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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두께 5.9㎜ LCD TV 패널 개발 운영자 [2009/05/20] |
사실 이 테두리형이 아닌 직하형의 경우 패널 뒷면에 수백개의 LED를 박아 넣어야 하고 이 LED의 빛이 고루 퍼지기 위해 최소한의 공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직하형으로는 5.9mm와 같은 울트라 초박형 패널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다. 물론, 이것은 패널의 두께이므로 실제 TV로 만들어 지면 두께는 약 6 ~ 8mm 정도가 될 것이지만, 일단 이렇게 얇게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
※ 이미지 출처 : LG전자 보도자료 (2009.05.20)
보도자료에서는 흔히 도광판(Light Guide Plate)이라 부르는 부품을 'Light Guide Sheet'로 조금 다르게 표현하며 이것을 새롭게 자체 개발했다고 했는데, 사실 도광판은 예전부터 LCD에서 사용해 오던 것이고 엣지형 LED에 맞게 특별히 새로 설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중소기업이 만드는 것이지 LG디스플레이가 직접 만들지는 않는다. 삼성에 공급하는 업체와 같은 업체에서 받는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업체와 긴밀히 협조해서 받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엣지형 LED의 화질을 크게 좌우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도광판이라는 것을 강조해 드린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잘 아시다시피 LG디스플레이(구 LG필립스LCD)는 LCD 패널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며, 삼성전자(LCD사업부)와 1, 2위를 다투는 세계 최고, 최대의 업체이다. 그리고, 이 회사의 최대 고객은 당연히 LG전자이며, LG전자의 모니터와 TV의 50% 이상이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이 "테두리형 LED 백라이트 LCD 패널"은 당연히 LG전자의 TV에 사용될 것이고, LG전자에서도 이미 직하형외에 '테두리형'도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이번에 LG디스플레이에서 개발한 '테두리형 LED 백라이트 LCD 패널"이 LG전자에 공급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LG전자는 Edge형 LED를 혐오한다?
안타깝게도 이번에 LG디스플레이에서 개발한 "테두리형 LED 백라이트 LCD 패널"이 LG전자에서는 그다지 환영받지는 못할 것 같다. LG전자는 올해 초 (직하형) LED TV를 출시하면서 제품 스펙과 특장점을 싣는 코너에 '테두리형 LED'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표현한 바 있기 때문이다. 테두리 방식과 직하방식을 비교하면서 테두리 방식을 '기본도 안된 LED TV'라고 폄하하고 있다.
이렇게 '기본도 안된 LED'라고 폄하하는 이유도 잘 나타나 있다. 먼저, LED 갯수가 적고, 영상부분제어(Local Dimming)가 안되고, 밝기도 낮고, 색표현력도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솔직히 필자는 이런 평가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LG전자는 이렇게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니 당연히 LG디스플레이이의 '테두리형 LED'가 LG전자에서 좋게 평가받을 리 없을 것이다. 그런데, 기본도 안된 LED TV를 LG전자가 만들게 될까 궁금하다.
※ 이미지 출처 : LG전자 홈페이지 (47LH90QD 홍보자료)
LG전자 홈페이지에 보면 영상부분제어(Local Dimming)라는 것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LG전자의 LED TV는 직하형이라서 (화면 크기에 따라) 화면을 80 ~ 240개의 블럭으로 나누어 백라이트를 제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2백만대 1의 명암비를 구현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타사(=당근 삼성)의 경우 엣지형이라서 이 Local Dimming이 안되고, 그래서 Black & White 포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표현이 자극성 있는 광고용 멘트로는 좋겠지만, 조금이라도 TV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황당한 내용이다. 왜냐하면 LG전자 스스로 심각한 자가당착적 상황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일단 기존에 나온 모든 LG전자의 LCD TV들을 스스로 폄하하는 것이 된다. Local Dimming이란 것이 꼭 장점만 있는 것도 아니지만, 문제는 CCFL(냉음극형광램프)를 백라이트로 사용하는 기존의 모든 LG전자의 LCD TV들도 당연히 Local Dimming이 되지 않는다.
또한, 이번에 LG디스플레이에서 개발했다는, 그리고 조만간 LG전자가 TV에 채용하게 될 이 '테두리형 LED 백라이트 LCD 패널'도 Local Dimming이 되지 않는다. 그 때는 어떻게 광고, 홍보할 것인지 정말 궁금하다. 앞서 언급했지만 Local Dimming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그 부분은 나중에 별도의 기사로써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다.
※ 이미지 출처 : LG전자 홈페이지 (47LH90QD 홍보자료)
LG디스플레이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 개발된 '테두리형 LED 백라이트 LCD 패널'은 "색재현율(NTSC 기준)은 80%, 해상도는 Full HD(1920X1080)로 자연에 가까운 풍부한 색상 구현이 가능하며, 동영상 응답속도 역시 8ms(MPRT)의 120Hz로 눈의 피로감을 줄이면서 잔상 없는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고 한다. 삼성과 동일한 스펙이다. 그런데, LG전자는 이 120Hz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잔상과 끌림이 너무나 많은 영상'이라고 폄하하고 있다. 물론, LG전자가 기존에 출시했던 120Hz 패널들도 모두 함께 폄하되고 있지만 말이다.
※ 이미지 출처 : LG전자 홈페이지 (47LH90QD 홍보자료)
결론 : 네가티브 광고는 종종 자기 발등을 찍는 경우가 있다!
혹시, 난독증이 있거나 귀찮아서 제대로 읽지 않았을 분들을 위해 요약해 드린다. 핵심만 간추려 드리도록 하겠다.
* LG전자는 '엣지형 LED' 백라이트 패널은 '잔상과 끌림이 너무 많고, 흑백의 포화문제가 발생하며, 밝기와 색표현력이 부족한' '기본도 안된 LED TV'라고 평가, 홍보하고 있다.
* 그런데, 2009년 5월 20일, LG디스플레이에서 '엣지형 LED' 백라이트를 채용한 LCD 패널을 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White LED, 120Hz 구동 등 삼성과 스펙 동일)
그렇다면...
1) 과연 우리는 '기본도 안된' LG전자의 LED TV를 보게 될 것인가?
2) 아니면 LG의 (엣지형 LED 백라이트) 패널은 (삼성과 달라서) 기본이 잘 되어 있다고 우기는 것을 보게 될 것인가?
3) 그것도 아니면 그냥 조용하게 얇으니 좋다고 할 것인가?
필자 개인적으로는 2번 + 3번의 조합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우리 국민들은 금붕어만큼이나 과거를 잘 잊으니 어느 것이라도 상관은 없겠지만 말이다. 과거를 잘 잊어야 좋은 예술가가 된다는 어느 작가분의 말씀처럼 예술성이 높은 사람들은 저런 거 신경 안 쓸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