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10시엔 따뜻한 밥상에서 밥을 먹으며 당사자 수료식을 하고 오후 3시엔 사례발표회가 시작됩니다.
한 달 동안 실습을 하며 마무리를 하는 순간이 코앞까지 다가왔습니다. 당사자수료식 때 전해드릴 편지를 마무리했습니다. 따뜻한 밥상의 모임원 5분과 이0림 선생님, 이0운 님과 정0성 님까지 편지를 적었습니다. 이따 연수 님과 같이 편지 읽으면서 전해드리자며 당사자 수료식때를 기대했습니다.
10시가 되고 따뜻한 밥상 모임원분들이 계실 공유부엌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하니 이0림 선생님과 박0우 님이 계셨습니다. 저희도 요리를 돕기 위해 짐을 내려놓고 손을 씻어 하나씩 준비를 도왔습니다.
홍0표 님, 황0섭 님, 심0일 님이 차례대로 와주셨고, 장0섭 님은 병원 진료가 끝나고 오시리고 했습니다.
야채를 다듬고 그릇을 나르고 식탁을 닦으며 마지막으로 모임원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소한 일상 이야기와, 야채 다듬을 때 조심해야 할 것들 등 이전과 다른 것 없는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스며들다가도 이젠 이 일상도 마지막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니 또 마음이 싱숭생숭 했습니다. 고작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정이 쌓여버린 걸 느꼈습니다.
11시가 되자 정0성 님이 와주셨습니다. 이전 잔치를 했을 땐 초대받는 이웃으로써 준비가 다 된 후인 11시에 모였지만 오늘은 다같이 준비해서 음식을 먹어야하니 원래는 10시에 오셨어야 한다. 다음부턴 늦지 마셔라. 다들 장난스레 타박했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레 정0성 님은 따뜻한 밥상의 새 일원이 되셨습니다. 모두가 환영했습니다.
장0섭 님까지 모두 도착한 후 정성스레 모두가 준비한 밥을 먹었습니다. 황0섭 님, 홍0표 님, 박0우 님이 다듬고 심0일 님이 정성스레 닦은 야채는 곧 시원한 김치가 되고 이0림 선생님이 만든 소고기볶음 고추장과 미더덕콩나물 무침, 애호박볶음, 가지볶음으로 맛있는 비빔밥을 먹었습니다. 다같이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 분위기가 한 달만에 적응되버렸습니다.
밥을 먹고 김치를 담그기 전 사례발표 준비때문에 빠르게 당사자 수료식을 진행했습니다. 제일 먼저 저희가 만든 감사영상을 보여드렸습니다. 영상이 진행될 동안 당사자분들의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다들 영상에 집중하시고 웃어주시며 영상이 끝났을 때엔 박수와 함께 고생했다. 잘 만들었다. 칭찬해 주셨습니다. 이 말 한 마디가 듣고 싶어 만든 영상이었습니다. 역시 만들길 잘했다. 몸소 느꼈습니다.
그 후 저희가 준비한 편지를 읽고 전달했습니다. 편지는 한 분 한 분께 전하고자 하는 말을 적었고, 진심을 담아 읽었습니다. 편지에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다 적지 못했습니다. 사소한 것들을 다 전달하기에 제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그저 재밌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보고 싶을 거예요. 이 말들을 전했습니다. 그럼에도 제 마음이 무사히 전달되길 바랐습니다.
제일 먼저 이0림 선생님께 편지를 전해드리고 포옹을 했습니다. 편지를 카페에 올릴 거라며 기뻐해 주셨고 안아주실 떈 ‘울 것 같네’라고 해 주셨습니다. 이0림 선생님의 얼굴을 보니 저도 울 것 같았습니다. 그 후 홍0표 님, 황0섭 님, 박0우 님, 정0성 님, 장0섭 님 모두에게 편지를 읽고 전달해 드렸습니다. 모두가 편지를 받고 웃으며 악수와 함께 수고했어요. 고마웠어요. 해 주셨습니다. 이 순간이 소중했습니다.
그렇게 당사자 수료식이 끝나고 인사를 드리려던 그 때 사진첩이 배송왔습니다. 부랴부랴 박스를 뜯어 책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문제가 없어보여서 바로 당사자분들께 사진첩을 전달해 드렸습니다. 집에 가서도 저희를 추억할 수 있을 사진첩을 당일에 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이렇게 당사자수료식을 모두 마친 후 사례발표를 준비했습니다. 권민지 과장님과 박성빈 대리님께서 찍어주신 당사자수료식 사진을 전달받아 PPT에 추가했고, 사진첩 실물도 담아 한 달동안의 모든 일들을 발표하기 위해 점검하고 또 점검했습니다.
대본을 준비할까 하다가 또 글로 이야기를 정리하면 전하고자 하는 말이 산으로 갈 것 같아 그 순간 있었던 일들의 사진을 보며 복지사님들께 이 사진과, 이 날 있었던 일들을 생생히 전달하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사히 생각대로 될지는 모르겠고 걱정도 됐지만 저를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사례발표회가 시작되고 연수님과 제가 분담해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연수 님은 사업소개부터 잔치 일정까지, 저는 잔치 일정 이후부터 당사자수료식, 사회사업을 하며 얻은 점을 맡았습니다.
사진을 보니 그 날의 추억이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 그날 일정과 그 사이 일어난 해프닝, 기억에 남는 일 등을 발표했습니다. 떨렸지만 복지사님들이 집중해서 들어주시니 더욱 열심히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배움, 감사, 소망을 한 명씩 말했습니다. 저는 사회사업을 하며 ‘새로운 시각’, ‘사회복지관 현장’, ‘공동체의 중요성’, ‘감사하는 마음’을 배웠고 ‘지금껏 만난 모든 주민 분들’과 ‘배움과 조언을 주시며 응원해 주신 복지사님들’께 감사했습니다. 또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앞으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회사업을 구상하는 시각이 확장됨’과 ‘즐거운 마음을 잊지 않으며 사회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습을 한 덕에 배우고, 감사하고, 소망하게 된 것들입니다. 발표를 마친 후 후련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발표를 마치고 황0섭 님께서 만드신 영상과 저와 연수 님이 만든 영상을 같이봤습니다. 황0섭 님의 편집 실력과 재치에 많은 분들이 웃었습니다. 저도 영상을 보며 다시 웃었습니다.
그 후 복지사님들이 돌아가며 저희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오늘은 같이, 라는 이름에 걸맞는 사회사업 하신 것 같아 대단하고 고생했다 말씀 드리고 싶어요.”
“사진을 보니 다들 즐겁게 웃고 있더라고요. 이렇게 다들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 주었구나. 생각하고 한 달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한 달동안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하셨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등 정말 많은 격려를 받았습니다. 한 분 한 분 저희의 발표를 들어주시고 저희를 봐주시면서 한 마디 한 마디 정성스레 말을 전해 주셨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많은 분들께 전해들으니 벅차올랐습니다. 한 달동안 정말 해냈구나. 싶었습니다.
미리 수료증을 받았고 복지사님들과 다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수료증을 받을 때 관장님께서 수료사를 읽어주셨습니다.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점점 마지막이 실감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마지막이 실감나지 않은 건 미련이고, 나는 이미 마지막을 알고 있었구나 깨달았습니다. 수료증을 받으며 미련이 뚜렷해졌습니다.
이젠 모든 게 끝나고 내일 실습생 수료식만 남았습니다. 수료식 때 발표할 수료사를 적어야 합니다. 한 달이라는 기간동안 이곳에서 지내며 든 생각, 얻은 점, 감사하는 점 모두 풀어내고 싶습니다. 이 수많은 생각과 감정이 모두 녹아들어갈지 모르겠습니다. 내일 또, 힘내보겠습니다.
첫댓글 오늘 하루는 그동안 실습을 어떤 마음으로 했고,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값진 시간이었는지를 온전히 보여주는 날이었습니다.
당사자분들과 함께 한 수료식은 큰 감동이었습니다. 당사자 한 분 한 분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쓴 편지를 읽어드릴 때, 감동 받아서 웃으시고, 그 편지를 눈에서 떼지 못 하는 주민분들의 모습이 잊히지 않습니다. 그런 모습을 곁에서 보니, 채영 학생이 한 달 동안 얼마나 정성을 다해 당사자를 만나고, 관계를 만들고, 사업을 실천했는지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례발표회에서도 채영 학생의 성장이 잘 보였습니다. 단순히 과정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그 속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그 배움이 앞으로의 비전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또렷하게 전했습니다. 발표를 듣는 내내 가슴이 벅차오르고, 뭉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회사업가로서의 시선과 마음이 잘 자리 잡혀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채영 학생은 단순히 ‘실습’을 한 것이 아니라,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실천을 거들었습니다. 주민분들을 만나 관계를 주선하고, 함께 웃고, 의미를 나누는 사회사업을 실천했습니다. 그 모든 과정을 참 잘했습니다. 애썼습니다.
앞으로 현장에서도 '오늘은 같이'에서 했던 과업처럼 매 순간 진심을 담아 관계를 만들고, 그 안에서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회복지사로 성장하길 응원합니다. 이번 실습은 분명 채영 학생의 길에 오래도록 남을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