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맨발 걷기에 유의사항.
야외에서의 맨발 걷기가 건강에 좋다고 해서 준비도 없이 하다가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으므로 약간의 기초 지식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발 건강의 중요성 인간의 발은 신체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퍼센트에 불과하지만, 나머지 98퍼센트의 신체를 지탱하는 몸의 뿌리 역할을 합니다.
한쪽 발에는 26개의 뼈, 32개의 근육과 힘줄, 107개의 인대가 얽혀 있어 걸을 때마다 체중의 1.5배에 해당하는 하중이 발에 가해집니다. 하루에 많게는 만번 이상의 걸음을 내딛으며, 충격을 줘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신체를 묵묵히 떠받쳐주는 고마운 조직입니다.
또한 심장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발까지 내려온 혈액을 다시 올려보내는 제2의 심장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교통수단의 발달로 많이 걷지 않아 발의 근력이 줄어들고, 외적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느라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는 탓에 발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발에 다양한 문제가 생겼는데도 그대로 방치하면 걷거나 뛰는 등의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고, 심폐 기능이 저하돼 면역력이 낮아질 뿐 아니라 뇌 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치매가 일찍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발 건강부터 체크한다.
나무가 곧고 크게 성장하려면 뿌리와 밑동이 튼튼해야 하는 것과 같이, 사람이 평생 건강하고 바른 체형을 유지하려면 발이 건강해야 합니다.
맨발로 걷기 전에 자신의 발 건강 상태를 먼저 체크해 뒀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좋아지는지 확인하는 것도 맨발 걷기에 도움이 됩니다.
○ 맨발 걷기 체크리스트 발바닥이 평발이다.
○ 팔자 걸음을 걷는다.
○ 무지외반증이 있다.
○ 소지 외반증이 있다.
○ 족저근막염이 있다.
○ 보폭이 예전보다 좁다.
○ 발톱이 살을 파고든다.
○ 발에서 냄새가 많이 난다.
○ 저녁때가 되면 발이 붙는다.
○ 걷는 속도가 예전보다 느리다.
○ 계단에서 자주 걸려 넘어진다.
○ 무릎이 아파 오래 걷지 못한다.
○걸을 때 가끔 두 발이 뒤엉킨다.
○ 겨울이 되면 발뒤꿈치가 갈라진다.
○ 발바닥 전체에 각질이 심하게 많다.
○ 맨발로 땅을 밟으면 발바닥이 아프다.
○ 발가락 사이나 발톱 밑에 무좀이 있다.
○ 모든 발가락 사이에 4개의 손가락을 끼우면 아프다.
위 18가지 항목 중 체크한 것이 많을수록 발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되, 맨발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면 개선된다는 희망을 갖고 열심히 실천하시기를 권합니다.
걸어갈 때 발이 안쪽으로 향하는 안짱걸음은 허벅지뼈나 정강이뼈가 안쪽으로 뒤틀려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저귀 때문에 생긴 어린이의 안짱걸음은 성장하면서 대부분 저절로 호전되지만, 10%가량은 그대로 지속됩니다.
성인의 경우 고관절이 앞으로 뒤틀어져 오래 걸을 때 아킬레스건을 충분히 쓰지 못하게 되고, 발목과 무릎 관절에 통증이 자주 발생합니다.
한편, 팔자 걸음은 걸을 때 발의 각도가 바깥쪽으로 15도 이상 벌어진 상태로 허리를 뒤로 젖히면서 걷게 함으로써 척추관이 좁아지고, 척추 후관절의 염증을 일으키며 골반이 틀어집니다.
팔자 걸음의 원인 중 70퍼센트는 양반다리로 앉는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하고, 30퍼센트는 복부 비만이 심하거나 허벅지 안쪽에 살이 많은 경우에 발생합니다.
집을 지을 때 기초가 평평하지 않으면 집이 한쪽으로 기우는 것처럼, 안짱걸음과 팔자 걸음은 몸 전체를 틀어지게 합니다.
11자와 비슷하게 똑바로 걷는 습관을 가져야 맨발 걷기를 즐겁게 오랫동안 할 수 있습니다.
팔자 걸음과 안짱걸음을 고치려면 운동장이나 모래사장에 직선으로 줄을 긋고, 그 줄에 따라 똑바로 걷는 연습을 추천합니다.
처음에는 발목을 비롯해 다리 전체가 아프기도 하지만, 건물이 똑바로 서기 위해서는 기초가 수평이 되야 하듯이, 사람도 똑바로 걸어야 맨발 걷기를 오래 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꾸준히 연습해서 교정하시기 바랍니다.
몸 상태를 미리 기록해 둔다
땅과의 접촉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미리 몸 상태를 체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체중, 허리 둘레, 손톱의 반달 모양, 발뒤꿈치 갈라짐, 피부 건조 상태 등의 변화는 물론, 아픈 곳의 상태를 일기 형태로 기록해 둡니다. 그리고 혈액 검사를 해서 혈당, 당화혈색소, 콜레스테롤, 단백뇨, 배출, 간 기능 등의 수치를 기록해 뒀다가 1개월 단위로 체크해 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건강 상태가 어떻게 좋아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면 꾸준히 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파상풍 예방 주사를 맞는다
맨발 걷기 운동이 건강에 좋다고 딱딱한 운동장을 맨발로 걷다가 가시에 찔려 굽는 바람에 중단한 사람도 의외로 많습니다.
예방이 치료보다 100배는 낫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맨발 걷기는 신발을 신지 않고 맨땅을 걷는 운동이므로 주변에 뾰족한 물건 등이 없는지 항상 살펴봐야 합니다.
딱딱한 학교 운동장이든, 바닷가의 부드러운 모래사장이든 날카로운 물체가 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하다고 생각되면 미리 파상풍 예방주사를 맞고 맨발 걷기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맨발 걷기로 면역력이 향상되면 날카로운 물체에 찔려도 금세 상처가 아물며 낫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풀밭에 진드기를 조심한다
반려견이 잔디밭이나 풀밭에서 뒹굴면 진드기가 달라붙기도 하는데, 사람에게도 달라붙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진드기에 물리면 감염되는 쯔쯔가무시병은 40도가 넘는 고열과 함께 오암, 발진 등을 동반합니다. 뚜렷한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감염자의 18퍼센트 정도가 목숨을 잃기도 하므로, 야외에 풀밭에 앉거나 눕고 싶을 때는 땅과 접촉할 수 있는 어싱매트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되도록이면 바닷가가 좋다
처음으로 맨발 걷기를 할 때는 되도록 바닷가가 좋다라고 권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공기가 맑은 바닷가는 도시의 공원에 비해 음이온이 더 많고 소금이 녹아 있어 맨땅보다 전기가 수백 배나 잘 통함으로 바닷가의 모래 찜질, 모래성 쌓기, 수영 등을 즐기면서 어싱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닷가에서는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사장을 밟기 때문에, 땅에 닿지 않는 발바닥의 아치 부분에도 자극을 줘, 딱딱한 땅을 밟는 것보다 지압 효과가 훨씬 큽니다. 더욱이 평지보다 칼로리가 많이 소모되므로, 다이어트 효과도 땅에 비해 2배 이상 나타납니다.
찰랑거리는 바닷물을 밟으며 맨발 걷기를 꾸준히 하면, 발가락 사이에 무좀은 물론이고, 엄지 발톱 밑에 무좀까지 없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맨발 걷기가 끝나면 찬물로 씻는다
맨발 걷기를 오래 한 사람은 추운 겨울철에 눈밭도 거부감 없이 걸을 수 있지만, 맨발 걷기가 끝나면 찬물로 발을 씻는 것이 좋습니다. 찬물로 씻으면 처음에는 차갑게 느껴지지만, 5분쯤 지나면 오히려 발이 훈훈해지는데, 이는 혈액순환이 잘 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겨울철에 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차가워진 맨발을 갑자기 따뜻한 물에 담그기보다는, 먼저 찬물로 씻은 후, 미지근한 물에 담그는 것이 좋습니다.
어식용 신발로 겨울철 동상을 예방한다
맨발 걷기를 오랫동안 한 사람은 겨울철에도 양말의 밑바닥에 구멍을 뚫어 신고 맨발 걷기를 하는데, 만약 맨발 걷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동상이 걱정된다면 어싱용 신발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싱용 신발은 땅과의 접촉이 가능하도록 전기가 잘 통하는 구리봉을 신발 바닥에 박아 만든 제품으로, 동상이 염려되는 겨울철에 안성맞춤입니다.
하지만 발바닥 지압 효과는 맨발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적습니다.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신다
노인이 되면 갈증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하루 종일 물을 마시지 않아도 목이 마르지 않습니다.
노인이 아닌데도 걷기 운동 전에 물을 마시면 좋지 않다라고 생각해 물을 마시지 않고 갈증을 참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위입니다.
걷기 시작하면 활발한 신진 대사로 체온이 높아지고,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며, 수분 증발로 혈액량이 줄어듭니다.
혈액량이 줄어들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고혈압과 뇌졸중으로 이어지므로,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양의 물과 적당량의 소금을 섭취해야 합니다.
혈액은 0.9%의 나트륨이 유지돼야 패혈증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소금기가 없는 맹물을 마시면 0.9%의 나트륨을 유지하기 위해 섭취한 물을 금세 배출시켜버리므로 화장실 출입을 자주하게 됩니다.
맨발 걷기를 할 때는 갈증이 나타나기 전에 수시로 조금씩 마시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약간의 죽염을 탄 물을 마시면서 걸으면 피로감 없이 즐겁게 걸을 수 있습니다.
맨발 걷기의 목표는 땅과의 접촉이다.
맨발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말을 듣고, 첫날부터 촉촉한 땅을 2~3시간 동안 걷다가 허리와 무릎에 통증이 생겨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맨발 걷기의 목표는 신발과 양말을 벗고 촉촉한 땅과 접촉하는 것이므로, 첫 2~3일은 30분, 4일째는 1시간, 일주일 후에는 1시간, 30분 등과 같은 방법으로 점차 시간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해수욕장의 부드러운 모래사장이라도 첫날부터 욕심을 내서 많이 걸어서는 안 됩니다.
평소 무릎이 아프거나 허리 통증 때문에 오래 걸을 수 없는 사람은 캠핑 의자 또는 간이의자에 앉아 맨발로 땅, 잔디, 모래사장 등을 밟고 있거나, 바닷물에 발을 담그기만 해도 되므로 굳이 많이 걸을 필요가 없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이 걷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땅과의 접촉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