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13구간(백남정재~어림마을)

[루비콘]

 호남정맥 이번 구간은 백남정재~어림마을인데, 무등산 국립공원구간이라 기대가 컸다.

 국립공원은 등산로관리도 잘되 있어 여름의 끝자락에 호남의 멋진 산길을 꿈꾸었는데....

 고도표

 50000 지형도

 25000 지형도

 위성

 성하 맹하를 지나 만하도 끝자락이다.

 하늘이 가을하늘인양 높고 푸르지만 아직 가을은 아니다보니 다소 덥다.

 지난번 내려온 무동리에 도착해 북산과 무등산을 바라보며....

 백남정재까지 소위 접속구간을 거쳐 본격적인 호남정맥길로 들어선다

 옛고개

 요즘은 무등산에 오르자면 원효사나 증심사쪽으로 들머리삼는 경우가 많으나

 예전에는 북산이나 꼬막재를 통해 오르는 수가 많았다. 그때는 이 고개를 통했으니....

 북산뒤로 무등산의 누에봉과 천왕봉이 멋지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억새밭이 있다.

 가을에 이 길을 지나면 더 좋을듯....

 북산에서 좀 쉬었다 갈까 했으나, 중계시설이 자리하고 있어 마땅치 않다.

 북산의 4등 삼각점

 북산

 예전에는 고산(鼓山)이라고 했단다.

 북산주변의 형세를 보면 무등산 앞이고 억새밭이 있는 걸 감안하면

 빛고을(광주)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이곳서 각축이 벌어졌을테고 북소리가 울려 퍼졌을 터.

 북산보다 고산이란 이름이 더욱 그럴듯 하게 보인다.

 옛이름을 되찾았으면 한다.

 신선대

 북산의 주상절리 이다.

 북산과 뒤쪽으로 지나온 호남정맥의 산군들

 청명한 가을빛 하늘아래 호남의 산군들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파노라마로 담아본다

 국립공원이다 보니 북산을 넘어오면서 공단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등로에 우거진 잡풀을 제초작업을 하고 있던데, 그들의 노고에 감사한다.

  장불재(규봉암)갈림인 억새평원

 무등산 정상에는 군시설이 있어서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다.

 좀더 무등산쪽으로 접근해 돌아갈수도 있고 규봉암을 거쳐 장불재로 갈수도 있다.

 이곳부터 꼬막재사이에 풍혈이 스무개 남짓 발견되었다는데 찾지 못해 아쉽다.

 하늘속 구름과 땅위 산의 조화가 거의 예술이다......*^^*

 무등산정상

 무등산은 소위 홑산이다.

 그래서 다른 산들과의 연계성이 다소 떨어지고 계곡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누에봉 모습

 주상절리가 무너진 모습인데, 주변에 높은 곳이 없어 매우 신기하다.

 누에봉의 주상절리 조각은 어디에서 떨어져 나온것인가....

 아니면 누에봉에 있던 주상절리가 쓰러진 것인지....

 광주의 길벗산악회에서 세운 누에봉 표지목은 사라진건지  잡목속에 파둗힌건지 찾지 못했다.

 대신 누에봉을 알리는 리본만 있는데, '누애봉'으로 잘못 표시 되어 있다.

 그 때문에 많은 산행기에 '누에봉이 '누애봉'으로 잘못 기록하는 오류가....ㅎㅎ

 누에봉에서 바라본 멋진 광주하늘과 무등산 천왕봉

 누에봉까지 올라오면 오늘 산행중 오름길은 거의 끝난다.

 광주시내를 한눈에...

  광주를 첫 방문한 때가 1987년 여름이었으니 거의 30년 되었다.

 그때는 서슬퍼른 전두환 군사정권아래 홀대받던 도시 광주였으니,

  금남로에는 가장 높은 빌딩이 10층짜리 무슨 금융회사 건물뿐이고 망월동묘지는

 정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친구들과 서글픈 눈물 맺힌 소주를 마셨더랬지....

 가을 햇살이 몸에 좋다고 모자를 쓰지 않았더니 많이 거을렸다.

 무등산 천왕봉 오른편의 석봉이 지왕봉이다.

 인왕봉은 천왕봉 너머라 보이지 않고....

 지왕봉을 땡겨본다.

 지왕봉 중간 뜀바위는 김덕령장군의 스토리가 있다.

 우거진 수풀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신선바위

 앞의 신선바위와 뒤쪽 팔암봉

 무등산 정상은 군시설이 있어서 일년에 두세번 부대개방 하는 날이 아니면 접근불가다.

 최대한 정맥능선을 따르기 위해 굳이 통제구간으로 들어서는데, 누군가 노란색페인트로

 길안내를 했다. 산행하는 입장에선 도움이 많이 되었지만 훼손이므로 생각해볼 문제다.

 큰 도움이 된것이 사실이지만, 이러한 방법의 안내는 반대한다.

 더구나 주상절리에 이렇게......ㅠ.ㅠ

 이 길은 상당히 험해 위험하다. 아마도 그래서 통제하는 것일텐데....

 하지만 절터도 있는 것을 보면 이런 험한 곳에서 수양도 했나보다.

 접근이 쉽지 않으니 기도나 수양을 목적으로 암자를 만들었을것 같다.

 사람의 발길이 없는 곳이니 산길이 매우 희미하다.

 그래서 노란표시는 큰 도움이 된건 사실이다.

 필요악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방법을 달리 했어야 하지 싶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하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O,X, --> 등이 필요한 적재적소에 표시되어 있어 길찾기는 좋다....^^;;

 거기다가 나일론끝까지 동원해 길안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조만간 철거되지 싶다.

 나중에 만난 공단직원이 곧 철거할거라면서 리본은 제거하면 되는데 페인트칠이라

 훼손도 훼손이지만 제거가 힘들다며 볼멘소리를 한다.....ㅎㅎ

 천왕봉 아래의 인왕봉모습도 멋지다.

 지왕봉에서 봤듯이 인왕봉,지왕봉 뿐 아니라 천왕봉도 정상은 주상절리 였다.

 2016년 12월의 연구에 따르면 천왕봉에 있던 주상절리를 군부대 설치후

 4m가량 잘라버리고(천왕봉은 1187m에서 지금은 1183m로 낮아졌다 한다)

 콘크리트로 덮어버렸다 하니 아쉽기 그지 없다.

 그 귀한 주상절리이거니와 천.지.인을 이루는 지리,지질,문화적 요소가 엄청나거늘.....쩝

  가야할 호남정맥의 다음 구간길

 그중 풍력발전단지가 설치된 별산이 눈에 들어온다.

  저걸 설치하기 위해 수많은 나무가 베어져야 했다는거....

 이제 통제구간을 벗어나 정맥길로 들어섰다.

 인왕봉과 천왕봉 모습이 파란하늘 아래 더욱 멋지다.

 기회가 되면 정상개방 하는 날 오는걸로......ㅎㅎ

 무등산(無等山)

신라때는 무돌뫼(무진악)으로 불리다가 고려때부터 무등산으로 불렸단다.

 등급을 매길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산이란 의미.

 무등산 정상은 접근이 안되니 블랙야크 100 명산의 무등산 인증장소는 이곳이다.

 이곳에 서석대 표지석이 있긴 하지만, 서석대 위쪽으로 서석대를 볼순 없다.

 서석대

 광석대,입석대와 함께 무등산의 3대 주상절리대중 가장 침식이 덜하고 규모가 큰 서석대

 서석대는 저녁노을 물들즈음에 수정처럼 빛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서석대에서 바라본 광주전경

 이제 장불재로 내려가야 한다.

 승천암에서 바라본 안양산과 백마능선

 가을 억새의 흰손이 바람에 날릴 때면 백마의 흰갈기처럼 보인다고 붙은 이름이다.

 승천암에 얽힌 일화를 읽기 전에는 주상절리가 쓰러진 바람에 하늘을 향해 누워있어

 승천암인가 싶었다. 이 승천암의 가로로 생긴 금은 동해의 형성을 설명한다는데....

 입석대

 석축이 둥근 모양을 하고 있어 여늬 산들의 주상절리와 비교된다.

 입석대의  독특하고 우람한 모습

 하늘의 조화인지 자연의 신비인지....

 장불재에 내려섰다.

 광주시와 화순군의 경계이거니와, 오른쪽으로 가면 규봉과 규봉암이 나온다.

 무등산에 와서 규봉을 보지 않았으면 무등산 다녀갔다는 말을 하지 마란 말이 있을 정도로

 규봉과 규봉암은 무등산에서 중요한 위치다.

 이번에는 호남정맥길을 따르느라 못갔지만 다음엔 의상봉과 규봉암, 가능하면 사무지기쪽도....

 장불재에서 무등산을 배경으로 하는 사진이 최고 아닌가 싶다.

 서석대와 입석대

 서석대 전망대로 가지 못한 아쉬움을 망원으로 달래본다.

 가야할 호남정맥길을 조망해 보고....

 백마의 안장에 올라타 무등산을 바라본다.

 무등산을 향해 진격하는 장수가 된것이다.....ㅎㅎ

 낙타봉

 여기서 보니 낙타봉이란 이름이 어울린다.

 그렇다면 백마능선이 아니라 낙타능선으로??.....ㅎㅎ

 낙타봉을 지나 안양산쪽으로 가게 되면 무등산과는 작별한다.

 작별의 아쉬움을 카메라에 담고 또 마음에도 담고....

 낙타봉도 주상절리이다.

 그러고보면 무등산은 거의 모든 봉우리가 주상절리로 구성되었네...

 무등산 통과에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좀처럼 오지 않을 기회라

 사진을 많이 찍는다......ㅎㅎ

 멀리서 볼때는 풍력단지가 안양산에 조성된걸로 알았는데, 별산에 조성되었다.

 붕괴위험이 있어 우회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안양산과 별산사이의 마을이름이 안심리인데, 이것은 안양산이란 이름과 관련있다.

 안양산(安養山)

 무등산 남쪽으로 볕이 잘 들고 겨울에도 푄현상으로 인해 따뜻한 편이다.

 그래서 식생에 유리해 여러 생물들이 편안하게 잘 길러진다고 붙은 이름이다.

 하늘에 난 흰구름 자국을 보니 오늘 쌕쌕이가 많이 날아다녔나보다.

 을지포커스가디언 연습과 관련 있을래나....

 억새와 안양산 그리고 호남정맥길

 오른쪽의 분적지맥

 오른쪽의 분적지맥 만연산이 뚜렷하다

 다소 가파른 안양산을 내려왔다

 둔병재

 둔병재를 잇는 구름다리가 노후되어 보수공사 하려고 막아놨다.

 이런 경우 어지간하면 월담하는데, 상태가 불량해 건너다 부서질까봐 우회하기로 한다.

 둔병재

 구름다리를 보수라는건지 생태통로를 만드려는지는 모르겠다.

 둔병재는 임진왜란때 의병들이 주둔했던 곳이다.

 둔병재를 지나 602.4봉 가는도중 만나는 정자

 사실 형식면에서는 정자가 아니라 누각과 흡사하지만, 누각의 다리숫자와는 다른것 같은데...

 만연산

 이제 어림마을로 내려가면 맛난 전어회가 기다리고 있을텐데....

 삼각점이 있는 마지막 봉우리인 625.1봉

 내려가는 2km 도 안되는 거리이니 15분 남짓하면 도착해야 할테지만....

 채석장 같지는 않은데, 돌무더기를 쌓아 놓은 것으로 봐서 공장같은것을 짓는건지...

 적법한 절차를 밟았을테지만, 산을 파헤친 모습에 마음이 상한다.

 임도

 어림마을로 이어지는 임도인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임도를 버리고 정맥길을 택한다.

 묻지도 따지지지도 않고 들어선 정맥능선은 정말 최악이다.

 바로앞 철탑까지 등로를 뒤덮은 잡목과 가시덤불을 헤집고 가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철탑에서 더 이상 전진하기 힘들어 이리저리 길찾기를 시도하다가

 키를 넘어선 가시덤불 아래쪽을 보니 희미하게 등로가 보인다.

 그 때문에 시쳇말로 "죽었다"

 이제 끝나나 싶은 잡목 가시덤불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통에 엄청나게 애먹었다.

 500m 내려오는데 한시간 넘게 걸려 드디어 어림마을에 도착했다.

625.1봉에서 내려와 임도를 만나면 고뇌에 찬 결정을 해야 한다.

정맥능선을 고집하면 그만한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데, 별로 권하고 싶진 않다.

특히 여름철이라면 굳이 가야할까 싶다.

정맥능선을 고집하는 나로서도 미리 알았다면....

글쎄...물론 갔겠지....ㅎㅎ

이 길은 가지 않는게 좋겠다는 충고를 하는 선답자도 그 길을 갔을테니까.....

 GPS실트랙

호남13(백남정재~어림마을)20170827.g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