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 3: 2 하나님께 나아가지 아니하였다 ( 2 )
큰 음녀의 정체에 대해 세 가지 견해가 있다.
첫째, 큰 음녀를 악인들의 세상으로 보는 견해이다. ( 헨드릭슨, 죠지 래드, 알란 존슨, 박윤선 등의 견해 )
그러나, 그 음녀는 세상에 사는 자들을 그 음행의 포도주로 취하게 한 자이며(2절), 일곱 산 위에 앉은 자이며(9절), 땅의 임금들을 다스리는 큰 성이며(18절), 하나님의 백성은 거기서 나와야 할 자들임을 생각할 때(18: 4), 그는 단순히 악인들의 세상과 동일시되기 어려워 보인다.
둘째, 로마 천주교회로 보는 견해이다. ( 벵겔, 알포드, 반즈 등 개신교 저술가들의 대다수. )
① 천주교회가 정치 권력과 결탁되어 있다.
3절, “내가 보니 여자가 붉은 빛 짐승을 탔는데.”
천주교회는 역사적으로 정치적 세력 집단이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그러나 그것은 참 교회의 모습이 아니다.
요한복음 18: 36,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라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② 천주교회는 기독교회의 배교와 이방 종교화(마리아 숭배, 교황제도 등)의 결정체이다.
천주교회는 온 세계를 영적 간음의 포도주로 취하게 하는 자이다(2, 5절).
③ 천주교회는 역사상 성도들의 피를 많이 흘렸다.
6절, “내가 보니 이 여자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순교자들]의 피에 취한지라.”
④ 로마는 일곱 산 위에 위치하고 있다.
9절, “그 일곱 머리는 여자가 앉은 일곱 산이요.” 그 산들의 이름은 팔라티누스, 퀴리날리스, 아벤티누스, 샐리우스, 비미날리스, 에스퀼리누스, 카피톨리누스이다. ( Matthew Poole, III, 994; 유석근,밝혀진 적그리스도의 정체, 239. )
그래서 옛날부터 사람들은 로마를 ‘일곱 언덕’(septem colles) 혹은 ‘일곱 언덕의 로마’(septicollis Roma)라고 불렀다. ( 유석근, 밝혀진 적그리스도의 정체, 240. )
셋째, 큰 음녀를 말세에 나타날 ‘배교한 교회’로 보는 견해이다. ( 포셋, 비더울프, 렌스키, 왈부어드, 김응조 등의 견해. )
그러나 이 견해는 배교한 교회가 왜 일곱 산 위에 위치하는가를 설명하지 못한다.
그러나 장차 로마 천주교회가 모든 개신교회들을 흡수하여 거대한 배교 단체로 진전된다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둘째와 셋째의 견해는 하나가 될 것이다.
2 음녀의 협력자 - 땅의 임금들도 그와 더불어 음행하였고, 땅에 사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 하고
1) 땅의 임금들이 그로 더불어 음행한다.
'땅의 임금들'은 이 세상의 통치자들을 나타낸다.
이 세상 나라의 지도자들도 함께 타협함이다.
이들은 음녀와 야합하여 음행 곧 우상 숭배를 조장하고 하나님을 대적하였다.
땅의 임금들이 음녀(淫女)인 바벨론과 야합하여 음행과 우상 숭배를 일삼고 사치와 향락에 빠졌다.
세계 통치자들이 음녀와 손을 잡지 않으면 정권 유지나 민심 수습이 어렵다.
음녀 교회의 정치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의미한다.
2) 땅에 거하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음녀에게 미혹된다.
'땅에 거하는 자들'은 '생명책에 녹명되지 못한 자들'을 의미한다(8절).
음녀의 유혹은 세상을 다스리는 통치자들에게 뻗쳤으며,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백성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통치자들은 물론 백성까지도 유혹하여 하나님을 대적하게 하는 포도주에 취하게 만든다.
* 사 56: 12 – 오라. 내가 포도주를 가져오리라. 우리가 독주를 잔뜩 마시자. 내일도 오늘같이 크게 넘치리라. 하느니라.
* 렘 51: 7-9 – 7 바벨론은 여호와의 손에 잡혀 있어 온 세계가 취하게 하는 금잔이라. 뭇 민족이 그 포도주를 마심으로 미쳤도다. 8 바벨론이 갑자기 넘어져 파멸되니 이로 말미암아 울라. 그 상처를 위하여 유향을 구하라. 혹 나으리로다. 9 우리가 바벨론을 치료하려 하여도 낫지 아니한즉 버리고 각기 고향으로 돌아가자. 그 화가 하늘에 미쳤고 궁창에 달하였음이로다.
* 나 3: 4 - 이는 마술에 능숙한 미모의 음녀가 많은 음행을 함이라. 그가 그의 음행으로 여러 나라를 미혹하고 그의 마술로 여러 족속을 미혹하느니라.
* 계 18: 2-3 – 2 힘찬 음성으로 외쳐 이르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바벨론이여.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이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 3 그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로 말미암아 만국이 무너졌으며, 또 땅의 왕들이 그와 더불어 음행하였으며, 땅의 상인들도 그 사치의 세력으로 치부하였도다. 하더라.
땅에 있는 열국의 백성들이 이 음녀에게 동조하고 지지를 보낸다.
'음행의 포도주'는 세속화된 신앙으로 짐승의 세력과 야합하고 그들을 조종하는 세력으로 등장한 교회를 의미한다.
이들이 짐승의 통치에 참여하는 운동을 의미한다.
3 음녀와 짐승 - 곧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광야로 가니라. 내가 보니 여자가 붉은 빛 짐승을 탔는데, 그 짐승의 몸에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들이 가득하고, 일곱 머리와 열 뿔이 있으며,
1) 곧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광야로 가니라.
'성령으로'는 요한이 성령의 감동함을 받은 상태를 나타낸다.
요한의 성령의 감동함을 받은 사건은 본서에서 네 번 나타난다(1: 10. 4: 2. 21: 10).
요한이 성령의 이끌림을 받아 광야로 가게 된 목적을 혹자는 음녀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라고 주장한다. (Caird).
그러나 음녀에게 내려질 심판을 보기 위함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Mounce, Beasley - Murray).
성령에 사로잡혀 포로가 되어 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광야로 갔다. 성령의 감동함을 받은 사건은 성령의 감동을 입지 않고는 볼 수 없는 세계라는 것을 말한다.
우리들도 약속(진리)의 성령으로 인도함을 받아 음녀인 바벨론의 멸망을 보기 위하여 성령으로 옷을 입고 광야로 나아가야 한다.
광야란 교회가 거처하는 곳으로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장소인데 음녀가 활동하는 광야는 하나님을 떠난 광야, 적그리스도로 더불어 활동하는 광야다.
2) 여자가 붉은 빛 짐승을 탔다.
'여자'는 음녀 교회를 의미한다. 종말에는 계 12: 1-2같은 '해를 옷 입은 여자'같은 교회와 본 장 같은 음녀 교회가 나타난다.
'붉은 빛 짐승'은 바다에서 나온 짐승을 가리킨다. (13: 1 주석 참조).
이 짐승이 사탄의 용과 같은 붉은 색깔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12: 3) 짐승이 사탄의 권세를 위임받은 존재임을 시사한다.
음녀가 짐승을 타고 있다는 사실도 음녀와 짐승, 그리고 사단이 서로 불가분리의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 짐승은 용(龍)과 같은 붉은 색깔의 옷을 입고 짐승이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진 용의 보좌에 앉아 용의 권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 사 14: 12-14 – 12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13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 별 위에 내 자리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앉으리라. 14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가 지극히 높은 이와 같아지리라 하는 도다.
(1) 붉은 공산주의 세력과 타협한 것이다.
(2) 무신론주의 세력과 타협한 것이다.
(3) 교회가 정권(정치)을 이용하여 나오는 것이다.
* 계 6: 3-4 – 3 둘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둘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니 4 이에 다른 붉은 말이 나오더라. 그 탄 자가 허락을 받아 땅에서 화평을 제하여 버리며 서로 죽이게 하고 또 큰 칼을 받았더라.
3) 짐승의 몸에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이 가득하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이름이다.
'그 짐승의 몸에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들'은 13: 1에서 언급된 것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 13: 1에서는 짐승의 머리에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들이 있으나 본문에서는 몸 전체에 있다.
이것은 짐승의 모독하는 행위를 강하게 강조한 것이다. (Beasley - Murray, Ladd). 이것은 짐승들의 몸에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이 차고 넘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들은 혹자의 주장과 같이 로마의 황제들이 자신들을 신격화하여 사용한 칭호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Mounce).
그것은 전 시대에 걸쳐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고 비방하며 하나님의 자리까지 자신을 높이고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을 가리킨다. (Ladd).
모독하는 이름들이란 자신들을 신격화(神格化)하여 하나님의 자리에 앉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고 비방하며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는 자들이라는 것을 말한다.
짐승의 몸에 모독하는 이름들이 가득하다는 것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있다. 즉 계 13: 5-6에서 참람된 입을 받아 42달 일할 권세를 받아 하나님을 비방하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