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 시몬의 십자가 / 마태복음 27:32
모든 사람은 각자의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의 제자가 되려면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우리 모두가 져야 할 십자가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시몬처럼 마지못해 지고, 원하지 않는 십자가를 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 믿음을 가질 때 기쁜 마음으로 십자가를 지는 사람은 없지만, 시몬처럼 강요로 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런 십자가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지기 싫은 십자가를 왜 지는 것일까요? 원망하는 마음으로 지는 십자가는 좋은 결과를 맺지 못합니다. 어떤 이유 때문에 진 십자가는 그 이유가 사라지면 쉽게 내던져 버립니다. 예를 들어, 교회학교 교사들이 단순히 교사라는 직분 때문에 진 십자가는 그 직분이 바뀌면 곧 내던져버리게 됩니다.
시몬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처음에는 억지로 졌지만 나중에는 기쁜 마음으로 졌을까요? 알고 싶지만 알 수 없습니다. 마가와 요한은 처음에는 십자가 지기를 두려워해서 바울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베드로를 따르며 돕고, 바울도 다시 도우며 기쁜 마음으로 십자가를 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억지로 졌지만, 사랑으로 제단에 매여 결국에는 질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기쁜 마음으로 십자가를 진 사람은 없습니다. 점차 은혜를 깨달으며 짐을 지게 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십자가를 질 생각이 없었지만, 은혜가 깊어질수록 교회의 직분 때문이 아니라 주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지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어려울 때 내려놓으려고 몇 번 생각했지만,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이라 생각하여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이는 감독이나 감리사가 맡긴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직접 맡기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는 지지 않을 수 없는 십자가입니다.
정** 씨가 천주교로 가고 김**이 공산당으로 간 것은 어떤 십자가였을까요? 그것은 지기 싫었던 십자가였습니다. 하지만 시몬의 경우처럼, 우리도 피할 수 없는 십자가를 져야 할 때가 많습니다. 부모님이 시키는 일은 하기 싫어도 부모님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어 지기도 하고, 생계를 위해 직장에서 주어지는 십자가도 어쩔 수 없이 져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짐을 내려놓으려 해도 내려놓을 수 없게 됩니다.
백희철은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목사가 되어 지금은 감리사가 되었고, 전덕기 목사는 스크랜톤 의사의 도움과 그의 부인의 사랑으로 인해 목사가 되었습니다. 그들도 처음에는 기쁜 마음으로 진 십자가는 아니었지만, 결국에는 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당시 시몬이 처했던 상황을 보면, 로마 군인들이 강제로 십자가를 지게 했기에 그들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힘없고 약한 죄인이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쓰러지는 모습을 보며 시몬은 상당한 연민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의 십자가는 동정심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피할 수 없는 십자가는 전도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교회에 입교하고 세례 받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됩니다. 그들은 모두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주님 앞에서 맹세했기 때문에 피할 수 없습니다. 가정의 어른이 되어도, 학교 교장이 되어도, 병원장이 되어도, 어떤 지도자의 자리에 있든 모두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주님의 제자가 되려면 이는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길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하고 주라 하니 그 말이 옳도다"라고 하셨습니다. 참된 주인이 되고 참된 선생이 되려면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