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어느정도 진정되면서 다시 수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매일 풀꽃 사진을 찍으면서도 정리할 시간을 갖지 못했네요. 멋진 이야기는 늘 마음속에 정리해 놓고 말이지요.
오늘은 아침 산책질에 소리쟁이를 만났습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거의 로제트로 겨울을 나고 이른 봄부터 잎을 내는 녀석이지요.
약 열흘전에 날카로운 쇠톱이 이곳을 훑고 지나갔는데 다시 싱싱한 잎을 내고 살아나는 녀석을 만났습니다.
이미 갈색씨앗을 날린 녀석도 있는데.. "지금도 늦지 않았어!!" 더워지는 여름에도 강인한 삶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이른봄부터 일생을 준비했던 소리쟁이는 강한 톱날에 베어져 나갔네요.
그러나 뿌리에서 새잎이 돋아납니다. 절대로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는 말이 들리는 듯 합니다.
이른 봄에 난 잎은 진딧물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줄기가 까맣도록 진딧물을 달고 있었는데,
이제 더운 여름에는 진딧물의 피해가 덜할테니 이 녀석, 마음껏 자라겠네요.
힘든 환경이 주어져 더 강하게 자랄 어린 소리쟁이를 응원해 봅니다.
화.이.팅!!!!
이렇게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풀이라면 이 풀의 능력은 어느정도일까?.... 찾아보았습니다.

헉!!!입니다.
너무 좋으니 간단히 몇가지만 말씀드릴게요.
다 자라 잎 손바닥만해지면 미끌거리는 성분이 생겨 질기고 먹기 어렵지만, 어린 잎으로는 된장국을 끓여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약간 독성이 있어,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 임산부와 수유부는 피하시구욤.
쌀뜨물에 된장을 풀고, 소리쟁이 어린 잎과 뿌리를 썰어넣어 끓이면 되는데, 뿌리는 쓴맛이 있어 호불호가 있구요,
잎을 넣어 끓이면 아주 구수하고 맛있답니다.
잎은 장아찌를 만들어 먹기도 했는데, 어떤 성분이 그렇게 좋을까요?
소리쟁이에는 '에모딘'성분이 있는데, 이것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준다고 해요.
모든 병은 순환이 문제이니 이야기끝난 것 아닐까요? ㅎㅎ
순환에 좋다보니, 염증도 빨리 낫고, 탈모도 개선되고, 불면증도 없애주고요, 피부건강도 유지된대요.
특히 피부에는 뿌리와 잎을 갈아서 바르면 바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강한 아이들은 강한 효능이 있는 가 봅니다.
들에 나가보면 너무나 많은 소리쟁이랍니다.
씨앗을 어떻게 퍼트리는 지 볼까요?

5월중순에 찍었던 소리쟁이의 열매들입니다. 줄기가 보일 틈도 없이 빼곡히 씨앗을 키웠지요.

바짝 마른 줄기를 꺾어 왔습니다. 열매달린 마른 줄기를 흔들어보면 샤라락 샤라락 소리가 납니다.
그래서 소리를 내는 쟁이라해서 소리쟁이라고 한다지요.

손으로 훑으면 우수수 떨어집니다.
처음 나무와 풀을 공부할 때 이 열매가 얼마나 신기했던지요.
열매 겉으로 보이는 것이 씨앗인 줄 알고, 어떻게 이런 것이 있지? 했지요^^
그런데, 이것이 씨앗이 아닌 것이었지요.

안에 씨앗이 들어있어요. 겉에서 씨앗같았던 것은 물에 잘 떠 있기 위한 공기주머니였던 것 같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냥 간단히 대충 만든 열매가 아닙니다. 열매껍질의 모양도 잎맥도 참 예쁩니다.
세장의 열매껍질로 싸여진 씨앗의 모양은 세줄의 능선이 있구요, 양끝은 뾰족합니다.
보통 끝이 뾰족한 씨앗은 물가에 살지요. 뻘에 잘 박히기 위해서랍니다.
물이 흐르는 곳에 씨앗이 떨어지면 물에 쓸려 강이나 바다로 가서 영영 싹을 못 틔울 수 있으니,
어딘가에 빨리 박혀서 자라야지요. 그래서 끝이 뾰족합니다.
식물을 만나다보면, 더 가까이 보고 싶어지고, 더 만지고 싶답니다.
오늘도 들판이 궁금한 어치였습니다^^
첫댓글 한낱 잡풀이라고 여겼던 소리쟁이가 이렇게 귀한 약재일줄은 몰랐습니다
세상 귀하지 않은것이 없음을 다시한번 새깁니다 감사합니다 ()()()
효능이 거의 만병통치 수준이군요. 오로지 희생하기 위해서 태어난듯, 고마운 소리쟁이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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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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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