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산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높이는 777.9m로,
소양강댐 건너 청평사 뒤에 솟은
비로봉,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의
다섯 봉우리를 말한다.
옛 이름은 경운산이었고 오봉산, 경수산,
청평산으로도 부르다
등산객에게 알려지면서 오봉산이 되었다.
산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5개의 봉우리로 된 산이다
지식백과자료에서는 봉마다 제 이름이 있는데
봉우리 정상에 오르면 1봉부터 4봉은 말 그대로
오봉산 제 1봉으로 시작해 제 4봉으로
정상석이 서 있고
마지막 5봉은 산 이름 그대로
오봉산이라 되어있다
해발 600미터 배후령까지는 차로 올라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는 같고
하산코스에서 구성폭포와 부용폭포와
선착장쪽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나보다
우리는 구성폭포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산행을 시작했다
배후령에서 5봉 정상까지 오르는 산행은
길이가 짧은 대신 가파르다
그나마 암벽이 아니고 아름진 나무로
그늘길이어서 덜 힘들었고
날씨마저 우리를 축복하는 듯
덥긴하지만 습도가 낮은 날씨어서
덜 지치는 산행이 아니었나 싶다
또한 하나의 정상을 향해서
죽을 힘들 다해 오르는게 아니라
제1봉을 거쳐 한숨 돌리고 다시 2봉으로 향하고
3봉이네와 4봉이네를 찾아가는 기대감으로
오르는 길은 재미와 설레임을 동반했다
5봉 정상은 그다지 화려하지 않았다
정상석 마저 아무렇게나 던져 쌓아진
돌무더기 위에 덩그머니 얹어진듯
불안해 보이기까지 하는
내가 본 중에 가장 가난한 정상댁네가
아니었나 싶다
정상석 주변마저 좁아서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비좁고
여느 정상들처럼 높은 위치에
사방이 탁 트인 절경이 내려다 보이는 곳도 아니다
오히려 주변 나무들로 둘러쌓인 아늑한 곳
오봉산이라는 정상석이 아니었으면
여기가 장상일까 싶은 곳이었다
정상을 거쳐 내려오는 길목에
적당한 곳을 자리 잡고 점심을 먹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펼쳐놓은 음식들에 여전히 놀라움이다
내가 먹을 밥에 반찬 그리고 간식 조금
먹을 물만 지고 올라오기에도 벅찬데
이 새벽에 나오면서도
저 음식을 언제 했을까 싶게
잔칫집 음식들이 펼쳐진다
밥 먹는 자리는 자연스럽게
아름아름 잘 아는 사람들끼리
모여지게 마련이다
처음 오신 사람들은 언제나
임원들이나 성격 좋은 분들의 몫이다
뻘줌히 갈 곳 몰라 헤메는 눈길을 만나면
누구든 이리오세요~여기서 같이 먹자고
부르고 챙기고 기꺼이 어울려준다
이것이 산사람들이다
무겁게 지고 올라 온 음식을 나누고
기꺼이 마음 한자락 내어 품어주는 곳
그러고 보면 난 산사람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
겨우 내 먹을 것 챙기기도 버겁고
누군가 내게 말을 건네면 밀어내진 않지만
내 스스로 다가가서 말을 거는 건 아직도 낯설다
사니조아 대장님이 그랬다
오르는 길엔 스틱을 사용해도
하산 길엔 스틱을 접어야 할거라고~~
하산 길은 대부분 암릉으로 이루어졌고
올랐던 길보다 조금 더 길게 내려가게 될거라고
암릉 길을 내려오다 보면 구멍바위가 있는데
그게 오늘의 하일라이트란다
가다 보니 심한 정체현상이 일어났다
아마도 구멍바위 가까이에 와 있나보다
그곳에서 기적을 보았다
늘 산행 때마다 후미의 대표 모델로 꼽혔던
알리님이 이미 도착해서 쉬고 계신것이다
다들 한마디씩 하신다
도데체 오봉산에서 무슨일이 있었던 거냐고~ㅎ
알리님이 오봉산을 어제 저녁부터 와 계셨다는둥
오늘 새벽부터 오르셨다는 둥
추측과 유언비어가 난무한 가운데
암튼 하산하는 내내
알리님이 선봉을 하셨다는게 오늘의 팩트다
덕분에 우리는 큰 웃음을 웃었다
구멍바위 앞에 서니
아주 오래전 어느 산에선가 해산굴이라는
구멍바위를 힘겹게 통과했던 기억이 났다
그때도 베낭을 앞으로 메거나
베낭을 먼저 보내고 맨 몸으로 빠져나가면
그나마 쉽게 빠져 나갈 수 있는데
왜 꼭 베낭을 뒤에 맨 채로
그 굴을 빠져나가려고 용을 쓰는지
참 답답하게 뒤에서 보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 굴은 그래도 약간 비스듬히
위쪽으로 빠져 나가는 곳이라 위험이 덜 했는데
이곳은 보니 구멍바위를 빠져 나가는 곳이
하산길인 만큼 아래로 빠져나가야 하는 곳이라
잘못 발을 디디면 더 위험하게 생겼다
오르고 대장님이 뒤에서
베낭을 먼저 앞사람에게 보내고 빠져나간 다음에
뒤 사람 베낭을 받아주면서 나가면
휠씬 빠르고 쉽게 나갈 수 있다고 하는데도
누구 하나 그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고
꿋꿋이 베낭을 메고 힘겹게 빠져나가고 있다
오르고대장님 차례 시범이라도 보이듯이
앞서 내려간 유니님께 베낭을 벗어 보내고
쉽게 빠져 나가신 후에 뒤돌아
내 베낭을 받아 주셔서 나도 쉽게 나왔다
그렇게 연결 고리로 이어지면
쉽고 빠르고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데
베낭을 벗는 귀찮음 때문일까
아님 나는 베낭을 메고도
잘 빠져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일까?
여전히 베낭을 멘채로
어렵게 빠져 나오는 구멍바위
가끔은 자연을 통해 우린
배워야 하는게 있지 않을까?
서로 돕는 방법
어려울 때 내가 도움을 받고
받은 도움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며 사는 어울림
내가 알고 있는 것이 틀린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최선이 아닐수도 있다고 인정하는 용기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배려할 수 있는 마음
어쩌면 자연은 우리에게
그걸 알게 하고 싶은게 아닐까?
구멍바위를 지나 내려오는 길은
암릉구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대부분 경사진 바위를 타고 내려오는 길이다
안전장치로 바위를 따라 안전 밧줄이 쳐져 있고
발굽형태의 파이프로
발 딛을 계단이 만들어져 있지만
여자들에겐 만만치 않은 코스다
남자들 마져도 다시 군 입대해서
유격 하는것 같단다
뒤 따라오시던 바우님과 가람님이
이곳 춘천에서 군 생활을 했다면서
내려 오는 내내 군대 추억을 이야기 한다
그걸 들으면서 내려 오는 나는
내가 군대 입대한 줄 알았다
말로만 듣던 유격이 이런건가?
아띠~~~무섭다
얼마나 힘을 주고 긴장했는지
다 내려오고 나니 온 몸이 다 아프다
산행의 꽃??? 뒤풀이..ㅎ
춘천이 한라부회장님의 고향이란다
미리 오셔서 깨복장구 고향친구가 하시는
닭갈비집 식당에 예약을 해 놓으셨단다
푸짐하게 나온 닭갈비가 맛도 좋았다
거기에 올라가면서 먹으라고 콩넣은 백설기에
안주하라고 감자 부침개까지 준비해 주셨다
한라부회장님은 좋으시겠다
이런 친구가 있으셔서~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이번 산행에도
보이지 않게 숨은 봉사를 하신 임원진분들
대놓고 봉사하신 진행위원님들
님들 덕분에 우리는 즐거운 산행을 했습니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 수고하심에 보답하는 길은
임원진들이 결정하시는 일에 묵묵히 따라 주고
부족한 부분은 덮고 힘내라 응원하며
불편한 사항은 큰소리로 지적함이 아니라
진심을 다해 조곤조곤 건의하는 마음으로
언제나 안양한라의 발전을 위하는
모두의 마음이었으면 합니다
좋은 산
좋은 만남
안양 한라
최~고~다~~~~~~~
첫댓글 단미 작가님의 글
최고예요ㆍ
잘 읽고 웃으며 슬며시 나갑니다ㆍ
힝~~~~~~~~~~~~~~이왕이면 박수도 한번 쳐주시고 나가시징~~ㅋㅋㅋ
늘 만나면 반갑게 웃어주시는 예산박님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다 또 뵙겠습니다^^
오봉산의 하루를 지대로
글로 옮기셨네요^^
오랜만에 함산 방가웠구
생생한 후기글 잘 읽고
갑니다.
저도 올만에 산행 반가웠습니다..상반기 바쁜일 이제 마무리~~
하반기엔 자주 뵙도록 노력 하겠습니다..충성!!!
생동감 있게 조목 조목 잘 전달하신 후기글 잘 읽어슴다
진짜 개미는 아니신거죠? 프로필사진도 개미.ㅋㅋㅋ
제가 아직 모르시는 님들이 많아서리~~
개미님도 제가 같이 산행한 기억이~~~~안나요ㅎ
산행에서 만나면 우리 인사해요~~~
어줍짢은 글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단미님의 고급스런후기글과 편집된사진이 오봉산의 추억을 그대로 녹여 낸내요 감사합니다.
왕소금님 의자지만 돌려받고도 제대로 인사도 못드렸습니다 잘 보관하셨다 돌려주셔서 감사합니다ᆢ또 뵙고 다른 산행의 추억도 만들어봅시다요^^
단미님 후기글을 너무나 상세하게.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잘올리셨네요
잘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에 미투요~~~~~♡♡♡ 하투 내가 항개 더 드립니당 ᆢㅎ
단미님의 글솜씨에
다시한번 감탄 연발~~
읽는 재미도 쏠쏠
글 읽으며
다시한번 오봉댕겨왔씀다 ㅎ
상세함에 감사 드립니다
7율 정산에도
참석하시어
장문의글 부탁 드립니다 ㅎ
장문의 글ᆢ눈건강에 민폐입니다ᆢㅎ 장담은 못하지만 정산은 빠지지 않으려 노력합니다ᆢ왜냐면 5년안에 50개 정상을 찍어야 하거든요ᆢㅋ 항상보면 열일하시는 미소님 일당백이더라구요ᆢ그 봉사하심에 존경의 마음을 담아 박수~~~사랑합니다ᆢ또 뵙겠습니다ᆢ한병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