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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냉전과 한국형 방산무기 진출보고서
황재연 군사연구 전문연구위원
◆ GDLS사의 그리핀Griffin
GDLS사는 미 육군 주력전차 M1 시리즈의 제작사로, 2016년 AUSA 전시회를 통해 그리핀이라는 MPF 모델을 공개했다. 그리핀은 영국 육군 차기 장갑차로 선정된 아약스Ajax 차대에 M1A2 SEP V2 전차 포탑을 탑재한 형태이다.
[사진 12]
경전차에 중량 25톤이 넘는 주력전차 포탑을 그대로 탑재할 수는 없었으므로,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조된 경량포탑에 M1A2 SEP V2의 기본 구조를 그대로 옮겨놓은 형태를 가지고 있다. 본 설계는 미 육군이 M1A2 SEP V2를 위해 만든 훈련, 보급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화력은 M1 개량 사업을 위해 개발한 120mm XM360 전차포 혹은 105mm M58 전차포를 탑재할 계획이다.
기본 프레임으로 선택된 아약스Ajax는 영국 차기 장갑차 사업에 대응해 GDLS사의 영국 자회사가 ASCOD 보병전투차를 개량해 만든 신형 장갑차이다.
아약스Ajax Scout SV 차대에 신형 포탑을 탑재한 그리핀 시제차량 중량은 28톤으로 C-17 수송기에 2대를 탑재할 수 있으며, MPF 중량 요구가 32톤인 만큼 향후 4톤 정도의 여유 중량을 가진다.
• K21-105 MPF 모델은?
한화디펜스사는 록히드 마틴사와 협상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K21-105 역시 본격적으로 MPF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K21-105는 한화디펜스사의 전신인 두산DST사가 동남아시아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개발한 수출형 경전차로, K21 보병전투차 차대에 벨기에 CMI디펜스사의 Cockerill XC-8 105HP 포탑을 탑재한 모델이다.
[사진 13] K21 보병전투차는 다른 MPF 경쟁 차량과 비교해 가장 우수한 중량 대비 방호 효율을 가진 S-Glass 기반 복합장갑을 사용하고 있으며, 유일하게 자력 수상도하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서 Cockerill XC-8 105HP 포탑은 중량이 4.5톤에 불과해, K21 차대에 결합한 상태에서도 기존 25톤의 전투중량을 유지할 수 있어 수상도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 K21-105의 성능은?
[사진 14]
Cockerill XC-8 105HP 포탑은 자동장전장치를 채용하여 단 2명으로 운용할 수 있으며, 3세대 전차 수준의 포수 조준경과 전차장 조준경을 보유하고 있다.
탑재된 105mm 저반동포는 L7(M68) 계열 전차포 탄약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K21 보병전투차의 후방 보병탑승공간을 활용해 40발의 예비탄 혹은 소수의 보병을 탑승시킬 수 있다.
방어력의 경우, K21 보병전투차의 전면은 30mm APDS탄, 측면은 14.5mm AP탄에 대한 방어력을 가지며, Cockerill XC-8 포탑 역시 기본적으로 12.7mm탄 방어력을 가지고 있다.
기동력은 도로에서는 최대 70km/h의 속도를, 야지환경에서도 충격흡수 능력이 우수한 ISU 덕분에 40km/h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으며 7km/h의 속도로 수상도하가 가능하다.
◆ 록히드 마틴사의 K21-105 선택
미국 록히드 마틴사가 MPF 사업에 대응해 K21-105에 관심을 표명한 것은 전 세계에서 105~120mm 저반동포 포탑을 탑재할 수 있으며 검증된 기갑차량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105~120mm 저반동포 포탑을 탑재할 수 있는 주요 궤도형 차량은 유럽의 ASCOD, 퓨마, CV90 등이 있고,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의 K21과 일본의 89식 정도만이 존재한다.
여기서 ASCOD 차대는 이미 GDLS사가 그리핀Griffin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CV90은 BAE Systems사의 제품이라서 선택할 수 없고, 독일제 퓨마는 가격과 중량이 너무 무겁다.
록히드 마틴사 입장에서 이미 105~120mm Cockerill XC-8 포탑과 통합된 경험이 있으며 한국 육군을 통해 신뢰성이 입증된 K21-105 차대 이외에는 이렇다 할 선택점이 많지 않았을 것이다.
K21-105는 다른 MPF 경쟁 차량과 비교해 가장 우수한 중량 대비 방호효율을 가진 S-Glass 기반 복합장갑을 사용하고 있으며 유일하게 자력 수상도하 능력을 가진다. 그리고 750마력의 강력한 엔진과 충격흡수 능력이 우수한 ISU 방식의 현수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 K21-105의 승리방법은?
K21-105는 다른 MPF 경쟁 모델과 비교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이와 비교해 록히드 마틴사는 전 세계 1위의 매출액을 자랑하는 방위산업체이지만, 지상무기 사업부에서는 M142 HIMAS 정도만 생산하고 있어 기술력과 로비능력 면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PF 사업 경쟁자인 BAE Systems사는 미 육군 주력 보병전투차인 M2 브래들리 개량 사업자이고, 2017년부터 M113을 대체할 AMPV 장갑차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
GDLS사는 M1 전차와 스트라이커 차륜장갑차를 생산하는 회사이며, 영국군에 선정된 아약스Ajax 기반 차대에 M1 전차 포탑 체계라는 최상의 포지션을 제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록히드 마틴사와 한화디펜스사가 MPF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K21-105 개량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충고한다.
◆ K21-105 추가 성능은?
미 육군은 오랜 시간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투를 겪은 만큼, MPF에 RPG-7급 대전차 로켓에 대한 방호능력과 Hard kill 능동방어시스템을 통한 대구경 대전차 미사일 방어능력을 요구할 것이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을 통해 악명을 떨친 IED(급조폭발물)에 대한 방어력은 기본이며, 이들 요구를 충족하면서도 최대한 저렴한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K21 보병전투차를 위해 RPG-7급 방어력을 갖춘 비활성 반응장갑이 개발되고 있으며 K2 흑표 전차를 위해 한국형 Hard Kill 능동방어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다.
그리고 미 육군은 Hard Kill 능동방어시스템을 개별 공통사업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현재 K21-105가 먼저 갖추어야 할 성능은 급조 폭발물IEDImprovised Explosive Device 방어력이다.
미 육군이 요구한 IED 방어수준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 운용중인 스트라이커 DVHDouble V Hull가 중량 10kg의 대전차 지뢰를 견딜 수 있는 STANAG 4569 LEVEL Ⅳ급 방어력을 가지므로 역시 동급의 방어력이 필요할 것이다.
[사진 15] 스트라이커 DVH(Double V Hull)은 바닥에 W형 증가장갑을 장착해 중량 10kg의 대전차 지뢰를 견딜 수 있는 STANAG 4569 LEVEL Ⅳ급 방어력을 가진다.
K21 보병전투차의 지뢰방어력은 기밀로 구분되어 있지만, K21 자체가 1990년대 냉전형 사상을 반영한 모델인 만큼 기본적으로 대인 지뢰 방어 수준에 국한되어 있다.
그러므로 K21-105의 하부 방어력을 STANAG 4569 LEVEL Ⅳ급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는데 한화디펜스사는 신개념기술시범ACTDAdvanced Concept Technology Demonstration 사업을 통해 지뢰방호차량MRAPMine Resistant Ambush Protected vehicle를 개발한 바 있다.
다만 공개된 기술력은 현재의 국제적 수준에는 미흡한 만큼, 추가적인 기술개발 혹은 해외 전문회사와 협력을 통해 우수하고 가벼운 설계 기술력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 K21-105 동력계통 교환?
K21-105는 동력장치로 750마력을 발휘하는 D2840 LXE 디젤엔진과 HMPT-500-4EK 변속기를 사용한다.
여기서 D2840LXE 엔진은 K200 계열 장갑차와 30mm 비호 자주대공포, 천마 지대공 미사일 차량에 탑재된 D2840L 엔진(520마력)의 성능 향상형 엔진으로, 간단한 개량으로 850마력급으로 확장할 수 있다.
HMPT500-4EK 변속기는 L3 Com사(GDLS사의 동력부분 인수)의 제품으로, 비호와 천마에 탑재된 HMPT 500-3EK를 750마력급으로 개량한 변속기이다.
본 변속기는 원 설계업체인 GDLS사가 750마력급으로 강도 보강을 위해 설계 변경한 부품을 S&T중공업에서 제작토록 허용하면서 현재 해외공동 개발형태로 개발 및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K21-105에 적용된 엔진과 변속기는 충분한 성능과 확장성을 가지나, MPF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엔진과 변속기를 M2A3 보병전투차에 적용된 커밍스 V903 계열(600마력)과 HMPT-800 변속기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
미 육군은 군수공통화에 따른 중장기적인 보급, 훈련, 정비 상의 이익을 달성하고자 M2A3 브래들리 개량형, AMPV, M109A7 PIM 자주포의 동력체계를 커밍스 V903 계열엔진(600마력)과 HMPT-800 변속기로 통일하고 있다. 심지어 미 해병대의 AAVP7A1 RAM/RS 상륙돌격장갑차도 M2 브래들리에 적용된 동일계열 동력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 16] BAE Systems사가 생산하고 있는 AMPV 장갑차.
사실 기갑차량의 동력체계를 교체하는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동력체계를 교환한 후 최소 10,000km 이상의 주행 테스트가 필요하므로 예산과 시간면에서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1차적으로 K21-105의 지뢰방어 능력을 강화한 모델을 개발함과 동시에, 다른 한 편으로는 동력장치를 교환한 모델을 개발해 미 육군에게 강력한 옵션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 동유럽의 신냉전 대응상황
폴란드와 발트 3국, 노르웨이, 핀란드와 같이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가들은 러시아의 국지전 전략에 대응해 군의 첨단화와 기동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국가의 전략적 목표는 러시아가 급작스럽게 기습 공격할 경우, 미국과 NATO를 비롯한 국제세력이 개입하기 이전까지 제한된 전장에서 러시아군과 대등한 전투를 수행하여 군사적, 정치적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다.
◆ 각국의 대응상황
러시아와 국경선에서 대치하고 있는 폴란드는 독일에서 레오파드 2A4 중고전차 247대를 구매함과 동시에, 레오파드 2A4 전차 전체를 레오파드 2PL 사양으로 개량하고 있다.
레오파드 2PL은 독일 라인메탈사의 자회사인 IBD사의 최신 레볼루션 장갑 패키지와 신형 사격통제 장치를 포함하며, 라인메탈사가 개발한 최신 DM63 APF SDS탄과 DM11 다목적 고폭탄을 사용할 계획이다.
폴란드는 레오파드 2PL에 만족을 표시하고 있지만, 현재 레오파드 2 중고 전차와 예산 확보에 한계가 있는 만큼 PT-16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PT-16은 폴란드가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T-72 계열 전차에 NATO 규격의 120mm 활강포와 최신 장갑재, 신형 엔진을 탑재하는 사업이다.
[사진 17] PT-16 전차
핀란드 역시 2003년에 124대의 레오파드 2A4 중고 전차를 구매한 후, 신냉전이 격화되자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네덜란드에서 추가로 레오파드 2A6 전차 100대를 2억 7,100만 달러에 구매하고 있다.
최신 전차 전력과 함께 기동전에 필수적인 최신 자주포를 확보하고자 폴란드는 영국을 통해 AS90 포탑 기술을 도입하여 독자적인 자주포 포탑을 개발했다. 동시에, 3억 1천만 달러를 투자해 K9 자주포 차대 120대를 조립 생산하는 방법으로 신형 자주포를 배치하고 있다.
핀란드는 앞서 언급했듯 K9 자주포 48대를 1억 4,500만 유로(약 1,915억 원)에 도입하는 방안을 승인하였고, 에스토니아 역시 핀란드와 공동 계약 형태로 K9 자주포 12대 구매를 발표하였다.
그럼 에스토니아는 K9 자주포 이외에 전차를 구매하지 않을까? 에스토니아도 없는 예산을 짜내 차기 전차 사업을 준비중이며 그 후보로 독일의 중고 레오파드 2A4 개량형, 터키의 알타이, 대한민국의 K2 흑표 전차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리고 에스토니아는 현대식 항공전력을 확보하고자 한국의 FA-50 공격기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기도 하다.
• 한국 방산업체의 접근방법은?
유럽 국가들은 NATO라는 안보동맹체와 EU라는 경제동맹체를 통해 서로 밀접하게 교류하고 있으며, 우수한 방위산업 기반을 가지므로 대부분의 무기체계를 자국에서 생산할 수 있다.
때문에 K9 자주포와 같이 PzH 2000 자주포 이외에는 경쟁자가 없는 강력한 모델을 제외하고는 현실적으로 유럽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리고 유럽경제의 장기불황 문제와 함께 위협에 노출된 동유럽 국가들 대부분이 경제력 면에서 한계를 가지므로 K2 흑표 전차와 같은 고가의 주력전차 모델은 판매하기 곤란하다.
◆ 틈새시장을 노리자?
그러나 언제나 틈새시장은 존재한다. 발트 3국과 같은 국가들은 제한된 경제력으로 인해 전문적인 전투기를 구매하기 곤란한 만큼, FA-50과 같은 고등훈련기 겸 경전투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종은 경쟁력이 있다.
대한민국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독일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텅스텐 날개 안정 철갑탄APFSDS Armor Piercing Fin Stabilized Discarding Sabot 관통자 기술능력을 자랑했으며 수입에 의존하던 SCDBSur face Coated Double Base 추진제의 국산화도 적극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의 날개 안정 철갑탄 개발과 투자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만큼, 러시아의 T-14 아르마타에 대응할 수 있는, 독일 DM63을 능가하는 날개 안정 철갑탄 기술개발을 속행할 필요가 있다.
강력한 대전차 탄약체계는 러시아의 강력한 전차 전력에 노출된 유럽 국가들이 매우 원하는 무기체계이며, 탄약은 다른 대형 무기체계와 달리 높은 절충교역을 요구하지도 않으므로 좋은 수출상품이 될 수 있다.
◆ 현궁 수출 경쟁력은?
대한민국 방산산업체가 유럽에 판매할 수 있는 방산품목으로는 현궁 대전차 미사일이 있다.
러시아의 조지아(그루지아) 침공 당시, 러시아는 강력한 군사력으로 일방적인 공격을 가했지만, 그럼에도 조지아 육군이 사용한 스파이크-MR 미사일로 인해 다수의 러시아 전차가 격파당했다.
우수한 대전차 미사일은 약자가 강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 체계이므로, 신냉전에 노출된 대부분의 국가들은 최신 대전차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노르웨이와 리투아니아는 미국의 재블린, 폴란드는 이스라엘의 스파이크-ER, 라트비아는 스파이크-LR, 핀란드는 스파이크-ER/CMS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보병휴대가 가능한 모델이 재블린과 스파이크-LR 버전이며, 스파이크-ER은 장갑차량이나 공격헬기용으로 사용된다. 그리고 핀란드 스파이크-ER/CMS는 상륙정 공격을 위한 다목적 고폭탄을 가지고 있다.
현재 동유럽 및 북유럽 국가들은 한국형 현궁처럼 휴대가 가능한 3세대 대전차 미사일의 추가배치를 고려하고 있으며, 현궁은 이스라엘 스파이크-MR과 비교해 성능면에서 우수하면서도 보다 저렴한 가격을 가지고 있다.
다만 보다 서두를 필요가 있다. 유럽의 MBDA사가 개발하고 있는 MMP는 2017년부터 배치가 진행될 예정이며, 현궁과 동등한 Fire & Forget 능력과 함께 광섬유를 통한 비가시선 유도능력을 추가로 보유할 예정이다.
MMP 중량은 미사일 중량 15kg에 삼각대와 조준장치 중량 11kg을 합쳐 총 26kg으로 현궁의 24kg보다는 무겁지만, 현궁 사거리가 2,500m인 것과 비교해 MMP는 4,000m나 된다.
[사진 18] 한국 육군에 배치가 시작된 현궁 대전차 미사일이다. 이스라엘 스파이크를 능가하기 위해 보다 우수한 성능과 함께 낮은 가격을 추구하였다.
현궁의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일 것이다. MMP는 프랑스 DGA(병기국)이 400개의 발사대와 2,850발의 미사일을 발주했을 뿐이지만, 현궁은 한국 육군만 최소 2.5배 정도의 발주량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스파이크-MR과 경쟁하고자 보다 낮은 가격을 추구했으므로 생산 가격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진다.
현궁은 유럽시장에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상황인 만큼, 주요 방산전시회를 통해 현궁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
◆ 냉전형 대전차 지뢰
유럽은 냉전종식 후 이렇다 할 신형 지뢰체계를 개발 및 생산하지 않고 있다. 기동화된 강력한 적에 대항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은 바로 지뢰이며, 국내에서는 지뢰금지 협약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최신 지뢰가 개발 및 생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화를 통해 대인지뢰를 대체할 수 있는 원격운용 통제탄이 개발된 상태이며, 적 기갑차량 상부를 상부공격 지능탄으로 공격할 수 있는 기동저지탄Wide Area Denial Munition도 개발하고 있다.
[사진 19] 왼쪽이 한화가 개발중인 기동저지탄이다. 음향 및 진동센서를 사용해 100m안의 적 기계화차량을 탐지한 후, 적 기갑차량의 상부를 향해 상부공격 지능탄을 사출한다. 오른쪽은 대인용 원격운용 통제탄이다.
기동저지탄은 음향 및 진동센서를 사용해 100m안의 목표를 탐지한 후, 적 기갑차량 상부를 향해 상부공격 지능탄을 사출한다. 상부공격 지능탄은 적외선 센서로 전차를 탐지함과 동시에 적 기갑차량 상부를 향해 폭발성형관통자EFPExplosively Formed Penetrator를 발사해 파괴한다.
EFP탄은 일종의 운동에너지탄이므로 통상적인 반응장갑으로 방어할 수 없으며, 기동저지탄은 전체적인 작동과정이 매우 짧은데다 상부공격 방식을 통해 현존하는 대부분의 Hard Kill 시스템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국내에서는 155mm 곡사포를 통해 살포되는 대전차지뢰살포탄RAAMRemote Anti-Armor Munition의 한국형 모델인 K320과, 그 내부에 탑재되는 K321 대전차 지뢰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 20]
K321 대전차 지뢰는 155mm 곡사포탄을 통해 운반된 후, 자기감응 센서로 적전차를 탐지해 적전차의 취약한 저판을 향해 성형작약탄을 사용한다. 기존 폭압식 지뢰가 전차의 궤도와 기동륜을 파괴하는 수준인 것과 비교해, K321의 성형작약탄은 두께 50mm 이상의 장갑판을 관통한 후 내부의 승무원을 살상할 수 있다.
K321 대전차 지뢰는 00시간 후에 자폭하므로 지뢰금지 협약을 충족함은 물론, 적군이 지뢰를 제거하고자 건드리면 이를 감지해 폭발하는 대항기능도 가지고 있다.
이들 최신형 대전차 지뢰는 강력한 러시아 기계화 부대를 상대로 최적의 방어효과를 달성할 수 있으며, 현재 미국 정도를 제외하고는 개발 및 생산하는 국가가 없어 훌륭한 수출상품이 될 수 있다.
• 맺 는 말
러시아가 시작한 신냉전으로 인해 현재 성장 한계에 도달한 국내 방산업체들은 새로운 성장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 국가에 대한 압박을 넘어,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여 중동지역에 대규모 군비경쟁을 촉발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방위산업이 국제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투자를 통해 국제적 수준에 부합하는 무기시스템을 보유해야만 한다.
현재 국제 기계화장비 시장은 기본적으로 IED 방어능력과 Hard Kill 능력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 한국형 무기체계는 이러한 요구를 대체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특히나 현재 터키 방위산업이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한국 방산업체가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방위사업청과 협력해 국제시장이 원하는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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