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잃어버린 제품의 경제적인 손실과 함께, 익숙해진 것에 대한 아쉬움, 잃어버렸다는 자책 등 말 그대로 손해막심인 일이다. 그나마 돈을 주고 새로 살 수 있는 제품이나 소지품을 잃어버린 것은 다행. 돈으로 살 수 없는 아이들이나, 반려동물 등을 잃어버리고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도 있다. 지갑 같은 것을 잃어버리면 돈도 돈이지만, 각종 신분증이며 카드를 재발급하는 번거로움은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게다가 지갑이나 스마트폰, 노트북PC, 태블릿 같은 것에는 개인 정보도 가득 들어있다. 이미 잊을만하면 온라인 쇼핑몰이나 커뮤니티의 정보가 털려서, 이미 우리 정보는 공공재라는 우스갯소리도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켜야 할 것은 많다. 차고도 넘친다.
블루투스 트래커, 또는 블루투스 분실물방지기라고 불리는 제품들은 이제 그리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IoT다나와에서 제법 다양한 분실물 방지기를 다루기도 했다.
좋은 분실물방지기, 블루투스 트래커를 고르는 기준은 몇 가지를 꼽을 수 있겠다. 작고 가벼운 크기와 무게. 오랜 배터리 시간, 쓰기 편한 앱, 여기에 열쇠, 지갑을 비롯한 다양한 곳에 묶거나 집어넣어 쓸 수 있는 활용도. 뭐 그 정도가 아닐까?
물론 좀 더 꼽는다면, 수많은 블루투스 트래커처럼 다양한 선택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LAPA 블루투스 트래커는 그리 잘 알려진 제품은 아니다. 이 바닥에 새롭게 얼굴을 내민 친구다. 하지만 작고 가벼운 크기, 쓰기 편한 앱, 비교적 넓은 신호전달거리, 긴 배터리 수명 등 좋은 블루투스 트래커가 갖춰야할 덕목에 충실하다.
사양
신호전달거리 : 약 60m
알림 크기 : 90데시벨
전원 : CR1632 배터리 (약 1년 사용)
방수 : IP8
액정 : LED 알람
통신 : 블루투스 4.0
앱 지원 : iOS / 안드로이드
값 : $29.95
파는 곳 : 아마존 외
좀 평범하게 생겼다. 색도 파랑색 딱 하나. 나쁜 디자인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아주 독특하거나 개성 넘치는 디자인은 아니다. 어딘지 스머프가 생각나는 그런 컬러에 그런 디자인이다. 생김새는 사진으로 보는 것이 훨씬 낫겠다. 한쪽에 구멍이 뚫려있어 이쪽으로 열쇠라던가 그런 것을 묶어 쓰기 좋게 만들었다.
지갑에 넣기는 조금 두껍다. 못 넣을 정도로 두껍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극단적으로 얇지는 않기에 그리 편하다고는 하기 어렵다.
재질은 플라스틱에 약간 고무가 섞인 그런 재질. 혹시나 떨구거나 어디에 두더라도 크게 흠이 생길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아주 튼튼해 보이지도 않지만… 전체적으로 열쇠뭉치랑 묶어서 쓰거나 가방에 달아두면 그만일 듯 한 디자인이다. 물론 이를 응용해서 툭하면 가출하는 우리집 멍멍이 목에 달아둘 수도 있고, 맨날 지갑을 찾는 마눌님 장지갑에도 달아두기 적당하다. 제조사 홈페이지를 보니 튼튼함을 강조하면서 진흙탕에 집어넣는 것도 보여주기는 하는데, 방수가 된다는 정도로만 생각하자.
일단 어디엔가 묶어 두었다면, 제품을 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첫 번째는 무엇인가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다. 예를 들어 열쇠꾸러미나 자동차키에 LAPA를 묶어두었고, 어디있는지를 잘 모르겠다면, 앱을 가동시켜 찾기 버튼을 눌러준다. 그러면 LAPA 본체에서 소리가 나면서 ‘주인님, 저 여기 있어요’하고 위치를 알려준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스마트폰과 연결되었던 지도까지 비교적 자세히 표시된다. 이는 LAPA만 아니라 대부분의 블루투스 트래커가 제공하는 기능이다.
이때 90데시벨에 달하는 비교적 크기에 비해서 넉넉한 소리는 장점이다. 소리가 크다는 것은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
재미있는 기능은 이러한 LAPA를 친구나 가족과 공유하는 기능도 있다. 예를 들어 열쇠를 집에 두고 왔는데, 이미 집에서 멀리 떨어져서 찾을 수 없을 때도 있다. 블루투스의 통신거리는 그리 멀지 않기 때문. 이럴 때 가족과 공유 기능을 활용해서 가족이 대신 내 LAPA를, 보다 정확히는 LAPA에 묶어있는 열쇠꾸러미나 지갑을 찾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Safety Mode, 그러니까 안전모드는 이와 달리 나에게서 일정 거리 이상으로 떨어지면, 바로 알려주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지갑에 LAPA를 넣어두고 이 모드를 작동시켜둔다면, 혹시 누군가 내 지갑을 손대기만 해도 바로 알 수 있다. 복잡하고 혼잡한 곳에 갈 때 아이주머니나 손에 채워두어도 나름 미아방지기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블루투스 트래커의 기능은 꼭 정해진 것이 아니니, 이렇게 다양하게 쓸 수도 있다.
앱도 비교적 쉽고 간결하다. 비록 영어로만 표시되지만, 매우 쉬워서 전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블루투스로 페어링하고, 필요하다면 사진을 바꾸거나 이름을 바꾸는 것도 괜찮다. LAPA라는 이름 대신 ‘자동차키’라고 바꾸고 자동차키 사진을 찍어두는 식이다. 즉, LAPA를 몇 개 사서 지갑, 열쇠, 가방 등에 묶어두고 스마트폰 앱 하나로 관리하는 것도 충분하다.
LAPA에서 하나 아쉽다면 LAPA만의 강력한 그 무엇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이 시장은 수많은 경쟁자가 우글거리는 정글이다. 미국 등 외산 제품은 물론 SKT로라망을 이용한 토종 제품도 나와 있다. 그렇다면 이 제품만의 장점은 이렇다고 확실히 어필할 그 무엇이 필요한데, 그것이 조금은 부족해 보인다. 그 점이 이 제품의 가장 큰 약점이고 아쉬운 점이다.
대신 다른 제품 못잖은 신호 전달거리, 긴 배터리 수명, 쓰기 편한 앱 등 블루투스 트래커가 갖춰야할 덕목에는 매우 충실하다. 특히 신호전달거리는 지금까지 살펴보았던 수많은 블루투스 트래커 가운데서도 최상급에 속한다고 할 정도로 먼 거리에서도 잘 전달된다. 이런 점은 분명 장점이다. 최대 3M 방수기능 역시 다른 블루투스 트래커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장점이다.
바란다면 색상을 좀 더 다양하게 하고, 묶음 판매를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뭔가를 깜빡거리는 경우가 많다면, 그래서 뭘 자주 흘린다면, 이제 스마트한 기술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LAPA는 비교적 싼 값에 시작할 수 있는 블루투스 트래커다. 잃어버리고 후회하기보다는 미리 미리 준비하는 것이 결국 싸게 먹힌다.
출처 : http://www.iotdanawa.com/archives/13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