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연락하기
어제 소현이와 정연이에게 아침 전화를 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소현이는 7시 30분에, 정연이는 8시에 전화를 했습니다.
다행히 둘 다 잘 일어났습니다.
전화한 김에 김미경 어머님, 유화정 어머님, 정혜영 어머님께도 연락드렸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잘 준비하고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복지관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유화정 어머님만 개화산 입구에서 따로 만납니다.
실습생 워크숍에서 갔었던 강서둘레길 3코스(강서한강길)을 무럭무럭 팀과 같이 가려고 합니다.
워크숍 당시에는 비가 많이 오기도 했고,
길을 조금 헤맸었기에 둘레길 코스가 잘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출근을 조금 일찍 한 덕분에 권대익 선생님께 찾아가서 길 안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1. 로드뷰를 찾아봐 주시며 길을 하나씩 찾아주셨습니다.
2. 네이버 지도에서 내 위치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권대익 선생님께서 코스를 자세히 알려주시니 걱정 없습니다.
무럭무럭 팀을 기다리면서 권대익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길을 다시 한번 확인해 봤습니다.
늦은 출발
8시 30분에 출발하기로 했지만, 아이들이 5~10분 늦었습니다.
소현이도 15분을 늦게 오게 되면서 무럭무럭 팀 전체의 일정이 미뤄졌습니다.
몇몇 친구들은 제시간에 나왔지만, 안 온 친구들을 위해 기다렸습니다.
소현이에게 왜 늦었는지 물어보니 준비하느라 늦었다고 합니다.
소현이가 기다린 친구들에게 조금의 사과나 인사를 하길 바랐지만 어색했는지 작은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전했습니다.
소현이는 마음을 여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더 자주, 오래 만나다 보면 아이들도 소현이의 진심을 알 것입니다.
동준이를 처음 만났습니다. 친구와 자전거 약속이 있는 듯해 보였습니다.
단체 사진도 거부하고 다시 돌아갔습니다. 동준이에게 따로 연락하며 친해져도 좋겠습니다.
오늘 한강 걷기를 함께하게 된 무럭무럭이 모두 모였습니다.
조별로 출발합니다.
1조가 방화초등학교에 도착하면 유화영 어머님께 따로 연락드려서 시간에 맞춰
개화산 출발지점으로 나올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혹시 모를 긴급상황을 대비하여 보호자 1명과 아이들 3명으로 팀을 구성했습니다.
박정준 님은 일정이 있어 한강 생태습지공원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동윤이와 동건이는 김민경 님께서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1조 | 송지우 조정연 윤소현(3) |
2조 | 김은주 김시율 김아린 조이정(4) |
3조 | 유화정어머님 남건희 남승훈(4) |
4조 | 김민경 어머님 김동윤 김동건(3) |
5조 | 정혜영어머님 다연 사촌동생들(4) |
개화산
”거리 두면서 조끼리 와주세요~“ 어머님들께 계속 부탁드렸습니다.
실습생끼리 개화산을 갔을 때, 거리두기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번 무럭무럭 팀도 인원이 많은 편임으로 거리두기가 잘 지켜져야 합니다.
조끼리 이동하면서도 앞, 뒤의 간격을 잘 유지하면서 가는 것을 중점으로 두었습니다.
하늘 전망대를 갔다가 다른 길로 빠졌습니다.
유화정어머님께서 이 길이 아니라며 어디로 가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오늘의 목적은 개화산 등반이 아니라, 한강 둘레길입니다.
따라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통 정산으로 가는 길과 조금 달랐습니다.
어머님께 이 부분을 설명해 드리고 아이들이 쉽게 갈 수 있는 길로 가기 위함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헬기장까지 쉽게 가는 길을 빠삭하게 하는 어머님들이 우리를 믿고 따라와 주셨습니다.
정연이는 우리가 가는 길을 알고 있었습니다.
1조 정연이가 선두로 나서준 덕분에 길을 잃지 않고 잘 갈 수 있었습니다.
4, 5조 어머님들이 어린아이들을 챙기며 이동하다 보니 앞 조를 놓치셨습니다.
그럴 때마다 자신이 아는 길을 통해 목적지를 가는 것이 아니라
제게 계속 연락하며 팀과 함께 가려고 하셨습니다.
뒤처지고 있다는 어머님의 연락을 받았을 땐,
모든 조의 이동을 멈추고, 곧장 달려가서 길을 안내해주었습니다.
혼자만 가는 여행이 아니었기에 모든 가족이 길을 잃지 않고 재밌게 다녀오길 바랐습니다.
얼음물도 금방 녹을 정도로 땡볕이었습니다.
아이들도 하나둘씩 지쳐갔습니다.
아이들의 가방을 대신 매주었습니다.
소현이는 거의 1년 만에 등산을 한답니다.
오랜만에 하는 등산이기에 더욱 쉽게 지칠 수 있습니다.
몸이 적응하는데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응원뿐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자고 말해주었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도착하면 그 성취감은 평생 남아있을 겁니다.
아이들이 그 기분을 느끼길 바랐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오늘을 계기로 무럭무럭에 참여하지 않게 되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습니다.
다른 사업에서는 물놀이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집에 가져가 먹습니다.
무럭무럭은 여행보다는 과업을 중심으로 하고, 여행으로 산에 갑니다.
스스로 돌이켜 생각해봐도 무럭무럭 은 아이들에게 큰 흥미를 끌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 무더위 속에서 걷고 있는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지금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 고민을 했습니다.
시율이가 자신의 손선풍기를 소현이에게 빌려주었습니다.
소현이의 부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소현이도 이제 잘 부탁합니다.
상사마을
”우와~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장소 같아요“
아이들이 상사마을을 구경하며 이런 곳이 있었냐고 묻습니다.
만화 속에 들어온 것 같다고 합니다.
등산하면서는 어둡기만 했던 아이들의 얼굴이 점점 활기차집니다.
벽화 앞에서 아이들의 사진도 찍어 주었습니다.
5조였던 정혜영 어머님, 다연이와 사촌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어
개화산 등반만 함께하고 중간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집에 돌아가는 모습을 본 동윤이와 동건이가 다연이를 따라 집에 가고 싶어 하는 눈치입니다.
동윤이와 동건이에게 물었습니다.
”걷는 게 아예 어려울 것 같아?, 아니면 천천히 더 걸어갈 수 있을까?“
아이들이 조금만 더 걷겠다고 합니다.
김민경 님께서 동윤이와 동건이를 선두로 보내는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동윤, 동건이가 앞서간다면 속도에 맞춰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겁니다.
누군가를 쫓아가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지 않을 겁니다.
정연이와 건희가 양보해준 덕분에 동생들이 앞장서서 가게되었습니다.
한강공원 행주나들목
행주나들목을 걸을 때가 가장 큰 고비였습니다.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는데, 그늘 한점이 없었습니다.
방금 산 정상을 다녀온 아이들이 땡볕에서 걷는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동윤이는 발이 평발이라 오래 걷는 것을 아파했습니다.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가면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유명한 ”똥 밟았네“을 선택했습니다.
동건이의 반응이 특히 좋았습니다.
동건이가 직접 가사를 알려주며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김민경 님께서는 아이들이 자연과 친해질 수 있도록
나뭇가지 왕관, 나뭇잎 배지, 강아지풀로 만든 토끼를 아이들에게 선물해주셨습니다.
유화정님께서도 나뭇잎 뜯기 놀이를 아이들에게 알려주셨습니다.
그때만큼은 아이들이 더위보다 숲에 더 집중했습니다.
동윤이는 흙 속 곤충을 발견하고 사진 찍어달라며 부탁했고,
동건이는 김민경 님께 토끼를 하나 더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어머님들도 자연을 즐겼습니다
”어릴 적 엄마는 이렇게 놀았어“
김민경 님이 자연을 만지며 말씀하셨습니다.
정연이는 추억에 잠긴 엄마의 모습을 보며
요즘 아이들은 이렇게 놀지 않는다며 부끄러워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곧 엄마가 만든 왕관을 보며 예쁘다고 좋아합니다.
옆에서 지켜보니 무럭무럭 어머니의 대단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옛 추억을 아이들에게 공유하고자 하는 열정과 노력 덕분에
아이들이 자연을 한 번 더 깊게 보고, 함께 어울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럭무럭팀의 분위기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강서습지생태공원
자연을 즐기는 것도 잠시였습니다.
끝이 안 보이는 길을 걷다 보니 아이들이 지쳐 했습니다.
개화산 답사에서 끝까지 함께 산을 탔던 승훈이도 배가 고프다고 합니다.
이정이는 배가 아파서 김민경님과 따로 이동했습니다.
오늘 여행을 함께한 10명의 아이 대부분이 힘들다며 집에 가자고 했습니다.
뒤처지는 아이들을 잘 이끌어 주신 김민경 님도 어지럽다고 말씀하십니다.
더운 날, 시원한 장소에 데려가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는 동윤, 동건, 승훈, 소현이와 함께 갔습니다.
선두그룹과 점점 격차가 벌어지면서 아이들이 포기한 듯 신발을 질질 끌며 걸었습니다.
아이들이 좀 더 즐겁게 걷길 바라는 마음으로 끝말잇기를 시작했습니다.
동윤이가 자신이 먼저 시작하겠다고 하더니 ‘해질녘’으로 마무리를 지어버렸습니다.
동건이의 제안으로 스무고개를 시작했습니다.
동건이가 제일 좋아하는 동물인 코끼리를 맞췄습니다.
게임을 하니 아이들이 조금 활기를 찾아갑니다.
박정준 어머님께서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아시고,
김민경 어머님과 만나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사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동윤이와 동건이, 승훈이, 소현이에게 이 소식을 전하며
목적지까지 가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주었습니다.
극적 상봉
11km의 걷기를 끝으로 무럭무럭 팀이 한곳에 모였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쉬어가니 새빨갰던 아이들의 볼이 점점 하얗게 변했습니다. 집에 갈 땐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아이들이 오늘 제일 많이 한 말은 “선생님 어디까지 왔어요?“이고,. 두 번째는 ”선생님 집에 언제 가요?" 이였습니다.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여행을 기획하고 싶지만,
인원이 많기 때문에 상황상 어렵습니다.
코로나가 잠잠해졌을 때, 다시 한번 무럭무럭 팀과 만나 멀리 여행을 떠나보고 싶습니다.
첫댓글 선두에서 길을 잘 찾기 위해 아침 일찍 출근해서 물어보는 적극적인 자세에 놀랐습니다.
잘 준비한 덕분에 길을 헤매지 않고 잘 찾았지요?
고맙습니다.
날씨가 무덥고 5개 조가 한꺼번에 움직이니 걷는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예상보다 오래 걷다보니 해는 점점 더 뜨거워졌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잘 독려하며 잘 걸었습니다.
애썼습니다.
고맙습니다.
무럭무럭팀. 코로나19로 여행을 취소했습니다.
생활복지운동과 개화산 보물찾기처럼 과업 중심으로 하니 아쉽습니다.
조금 더 잘 누릴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해 봅시다.
그래도, 다른 팀과 달리 인원도 말고 틈틈이 마피아 게임도 하고 잘 놀고 있습니다.
개화산도 여러번 다녀왔고, 자신이 기획한 '개화산 보물찾기'가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계획한대로 많이 놀지는 못하지만 의미있는 일들을 잘 이루고 있어요.
코로나19 상황에서 이렇게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합니다.
나뭇가지 왕관, 나뭇잎 배지, 강아지풀 놀이.
김민경 님께서 자연 속에서 이룰 수 있는 놀이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힘들지만 잘 누렸습니다.
”어릴 적 엄마는 이렇게 놀았어“
어릴적 놀이를 아이에게 소개해주며 엄마들도 잘 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