해외로 몰래 빼돌린 우리 문화재를 힘들게 찾아 왔더군요.
범어사 칠성도 돌아 왔잖아요.
여 그것두 취리히 경매장에 나온 걸 사서 찾은 거잖아요.
밀반출된 우리 문화재, 값비싼 댓가를 치르고 찾은 셈이죠.
남 조선 후기 불화 석점을 해외 경매시장에서 찾아
‘범어사’ 제자리에 두기까지 걸린 세월과 비용 보세요.
해외로 빼돌린 우리 문화재 15만점이 넘는다구 합니다.
여 일제 강점기 때 일본 도굴꾼들이 빼돌린 문화재가
6만 6천건이 넘는다잖어요. 이거 돌려 받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남 그 시절 일본 도굴꾼 오구라가 빼돌린게 지금
버젓이 도쿄 박물관에 전시돼 있거든요. 대가야 금관도 있고
금동관도 2점이나 있구요.
여 도쿄 박물관에선 우리 문화재 천4백점을 전시하면서
그걸 ‘오구라 컬렉션’이라고 한다죠. 글자 몇자를 덧붙여
써야 하지 않나요. ‘한국에서 훔쳐 온 오구라 도굴 콜렉션’
남 우리 문화재청도 문화재 반환에 힘쓰고 있는데요.
시민들이 결성한 ‘우리문화재 찾기 운동본부’ 활동도
성원을 해야겠어요. 빼앗긴 우리 문화재들 제자리에다
찾아 놔야죠. 조상님들이 얼마나 슬퍼 하시겠냐구요.
여 범어사로 돌아온 ‘칠성도’ 한편 반갑지만, 아직도 먼먼 타국에서
울분어린 세월을 보내고있을 빼앗긴 우리문화재들
하나하나 끝까지 되찾아와야겠지요.
음악1 ‘
문자서비스 게시판 전화 참여 공지 후 협찬상품공지
여 문자 참여 안내 해드리겠습니다. 단문 50원, 장문 100원이 드는
유료문자 #0302로 신청곡과 사연 보내주시면 함께 나누겠습니다.
‘상암골 상사디야’ 참여해 주신 분들께는 보성다원에서
녹차수로 세척한 원두커피 카페 부에노 드립커피를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많은 성원 부탁 드립니다.
♣ 시사꽁트 코드 ‘광대랑 초란이랑 --- 중고나라 후리기’
*타이틀 ‘ 광대랑! 초란이랑!’--코드 업-아웃~~~
광대 여보게 초란이 이거 다 중고나라에서 건진거네.
초란이 어리, 요새 중고나라 사기꾼 득실댄다더니
재주도 좋네. 그 옷이고 선그라스 죄다 중고로 샀다고
광대 새거 같잖어. 멋있지. 젖병이랑 중고차까지 샀지 뭔가?
초란이 허, 돈만 입금하라구 해놓고 튀는 사람 천지라는데
그 중고나라에서 어떻게 건졌나 용하네. ‘너이버’ 말구
다른 포털 중고나라였나?
광대 아, ‘너이버’고 ‘다옴’이고 상관없어. 난 중고나라 꺼
제대로 건졌거든. 요즘은 중고 에어컨 알아보구 있어.
초란이 글쎄 먹구 튀는 중고나라 그 사기꾼들 어떻게 피했는데?
광대 나는 돈을 입금 같은 거 안해. 현장에서 보고 줬거든.
초란이 아, 온라인 중고나라잖어. 그거 사진 보고 그냥 입금하고
배달 받는 식으루 하잖어.
광대 이 선그라스 있잖어. 이태리제 중고래. 그래 좋다.
그거 쓰고 중고옷 입고 중고차 끌고 오거리 공터서 만나자.
초란이 온라인 중고나라 사기꾼이 그거 들어 주겠어.
광대 근데 진짜 괜찮은 중고 팔려는 사람도 있거든.
그런 사람 만나면 되걸랑. 오거리 공터서 만나면 돼.
이 중고 젖병두 제대로 구했지.
초란이 어잉, 중고 젖병 정도는 그냥 중고나라 사진 보고
입금하는 거 아닌가?
광대 난 달라. 애 한테 중고젖병 물어보게 하고 느낌 좋으면
애가 씩 웃거든. 그러면 현찰 넘겨줘.
초란이 중고차 살때는?
광대 계약금부터 사기 당할 수 있잖어 그래서 난
차 끌구 와라. 같이 드라이브 조금 하자. 차 소리 들어보면
알거든. 이 중고차 어때?
초란이 만약에, 온라인인데 현장소리냐. 입금부터 해라. 그러면?
광대 그땐 감정 안 상하게 노래로 마무리 하지. .
(가요조 분위기만) ♬니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님을 알겠느냐아~~
음악2 ‘
꽁트 마무리 멘트
여 인터넷 포털 사이트 ‘중고나라’에 사기당한 분들 많다죠.
남 생활용품에서 가전. 차량까지 중고나라 거래하는데 입금하면 튀니깐
여 줄줄이 피해자들 나올수 밖에요. 온라인 거래 이러면 의심부터 하게~
남 소액 중고라도 입금 전에 확인할게 한두가지 아니잖어요.
♣ 고전코너 ‘고전 사랑방 --- 수양산가 고사풀이 ’
남 고전 속에 마음의 양식과 사설 속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찾아 보는 ‘고전 사랑방’
오늘은 ‘수양산가 고사풀이’입니다.
여 수양산은 12가사 ‘수양산가’에도 등장하는 산이죠.
중국땅에 있는 산이라면서요?
남 그렇죠. 중국 산서성 영제현에 있는 산이죠.
고대에 백이 숙제란 현자가 절개를 지키기 위해
그 수양산 들어가 고사리 꺾어 먹고 살면서
끝까지 세상에 나오지 않았거든요.
여 그래서 절개 지키는 사람 노래할 때는 꼭 등장하는
산이 수양산이었군요. 가사를 보면 ‘수양산의 고사리를 꺾어
위수빈의 고기를 낚아 의적의 빚은 술 이태백 밝은 달이
등왕각 높은 집에 장건의 승사하고~~’ 이렇게 이어지잖아요.
남 그 ‘수양산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중국에서
한 시대 이름을 날렸던 유명한 사람들이죠.
위수빈은 강태공이 낚시하며 천하통일 꿈꾸던 곳이구요.
등왕각은 당나라 때 등왕각서를 지은 왕발을 뜻하구요.
여 그런 인물들을 줄줄이 대는데 뒤에는 천하통일 못하고
죽어야 했던 항우장사며 당나라 때 마외역에서
숨진 양귀비까지 등장하고 있거든요.
남 한마디로 그런 절세의 미인이나. 천하를 호령했던 영웅들
한 시대 이름을 날린 명사들을 만난 거처럼 좋은 자리이니
오늘 같이 좋은 날이 어디 있겠느냐. 그러니 즐겁게 한번
놀면서 회포를 풀어 보자. 그런 이야기죠.
여 애초에 한자리에 모일 수 없는 사람들이 모인 셈이네요.
당나라 때 이태백하고 고대의 백이 숙제가 어떻게 만나며
주나라 때 강태공하고 당나라 왕발이나 양귀비가 어떻게
한자리에 만날 수 있겠어요.
남 그러니깐 이야기가 되는거죠. 한곳에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이 자리에 모였다. 이런 날이 어디 또 있겠느냐. 그러니
시시비비 따지지도 말고, 이 좋은 날 즐겁게 한번 놀아나 보자.
여 그 수양산가 말대로라면 한자리에 같이 앉을 수 없는
인물들이 대 통합을 해서 모인 셈이네요.
남 그러니 수양산가에서 보여 준 뜻이 흥미롭죠.
가사 첫 소절에 등장해서 ‘수양산가’라고 했겠지만
실은 우리 쪽에도 중국 수양산 같은 산이 있거든요.
여 그럼 이런 가삿말도 우리 역사 속에 인물들을 엮어서
새로 지어도 이야기가 되지 않겠어요?
중국 수양산 보다 우리 수양산으로 바꿔 불러보자. 어떻게요?
남 절개를 지키며 세상에 나오지 않고 그 산에 산 사람들
저 지리산에도 많았구요. 개성 만수산 가도 억수로 많거든요.
여 그럼 우리 만수산이 중국 수양산이랑 다를게 없다 그건가요?
남 일단 절개 하나만 가지고 이야기 하자면, 고려말 조선 초
개성 만수산 들어가 빗장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았던
두문동 72현 있었잖아요.
여 72명의 현자들이 조선개국 때 만수산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중국 수양산에는 백이 숙제 두 사람만 들어갔는데,
그럼 ‘수양산가’에 화답하는 ‘만수산가’ 지어서 노래하면 되겠네요
남 우리 역사 속에도 항우 같은 영웅호걸 왕발 같은 문장가,
양귀비 같은 절세가인 이태백 같은 시인들 많으니,
우리 역사인물로 ‘만수산가’ 불렀으면 하는거죠.
여 ‘고전 사랑방’ ‘수양산가’ 고전 자료는, 인터넷 카페
‘상암골 상사디야’로 들어가셔서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남 좋은 자료나 담론은 ‘상사모’카페에서 계속 하도록 하겠습니다.
음악3 ‘
♣ 생활꽁트 코드 ‘체험열차 타실 분 --- 분노운전자’
*타이틀 ‘체험열차 타실 분!’--코드 업-아웃~~~
여차장 달릴 준비들 되셨나요. 체험열차 출발! 오라잇 탕탕
운전자 (불만) 이 기차도 중간에 가다 서다 하나요?
여차장 칙칙폭폭 쭉쭉 달리는 체험열차거든요. 자 어느칸으로 뫼실까요
운전자 난 말이죠. 운전대만 잡으면 말이죠. 그냥 입이 배배
꼬이면서 말이죠. 제발 좀 가자. 야 가자구. 함서 말이죠.
여차장 아 운전대 잡으면 분노가 팍팍 솟구치는군요.
그럼 이 칸으로 오실까요. 조금 나아질겁니다.
운전자 무한질주칸 같은 건 없냔 말이죠. 이 도로 밟을 수가 없어요.
아 또 끼어드네. 외제차라고 막 디밀면서 때릴라면 때려라.
아 나 증말 확 그냥 저건뭐야 오토바이잖어. 내 앞에서
너가 무슨 S라인이라고 길바닥에 S라인을 그려대에. 아니 저게
여차장 자, 계속 이러시면 여름휴가 취소. 해수욕장 취소.
직장 가는 것두 취소 집으로 가는 것도 취소 당할 수 있거든요
운전자 아 사람 승질나게, 누구 맘대로 여름휴가 취소야
해수욕장 직장 누구 맘대로 취소 소리냐구?
여차장 사고나면 줄줄이 취소 당하는데 괜찮겠어요.
화풀이 한번 하구서 석달 누워 있으면 어때요 시원하세요?
운전자 그딴 소리 들으니깐 더 열나잖어. 저게 한번 해보겠다고
너 길바닥에서 오늘 땡볕이 몇도인가 재보고 싶은거지.
여차장 이때. 자자 취소 취소 당하느냐 휴가 가느냐 선택해야걸랑요.
운전자 누구 맘대로 휴가취소 냐구. 어라 성질 건들었어 너 너.
여차장 지금이죠. 이 액막음 노래로. (찬송 내주를위하여) 내 차를
가까이 사랑함은 경찰서 응급차 멀게 함이라. 자 부르세요
운전자 (부르다 화내) 내 차를 가까이 사랑함은
저게 사랑하는게 아니잖어. 해보잔거지.
여차장 잠깐 이걸로요 (염불 서둘러)♬아제아제 배달아제
아제아제 외제차아제 경찰아제 병원아제 휴가취소아제아제
운전자 (덜렁)♬아제아제 외제차 아제~~ 아 증말 아제인데 박을수 없고
아, 잠깐 사이에 끼어들고 막 달려 가잖어.
여차장 그래서 차도 괜찮고 운전자도 괜찮잖아요. 자 다시 한번요
합창 (찬송) ♬내 차를 가까이 사랑함은
운전자(강조) 알어요. 길바닥 같이 가잔 소리잖어. 아 저 배달아제봐라봐라
음악4 ‘
여 여름 무더위 속에 운전자들 자칫 분노운전하기 쉬운 짜증많은 때죠
남 평소 온화한 사람도 운전대만 잡으면 분노운전자 되는 경우도있구요
여 순간의 분노운전 땜에 생기는 사고들 무섭잖아요.
‘내차를 가까이 사랑함은’
남 결국 그 길을 같이 가잔 소리잖아요. 순간의 분노운전으로 평생 후회할?
*** 2부 알림 공지---
♣ 고향소식 코너--- 전남 순천만 정원 관광객
남 동서남북 우리 향토 소식 전해 드리는 자립니다.
여 오늘은 전남 순천만을 찾아 보겠습니다.
남 한달 이상 메르스 때문에 관광객 발길이
주춤했잖아요. 헌데 순천을 찾아 오는 발길이
부쩍 늘어났거든요.
여 다른 관광지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은데요. 순천의 경우 주말 동안 4만명을 훌쩍
넘어섰다고 하죠.
남 이 한마디가 입소문 나기 시작하면 이번 주말에
순천에선 이 소리 나올걸요. (사극톤) ‘줄을 서시오 줄을서요’
여 그 한마디는 ‘지금 순천 찾아 오시면
낙안읍성ㆍ순천만정원ㆍ드라마촬영장 입장료 50%
반값입니다.
남 순천의 유명 관광지 다섯곳 입장료 절반만 받고 있거든요.
이러니깐 ‘줄을 서시오’ 소리가 나올 수 밖에요.
여 순천에 유명 관광지만 할인행사 나선게 아니거든요.
숙박업소도 이용료 대폭 내렸거든요. 가 보시면 안다니깐요.
남 그래서 다시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전남 순천입니다.
순천만정원으로 순천 낙안읍성으로 순천에 또
드라마촬영장이 유명하거든요. 7월 31일까지 입장료
반값이라는 거 기억해 두시구요.
여 또 있죠. 순천에코촌 유스호스텔도 이번달 말까지
대폭 할인행사 들어갔구요. 순천에 자연휴양림 가시면
역시나 입장료 할인해 드립니다.
남 순천에도 전통 야생차 체험관이 있죠. 거기도 입장료
내렸거든요.
여 아까 말씀 드린 순천에코촌 유스호스텔은
국내 최초의 한옥형 숙박촌이거든요.
할인행사 들어가면서 바로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니
미리 미리 예약확인해 보시구요.
남 순천의 대표 관광지로 손꼽히는 ‘순천 드라마세트장’
거기선 요즘 인기를 끄는 체험프로그램이 뭔가 하면요.
‘7080교복입기’래요.
여 추억의 교복 입어보기. 아 7080 분들 교복입고서
다시 기념촬영하는 모습 생각만 해도 정겹지요.
남 또 한가지 7080분들에게 잊지 못할 인기 체험장.
‘고고장’과 ‘달고나 체험’도 대단하답니다.
여 그럼 이렇게 하면 되겠네요. 순천 드라마세트장을 간다.
옛날 교복을 입는다. 고고장 가서 고고를 춘다.
남 그리고 시골장터에서 달고나를 만들어 먹는다.
이게 바로 순천에서 펼치고 있는 ‘가고, 체험하고, 즐기고
싶은 관광지’ 모습이죠.
여 거기다 교통편도 좋아졌잖아요. 전라선 KTX 가
개통됐잖아요. 관광 여건이 훨씬 좋아 진 전남 순천.
남 이제 메르스 걱정 없이 마음껏 할인행사 받으면서
순천관광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인데요.
여 코레일 정기 관광상품도 나왔다죠. 순천역에서 선암사로
낙안읍성에서 순천만자연생태공원으로 순천역으로.
이어지는 관광열차 코스도 인기라네요.
남 오늘 고향소식 관광객 다시 찾고있는 전남 순천편이었습니다
음악5 ‘
♣ 기획 단막극 ‘상암골 풍류극장!’
코너 코드 번코드 + 타이틀
여 옛 이야기 엮어 보는
남 ‘상암골 풍류극장! ’
남 오늘은 ‘역관의 딸’ 이야기 가운데
여 ‘이모집 살이’ 대목 속으로 들어가
동악의 이모집에서 사는 역관의 딸 만나 보실까요?
남 (아니리) 신혼살림 차리고 과거 준비하던 선비 동악이
술에 취해 역관의 딸 신방에서 하룻밤 지낸 일로 큰 소동이
벌어졌으니. 급한김에 역관의 딸을 이모집으로 데려와
사정 이야기를 하자. 그 이모가 말하기를
이모 (나이든- 울컥 화를 냈다 한숨 쉬었다하며) 사정이야 어쨋건
동악이 네놈이 술에 만취해 길에 눕지만 않았어도
역관집 종들한테 업혀 남의 신방에 들어갈 일 없었을
것이다. 이 모든게 동악이 네놈 방탕 때문이란걸 알겠느냐?
동악 이모님. 저야 왼종일이라도 신부 곁에 있고 싶었습니다.
이모 뭐라. 왼종일이라도 신부 곁이라 했더냐. 그것도 모자라
남의 신방에 들어갔더란 말이냐? 어이구 이놈아 이놈아.
동악 제 말은 친구놈들 때문이란 말입니다.
이 친구들이 원수였지 뭡니까요.
이모 이제 네놈이 사고를 치고서 친구들 탓으로 돌리겠단거냐?
동악 그놈들이 날마다 떼거리로 찾아와 불러댔습니다요.
술을 안 마시겠노라 해도 돌려가며 잔을 주고 또
주니 제가 무슨 수로 그 떼거리를 당해 내겠느냐 말입니다
이모 그래서 인물이 따로 있는게다. 이놈아 너희 아버지나
너희 이모부께선 신혼시절 어찌 넘겼는지 아느냐?
친구들 술상 밑에다 바가지를 놓구서 술을 비웠어.
그렇게라도 해야지. 같이 취해서 종로통에 드러누워?
동악 제발 이모님 앞으로는 술이라면 네네 바가지
옹기라도 놓고 버리겠단 말입니다 그러니 제발
이번 일만은 이모님이 안 봐주시면 오갈데 없는 이 조카놈
이모 그래 무슨 말을 하려구. 또 죽겠단 소리냐? (쥐어박으며)
어디다 대고 이놈아 죽기는? 그럼 나는 저 역관집 딸이랑
어쩌라고 이놈아.
동악 (참으며) 그러니 제발 거둬 주시란 말입니다 이모님.
이모 우선 그 아이 이야길 들어봐야겠다. 데려와.
동악 아이구 이모님 그럼 데려 오겠습니다. (부르며) 저기
여기 보시오 이리로 드시오. 이모님께서 부르시오.
자자. 이모님께 인사를 갖추시고.
이모 허어 참. 앉거라. 내가 동악에게 들었다만
가부간 미리 들을 말이 있다. 더 이상 변명 같은 건 말고
내 집에서 뭘 하며 지낼 생각이냐? 말해 보거라.
동악 (거들며) 이보시오. 이모님께 소상하게 아까 새벽에
했던 말들 있잖소. 어서 고해 보시오.
역관딸 (젊게 결심하고) 이모님이라 부르겠습니다. 설령
이 집에서 쫓겨나도 죽지 않겠습니다. 살아있거라
살아 있어야 한다 비는 부모님을 꼭 만나야 하니깐요.
이모님이 잠시 거둬 주신다면, 이 집 살림을 돕겠습니다.
노는 하인들에게 재주따라 일거리를 줘서, 엽전 세푼
벌어 오면 두푼은 하인주고 한푼은 모을겁니다
동악 이모님 보십시오. 역관집 살림을 했던 사람입니다.
이모 넌 끼어들지 말고. 우리집 살림을 돕겠다? 난 너희집처럼
부자될 생각으로 사는 사람이 아니다. 여긴 역관집이
아니라. 판관으로 종사하는 고판관 집인게야.
다시 말해 보거라. 너는 우리집에서 뭘 하며 지낼 셈이냐.
동악 (얼른) 이보시오 돈 버는 재주 말구 있잖소. 아 이모님
알았습니다. (거들며) 어서 말해 보시오. 돈 버는거 말구.
역관딸 이모님. 새벽이면 정화수 떠 놓고 축원기도
올리겠습니다. 낭군께서 과거에 오르면 세 가문에
경사가 아니겠습니까. 아침 점심 저녁 세끼 밥짓는데
손을 보태겠습니다. 이모님께 감사 올리는 마음으로
밥짓는데 손을 보태렵니다. 이 집에 책이 많을 것이니
짬짬이 책을 읽어 낭군님과 글 한줄 수작이라도 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때때로 휘영청 달 밝은 날이면
노래 한두곡으로 이모님 시름을 달래 드릴까 합니다.
동악 이모님 보십시오. 어떻습니까. 이런 사람을 버러야겠습니까
이모 동악은 건너가거라. 과거급제 하지 않고 내집에
발 디딜 생각 말고. 내 둘을 다 지켜볼 것이다. 당장 가래도
동악 아 이모님 그럼 이 사람 거둬 주시는거지요. 에예
급제 못하면 평생 못 볼 사람이란 말이지요. 갑니다 이모님
음악6
풍류극장 MC comment
남 오늘 ‘상암골 풍류극장’ ‘역관의 딸’ 이야기 중에
‘이모집 살이 편’을 중심으로 엮어 봤는데요.
동악의 이모님 결코 만만치 않군요.
여 역관의 딸이 자기 아버지에게 배운 살림늘리는 재주로
마음을 사 보려구 했다가. 이모님이 난 부자될 생각없다.
그러니깐 바로 자세를 바꿔 이렇게 살아보겠습니다.
남 그리고 동악의 이모는 두말도 안하고 역관의 딸을
알아 본거죠.
여 동악이 너는 가거라. 대신 과거급제 못하면 이집에
올 생각도 말거라. 자 이래서 일단 어려운 고비는 넘겼는데
남 뒷 이야기는 내일 이시간 기다려 주시구요.
♣ 화요기획 코너 ‘별별 방물장터’ -- 합죽선
***오늘의 주제 --- 부채사연, 대나무밭 사연
여 화요일에 마련한 ‘별별 방물장터!’
남 옛 생활 속에 전해오는 토속 이야기. 오늘은 ‘합죽선’입니다.
여 부채가 손안에 쏙 들어오는 때죠.
남 우선 조선 중기 때 사람들이 요즘 우리 부채를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초란이 집안 14대조 초막이 아짐 있잖아요.
여 에, 절더러 조선시대 초막이 아짐 역할을 하라구요?
남 자, 초막이 아짐이 지금 우리가 쓰는 부채를 봤습니다.
초막아짐 (탄식) 싸도 싸도 너무 싸, 우리동네 대밭이 다 날아 갔는데
남 이게 무슨 소릴까요. 조선시대 부채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골 대나무밭이 사라졌을 정도였거든요.
여 조선시대 합죽선 값도 만만치 않았다죠. 접었다 폈다하는
접부채 아무나 손에 들고 다니는게 아니었다면서요.
남 지금이니깐 그림 없는 합죽선 5천원 만원 소리 나오죠.
예전엔 합죽선 가격 만만찮았거든요. 정조 때 암행어사
서유문이 ‘합죽선 하나에 일곱냥 여덟냥씩이옵니다’ 했거든요
여 그때 열냥이면 지금 돈으로 어느정도인지 실감이 나진
않는데요. 암행어사 서유문이 합죽선 때문에 어려운 일이
한두가지 아니더라. 우선 엄청 비싸단거죠.
남 사치풍조까지 끼어들어서 대나무 뿌리쪽으로 뿔부채 까지
만드는데, 댓살이 50개나 들어가는 30센티 넘는 부채 하나
만들자면 멀쩡한 대나무 네 개 다섯 개를 잘라야 했다니
재료값 만드는 손품값 시장애 내놓는 유통값 계산해보세요
여 예전에 30센티 넘는 합죽선 가지고 있으면 사람 다시
봤겠네요. 근데 접이식 합죽선이 원조가 고려란 말도 있었죠.
남 고려에서 접이식 부채 합죽선을 처음 만들었다. 그게
중국대륙으로 갔다는 설이 있는데요. 그게 사실이라면
우리 주변국들 부채 로열티 내야 하는거 아닌가요?
여 근데 실학자 박지원은 일본에서 고려로 들어왔고
그게 중국으로 들어갔다고 했잖아요.
남 그냥 고려 발명품이라고 생각하죠. 흥미로운 건
대나무 산지로 유명한 고장이 지금은 담양이잖아요.
여 담양하면 대나무죠. 광주에서 가까운 담양 죽녹원 가면
하늘이 안보일 정도로 대나무 숲 우거졌잖아요.
남 다시 암행어사 말을 빌려야겠네요. 정조 때 대나무산지로
유명한 고장이 흥양현이었다고해요. 흥양현은 지금
전남 고흥군 남양면이거든요.
여 조선 중기 이후까지만 해도 대나무산지로 유명한 고장
그러면 고흥이었다. 담양이 아니고 고흥이었다구요?
남 정조 때 암행어사 서유문은 대나무 산지 흥양현에서
매년 편죽 대나무를 2천 자루 넘게 잘라 올렸다는 겁니다.
여 결국 고흥 대나무 산지는 부채 때문에 벌거숭이가 됐고
담양쪽 대나무가 그나마 잘 보존돼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런 이야기가 되겠네요.
남 합죽선에는 우리 조상님들의 멋과 풍류도 있지만
그 바닥에는 부채 제작에 필요한 대나무를 대야 했고
그거 만드는데 힘들었고, 누구는 부챗살 서른개 짜리
뽐내고 누구는 부채 만들 대나무 잘라 대느라 힘들고
여 눈물겨운 사연들이 저 합죽선에 스며 들었다 그거죠.
그런 이야기 듣고 합죽선 다시 보니깐. 이도령 생각나네요.
거지행색에 합죽선은 들고 다녔잖아요. 방자한테 얼굴도 가리고
남 이 합죽선 이야기 담에 또 해야겠어요. 이도령까지 나왔으니
여 네, 화요일에 마련한 ‘별별 방물장터’ 오늘은 ‘합죽선’
찾아 봤습니다.
음악7 ‘
♣ 전원꽁트 번 ‘억순아 --- 상배오빠와 산공부’
*타이틀 ‘ 억순아 ’--코드 업-아웃~~~
상배 (경상톤) 억순아 잘 있었나. 내다. 와 그래 반갑나?
억순이 오매 오매. 상배오빠. 허억, 나 죽는 꼴 보고잡소?
상배 야 반가운 소식 갖고 왔는데 그걸 인사라꼬 하나 어잉?
억순이 상배오빠 안 보는 것이 복이여. 근게 두말 말고 가요.
또 뭣을 팔아 묵을라고. 지난번 건강식품 엉터리라고
어르신들 보면 저놈 잡아라 달려들건디.
상배 야야. 건강식품이란게 금방 묵고 돌아서가 좋아지면
그게 마약이지 꾸준하게 묵어주면 약 되는기라.
그거 팔아 묵자 온기 아니다.
억순이 그럼 또 뭣을 팔아 묵을라고?
상배 야, 내가 무신 일을 했는지 아나. 앞으로 봐라. 느그 마을로
사람들 억수로 모여들끼다.
억순이 와마 인자 사람 장사 할 모양이네.
상배 야야. 느그 동네 득음정이라고 있제. 나도 안다.
전에 소리 잘하는 권명창 그 득음정에서 소리해가
천둥치는 목을 얻었다 안했나?
억순이 얼라, 득음정 가지고 어쩔라고 상배 오빠가 소리가 뭔지
구경이나 해봤고?
상배 와 내는 귀가 없는 줄 아나? 올 여름에 명창선생이랑
그 제자들 ‘득음정 산공부’ 오기로 했다 아이가?
억순이 어잉. 명창이 제자들 데리고 우리 동네서 산공부를 해분다고라
상배 봐라. 누구 누구 오는지 이 명단 보고 말 하그라.
억순이 오매 오매. 이것이 진짜라요. 아이고 그라믄 우리 동네
한달간은 날이면 날마다 소리하고 북치고 오매 이런 일은
복천이 삼촌한테 말을 혀야제.
상배 억순아, 이래되면 앞으로 민박집 한두집 가지고 되긋나말이다.
억순이 민박 그거이 뭔 걱정이것소. 우리 동네 빈집도 치우고
봉할매 집도 새로 지어서 방이 여러개고 민박 걱정 없시오.
상배 야야 주말이면 명창선생하고 제자들이
마을회관 쪽에서 공연도 해주기로 했다 아이가?
억순이 와마 그라믄 우리 동네 구경 올 사람도 한둘이 아닐건디
저기 복천이 삼촌, 여그 상배오빠 말 좀 들어보쇼. 명창선생이
득음정 산공부 내려온다요.
상배 봐라 억순아. 이래도 내가 사기꾼이가 내 좀 보고 말해봐라 이래도
음악8 ‘
MC tip ment #2
남 간만에 억순이 동네 나타난 상배오빠. 명창이랑 제자들 연결한셈이죠
여 가다가 반가운 일을 한 상배오빠. 조금 덜렁덜렁하긴 하지만
속멋이 있는 사람 아닌가요. (억순이) 오매 이라다 정들면 으짜쓰까
복천이 워매 억순아 이장을 봐야 이장헌테 말 허야 지원을 받을거아녀
음악9 ‘
☞ ‘상암골 상사디야’ 총 마무리
남 ‘상암골 상사디야’ 오늘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여 국악방송과 즐거운 시간 함께 하시구요.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남 지금까지 이정일
여 김영화 였습니다.
M C 애청자 여러분 정겨운 하루, 안녕히 계세요!
(Closing)
첫댓글 하루 24시간이 부족하신 김병준작가선생님.해학과 풍자 고전이 함께하는 상암골 상사디야.종종 듣다보면 처음 들어보는 우리음악도접할 수 있어 좋은 공부도 하게됩니다.지루함이 없이 이정일,김영화 두분의 진행으로 재미있게 잘 듣고있습니다.7월의 국악인으로는 (고)박병천선생님이시네요, 종로에서 공연하시는 모습을 사진으로찍은게 있는데 이제는 멋진 북춤 치시던 모습을 소중한 사진과 함께 간직해봅니다.
방송작가는 불철주야, 시청자들에게 무슨 메시지를 던져야 할까를 고민하며 살죠.데일리 작가는 매일매일 전투를 치르는 전사처럼 긴장하기 때문에자신의 삶은 없고 '메시지 사냥꾼'에 빙의한 사람처럼 살죠.방송작가의 곁에서 지켜본 내 나름의 소견입니다.한 마디로 방송작가와 함께 살면, 창살없는 감옥 같은,언제나 자신의 집을 떠메고 다니는 달팽이 같은 답답한 삶을 살아야 해요.
첫댓글 하루 24시간이 부족하신 김병준작가선생님.
해학과 풍자 고전이 함께하는 상암골 상사디야.종종 듣다보면 처음 들어보는 우리음악도
접할 수 있어 좋은 공부도 하게됩니다.
지루함이 없이 이정일,김영화 두분의 진행으로 재미있게 잘 듣고있습니다.
7월의 국악인으로는 (고)박병천선생님이시네요, 종로에서 공연하시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은게 있는데 이제는 멋진 북춤 치시던 모습을 소중한 사진과 함께 간직해봅니다.
방송작가는 불철주야, 시청자들에게 무슨 메시지를 던져야 할까를 고민하며 살죠.
데일리 작가는 매일매일 전투를 치르는 전사처럼 긴장하기 때문에
자신의 삶은 없고 '메시지 사냥꾼'에 빙의한 사람처럼 살죠.
방송작가의 곁에서 지켜본 내 나름의 소견입니다.
한 마디로 방송작가와 함께 살면, 창살없는 감옥 같은,
언제나 자신의 집을 떠메고 다니는 달팽이 같은 답답한 삶을 살아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