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탈리아 오페라적 요소가 있었던 바그너의 비교적 초중기작이었던 탄호이저는
긴 서곡이 있어 이를 어떻게 연출하느냐가 해당 프로덕션 첫 인상의 중요 포인트입니다.
지금까지의 수많은 공연들에서 전통적인 틀을 깨고 참신하고 때로는 전위적으로 연출을 해 왔는데
특히 파리버젼의 경우 우리가 관현악 모음으로 흔히 듣던 곡이 아닌 후반부에 무용이 들어간 조금 긴 연주입니다.
(바그너가 프랑스 파리 공연을 위해 파리 시민 취향에 맞게 수정한 버전. 당시 프랑스 오페라의 관행은 오페라 중간에 꼭 발레가 들어가야 했는데 바그너는 이를 서곡 후반부에 집어넣음)
갈수록 연출이 막나가는 추세라 온갖 광란(?)의 춤과 막장파티가 이루어지기도 하는데 각각의 연출마다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성(聖) 과 속(俗)의 대립. 어쩌다 쾌락의 여신 베누스의 동굴에서 살던 탄호이저가 이곳으로부터 떠나고자 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래 두 영상의 연출이 인상적이어서 올려봅니다.
11월 넷째주 정모 때 오페라 연출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하는데
역시 탄호이저 중에 이거 진짜 막나가는거 아닌가 싶었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공감하게 된 연출(2019 바이로이트, 게르기에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