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에 이 게시판에 소식이 뜸했죠?
이번에는 현재 일본 현지에서 인기리에 상연 중인 공연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아실만한 분들은 아시는 <자이니치 바이탈체크> 라는 연극입니다.
재일동포 김기강씨의 일인극으로서 제주해녀 출신의 재일동포 1세의 삶을 통한
재일조선인들의 역사를 돌아보는 연극입니다.
아래는 니이가타에서 열렸던 공연의 포스터구요.

니이가타 신문에 실린 <자이니치 바이탈체크>의 기사입니다.
번역)
재일동포 1세 할머니의 삶을 통해 재일조선인의 역사를 그린 일인극 <자이니치바이탈체크>가 6월 18일 오후 6시 니이가타시 중앙구의 고등학교회관에서 상영된다. 2013년의 초연이후 전국가지에서 50회 이상 상연되어온 공연이 니이가타에서는 처음이다. 니이가타공연실행위원회는 <곤란한 시대를 밝게 헤쳐 온 재일 1세의 모습을 알고, 가까운 존재로서 느끼게 하고 싶다> 라고 말했다. 오사카, 이쿠노구의 데이서비스센터가 무대. 재일 1세 울생이 90세의 생일에 지금까지의 인생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 이야기에는 식민지지배, 강제노동, 결혼, 취직차별 등 재일조선인이 걸어온 100년의 역사가 응축되어 있다. <바이탈>이란 호흡과 맥박, 혈압 등을 총칭하는 의료용어로서 여기에서는 <살아있는 증거>를 의미한다.
각본, 연출, 출연은 시가현의 극단 <돌>의 연기자 김기강씨. 울생 뿐아니라 데이서비스센터에서 일하는 재일2세, 3세, 소년, 소녀 등, 여러가지 역할을 연기하고 있다. 한국의 연극형태의 하나인 <마당극>은 객석과 하나가되는 현장감이 특징이다. 실행위원회 맴버인 000씨는 <관객을 끌어들여 웃음을 이끌어내는 파워풀한 무대> 상대를 모르는 것이 갈등과 차별로 이어진다. 재일코리안의 세계를 가깝게 느끼게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연극을 본 사람들의 감상평이 이어집니다.
(감상평은 <또 다른 재일동포 이야기>라는 페이스북 그룹에 퍼왔습니다. 또한 내용이 너무 많아 축약하였음을 알립니다.)
1 오사카 시민 L.G씨.
관람 도중에도 눈물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90세 제주도 출신 할머니의 개인사이지만, 재일코리안의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저의 할머니, 어머니의 삶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의 역사와도 겹쳐졌습니다.
주인공 할머니의 어릴적 아들이 저였을지도 모릅니다. 차별당하는 여동생을 위해
싸움을 하고 조선사람을 깔보지마라고 외치던 일이 저의 일인지도 모릅니다.
이 이야기는 끝이 없습니다. 할머니의 손녀가 임신하여 집에 돌아오는 지점에서 끝나지만
그 아기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가느냐는 우리들 재일코리안과 일본 사람들의 과제입니다.

2. 오사카시의 S씨.
오사카의 고령자시설에서 만난 90세 할머니의 이야기.
제주도 해녀였던 처녀시절 이야기에서부터, 강제연행, 탄광노동, 전후의 아이들 이야기 등 이야기가
계속됨에도 그 모든 인물을 김기강씨 혼자서 해내는 박력. 특히 소년을 연기할 때는 눈을 땔 수 없었습니다. 이지매 당하는 동생을 위해 박차고 나갈 때의 빛나는 눈빛은 김기강씨 그대로의 본모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일본인인 저에게는 많은 부분이 좋았지만 때로 소화불량을 일으킬 만한 장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재일조선인의 입장에서 보면 아마도 감정이입을 쉽게 할 수 있고, 자신의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를 눈 앞에서 실감할 수 있는 연극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3. C씨
소문대로, 아니 소문 이상의 공연이었습니다.
최근의 방송예능프로그램 보다도 몇배나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눈물이 났습니다.
조선학교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1세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거의 없어져 버린 현실이니까요.
새로운 세대의 아이들에게 1세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아. 기강씨는 1세가 아니군요. ^^
그러나 이 연극은 여러세대가 함께 봐도 좋은 내용입니다.
90세부터 소년 역할까지 그 모든 캐릭터를 혼자서 완벽하게 연기한 김기강씨.
공연이 끝나고 입구에서 본 김기강씨는 아주 몸집이 작은 여성이었습니다.
그러나 무대위에서 본 그녀는 대단한 존재감과, 에너지가 넘치는 큰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공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와중에도 살짝 눈물을 훔치게 만드는
솜씨는 한마디로 <자이니치 신희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기회가 있다면 꼭 봐주세요.

자. 정말 기회가 된다면 꼭 보고 싶은데요.
쉿! 이건 우리끼리만의 비밀입니다만 지금 현재 한국공연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시민단체가 있다고 합니다.
음... 뭔 몽*연* 이라는 단체인가봐요. ㅋㅋ 그 외에도 여러지역에서 함께 고민하고 있는데요.
뭐 한 네 군데 정도의 지방에서 순회공연도 기획하고 있다고 하네요. ^^
곧 우리가 직접 관람할 수있을 듯합니다. ^^
첫댓글 정말 신이 내린 듯한 연기를 펼칩니다.
저는 두 번 보았어요.
보고 싶네요. 정말 듣고 싶었던 이야기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