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좋은 놀이는 무얼까?
<책 제목> 가자 가자 감나무 / 글 :편 해 문 그림: 박 향 미
2024.10.10 13기 이 혜영
2024년 어도연 13기 신입 감상 글 순번표를 받았다. 책은 ‘가자 가자 감나무’읽어보지 않은 책이다.
신입 교육 때 들었던 강의 중에 말 놀이 했던 기억과 동시에 노래로 감상 글을? 이라는 걱정도 들었다.
앞서 많은 분들이 감상 글을 너무 멋지게 쓰셔서 부담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일단 CD가 포함된 책을 구매 했다. 표지는 그저 뛰노는 옛날 아이들이다.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는 노래도 있고 모르는 노래도 있다.
재미있는 말 놀이 별 헤는 노래로 시작한다.
『별 하나 따다가 탱자나무 걷고 메고 짜고 / 별 둘 이 따다가 탱자나무 걷고 메고 짜고... ...한숨에 열까지 헤아릴 수 있으면 오래 산다는 믿음이 있었단다.
순간 나는 생각했다, 폐활량을 생각한 것 일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은근슬쩍 해보았다. 힘들다.... 운동 좀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며 책을 읽어 나갔다.
『가자 자 감나무 /오자 오자 옻나무 / 갓난아기 자작나무... 』 어 도 연 교육 때가 생각이 나며 미소가 지어진다. 그냥 읽을 때 와 노래로 듣고 읽으니 더 흥미롭다.
CD에 실린 대부분의 노래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또는『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께』와 리듬이 비슷해서 낮설지도 않았다.
『여보게 영감 나무 하러 가세/ 등 굽어 못 가네 / 등 굽으면 길 마 / 길 마 구멍 몇 구멍 / 길 마 구멍 네 구멍/ 네 구멍 이면 동 시루/ 동 시루는 검다/...』
『아이고 배 / 무슨 배? / 자라 배 / 무슨 자라? / 어부 자라/ 무슨 어부?/ 질 어부 /
무슨 질?/바느질 ... 』
말 꼬리를 따거나, 말 머리를 자르는 노래는 지금도 유치원이나 초등 1-2학년에서는 하고 있는 말놀이수업이다.말을 익히는 방법은 예전과 지금은 큰 변함이 없네...라는 생각과 함께 예전의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딸아이를 생후 6개월부터 인가? 감각과 말을 익힌다며, 문화센터에 등록을 하고 시간 맞춰 급히 가서 이 노래로 또래 아이들과 엄마들과 함께 말 놀이를 하며 수업을 받던 나와 내 딸의 모습이 생각났다.
놀이 방식에는 큰 변함이 없지만, 지금은 그렇게 또래 아이들과 함께 뛰놀며 놀기는 사실 어렵다. 아이들만의 스케줄도 있지만 가깝게 느낄 자연도 ,밖 에서 뛰어오는 또래의 아이들을 찾기란 너무 어려운 일이다. 아이들이 없기도 너무 없는 사실에 마음이 조금 씁쓸한 생각이 든다.
『6부 ~7부』 무언가 바라며, 어린 동생을 재우며를 듣고 읽으면, 간절함이 느껴지는 노래 말 들이다.비, 바람, 추위가 가시길 바라는 마음, 무언가, 누군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 농부가 새를 쫓는 마음....
바란 다는 것은 즐겁게 노래할 심정은 아니였을텐데... 노래로 감정을 표현한 그 시절 아이들, 어른들의 건강하고 긍정적 마음가짐을 본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투정 부리고 화가 날 법도 한데 말이다.
읽던 도중 흐르는 노래에 웃음이 빵 터졌다.『까치야 까치야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 』
나도 그랬고, 여기 계신 몇 몇 분도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딸 셋 중 막내딸인 나는 유난히 아빠와 친했다. 아빠가 내 이를 빼면 함께 부르며 이를 던지러 간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뻔뻔하지 아니한가?
대체 왜 까치에게 헌 이를 가져가고 새 이를 가져다 달라고 빌고 빌었을까?
바램 이였을까? 까치가 안 가져가서 이가 안 나면 어쩌지? 고민하며 잠들었던 어린 시절의 내가 너무 웃긴다.
과연 지금은 어떠한가? 6세 가 되면 엑스레이를 찍고 영구 치 개수를 확인한다.
심지어 발치를 하면 예쁜 통에 담아준다. 그리고 새 치아가 나오지 않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새 이가 나올 것을 확인 했으니까...
나는 `까치야 헌 이 줄께' 라는 노래로 사랑하는 아빠와의 재미있는 추억을 내 가슴속에,
머릿속에, 또렸이 기억하고 추억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이야기 마당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노래를 들려주고 거기에 따를 이야기도 해주는 글들로 이루어지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잠시 옛 추억에 잠시 빠져 웃으며 추억할 수 있었고, 예전의 어른들은 노래를 이용하여 자녀 학습, 육아, 가사, 노동 까지도 참 지혜롭고, 긍정적으로 생활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아이들은 어떠한가? 좋은 노래 놀이가 있을까? 물론 학습 동요가 예전보다 많아진 것도 많다.
내 둘째 아이도 셰계 수도송을 하루에 몇십 번 부를 만 큼... 다만, 아이가 커서 내가 고무줄 놀이하며 부르던 노래들 처럼,까치야 까치야 헌이 줄게 처럼 기억하며 즐거울 수 있을까?
요즘 대부분 아이들은 하교 후 바쁘게 학원으로 간다. 아침부터 저녁까지..학교와 학원에서 친구를 만나고 사귄다. 조금 과장 하면 학원 이동 시간에 놀기 위해 학원을 간다고 할 정도 이다....
춤도, 노래도, 책 읽는 것도 학원에서 배우며 친구도 그곳에서 사귀고 친해진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가?
내가 안타까운 것은 , 이 아이들이 자라서 내 나이가 되었을 때 학원에서, 놀았던 기억들을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 할까?
지금 당장 학원을, 스케줄을, 바꿀 수 는 없지만, 아이들이 친구들과 추억을 쌓으며 놀 시간이 많기를 바래본다.
그리고,내 부모님이 나에게 노래 놀이로 지금까지 내게 좋은 추억을 준 것처럼... 받은 추억과 사랑을 내 자녀와 함께 나누고 싶다.
당장 이번 주에는 딸 아이 에게 고무줄과 고무줄 노래를 가르쳐 주며 놀이 체육으로 성장 판을 팍팍 자극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