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소골 제1,2,3용소 비롯한 온갖 절경의 연속
울진 응봉산 북동쪽의 용소골은 적어도 산꾼이라 자처하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가보아야 하는 절경험곡의 대명사격이 된 지 오래다.
제대로 알려지기만 하면 설악산의 명성을 위협할 정도의 수준 높은 풍광을 자랑한다.
어디 특별히 한 곳을 경치가 좋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절경의 연속인 용소골이다.
용소골은 2003년 태풍 매미 이후 모습이 크게 바뀌었다.
이 때 쏟아진 폭우로 쇠사다리와 쇠난간 거의 모두가 쓸려 내려가 버리고,
물줄기를 수십 번 거듭해 첨벙거리며 건너거나 가파른 절벽을 아슬아슬 가로질러야 하는
험곡으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풍곡리에서 덕풍 마을까지 찻길이 보수되고 나서 다시 예전처럼 차량으로 덕풍 마을까지 들어갈 수 있게 되어,
당일치기로 저 위 제3용소 구경까지 하고 되돌아나올 수 있다.
물론 덕풍 마을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하며, 걸음걸이가 빨라야 하며,
비가 온 지 며칠 지나 물이 빠진 뒤라야 가능하다.
비 온 뒤에는 무시무시한 급류가 가득 차서 흐르는 죽음의 계곡으로 변하므로 아예 포기해야 한다.
제2용소 폭포 줄기 바로 옆으로 아슬아슬
첫날 덕풍 마을에서 민박을 하고 다음날 용소골 산행을 할 생각이면
풍곡리 버스종점에서 덕풍 마을까지 6km 길을 슬슬 걸어 들어가면 좋다.
경치 좋은 계곡가로 길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덕풍 마을의 민박집 덕풍산장(033-572-7378) 지프를 빌어 타도 된다(1인당 2,000원).
풍곡리 통나무집(033-573-0777)에서 3~4인 이상 일행이 식사를 주문할 경우
덕풍 마을까지 태워다 주기도 한다.
덕풍 마을은 용소골 물이 문지골 물과 합세해 넓은 자갈밭 분지를 이루었다.
덕풍산장 앞을 지나 곧장 계곡 상류로 거슬러 오르면 흙으로 메워진 폐농수로를 따르게 된다.
계곡 왼쪽의 수로가 끝날 즈음 용소골 안으로 접어든다.
넓은 암반계곡 왼쪽의 망가진 쇠난간을 따라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
경사진 암벽면을 딛고 저쪽으로 건너가야 하는데, 사다리 난간이 망가져 덜렁거리기도 하므로 주의한다.
이후 5분 더 오르면 거대한 소에 우람한 폭포 물줄기가 꽂히듯 쏟아져 내리는 제1용소다.
2003년의 태풍 매미 때 쏟아진 호우는 상류에서 수많은 토사를 쓸어와 용소의 절반쯤을 메워버렸다.
제1용소 벽에 설치한 밧줄을 보면 자갈밭과 거의 닿아 있는데, 과거엔 그 아래가 시퍼런 소였다.
그래도 절벽 위를 가로지른 밧줄을 타고 용소 위로 오르려면 긴장감이 느껴진다.
온 벽에 두툼히 이끼가 붙은 절벽지대, 검푸른 바위 웅덩이인 요강소를 지나면 제2용소에 다다른다.
제2용소는 용소골에서 가장 위험한 한편 꾼들은 가장 재미있어 하는 곳이다.
골을 울리는 굉음으로 쏟아져내리는 폭포 물줄기 우측 바로 옆의 로프를 잡고 올라서야 하는데,
초심자는 오금이 저릴 것이다.
제2용소 지나 계곡 좌측 사면을 가로질러 넘어가다보면 우측 아래로 길이 꺾인다.
이곳은 로프가 매어져 있는데, 배낭이 뒤로 당겨질만큼 급경사이므로 역시 주의한다.
응봉산 정상으로 이어진 등산로가 나 있는 작은당귀골 입구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용소골 절경지대의 최종점인 제3용소다.
이곳까지 다다른 뒤 발길을 되돌린다. 작은당귀골 입구 근처의 계곡가에 나무 그늘이 있어 한참 쉬어갈 만하다.
덕풍 마을에서 제3용소까지 왕복하는 데는 최소 8시간 잡아야 한다.
수십 번 반복해서 계류를 건너야 하는 용소골에서 신발을 적시지 않으려는 수고는 어리석다.
교통
영월을 경유해 태백으로 간 다음 삼척 방면 도로를 따르다가 통리 검문소에서 우회전,
호산으로 이어지는 427번 지방도를 타고 신리고개를 넘는다.
풍곡리 삼거리에 이르러 지방도를 버리고 직진, 풍곡분교 옆을 지나 계속 진입하면
덕풍계곡 입구의 주차장이 나온다.
태백시에서 34km, 40분 소요.
서울→태백=동서울터미널에서 직통(3시간40분 소요) 1일 5회, 직행버스(5시간20분 소요) 1일 18회 운행.
태백→풍곡=버스터미널(033-552-3100)에서 1일 6회 운행하는 호산행 버스 이용, 풍곡에서 하차(50분 소요).
풍곡 버스정류소(033-572-7136)에서 1일 5회 태백행 버스 운행.
숙박
풍곡리 계곡가 둔덕의 조망 좋은 곳에 자리 잡은 모르쇠농원 2인1실 30,000원. 전화 033-572-7378.
통나무집 2인1실 30,000원. 거실과 방 3칸을 갖춘 1층 독채 20만 원.
찌개백반류와 삼겹살구이, 통돼지 바베큐, 한방백숙(30,000원) 등을 한다.
전화 033-573-0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