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随筆_
민중개가(民衆凱歌)의 대행진(大行進)<17>
‘SGI’ 40주년에 서원한다
야마모토 신이치(山本伸一)
인류 평화 위해 맹우<盟友>여 춤추며 나아가자!
노래는 약진하는 힘이다. 청년의 노랫소리가 솟구치는 곳에 희망이 고동친다.
노래는 우정을 잇는 끈이다. 민중의 노랫소리가 울리는 곳에 평화가 넓혀진다.
새해 규슈의 젊은이가 노래한 대합창 ‘환희의 송가’는 세계 벗의 마음에도 메아리친다.
이달(1월) 중순, 30개국 리더가 영국 타플로코트종합문화센터에서 ‘유럽광포 서밋’을 열어 독일 대표가 ‘환희의 송가’를 힘차게 불렀다.
제2차세계대전이 끝난 지 70주년인 올해, 프랑크푸르트에 창가(創價)의 새로운 평화문화회관이 개관한다. 지금이야말로 독일에서 새로운 ‘평화의 빛’을 비추겠다는 기개에 유럽 동지가 박수를 보냈다.
독일의 시인 횔덜린이 이렇게 읊었다.
“아, 형제들이여 우리는 맹약(盟約)을 맺었다/ 아름다운 행복으로 가득한 영원한 맹약을 맺었다”
나도 사랑하는 창가의 동지에게 ‘아 구원(久遠)의 서원으로 맺은 형제자매여!’라고 부르고 싶다. 우리는 불가사의한 숙연으로 맺은 맹우다. 왜냐하면 괴로워하는 벗을 구제하기 위해, 단단한 평화의 연대를 넓히기 위해 때를 같이해 태어난 지용보살(地涌菩薩)이기 때문이다.
목숨을 무엇에 쓰는가
생각해보면 비도한 군부정부에 저항하다 투옥된 도다(戶田) 선생님이 스승 마키구치(牧口) 선생님의 옥사 소식을 들은 때는 70년 진 1945년 1월이었다.
도다 선생님은 통곡하고 격노하면서 마음속에 정한 서원을 훗날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생님의 서가 소식을 들었을 때 누가 선생님을 죽였단 말인가 하고 절규하고 반드시 절복해서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를 위해 목숨을 버리겠다고 결심했다.” “목숨을 버리려고 하는데 어찌 악구(惡口)와 난이 두렵겠는가!”
선사(先師)를 빼앗아간 마성에 대한 복수는 바로 광선유포를 위한 위대한 서원이었다.
자신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사명(使命)은 그 자각의 이명(異名)이다.
자신의 ‘목숨(命)’을 도대체 무엇에 ‘쓰는가(使)’. 위대한 목적을 위해 꿋꿋이 살아가는 사명을 깊이 자각한 순간부터 경애가 커지고 넓어진다. ‘위대한 사제의 이상을 위해 자기 목숨을 쓰겠다’고 정한 인생은 이미 어떤 것에도 꺾이지 않는다.
◇
지구상에서 ‘비참’이라는 두 글자를 없애고 싶다. 이것은 은사 도다 선생님의 열렬한 염원이자 입정안국(立正安國)을 위한 우리 사제의 사명이다.
입정안국은 가장 존엄한 생명을 폭력으로 침범하고 빼앗는 마성과 벌이는 싸움이기도 하다. 민중이 흘리는 비탄과 절망의 눈물을 닦고 행복과 평화의 세계를 창조하는 커다란 도전이다.
대지진을 극복하고
1월 17일 ‘한신·아와지대지진’이 일어난 지 20년이 된다. 돌아가신 모든 분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추선공양했다.
우리 효고와 간사이 벗은 사라지지 않는 슬픔도, 몸과 마음이 무너질 듯한 고통도, 불굴의 투지로 견디고 이겨내면서 살고 또 살고 끝까지 살았다.
“대악(大惡)이 일어나면 대선(大善)이 온다.”(어서 1300쪽)는 금언을 생명에 물들인 상승(常勝)의 맹우는 ‘비탄의 눈물’을 ‘서원의 기원’으로 바꿨다.
내 아내는 피해를 입은 어느 부인의 고투를 가슴에 새겼다.
그 부인은 대지진으로 열아홉 살의 사랑하는 딸을 잃고 살아남은 생후 4개월 된 손녀를 껴안았다. 비탄에 잠길 틈도 없이 손녀를 키우기에 바빴다. 모유를 얻기 위해 이웃에 젖을 동냥하러 다니기도 했다.
손녀는 조부모를 ‘아버지, 어머니’라고, 자신을 낳은 어머니를 지진으로 죽은 ‘언니’라고 믿고 자랐다. 손녀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겨우 진실을 말했다.
실은 자신이 ‘할머니’라고 밝히자 손녀가 이렇게 말했다. “엄마는 엄마잖아…….”
지금 손녀는 스무 살이 되어 낳아 준 어머니와 길러 준 어머니 ‘두 어머니’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성장하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이 젊은 여성을 비롯해 대지진을 전후로 태어난 젊은 벗들이 올해 상쾌하게 성인식을 맞는다.
새롭게 성인이 된 젊은 생명에는 무한한 희망이 있다.
1월에 열린 ‘하코네역전마라톤’에서 열심히 뛴 소카대학교 주자들도 스무 살을 중심으로 한 멤버다.
신시대를 여는 커다란 사명을 띤 벗의 행복과 영광 그리고 승리를 기원하지 않을 수 없다.
민중의 커다란 연대로
1975년 SGI(국제창가학회)가 발족한 원점의 땅인 괌에서 40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히 개최했다. 참석하신 지사와 시장을 비롯해 각계 관계자 분들의 후의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함은 물론, 현지 동지 여러분의 진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여성이 더한층 빛을 발하고 활약하는 괌 사회의 번영 소식을 들으니 감개무량하다.
당시 51개국·지역에서 192개국·지역으로, 바야흐로 SGI는 인류를 비추는 평화와 문화 그리고 교육의 커다란 연대가 되었다.
“해는 동(東)에서 나오니 일본의 불법(佛法)이 월지(月氏)로 돌아갈 서상(瑞相)이니라.”(어서 589쪽) 라는 성훈대로 니치렌대성인(日蓮大聖人)이 나타내신 ‘불법서환(佛法西還)’의 법리를 학회는 현실의 지구에서 엄연히 증명했다.
이 길을 연 사람은 동양광포를 외치고 ‘지구민족주의’를 사자후(師子吼)하신 도다 선생님이시다. 70년 전, 패전으로 황폐한 벌판에 홀로 선 우리 은사다.
어서에는 “일(一)은 만(萬)의 어머니”(어서 498쪽)라고 씌어 있다.
‘세계광포 신시대’의 약진이라고 해도 모든 것은 한 사람이 내딛는 한 걸음에서 시작한다.
자신이 홀로 선 뒤, 다름 사람과 이야기하고 격려하고 그 사람의 마음에 희망의 불을 켜는 데서 시작한다.
이 신시대는 아직 초창기다. 앞으로도 시련의 폭풍과 벽에 맞닥뜨릴 것이다.
그러나 영국의 철학자 러셀은 ‘인간이 삶을 영위할 때 두려움이 아닌 희망이 창조의 원리’라는 신념으로 살았다.
인간은 반드시 지금보다도 더 좋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 이 투철한 희망을 절대 버리면 안 된다. 자기 생명에 갖춘 존귀한 가능성을 믿을 때 한 사람의 마음을 바꾸고 환경도 바꿀 수 있다.
성훈(聖訓)에는 “구원실성(久遠實成)의 석존과 개성불도(皆成佛道)의 법화경과 우리들 중생(衆生)의 셋은 전혀 차별이 없다고 깨달아서 묘호렌게쿄(妙法蓮華經)라고 봉창하는 바를 생사일대사(生死一大事)의 혈맥이라고 하느니라.”(어서 1337쪽) 하고 결론 내렸다.
제목을 부르고 광선유포를 위해 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존귀하고 위대한가. 대우주의 근본 법칙인 묘법(妙法)과 일체불이(一體不二)이고 구원원초(久遠元初)의 위대한 부처의 생명이 맥맥히 흐른다. 궁극적으로 우리 자신이 바로 멸하지 않는 ‘희망’의 당체(當體)다.
그렇게 자각하면 지혜와 힘이 자유자재로 나온다. 어떠한 생사의 고뇌도 타개하지 못할 리 없다.
미래를 향해 명랑하게
인류의 희망인 미래부가 우리의 뒤를 잇고 있다.
지난 1월 12일, SGI연수로 일본을 방문한 남미의 파라과이SGI 멤버가 결성 50주년을 축하하는 중등부대회에 참가했다. 후지중학생합찬단이 스페인어로 부른 노래에 크게 감동했다.
희망의 노랫소리는 세계를 잇고 미래를 연다.
‘1월 26일’ SGI 발족일에 태어난 음악가가 있다.
1905년 1월 26일,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모델인 마리아 본 트랩 씨다.
마리아 씨와 그 가족은 나치스를 위해 노래하는 것을 거부하고 미국으로 망명하지만 입국심사 때 구속되었다.
그러나 구속된 몸임에도 불구하고 고투하는 벗을 위해 계속 노래했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괴로운 문제로 끙끙대던 마음이 상쾌합니다.” 하고 말했다.
내가 대담집을 발간한 ‘평화연구의 어머니’ 엘리스 볼딩 박사는 이 마리아 가족과 친했다.
박사는 “이 가족의 모습이 ‘평화는 반드시 재건할 수 있다’는 신념을 상기시켜 지금 사는 ‘그 장소’에서 ‘평화의 창출자’로서 행동을 시작하도록 촉구했습니다.” 하고 말했다.
우리 SGI 가족은 노랫소리도 명랑하게 이체동심의 연대로 ‘불굴의 힘’ ‘이겨내는 힘’ ‘격려의 힘’을 북돋아, 지금 있는 곳에서 민중이 주인공인 평화의 연대를 창조하고 세계로 넓혔으면 한다.
◇
‘세계광포 신시대 약진의 행’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그것은 “고락(苦樂) 함께 아울러 생각하여”(어서 1143쪽)라는 성훈처럼 창제를 근본으로 결연히 투쟁하는 용기 있는 한 사람이다.
오늘도 자기 지역에 묘법이라는 평화의 씨앗을 뿌리는 성실한 한 사람이다.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착실한 도전은 지구사회의 안온과 깊이 연동하여 머나먼 미래에 꽃을 피운다.
자, 사자(師子)인 대장부여!
태양 같은 여성이여!
환희에 찬 봄을 함께 승리로 장식해 영광스러운 창립 85주년의 산을 당당히 등반하지 않겠는가!
정한 길을
약진하는
맹우와 함께
서원을 가슴에 품고
평화의 봉우리를 향해
제공. 聖敎新聞(2015年 1月 22日)
화광신문 제1104호(201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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