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
[삼상 10장]
[내용개요]
본장은 사울이 사무엘에 의해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공식적인 임명을 받은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신탁을 전한 후 사울에게 기름을 붓고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웠다. 그리고 그에게 일어날 세 가지의 징표를 일러주었다. 이는 하나님께서 사울을 왕으로 인정하심을 증거하기 위함이었다(1-8절). 사무엘의 예언대로 사울이 하나님의 신에 감동되어 예언하는 자가 되었으며 집으로 돌아가 자신이 왕으로 세움받은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9-16절). 그 후에 사무엘은 모든 백성을 모아 제비뽑기를 통해 사울이 온 백성에게서 왕으로 공식적인 인정을 받는 절차를 거쳐 왕으로 임명하였다(17-27절).
[강 해]
본문은 사울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장면이 상세하게 언급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스라엘에 왕을 세우는 것은 하나님의 뜻과는 배치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끊임없이 왕을 요구하자, 그들의 요구대로 왕을 세워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에서 최초로 왕정 제도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에게 있어 이 제도는 행복이 아닌, 고통과 압박의 시작이 되고 말았습니다.
1. 사울이 기름부음을 받음
1)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짐
사무엘은 하나님의 지시대로 사울을 만났습니다. 그리하여 사울의 머리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기름부응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특별한 사명을 부여하심을 상징합니다. 즉 사울을 왕으로 삼은 것입니다. 이는 사울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리라 작정하신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그대로 성취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예정하고 작정하신 일들을 반드시 이루고 성취하시는 전능하신 분입니다.
a. 예정하시는 하나님(사11:1-2)
b. 성취하시는 하나님(갈4:4)
2) 가정으로 돌아감
사무엘은 사울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지시하면서 귀가 길에 일어날 세 가지 일들을 예언하였습니다. 첫째, 라헬 묘실 곁에서 두 사람을 만나 암나귀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둘째, 다볼 상수리나무 곁에서 세 사람으로부터 떡 두 덩이를 받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셋째, 하나님의 산에서 선치자의 무리를 만나 하나님의 영을 받고 예언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 일들은 하나도 빠짐 없이 그대로 다 성취되었습니다. 이는 결국 사울이 왕이 된 것이나 사울 주변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이 허구가 아니라 분명하고 명확한 역사적 사실임을 보여 줍니다. 성경의 말씀은 어느 것 하나도 결코 허구가 아닙니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은 역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분임을 확신케 됩니다.
a. 역사하시는 하나님(행17:26)
b. 정확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딤후3:16-17)
2. 사울이 성령의 충만을 받음
1) 성령의 충만을 받음
사무엘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은 후 귀가하던 사울은 선지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때 하나님의 신이 사울에게 임하셔 예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왕이 된 사울에게 당신의 거룩한 영을 허락하사 귀중한 직분을 잘 감당케 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사역자는 반드시 거룩하신 하나님의 영, 즉 성령의 충만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a.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엡5:18)
b. 예언의 은사(고전12:10)
2) 변하여 새 사람이 됨
사무엘은 사울에게 하나님의 영이 임하면 변하여 새 사람이 되리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곧 성령의 충만을 받은 자는 먼저 그 심령에 큰 변화가 임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전에는 타락하고 부패한 심령으로 악한 일을 계획하고 생각했는데, 성령의 충만을 받으면, 항상 자기보다는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고 하나님 중심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성령 충만을 받은 자의 특징이요, 또한 결과입니다.
a. 변하여 새 사람이 됨(고후5:17)
b. 타락하고 패역한 심령(롬3:11-12)
3) 일상 생활이 완전히 바뀜
사울은 그 심령이 변화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 삶이 완전히 변화되었습니다. 이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울을 보고 그가 선지자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성령을 받은 자는 단지 마음만이 아니라 그 삶과 행실마저도 완전히 변하여 새 사람이 됩니다. 행실이 따르지 않는 변화는 변화 가 될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a. 성령의 열매(갈5:22-23)
b. 행함이 있는 믿음(약2:26)
3. 사울이 왕이 됨
1) 작은 지파 출신이 왕이 됨
사울은 베냐민 지파의 가강 작은 집안 출신이었습니다. 사실 베냐민 지파도 당시로서는 그리 큰 세력을 과시하지 못했는데, 사울 집안은 그중에서도 더 작은 집안이었습니다. 이렇게 작고 보잘 것 없는 출신이 이스라엘 전체를 다스리는 왕이 된 것입니다. 참으로 하나님은 낮고 미천한 자를 높이 들어 크게 사용하시는 분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세상에서는 좋은 배경을 중요시 여기지만 하나님께서는 배경보다는 자신의 주권적인 뜻을 통하여 선택한 자를 사용하시어 구원 역사를 진행시키십니다.
a. 낮은 자를 크게 사용하심(고전1:27)
b. 겸손한 자를 존귀케 하심(삼상15:17)
2) 사울이 무시당함
사울이 왕이 되자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크게 기뻐하며 환호하였습니다. 하지만 모두다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개중에 어떤 비류들은 사울과 같이 보잘 것 없는 지파 출신이 어찌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백성들을 다스릴 수 있겠느냐고 비난하였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에 무지한 나머지 하나님이 세우신 왕을 업신여겼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뜻과 섭리에 무지한 불의한 자들은 하나님의 백성을 비난하고, 하나님의 역사를 아주 어설프게 여기는 불경스런 죄를 서슴없이 범합니다. 이들은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과는 달리 인간을 외모로 보고 판단함으로써 하나님 앞에서 범죄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령한 눈을 열어 하나님의 크신 뜻을 발견하고 그 뜻을 잘 받들어 섬겨야 할 것입니다.
a. 미류들의 악행(신13:13)
b. 하나님의 뜻을 발견함(시119:18,37)
3) 주 앞에서 잠잠하게 침묵함
사울은 비류들이 자신을 비난하고 조롱하였지만, 그들에게 어떤 대꾸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벌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이제 명색이 일국의 통치자요, 주권자였습니다. 따라서 자신에게 반대하는 자들을 엄하게 다스릴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울은 이들을 엄하게 다스리지 않았습니다. 그대로 잠잠하면서 침묵으로 일관하였습니다. 참으로 힘을 가진 자가 이렇게 관대히 자비를 베푸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우리의 훼방자들을 관대하게 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원수를 갚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예 속하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a. 원수 사랑(마5:44)
b. 원수 갚는 일은 하나님께 속함(롬12:19)
결론
우리는 사울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과 인간의 통치 방법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실감케 됩니다. 하나님은 작고 미천한 자를 높이 들어 존귀케 하시고 고귀하게 사용하십니다. 반면 세상 사랑들은 미천한 자를 짓누르고 가진 자를 존대하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참으로 우리 주의 백성은 세상 통치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을 본받아야 할 벗입니다.
[단어해설]
1절. 기름을 부으사. 왕이나 제사장, 선지자들을 임명할 때 행하는 것.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사람임을 암시함.
2절. 라헬. 요셉과 베냐민의 어머니이며 야곱의 두번째 부인.
4절. 문안하고. 원어 <la'v;:솨알루>는 '평강을 간구하다, 질문하다, 원하다'라는 뜻.
5절. 하나님의 산. 사울의 고향인 베냐민 지파의 '기브아'를 가리킴.
8절. 길갈. 여리고에 있는 한 성읍으로 가나안 정복의 전초 기지.
11절. 예언. 선지자들이 하는 임무로 하나님의 계시를 백성들에게 직접 선포하는 일이다.
19절. 지파. 혈연으로 구성된 이스라엘 민족의 구성 단위. 서로 독립적으로 발전하여 독특한 정치, 외교의 모습을 갖춤.
[신학주제]
사울에게 임한 하나님의 신. 구약에 나타난 성령의 활동 중에 가장 두드러진 것은 특별한 사명을 위해 선택된 자에게 능력을 주는 사역이다. 특히 이스라엘의 선지자나 사사 왕, 또는 제사장들을 임명할 때는 하나님의 성령이 그에게 임해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하였다. 본장에서 사무엘이 사울에게 기름붓고 왕으로 임명한 후 하나님의 신이 사울에게 임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였다. 이러한 성령의 임재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그들의 사역이 전적으로 하나님에 의해 수행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이 행하는 이적과 각종 능력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음 을 알게 하므로 하나님께 대한 신뢰를 유지시키려는 것이다. 둘째는 사역자들에 대 한 보증이다. 객관적으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 수 없는 자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신을 부어 주시므로 사명을 완수할 수 있게 하심을 보장해 주기 위함이다. 이는 신약 시대 이후 계속되는 성령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와 그 백성들이 궁극적 승리와 축복을 보장받고 있음을 말해 준다.
[영적교훈]
하나님의 명령으로 사울을 왕으로 세운 사무엘은 제비뽑기를 통해 사울이 모든 백성들에게 왕으로 공식적인 인정을 받도록 하였다. 이처럼 하나님의 일도 항상 순리대로 진행되어야 함을 교훈해 준다. 교회에서 일을 할 때 은혜란 미명으로 마음대로 무질서하게 한다면 결코 덕이 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들 도 매사에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도록 순리적이고 상식적으로 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