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비가 온다는 소식에 꼬리들을 내렸는지?
9정맥 땜빵이 바빳는지?
재잘거리던 올빼미 울음소리는 오늘 양재역에서는 들을 수 없습니다.
암튼 양재역 수협 앞에서 반바지 총무님을 모시고 차량 절반만 채우고 보만식계 산행을 떠납니다.
두사람만 더 왔으면 만차인데 말입니다.
원래 중간급유를 해 주실분들이 계셨는데 운전이 서툴다 하셔서 순수 종주하는 올빼미만 산행을 하기로 하고 세천공원 추어탕집에서 육계장에 막걸리 두통을 흡입한 후 택시로 보문산 구케이블카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 했습니다.
12시부터 온다던 비는 어데 가뿐노?
어서 비가 내려줘야 더위도 좀 식힐텐데..
멀리서 울리는 천둥 소리는 곧 어마한 비를 내려줄 듯 했고
가끔씩 흩뿌리는 비 탓에 우의를 입었다가 벗었다가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반바지님은 비옷을 장만해 왔는데 입는데도 쑈를 하더만
입고나니 비가 그쳐서 시루떡 찜통 같은 환경 속에서 산행을 하다가 결국 만인산 가기전에 다 벗었습니다.
고대하던 비는 밤 12시가 되어서야 그 모습을 드러 내더군요
만인산에서는 아끼던 물을마지막으로 다 털어 마시고
만인산 휴게소에서 맥주 4병을 게눈 감추듯 해치우고 비가 내릴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날진물통에 생수 한통만 채우고 이온음료한통을 여유분으로 더 챙겨 만인산 휴게소를 떠납니다.
차량을 세워둔 세천유원지까지는 식장산을 넘어야 하는 코스
거리는 약 21키로 정도
머.. 21키로 정도야 물 없어도 가자나!!그지~~
후텁지근한 더위는 올빼미들의 만용을 그냥 두고 보지 않앗습니다.
마구마구 물을 마시다 보니 닭재 도착전에 물이 동이 날 듯 하더군요
마침 지평선너머님이 낙동 땜방을 마친 후 서울로 돌아가 올빼미들을 내려주고 다시 대전으로 중간지원을 오신다는군요
우왕~
피곤해서 그냥 집에서 쉬고 싶을텐데 말입니다.
천사가 있어 이보다 이쁜 마음을 가졌을까요?
천안에 가까이 있으면서도 공부한답시고 에어컨 빵빵 나오는 도서관에서 코 후비면서 카톡으로 살살 안만 달구는 고춧대님 같은 악마도 있는데..
그리하여 닭재에서 좌측으로 1.2키로를 내려가 덕산마을회관앞에서 지평선너머 천사가 준비해 오신 중간지원 물품으로 허기진 배와 목을 축입니다.
일부 카페나 블러그에서 닭재 좌측으로 가면 샘이있다고 하던데 전혀 없더군요
찾지 못했습니다. 저희는
삼겹살
목살
페트병 맥주
페트병 콜라
신촌약수1통
소주 중간크기 페트병
아이스크림3
수박1통
칼도사왔음
깻잎
종이컵
와루바시
그리고 올빼미 동료들을 사랑하는 천사같은 마음
천사님의 도움으로 잠시 에너지 보충을 한 올빼미는 지평선 천사님과 헤어져 비가 후둑후둑 떨어지는 어두운 숲속으로 들어가 다시 닭재에 이릅니다.
다시살아난 올빼미는 천사님 덕분에 무사히 식장산을 넘을 수 있었답니다.
지랄맞은 식장산
식장산은 오름길도 난감하지만 하산길이 더 지랄 맞더군요
비 맞은 데다가 양말은 잡아 당기지
호환 마마 보다 더 무섭다는 고환이 쓸려서 아파 죽겠지...
하산길은 시멘트포장길을 근4키로 정도 걸은것 같은데..
발바닥이 아파서 주저 앉고 싶더군요
중등산화신고 시멘트길 걸어보면 발바닥이 얼마나 아픈지 아실 겁니다.
맨발로 걷는게 훨 나은듯...
장대비 속에서 세천 공원에 새벽4시에 도착 하여 충전도 하고 라면도 끓여서 먹고 차에서 잠시 눈을 붙여 봅니다.
고속도로 아래에 주차를 해 두어서 비는 피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지요
반바지님은 뒷좌석에서 두다리 쫘악 뻗고 코를 골고
저는 운전석에서 쓰라린 고환땜시 눈만 잠시 감았다가 ...ㅠㅠ
비 한번 처절하게 내리더만요(누가 보낸 비 인지 알고 있음)
배낭을 최대한 가볍게 하고 마지막 구간 세천공원에서 계족산 구간 출발합니다.
비는 예상했던터라 오히려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계족산까지 반바진님은 또 표지기 다느라 정신 없고..
판초우의를 입었더니 배낭에서 물병 꺼내기가얼마나 번거롭던지...
계족산 찍고 하산길..
반바지님이 무쟈게 힘들어 합니다.
다리가 아프다나 머래나
그럼 당연히 아프지..
뒷꿈치가 다까지고 걷기에 무지 불편했겠죠
저는 그나마 압박붕대로 공사?를 좀 해서 걸었더니 한결 나았습니다.
법동 소류지에 도착하여 자축 하고 밥먹고 찜질방에서 한숨 잤습니다.
반바지님을 무사히 모셔 드리고 저는 집사람과 조개구이로 하산주를 했죠
작지만 큰걸음했습니다.
올빼미의 역사에도 조그맣게 기록 되겠지요?
비오는날 보만식계종주 쉽지 않더군요
언간해서는 다리도 안아픈데 지금도 종아리가 아파 죽겠습니다.
함께 걸어주신 반바지님 감사 드리며 맘속으로 응원해 주신 올빼미대원들께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다음 종주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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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산에서 식장산까지는 난이도로 본다면 식장산까지 점점 힘들어지는 구간 이며 식장산 하산하여 계족산 까지의 산길은 그나마 유순한 편입니다.
비유하자면 식장산가는길은 오천늠들 맘씨 같고 계족산 구간은 예산 아씨들의 착한 맘씨 같은 구간 입니다.
대전둘레길 12구간 중 일부구간이 던데 기회가 있으면 블러그에다 올리겠습니다.
굿럭!
사진은 카메라로 찍다가 핸펀으로 찍다가 해서 두서가 없습니다.
마구 올립니다.
첫댓글 비가 초장에 퐉 왔어야 우리 회원님들 기대에 부응하는건데 본의 아니게 죄송합니다.
산귀신님,고춧대님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