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4085]금계(錦溪)황준량(黃俊良)시-題松巖(제송암)
次權生 好文 松巖韻 차권생 호문〈송암〉운
금계(錦溪)황준량(黃俊良)
晩翠松陰鎖碧岑,만취송음쇄벽잠
巖棲淸致識高心。암서청취식고심
澗邊亦愛吾廬好,간변역애오려호
十里風聲夢裏尋。십리풍성몽리심
서생 권호문의 〈송암〉 시에 차운하다
푸른 소나무 그늘이 산봉우리 감싸고 있는 곳
초야에 사는 맑은 운치며 고고한 마음 알겠네
시냇가에 또한 사랑스러운 집이 있으니
십 리에 전해오는 바람소리에 꿈속에 찾아가네
次차=次韻차운-남이 지은 시에서 운자(韻字)를 따서 시를 지음.
權生好文권생호문=서생書生 권호문權好文
松巖송암=친구 權好文(권호문)의 아호.
韻운= 운. 음운(音韻).동자(同字)韵.
晩翠만취= (기본의미) 늦겨울에도 변하지 않는 소나무, 대나무 따위의 푸름.
늙어서도 지조를 바꾸지 아니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翠=물총새 취. 푸를 취. 물총새의 암컷, 동자(同字)翆
물총새의 수컷= 翡- 물총새의 수컷 비. 물총새 비
松陰송음= 소나무로 뒤덮인 나무그늘.
鎖쇄=쇠사슬 쇄. 속자(俗字)鎻. 잠그다. 닫아 걺.
碧岑벽잠=푸른 산. 岑=봉우리 잠, 벼랑 음. 봉우리. 작고높은산.
巖棲암서= 속세를 떠나서 산속 따위에 숨어삶.
淸致청치=맑은 운치.
識=알 식, 적을 지, 기 치,
高心고심= 고고한 마음.
澗邊간변=시냇가. 澗=산골물 간. 본자(本字)㵎
亦愛역애= 또한 사랑스러운.
吾廬오려=나의 집.
風聲풍성= 바람소리
夢裏몽리= 꿈속.
尋심=찾을 심.
원문=금계집 내집 제1권 / 시(詩)
錦溪集 內集 卷一 / 詩
次權生 好文 松巖韻 차권생 호문〈송암〉운
晩翠松陰鎖碧岑,만취송음쇄벽잠
巖棲淸致識高心。암서청취식고심
澗邊亦愛吾廬好,간변역애오려호
十里風聲夢裏尋。십리풍성몽리심
서생 권호문의 〈송암〉 시에 차운하다〔次權生好文松巖韻〕
푸른 소나무 그늘이 산봉우리 감싸고 있는 곳 / 晩翠松陰鎖碧岑
초야에 사는 맑은 운치며 고고한 마음 알겠네 / 巖棲淸致識高心
시냇가에 또한 사랑스러운 집이 있으니 / 澗邊亦愛吾廬好
십 리에 전해오는 바람소리에 꿈속에 찾아가네 / 十里風聲夢裏尋
[주-D001] 권호문(權好文) : 1532~1587. 본관은 안동(安東),
자는 장중(章仲), 호는 송암(松巖).
퇴계 이황의 백형 이잠(李潛)의 외손자이다.
원운 제목은 〈제송암(題松巖)〉이고 《송암집》 속집 권3에 들어 있다.
송암은 안동시 서후면 교리 송암 고택 뒤에 있는 바위 이름 이다.
ⓒ 안동대학교 퇴계학연구소 | 강성위 (역) | 2014
權好文(권호문)
본관은 안동(安東). 자는 장중(章仲), 호는 송암(松巖).
안주교수(安州敎授) 권규(權稑)의 아들이다.
생애 및 활동사항
1549년(명종 4) 아버지를 여의고 1561년 30세에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1564년에 어머니상을 당하자 벼슬을 단념하고 청성산(靑城山) 아래에
무민재(無悶齋)를 짓고 그곳에 은거하였다.
이황(李滉)을 스승으로 모셨으며, 같은 문하생인 유성룡(柳成龍)·김성일(金誠一) 등과
교분이 두터웠고 이들로부터 학행을 높이 평가받았으며,
만년에 덕망이 높아져 찾아오는 문인들이 많았다.
집경전참봉(集慶殿參奉)·내시교관(內侍敎官) 등에 제수되었으나 나가지 않았다.
56세로 일생을 마쳤으며, 묘지는 안동부 서쪽 마감산(麻甘山)에 있다.
안동의 송암서원(松巖書院)에 제향되었다. 그는 평생을 자연에 묻혀 살았는데,
이황은 그를 소쇄산림지풍(瀟灑山林之風)이 있다고 하였고,
벗 유성룡도 강호고사(江湖高士)라 하였다. 저서로는 『송암집』이 있으며,
작품으로는 경기체가의 변형형식인 「독락팔곡(獨樂八曲)」과
연시조인 「한거십팔곡(閑居十八曲)」이 『송암집』에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