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수님의 부활을 기뻐하는 주일이다. 나를 위해 고난-소외, 배제, 차별, 모욕, 축출, 저주, 죽음- 당하신 예수님께 마음을 빼앗기고 주님의 부활의 통치를 갈망하는 아침을 보냈다. 그리고 나서 기쁨으로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하고 예배를 드렸다. 감사하고 감사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경배드린다.
연약한 몸을 이끌고 오후에 사랑넷 카페를 들어가 보았다. 많은 글들이 SGMC의 신고로 접근금지(삭제)되어 있었다.
평소에 잘 가지 않는 카페'보관'함을 열어보았다. 카페지기나 운영진 외에는 볼 수 없는 글들이 거기에 있었다. 사랑넷 운영진의 한 사람이 되다보니 평소에 알 필요가 없는 사안을 알게 된다. 보관함에 담긴 어떤 글이 눈에 들어온다. "발신인 없는 편지를 보낸 사람(들), 연루된 사람(들)을 식별하는 12가지 방법"이란 제목으로 Poet님이 약 한달전에 게시하신 글이다.
이 글은 SGMC에 의해 권리침해신고되어 삭제된 것이 아니고, 사랑넷 내부에서 어떤 분이 보관함으로 글을 옮겨버린 것임을 알게 된다. 현 시스템에서 만약 카페지기나 운영자가 보관함으로 글을 옮기면, 게시자를 포함한 일반 회원이 볼 때 그 글은 원래 게시판에서 삭제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갖는다.
이 글이 게시판에서 삭제된 사실을 원 저자인 Poet님은 알고 있을까? 그분이 알고 있든 알지 못하든, 이 편지를 원 게시판에서 삭제하여 보관함으로 옮길 합법적 권한이 카페지기나 운영진 혹은 그 누구에게 주어졌던 것일까?
이런 의문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 나는 그 글을 클릭하여 열어 보았다.
내 마음이 이내 불편해졌다.
사라진 시인(Poet)의 글의 구구절절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 글에 내 닉네임도 나온다. 그러나 나는 그 문제의 괴(怪)편지의 대필/표절여부를 조사할 실력이 없다. 참고로, 한자(漢字)가 다르지만, 나도 괴(魁)편지를 보낸 경력이 있다[카페게시글 이마고데이의 괴魁편지].
이 사랑넷 시인(Poet)의 따끔한 말들을 우리는 견디지 못하고 준회원의 땅으로 보내버렸다. 그는 우리 카페에 글을 쓰고 싶어도 쓰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 그리스도는 참 유대인이었다. 유대민족의 '근원'이 참 유대인이 되어 유대 땅에 왔는데, 자칭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하는 유대인들은 그 참 유대인을 차별과 배제의 대상으로 몰아 궁극적으로 타자화(他者化)시켰다(요 1:11). 그 유대 땅의 참 주인을 십자가가 서 있는 골고다의 사지(死地)로 내 몰아 자기 백성의 땅에서 소외시키고 배제시켰다. 골고다의 언덕은 소외(왕따 만들기), 배제, 차별, 모욕, 축출을 겪으신 '육신이 된 말씀'(요 1:14)이 피흘린 곳이다.
모든 권세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유대인 군중들로부터 등돌림과 침뱉음을 당한 1세기의 유대인 청년이 어떻게 당신의 눈에 당연하고 버젓이 하나님의 아들이 될 수 있는가. 당신은 어찌 그토록 쉽게 그 역설(逆說, paradox)을 견디어 내는가.
나는 당신이 별다른 불편없이 받아들이는 그 패러독스를 견딜 수 없어 밤낮으로 눈물 흘리고 무릎 꿇는다.
현 시점에서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된 이 시인(Poet)의 편지를 공개하되, 오해가 생길 수 있는 표현은 필자(imagodei)가 삭제하고 제공한다. 여러 분들이 오신 이 곳은 죽은 시인의 카페(Dead Poets Cafe)이다.
발신인 없는 편지를 보낸 사람(들), 연루된 사람(들)을 식별하는 12가지 방법 - 2014. 9. 23. Poet님글 갱신위 비대위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해 주셔서 써 봅니다. 내 평생 교회 다니면서 편지를 많이 받아봤습니다만 발신자 없는 편지는 금시초문이고 .. 발신자 이름 없으면서 남 이름을 거명하는 사례는 처음입니다. 걱정되는 점은 이런일로 소신있게 갱신위 비대위에서 발언하고 토의를 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어쩌지 하는 염려가 듭니다. 누구 편을 들지 않고 주님이 주시는 확신에서 자기 말을 할수있어야 하는데요... 큰 일 해야 하는 비대위에 부담으로 작용하여 염려가 됩니다. -발신인 없는 편지를 보낸 사람(들), 연루된 사람(들)을 식별하는 12가지 방법- (가족들 지인들과 의견교환을 하면서 힌트를 얻어 정리합니다. 약간 웃기는 의견도 있었지만 포함하여 정리합니다.)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은 아래와 같은 자일 것이다. 1.왜곡된 주장을 하지만 뭔가 내부사정을 알고 있는 자(들)의 소행일 것이다. 2.(오해가 생길 수 있거나 노골적으로 비추어질 우려가 있어 imagodei가 삭제) 3.장로님들의 비상대책위원회 성명서가 발표된 직후 편지를 유포할 정도로 대범한 자이다. 4.뭔가 믿는 구석이 있어서 했을 것이다. 5.'--님. 당신이 하셨습니까'라고 묻거나 '이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라고 물으면 말고리를 흐리고 답변을 못한다. (짐작되는 인물이 있으면 직접 물어보는 방법이 상책이다) 6.사람들(특히 피해자) 앞에서 도망치듯 사라지거나 자리를 의도적으로 피한다. 7.어쩌면 지문으로도 알 수 없을 것이다(장갑끼고 보냈을 수도 있기 때문). 8.우체국이나 우체통 CCTV로는 알 수 있을 것이다.(CCTV가 지워지기 전에 확보해야 한다.) 9.소행자나 연루된 자는 심리적으로 쫓기지만 태연한 척하며 주변을 살핀다. (시킨 사람은 대범한 성격이지만 시켜서 한 사람은 불안하다) 10.엉뚱한 제3의 인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1.그 편지가 표절이나 대필인지 전문가 이마고데이 님께 조사의뢰해 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 12.갱신위 비대위에서 제보를 받아야 한다.(하지 않았지만 뭔가 알고 있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치밀한 계획이 아니라 우발적인 소행이기를 바라며, 어찌되었든 회개하고 신속하게 사과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여 일이 더 커지지 않고 봉합되기 소망해 봅니다. 또한 분명히 하지 않은 분들인데 조금이라도 오해받는 분들은 "나는 안 했다"라고 미연에 확실히 말해 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