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 구절을 전부 인용할 수 없기에 샘플링으로 몇개만 보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그 때부터 예수께서 전파하기 시작하여, 말씀하시기를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고 하시더라(마 4:17).
개신교인들은 천국(kingdom of heaven)이 처음 신약 성경에 등장하는 마태복음 3:2, 두번째인 마 4:17에서 완전히 빗나가 버린다. 모든 개신교인들이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적어도 천국에 대한 문제에서는 예외없이 거의 실족해 버린다. 아무런 배경 지식 없이 kingdom of heaven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이 용어의 전치사 of를 여지없이 -의 로 받아들여 버린다. 미국 사람들조차 상당수 그렇다는 것이다.
앞서 천국에 대한 주제로 짧은 글을 쓰면서 왜 이 골치아픈 용어를 성령께서 마태복음에 들어가게 하셨는가 생각해 보려 하는데, 그것이 골치아픈 이유는 수많은 이단들이 천국을 하늘나라로 오해해서 마태복음을 지켜 행위구원을 성취하려고 애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족하는 사람들 자신도 성경을 무식하게 풀다가 실족하는 것이지만 성경 용어가 그렇다 보니 더 그런 것 아닌가? 문득 천국이 왜 천국인가에 대해 규명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 자신도 바이블빌리버가 된 첫 단계에서 일곱 체계를 공부하고 율법과 믿음에 대해서 정리하는 것 이상으로 더 어려웠던 것이 천국, 하나님의 나라, 하늘나라의 삼분법 정립이었다.
영어와 매칭시켜서 이해하려니 더 헷갈리는 것이었다. 하늘나라의 heavenly라는 표현은 그 위치가 물리적으로 heaven에 있는, 이라는 뜻이 되고 천국의 of는 위치를 말하는 게 아님을 몰랐기에 하늘나라와 천국을 잘 헷갈린 것이다.
천국은 물리적인 나라이고 하늘나라는 비물리적인 나라라고 단정하면 쉬울 것 같다. 그러나 오히려 혼란을 부추긴다. 하늘나라는 비물리적인 나라가 아니라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셋째 하늘이다. 그곳에는 유령들이 살지 않고 실제하는 천사들과 실제하는 성도들과 심지어 뿔달린 흰 말들도 산다. 성경이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 사실 그들은 존재한다.
유니콘들이 그들과 더불어 내려오며, 수송아지들이 수소들과 함께 내려오리니 그들의 땅이 피로 흠뻑 젖게 될 것이며, 그들의 흙이 기름으로 윤택해지리로다(사 34:7).
유니콘들의 뿔이 하나이기 때문에 무식한 학자들로부터 코뿔소라는 오해를 자주 받곤 하는데 그런 짐승이 땅에 실제 존재하느냐 아니냐로 논란이 있다. 땅에 비슷한 존재가 더러 있다 할지라도 유니콘 자체는 발견되지 않는다. 그런 존재는 셋째 하늘에 있으며 하늘 군대가 사용하는 군마로서 육성되는 존재다. 이것을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 천국과 하늘나라를 싸잡아서 전부 영적 나라로 치부해 버린다.
고로, 천국과 하늘나라는 전부 물리적 나라다. 하늘나라는 셋째 하늘에 위치한 물리적 나라고, 천국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데 장차 이 땅에 내려올 하늘나라라 보면 된다. 천국이 그래서 탄생한 용어이고, 성경이 그 말을 집어넣은 이유는 이 왕국은 kingdom of earth라고 불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의미가 더 있겠지만 땅의 왕국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존재들, 성도들과 예수 그리스도의 철장 통치를 받게 될 것이다. 그래서 주소는 땅에 있지만 권세는 하늘에서 비롯되었으므로 천국(kingdom of heaven)이 된다. 그렇게 본다면 이 of는 -에 의한 정도로 해석해도 되겠다.
어쨌든 kingdom of heaven이 하늘에 있는 왕국은 아니다. 흔히 천년왕국에 대해 오해하는 개신교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가 하면 마태복음의 천국을 말하면서 아 그것은 하늘에 있다, 그렇게 말한다. 역시 of를 오해해서이다. 그래서 천년이라는 실제인지 가상인지 잘 모를 기간 동안 땅은 불못이 되고 천사들과 성도들은 하늘에서 잔치를 벌인다고 한다. 무식해도 정도가 있지, 그 단어 한마디, 천국을 오해해서, 구약 이사야서라던지 시편 같은 수많은 천년왕국이 땅에 세워지는 예언을 쓰레기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흠정역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그들은 천국이 뭔가 못마땅하다고 '하늘의 왕국'으로 창씨개명을 시켰다. 우리말로 <하늘의>로 못박아 버리면 빼도 박도 못하게 의미가 고정된다. 무슨 말인가 하면 그 왕국은 하늘에 있는 왕국이 되어 버린다. 국문법상 하늘의 왕국은 하늘에 있는 왕국이다. 가장 그렇게 해석하면 실수하는 방면으로 독자를 밀어부쳐버리는 번역을 해 놓은 것이다. 천년왕국을 믿는다는 사람들이 '하늘의 왕국'을 운운하고 있으면 코메디가 되어 버린다. 자기가 무천년주의자라고 제대로 신고하는 셈이다.
본론으로 복귀해서, 천국은 -에 의한 정도의 뜻이 있으리라고 필자는 추론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heaven은 하늘에 있는 영적 존재들, 물론 둘째 하늘의 악한 것들 말고 셋째 하늘의 거룩한 영적 존재들을 말하는데, 그 인격체들을 heaven으로 표현한 것 아닌가 본다. 분명히 하나님 자신은 셋째 하늘에서 보좌를 유지하고 천년간 계실 것으로 보이므로, 그것은 성경이 그렇게 말씀하므로 믿어야 하고, 그렇다면 성도들과 예수 그리스도가 내려와서 통치하므로 그들을 heaven으로 받은 것인가?
적어도 천국이라는 용어의 하늘은 물리적인 하늘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존재들>의 의미가 더 강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kingdom of earth여야지 굳이 heaven이냐 말이다.
또 천국은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으니, 어떤 사람이 그것을 찾은 후에 다시 숨기고 그 기쁨으로 가서 자기의 모든 소유를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마 13:44).
천국은 밭, 곧 세상(땅)에 숨겨져 있는 현 상태인데 어떤 사람,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것을 회복하러 오신다고 예고되어 있다. 여기서 천국이 천국이라 불리는 이유는 그 어떤 사람이 땅에서 오는 맨프롬어스가 아니라 맨프롬헤븐이기 때문에 천국이다. 천국을 회복하는 주체는 하늘에서 오시는 분이고 그분의 신부가 된 몸인 그리스도인들이다. 그래서, 하늘에서 오는 존재들에 의해 주권이 세워지는 왕국이므로 천국이다.
그러므로, 이 천국이라는 말을 잘 이해해야지, 무식하게 그냥 하늘의 왕국으로 해 버린다던지 하면 의미를 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